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요즘 정신없이 지내느라 좀 늦게 왔어...ㅠ
나 오늘 졸업했다!!!!!!!!!!!
그래서 오늘은 이틀전부터 오늘 있었던 이야기까지 해줄게
삼일 전까지도 계속 그냥 소외감 느끼면서 안그런척 얘들하고 그냥 좀 거리를 뒀거든
내가 거릴둬도 자기들끼리 뭘하는건지 바빠보이고....
세훈이가 간간히 말걸어주는 정도...?
더 대박이였던건 이틀 전에 나 혼자 등교를 한거야ㅋㅋㅋㅋㅋㅅㅂ......ㅠㅠㅠㅠㅠ
그날 시바선생님 수업이였는데
아직 확실하게 통과한것도 아니면서 벌써들 놀러 다니냐고 하셨다가
하긴, 어차피 다 합격이겠군 하면서 나를 빤히 쳐다보시는데
현실눈물....
선생님이 이럴때일수록 부셔서 스트레스를 풀어야하는거라면서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거 다 꺼내놓으라고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꺼내 놓고보니까 분노폭ㅋ발
내가! 어?! 얼마나! 어?! 열심히! 어?! 했는데!!!!!!!!!!!!!!
하는 심정으로 쾅쾅거리면서 다 부수니까
시바 선생님 박수 치시면서
"너 그냥 내 밑에서 일할래?"
하사는거야 ㅋㅋㅋㅋ 순간 흔들렸으나 부수는걸 신직으로 갖기는 좀 그런것같아서
그냥 생각해본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부수고 나니까 현자타임 온건지 다 부질없다 싶더라....☆
그렇게 수업끝나고 혼자서 동아리실로도 안가고 기숙사로 터벅터벅 걷는데
기분이 완전 이상한거야....
뭔지 모르겠는데 괜히 눈물도 날것같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빨리 집가서 잠이나 자야지 하고 빨리 걷는데
익숙한 손이 내 어깨를 잡더라고 뒤를 돌아보니까
평소보다 배로 졸려보이는 종인이가 서 있더라
"가자."
라는 종인이의 말과 함께 눈한번 깜박이니까 동아리실인거야
종인이랑 순간이동한게 오랫만이여서 추억에 잠기려는데
"야! 마쳤으면 동아리실로 와야지!"
"우리가 너때문에 몇일이나 고생했는데 그냥 가려고 그러냐!"
백현이랑 종대가 저 말하는데 짜증이 확 나더라고
아니, 뭘 당연하다는듯이 말하는거야
그동안 너네가 나 빼놓고 돌아다녔으면서 내가 당연하게 동아리실에 와야해?
고생은 했음 내가 했지! 이 신새끼들!
속으로 꿍시렁 대는데 찬열이가 큰눈을 끔벅이면서
"혹시 삐졌어?"
"아니."
"그럼 화났어?"
"아니."
내가 아니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하니까
얘들이 나를 조용히 그냥 쳐다보기만 하더라고
그렇게 전부 다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준면이가 갑자기 한숨쉬더니
"OO아, 방에서 우주 가지고 나와."
"....어...?"
당ㅋ황ㅋ
처음엔 무슨소린지 몰랐는데 바로 이해하고는 경악했지
내 우주는 어떻게 아는거지?!
여태까지 얘들한테 내가 언급 한적도 없고
나혼자 조용히 방안에서 만들던건데, 충격이였지
그냥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까 종인이가 또 내 어깨 잡더니 기숙사로 이동하더라
그리곤 엄청 자연스럽게 내 우주 있는 쪽으로 가더니 들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 나 데리고 다시 동아리실로 왔어
아니 ㅅㅂ... 그럴거면 혼자가서 가져오던지.....
아직도 상황 파악 안되서 시덥잖은 생각이나 하면서 계속 멍청하게 있는데
김종대가 그 사이 교무실에 다녀온건지 동아리실 밖에서 들어오더니
"선생님 퇴근하셨다아"
"그럼 이건 내일 말씀 드려야겠다"
네???????? 뭐를???????????
벙쩌있는 나를 변백현이 툭툭 치더니
"너 우리한테 고마워 해야 돼,
너 이거 가져가면 100% 졸업가능이다~"
라며 나 보고 이제 가라면서 날 동아리실 밖으로 막 밀어내더라고
너네 얘기만 하면 다니...?
