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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여싄 전체글ll조회 433l 5

#8

 

 

 

 

 

 

"아, 누나! 날 왜 이렇게 좋아해?!"

"좋아하긴 누가 좋아한다고 난리세요. 빨리 앉아요. 아직 회복 중이라서 그렇게 돌아다니면 안된다니까요!"

"심심하단 말야.."

"어쩔 수 없어요. 가만히 앉아 계세요."

"아, 짜증나!"

 


성종은 병실을 나가는 간호사의 등에 대고 성질을 버럭 냈다. 침대에 벌러덩 누워 신경질을 내며 허공에 다리를 휘젓다가 다리가 아파오자 얼른 다시 내렸다. 가만히 누워있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재미없는 짓이다. 성종은 퇴원을 하면 다시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심심함을 못 이긴 성종은 침대 한 구석에 쳐박혀있던 휴대폰을 꺼냈다. 웹서핑을 하려고 들어간 초록색 사이트에 익숙한 이름이 눈에 보였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성규를 보고는 성종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얼른 이름을 검색해보자 그의 열애설 기사가 주를 이뤘다. 성종은 그 것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다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다. 성종은 조용히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병실 문을 슬쩍 열었다. 목을 빼고 둘러본 복도에 간호사는 보이지 않았다. 성종은 조심스럽게 병실을 나섰다.

성종은 복도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걸어갔다. 난간을 잡고 목을 빼고 아래를 내려다보자 아랫층이 한눈에 보였다. 그리고 이리저리 눈을 굴린 끝에 성종은 익숙한 뒷통수 두 개를 발견했다. 성종은 한 번 씨익 웃더니 천천히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여자는 성규의 팔을 꽉 붙잡고 그를 따라 걸어갔고 성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여자를 데리고 출입구로 걸어갔다. 성종은 에스컬레이터를 빠른 속도로 뛰어 내려갔다.

어느새 그 두 사람의 뒤를 바짝 따라잡은 성종은 더 속도를 내서 성규의 뒤에 섰다. 그리고 성규의 손목을 덥썩 잡았다. 기분이 좋지 않은 듯한 성규는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목을 잡은 그 사람이 성종인 것을 확인하고는 잽싸게 표정을 풀었다. 밝은 성규의 표정에 여자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성종을 바라보았다.

 


"이성종!"

"형! 진짜 반갑다!"

"너 안 죽었냐? 이 새끼."

 


성규가 장난스럽게 성종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성종은 못 이기는 척 받아주며 여자의 눈치를 살폈다. 여자는 못마땅한 얼굴로 성종을 바라보았다. 성종은 그만하라며 성규의 팔을 풀어내고는 성규에게 말했다.

 


"형, 잠깐 내 병실 가자."

"왜? 너 입원했냐?"

"아, 빨리. 급해."

 


어리둥절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성규를 보고 성종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여자에게 말했다.

 


"김현아. 맞죠?"

"…."

"매니저 불러서 빨리 집에 들어가요. 오늘은 위험하니까."

"무슨 소리예요?"

"죄송합니다. 빨리 가야되서. 형, 빨리 나 따라와."

"야..."

 


성종은 현아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성규의 팔을 붙잡고 그를 이끌었다. 성규는 못 이기는 척 그를 따라갔다.

 


"어디 가냐."

"등신. 머저리. 병신. 우현이 형은 어딨어?"

"…."

"어린 내가 꼭 나서야겠어? 벌써 3년이다. 지겹지도 않냐."

"알고 있었냐?"

"당연하지. 모르는 게 병신 아님?"

"알면서 왜 모른 척 했냐."

"형이 다 알아서 할 줄 알았지. 근데 내가 형이 병신이라는 걸 잠깐 까먹고 있었어. 형 병실 몇 호지?"

"안 가."

"까고 있네.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다. 형아. 사태 파악 좀 할래? 저기 맞지?"

