![[인피니트/야동] 촉촉이 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b/5/ab5062ccdfeda555dc8dc20ac16df193.jpg)
“동우야.”
어휴, 호원이 긴 한숨을 뱉었다. 공기가 시원하니 좋아서 잠깐 앉아 술좀 깨고 들어가겠다더니. 동우는 어느새 말랑한 볼이 눌린 채로 호원의 어깨에 기대어 깊은 잠에 들어있다. 새근새근, 조용한 숨소리가 호원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호원이 한손으로 동우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싶어 동우의 어깨를 툭툭 쳐보지만 옅은 인상을 쓰고 입맛만 다실 뿐, 일어날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고개를 돌려 동우를 내려다 보니, 잔뜩 패인 티셔츠 사이로 몸이 다 보일락 말락. 폭이 좁은 바지는 동우의 가느다란 다리에 꼭 맞게 붙어 라인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호원이 꼴깍, 마른 침을 삼켰다. 파이고 타이트하게 입은게 짜증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꾸만 시선이 향하는게 모순도 이런 모순이 있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호원의 팔뚝에도 소름이 오소소 돋기 시작했다. 슬쩍 손을 대어 본 동우의 팔뚝에도 냉기가 돌았다. 안되겠다, 동우를 들쳐 업은 호원이 제 집으로 발을 옮겼다. 워낙 살이 없어 보여서 가벼울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가벼워도 너무 가볍다. 이거 남자새끼 뼈대 맞어? 키가 작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것보단 자꾸만 제 귓가에 닿는 동우의 새근새근 숨소리가 더 신경쓰였다. 종종 내는 끄응 앓는 소리는 자극적이기 그지없었다.
가볍다, 가볍다 하면서 업어 왔건만 귀를 자극하는 야들야들한 숨소리때문에 자꾸만 속에서 무언가 철렁, 내려 앉는 느낌이 들어 몸과 정신을 다잡느라 정신과 다리 힘을 쏙 뺀 호원의 몸은 후들후들 힘이 없었다. 가까스로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와 동우를 침대에 눕혔다. 인기척이라고는 없고 온통 휑한 느낌만 드는 집은 기분이 더러웠다. 동우는 누운 자세가 편한지 낑낑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푸흐, 동우가 크게 내쉰 숨에서 알딸딸한 알코올 냄새가 났다. 호원은 피식 웃으며 그마저도 귀엽고 예뻐 보이는 제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대강 잘준비를 하고 나오니 장동우의 딱붙는 스키니 바지가 그렇게 거슬릴 수가 없다. 옷장에서 트레이닝복 바지를 꺼내들고 동우의 옆에 털썩 앉았다. 갈아 입히려면 바지를 벗겨야.. 벗겨? 벗, 벗? 안되겠다. 얼굴이 벌개진 호원이 트레이닝복 바지를 팽개치고 동우 옆에 누웠다가 다시 벌떡 일어났다. 내가 별거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응? 다리 아플까봐, 응? 어? 갈아입혀 주겠다는데, 어? 얘는 절대 안 일어날 것 같고, 어? 그래서 내가 벗기고 입힌다는데, 뭐. 아무 짓도 안할건데. 크흠, 괜히 목을 가다듬은 호원이 괜스레 떨리는 손으로 동우의 바지 버클을 살짝 풀었다. 행여나 동우가 일어날까 조심조심 눈치를 살피는데 비몽사몽 눈을 뜨고 배시시 웃는 동우와 눈이 딱 마주쳤다. 에구머니나.
“흐흐. 나 이런거 시른데에.”
“그, 극, 그 그런거 아니거드은?”
“말은 왜 더듬는대, 프흐.”
“니가 변태취급 하잖아.”
“손부터 치우지이.”
아, 그대로 경직된 탓에 아직 바지 지퍼를 쥐고 있던 손을 휙 떼자 동우가 알딸딸하게 웃으며 몸을 일으킨다. ‘나 물좀.’ 호원이 벌떡 일어나서 머그잔에 물을 잔뜩 따라온다. 동우가 머그컵 손잡이에 손을 끼우고 양손으로 머그잔을 꼬옥 쥔 채 물을 들이키는데, 꿀떡꿀떡 춤추는 목젖이 그리 야해 보일 수가 없다. 호원이 동우의 목젖을 톡 건들자 놀란 동우는 먹던 물이 사레들려서 콜록콜록 기침을 있는대로 한다. 뭐가 좋은지 호원은 낄낄, 아파 죽겠는 동우는 벌개진 눈으로 호원을 째려본다.
“콜록, 아으으, 목따거.”
“술은 제대로 깼겠네.”
“누구 때문인데 웃고 지랄이야. 쓰으..”
“바지나 갈아 입지?”
“벗겨줭.”
“쫌!”
호원이 손에 쥔 트레이닝 바지를 흔들며 갈아입으라고 하자 동우가 벗겨줘, 하더니 드러누워버린다. 공중에서 휘적거리는 동우의 종아리를 호원이 찰싹 때렸다. 뱁새눈을 뜬 동우가 ‘농담도 못해?’ 하더니 바지를 훌렁 벗어 던지자 호원이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흐흐, 부끄럽냐?”
“매너야. 매너.”
“지랄두.”
“초록색.”
“와, 다 봐놓고?”
“보인거지.”
“바지나 주시죠, 이호원씨.”
아, 호원이 손에 든 바지를 동우에게 휙 주었다. 동우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더니 재빨리 바지를 입는다. 다 입었으면 씻으라는 호원의 말에 동우가 건성건성 대답하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근데 여기 너네집이야?”
“그럼?”
“내가 왜 여깄는데.”
헐. 동우의 한마디에 호원은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질 않았다. 두고 올걸 그랬나. 동우가 ‘스얼마!’ 하더니 양 팔을 엑스자로 교차시켜 제 몸을 가린다. 호원이 째릿, 동우를 째려보자 동우가 팔을 풀며 ‘농담이얗, 하핳!’ 그러곤 욕실로 쏙 들어가버린다. 어휴, 잔망스러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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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흑 2주만에 쉬는 날은 잉여롭고 좋네요 잠도 푸욱 자구 뒹굴뒹굴 조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하는 며칠간은 밤낮으로 코피가 났어요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 간만에 쓰니까 자꾸만 막히네요 글이 오랜만에 오면서 염치없이 짧네유.. 인제 또 자주자주 들릴게요♥ 크흡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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