저기요...?
"일단 이건 동아리실에 놔둘게,
내일보자 OO아"
"어? 야! 잠깐...!"
"데려다줄게."
준면이 말에 내가 뭐라고 하려는데 김종인이 내 말 끝나기도 전에
날 데려다 준다며 기숙사로 이동했어 그리곤 잘자 하더니 사라짐
아니 ㅅㅂ.....
이것들이 단체로 나한테 엿 먹이나....?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날 대하니까
어쩔줄을 모르겠더라고 내 우주는 도대체 어떻게 안거고.....
"끄앙앍아앙아하아학어허ㅏㅇ허아ㅓㅏ거ㅏㄱ어ㅏ"
도저히 정리가 안되는 머리를 붙잡고 괴성을 지르다가
그냥 엎어져서 잤어
그래 어차피 머리 굴린다고 결론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그냥 자야지
너희도 복잡한 일 있으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려 들지말고 그냥 자.
자는게 최고야.....☆
담날도 평소처럼 졸업으로 인해 들썩들썩한 복도를 지나서
교실로 갔더니 한동안 수업을 안들었던 녀석들이 다 와 있더라고
이전처럼 얘들하고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서
얘들 떠드는거 듣는데
오랫만이여서 그런지 싱숭생숭 하더라,
다음날이 졸업식인 탓도 있고..
곧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는 놀란 표정으로
"평가 이후론 코빼기도 안보이더니,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수업들으러 온거니?"
라시는데 왜 내 마음이 철컹하고 내려 앉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실감나더라
내일이면 이 아이들은 없고 나 혼자.
입학은 준비되는데로 였지만
졸업은 졸업시험에 통과한 얘들이 다 같은 날에 하게 돼
"딱히 그런건 아니고
저희가 할일이 좀 있어서 못 들었었어요."
"야 근데 나 졸업하는거 이제 진짜 실감나!!!!"
"그러게, 드디어 하는구나아!!!!"
얘들은 다들 신난다는듯이 말하는데 나 혼자 괜히 숙연해져서 고개 숙이고 있었다....ㅎ..ㅠㅠㅠㅠㅠㅠㅠㅠ
옆에서 세훈이가 걱정하듯 물어왔지만 그냥 고개만 끄덕 거렸어....ㅋ
거의 놀듯이 수업 끝나고 이제 뭘 어떡하나 싶어 가만히 앉아 있으니까
김종대랑 변백현이 내 양팔을 붙잡더니
"멍하게 뭐하냐아, 빨리 가야지~"
"그래그래, 또 선생님 안계시면 큰일 난다!"
공중에 띄워지듯 교무실 앞으로 끌려가면
왠일로 안 졸려보이는 김종인이 내 우주를 들고 교무실 앞에 서 있더라
거기다 뭔가 경직 된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어벙벙한 나보다 자기가 더 긴장한 모양이더라고
둘은 날 교무실 앞에 내려놓더니 자신들이 더 떨린다며
호들갑 떨더니 종인이랑 나를 교무실 안으로 밀어 넣더라
또 멍청하게 서 있다가 종인이가 툭툭 쳐서
정신차리고 종인이 쫄래쫄래 따라가니까 오랫만에 보는 비슈누선생님이 계셨어
종인이는 선생님한테 꾸벅 인사하더니 내 우주를 선생님 앞에 내려두고는
긴장한 표정으로 내 어깨 두드리곤 교무실 나가더라
선생님은 이게 뭐냐며 깜짝 놀라시면서 내 우주 막 살펴보시는데
난 그냥 우물쭈물하면서 선생님앞에 서 있었어
"그... 입학할때부터 만들어왔던건데요...."
그외의 말은 할수있는게 없었어
선생님의 질문에 그냥 행성 이름이나 지금까지 만들어 왔던 과정을
되세기면서 말씀드렸어
아직도 이 상황을 모르겠고 내가 왜 이걸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으니
그냥 그렇게만 말할수밖에 없었지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시면서 내 대답에 계속 고개 끄덕여 주시더니
아니 왜 이런걸 여태까지 말안했냐며 졸업할수있겠다고 하시는거야
"....네...?"
내가 되물으니까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날 쳐다보시더니
"축하해~"
하시고는 내일이 바로 졸업인데 이렇게 될줄 몰랐다고 바빠졌다면서
내 우주들고 어디론가 쌩하니 가버리시더라고.....
