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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l조회 461l 1

*Ark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쓴 글이라 아시는 분들이라면 내용이 비슷하다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새벽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좁은 창문 틈 사이로 볼 수 있는거라곤 하늘뿐인데 오늘은 그 마저도 변변치않다.

"형"

이곳의 사람들은 형을 'Y-4'로, 나를 'J-4'라 칭한다. 쇠창살 저 편에 있는 형은 밖에 끌려갔다 온 이후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두 번 할 시간동안 계속 자고있다.

죽는 건 아닐까.

"J-4"

울고있는 나를 감독관이 부른다. 고개를 숙이자 문을 열고 들어온 감독관이 나의 입안으로 알약을 집어넣는다. 이젠 반항해봐야 소용 없다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그 알약을 삼킨다. 눈 앞이 흐려지고, 다시 맑아지면서 형의 웃는 모습이보인다.


**

 

"준수야, 우리 준수"

 

형은 자신과 나를 잉태했던 어머니를 찌르고, 피로 더러워진 몸을 한 채 나에게 온다. 바깥에서 감독관들은 흥미롭다는 듯이 우리를 바라보고있지만 그것따위 신경쓰지 않은 채 나에게 키스했다.


***

 


어머니는 형의 아버지인 남자가 죽고, 집에서 술로 나날을 보내다 쓰러지셨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이 곳이라 하셨었다. 형이 3살쯤 됐을 무렵, 어머니는 어린 형이 보는 앞에서 감독관에 의해 나를 가지게 되셨다. 원치않는 자식이여서 였을까, 어머니는 나에게보단 형에게 더 의지하는 편이셨다. 형은 그런 어머니를 달래고, 나 역시 상냥하게 대해주는 좋은 형이었다.

 

형이 19, 내가 16살이 되었을 때 우리는 어머니와 분리되었다. 매일 밤마다 두려움에 잠을 못이뤘던 나를 안아줄건 이제 정말 형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마저도 잠시, 감독관은 형 마저 데리고 나가버렸다. 네모난 방 어느 구석에 쪼그려앉아 뜬 눈으로 계속 울기만을 반복하기를 몇일, 형이 다시 들어왔다. 얼굴에 생채기를 잔뜩 만들어온 형은 풀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준수야.."
"형?"
"준수야.."
"왜.."

 

나머지 말은 채 다하지도 못한채 형에게 입술을 먹혔다. 난생 처음 해보는 행위. 이상한 기분에 형을 밀쳐냈지만 형은 다시 내 어깨를 강하게 잡으며 다시 입술을 맞대왔다. 혀가 섞이고, 서투른 행동으로 입가로 타액이 흘렀다. 형은 입술을 떼내고, 내 입가를 손으로 닦아주었다. 형은 울고있었다. 눈물로 가득한 형의 눈을 마주했을 때, 내가 다시 입을 맞추었다.

 

수년간의 어머니와의 분리, 초반엔 어머니가 내 속에서 살아계셨었다. 형의 목소리를 듣고, 형의 사랑을 느끼는 순간 외에는 그래도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했었으니까. 하지만 참 웃기게도 어느 순간부터 나는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형을 보고 웃고, 형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고 행복한 날이 꽤 지속되었을 때, 감독관이 들어왔다. 형은 벌벌 떨고있는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감독관은 우리에게 약을 먹을 것을 지시했고, 그것을 거부하자 매서운 손찌검이 형과 나에게 달려들었다. 형은 내 앞에 서서 내가 맞는 것을 막으려 애를 썼지만 다른 감독관에 의해 저지되고, 우리는 처음으로 그 약을 먹게 되었다.

 

최악의 기억, 혹은 최고의 기억. 행복함이 극한에 닿으면 불행이되고, 불행함이 극한에 닿으면 행복함이 되는 법이라고 읊조리며 떠나던 감독관. 난 그 약을 먹고 어머니와 분리 된 그 때를 보았다. 첫키스, 그 황홀함이 점차 옅어지며 실재하는 형이 시야에 들어왔다.
형은 무엇을 보았을까?