 


어느새 성규의 병실 앞까지 다다른 성종은 병실 문을 벌컥 열더니 다짜고짜 성규를 밀어넣었다. 병실 안에서 성규를 기다리던 우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살마을 쳐다보았다. 성종은 우현에게 한 쪽 눈을 찡긋하더니 말했다.

 


"성규형 배달해 왔어."

"…."

 


두 사람이 어색하게 서 있는 틈을 타 성종은 문의 잠금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쾅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뿌듯한 표정으로 손바닥을 탈탈 털었다. 그때, 저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기자군단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성종은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얼른 자리를 피했다.

 

 

 

 

 

 

 

#9

 

 

 

 

 

 

“비가 안 그치네.”


우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슬쩍 성규의 눈치를 보았다. 성규는 자기 침대에 앉아 명상이라도 하는 듯 두 눈을 살짝 감고는 아무 말이 없다. 우현은 한숨을 푹 쉬며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우현의 마음 상태를 반영이라도 하듯 하늘에서는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 비가 쉴새 없이 퍼붓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화해를 할 거 아니야. 우현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말없이 창문에 비친 성규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성규는 그대로 굳어버린 듯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우현은 가슴이 답답해서 소리라도 한 번 크게 질러보고 싶었다. 준비도 없이 맨몸으로 맞이한 낯선 세계는 우현이 감당하기에 너무도 벅찬 곳이었다. 그리고 그렇게도 그리워했던 성규는 우현을 지독히도 싫어했다. 아니, 우현은 성규와 있었던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하니 함부러 판단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그런 듯하였다. 이번에 우현을 구해준 일로 자신이 오해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저렇게 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생각을 바꿨다.

생각 같아서는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터놓고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 두 사람 사이의 사건은 너무도 큰 것인 것만 같았고 그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을 성규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꿈이면 좋으련만. 아무리 볼을 꼬집어 봐도 아프기만 하다.

그때, 죽은 듯이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던 성규가 부시럭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현은 반사적으로 성규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막 자리에서 일어난 성규와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정적이 오고갔다. 우현의 머릿속은 멈춰서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말없이 우현을 바라보던 성규는 천천히 우현에게 다가왔다. 우현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성규를 올려다보았다. 우현의 바로 앞까지 다다른 성규는 손을 뻗어 우현의 팔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힘을 주어 그를 일으켰다. 우현은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우현을 끌고 걸어가 자신의 침대 위에 그를 눕혔다. 우현은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눈을 깜빡거리며 성규를 올려다보았다. 성규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불을 던지듯 우현의 가슴위까지 끄집어 올려놓고는 자신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팔짱을 끼고 우현을 바라보았다. 우현의 머릿속에 맴돌던 말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그의 입을 통해 튀어 나왔다.


“뭐하는 거야?”


성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자라는 거.”
“왜?”

“자.”


우현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성규를 올려다보았다. 성규는 짜증난다는 얼굴로 말했다.


“너 아까 피곤해 했잖아. 그냥 자라고 그니까.”

“....”


우현은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그리고 또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쩔 때는 무시하고 차갑게 대하다가도 어쩔 때는 이렇게 자신을 생각해주는 성규였다. 도대체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현은 그러한 질문을 머릿속에 던져보았다.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그는 자신의 발자국이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섬, 또는 세계 같은 곳이었다.

성규는 그러한 우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뗐다.


“미안하다.”


정말 뜻밖의 대사였다. 우현은 멍한 얼굴로 성규를 바라보았다. 성규의 표정은 아까와 같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우현이 읽을 수 없는 복잡한 암호 같은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다. 성규는 우현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계속 이어 말하였다.


“나도 내 마음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내 맘대로 안 돼.”

“….”

“그러니까 나 신경 써 주지 마. 나한테 말 걸지도 말고. 없는 사람 취급해도 괜찮아. 나 헷갈리지 않게 그냥 예전처럼 있어라. 나한테 화내도 괜찮고 괴롭혀도 괜찮고 무시해도 괜찮으니까...그냥 그렇게 있어.”