 

내 옷을 벗기고, 나는 감독관의 시선과 한 쪽 구석에 보이는 CCTV에 그대로 눈을 감았다. 조금 거칠거칠한 형의 손이 내 몸을 쓸어내릴 때 마다 나의 입에선 신음이 튀어나왔고, 형은 화답이라도 하듯 끊임없이 입을 맞추어주었다. 형의 것이 나에게 들어오고, 그 어떠한 육체적 고통보다 난 정신적 황홀감을 맛봤다. 내가, 형의 사랑을 받고있는거야. 형은 마음으로도 오롯이 나만 바라보고, 나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제 어머니는 없어.   

 

일상이라고 하기도 뭐한 일상이 조금 바뀌었다. 하루에 몇 번인지 모를 섹스를 하는 것으로. 가끔 감독관이 형을 끌고 나갔다 올 때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걱정스레 물었지만 그저 나에게 키스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옆 방의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났다.

 

"형"
"응?"
"누가 새로 들어왔나봐. 불쌍하다.. 우리 같은 사람일까?"
"불쌍하긴 뭐가, 난 준수 너랑 있어서 행복한데, 넌 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아니, 그건 아니지만.."

"꺄악!"

 

짧은 비명소리가 들리고,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한채 그대로 굳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오래되었지만 어머니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나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감독관이 의미모를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불렀다.

 

"J-4, Y-4"
"..."
"아마 필요할 것 같군."

 

감독관은 문틈사이로 칼 한자루를 던졌다. 형은 망설이다 그 칼을 잡았다. 눈이 마주쳤다. 과연 뭘까, 이건.


말 없이 앉아있기를 수시간, 우리 방 문이 열리고 얼마만인지 모를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그래도 몇년만의 재회라 그런지 반가움과 아까 상황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어머니.."

 

어머니는 우리가 반갑지 않은지 혼이 나간듯한 얼굴을 하고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칼을 들고 계셨다.

 

"어머니?"
"미친새끼.."

 

어머니가 들고 계신 칼이 벌벌 떨렸다.

 

"준수, 네가 유천이를.. 네가 우리 유천이를 뺏어간거야."

 

어머니는 우리 사이를 다 알고계신 듯 했다.

 

"어머니.."
"더러우니까 그 입 닥쳐!"

 

처음보았다, 어머니의 살기어린 눈빛을.

 

"어머니, 말이 심하세요!"
"유천아, 너는 나를 사랑했잖아, 그렇지?"
"원치 않았다는걸 아시잖아요 어머니도."

 

이 방에 옮겨오고 잠시 형이 없었던 그 때, 아마 형과 어머니는 만났던 걸까. 형의 말에 어머니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다 어머니는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쓰레기같은 놈, 원하지도 않았던 니 놈따위만 없었어도!"

 

어머니는 칼을 들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나에게 채 닿지도 못한채 쓰러졌다.

 

"감히 누구를 찌르려고 그러시죠?"

 

어머니의 손목을 잡은 형은, 들고있던 칼로 어머니를 찔러버렸다. 형의 눈은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듯이 텅 비어있었고, 다시 한 번 더 어머니를 찔렀다. 피가 튀어 형의 옷을 적시고 나는 그 상황에서 이상하게도 웃음이 나왔다.

 

형은 어머니보다 나를 더 사랑해.

 

"준수야, 우리 준수" 형이 나에게 키스했다.

 

 


*

약이 더 독해진듯, 머리가 어질해졌다. 형을 끌어안고 옆에 누웠다.

 

"언제 일어날꺼야.."

 

죽은듯이 자고있는 형의 몸을 어루만졌다. 늘 나만을 바라보는 눈,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입술, 나를 위해 어머니를 찌른 손, 그리고 그곳을 더듬으며 나는 웃음을 지었다.


"이게 행복함 아닐까?"
"행복함은 불행함이지."

 

형이 눈을 떴다. 긴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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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수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비회원도 볼수있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 내용이 너무너무 기대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헝........좋다..
10년 전
독자3
유수라니 ㅜㅜㅜㅠㅜ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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