우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성규의 눈동자가 풍랑에 휩싸인 배처럼 미친 듯이 요동쳤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아팠다.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나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허무하고 아프고 슬펐다.

두 사람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창밖에 내리는 비는 창문을 깨버릴 듯 무섭게 쏟아졌다. 조용한 병실을 빗소리가 채웠다. 마치 내리는 빗속에 두 사람만이 서 있는 기분이었다.

차차 그러한 정적에 익숙해질 때쯤 성규의 핸드폰이 울렸다. 성규는 천천히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었다. 액정에 ‘명수’라는 이름이 떴다. 성규가 막 통화버튼을 누르고 귀에 가져다 대려는데 두 사람이 있던 병실 문이 벌컥 열렸다.

비에 흠뻑 젖은 명수와 성열이 숨을 고르며 서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뒤에서 카메라 플래시 터지는 소리와 함께 기자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명수는 성열을 병실에 밀어 넣은 뒤 자신도 들어오고는 문을 걸어 잠궜다. 성열은 성규가 누워있어야 할 침대에 우현이 누워있자 잠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가 성규의 질문에 얼른 그런 생각을 지워버렸다.


“동우 형은?”

“기자들 처리하고 올 거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형 진짜 걔랑 사귀는 거 아니지?”

“아니야.”

“알았어. 몸은 괜찮아?”

“응.”


우현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명수는 그런 우현을 보고는 말없이 걸어와 다시 우현의 가슴을 눌러 그를 다시 눕혔다. 그리고 성규에게 말했다.


“밥은 먹었어?”
“아니.”

“이성열. 동우형한테 먹을 것 좀 사오라고 해.”

“응.”


성열은 핸드폰을 꺼내고 명수는 우현의 옆에 놓인 의자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급하게 오느라 닦지 못했던 얼굴을 근처에 놓여있던 수건으로 대충 닦았다.


“괜찮아?”


우현이 누운 채로 그렇게 물었다. 명수는 말없이 우현이 덮고 있던 이불을 우현의 머리끝까지 뒤집어 씌웠다.


“넌 그냥 가만히 있어.”


성규는 그런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가 점점 그쳐가고 있었다.

 

 

 

 

 

 

 

============================================================================================

 

 

 

 

 

 

 

 

 

 

그러니까............일부러 늦은 게 아니고...........그러니까.......음...............

 

하.............(__);;; 늦어서 죄송함니다

진짜 늦었네요 진짜..........ㅋ...............다들 저 까먹으셨을 것 같음

 

사실 너무 바빠요 중간고사다 뭐다 무슨 과제 하랴 동아리 모임 어쩌고 뭐 이러다보니..ㅋ

고등학생 때는 대학 가면 맨날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어쨌든 늦은 건 다 제 잘못이예요

저를 매우 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독자님들 제가 사랑하는거 알죠?^^

늦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ㄸㄹ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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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왕!!!!이에요ㅎㅎ 구독료내고읽은건이게처음인건비밀!! 오래기다렸지만 그래돚기다린보람이ㅎㅎ 과거에 우현이 성규를 무시했던게 느껴지네요ㅠㅠ어서다음편이보고싶어요!!
11년 전
여싄
읭 구독료가 왜 걸렸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실수 ㅠㅠ 앞으로 구독료 안 걸 거예여ㅠㅠ
11년 전
독자3
아아!!감사해요ㅎ
11년 전
독자2
감성이에ㅛ ㅠㅠ뭐지 뭐야 ㅠㅠ 다행이긴한데 ㅠㅠ 으엉 뭐가뭔지 모르겠다ㅠ
11년 전
독자4
텐더에요ㅎ 담뼌읽으러갑니다아 ㅎ
11년 전
독자5
비가그치고있다니ㅎ일이조금씩 해결되고있는모양이에요!!다행이네요ㅠㅠ근데 저 예지력..상승인가요ㅋㅋ스캔들아닐까생각했는데 징짜열애설이었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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