나도 멍하게 있다가 터벅터벅 교무실 밖으로 나오니까
얘들 완전 울상되서는 내 표정을 막 살피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
"야...야... 어떻게 됐어...?"
"....야,"
"어? 왜! 뭐라셔?!"
"나.... 졸업해....?"
내 말에 서로 막 쳐다보면서 얘가 지금 무슨소릴하는거지 하면서
자기들끼리 쑥덕대다가 갑자기 김종대가 소리지르더니
나 껴안고 방방 뛰면서
"어! 너 졸업해!!!"
다른 얘들도 막 좋아하면서 축하한다고 난리 났는데
막 눈물이 나더라
지금까지 무감각하게 다가왔던 이틀 사이의 일들이
이해가되고 갑자기 현실로 확 느껴지면서
나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고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냥 막 울었어
울음 그치고 얘들이 방긋방긋 웃어주는데 나도 방긋방긋 웃었거든
근데 갑자기 내 손을 두명이서 잡더니
복도를 미친듯이 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OO이 졸업한다아-!!!!!!!!!!!!!!!!!"
꽥꽥 소리지르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 쪽팔려 죽는줄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와중에도 너무 좋더라 쪽팔린데 나 너무 즐거워서 안면붕괴옴ㅋㅋㅋㅋㅋㅋ
그걸 놓치지 않고 변백현이 놀려댔지만.....
학교 한바퀴 돌고 다같이 바닥에 엎어졌는데ㅋㅋㅋㅋㅋㅋ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 누가 보며 아마 미쳤다고 생각했겠지
"나도.... 졸업을 하는구나...."
'벅차다'라는게 어떤건지 느꼈지.
"이제 나가면 얘들 볼 수 있겠다"
세훈이가 웃음기서린 목소리로 저렇게 말하는데
먼저 졸업한 얘들 얼굴이 막 생각나더라고 학교에 있는 동안은 외부와 완전 차단되니까.
걔네 졸업하고 한번도 못 만났거든.
그렇게 그날 기숙사 들어와서 자려는데
문득, 기숙사도 이제 마지막이고 이 학교도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언제 들떳냐는듯 추욱 가라 앉더라
선생님이 되지 않는 한은 다시 이 학교에 출입 할 수가 없는데...
다른 얘들은 몰라도 나는 졸업 하루 전날에 졸업이 결정되버린거라
'졸업'이란 이름하에 학교를 돌아볼수가 없었잖아
괜히 감성적이 되는 것같아서 생각 다 떨쳐내고 잠들려고 노력했어
내일 학교를 나가기 전에 쭈욱 둘러봐야지 하면서.
그리고 대망의 졸업식날의 아침이 밝았지
우리 교실에 잠깐 들렸다가 얘들하고 다같이 강당으로 갔어
우리들이 함께 했었던 특기자반은 현재 학교에 특기자가 없는 관계로
운영이되지 않는다고해, 좀 씁쓸하더라 허허
아 그리고보니... 강당하니까 떠오르는 일이 있는데,
어쩌다보니 못말해줬네...좀 아쉽다
얘들이랑 히히덕 거리면서 추억팔이하다가
집중안한다고 선생님들한테 혼도 나고 ㅋㅋㅋㅋㅋ
뭔가 기분이 붕 뜬 상태로 졸업식을 끝냈어
나는 지금 잠시 기숙사에 들러서 짐정리 하면서 글 남기고 있어
이제부터 얘들하고 찬찬히 학교를 둘러보러 갈거야
얘들아. 내 이야기는 이제 이걸로 끝이야,
나도 이제 사회신이니까!
그동안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내 우주에 사는 아이들아, 언제나 너희의 곁에 신호 가호가 함께하길!
*
[암호닉]
장기용 딸기 살콩 로멘 규야 샘물이 첸들첸들 잇치 치노
프링글 환자
*
미루고 미루다보니 이렇게 되버렸네요..
역시 뭐든지 한번 미루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져서.....
이렇게 끝내려니 찝찝함을 이루 말할수없네여.....
방학아닌 방학동안 가볍게 쓰려고 했던건데,
이과생에게는 조금 부담이 됬던거 같기도하고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독자님들 항상 감동입니다....
기다려주신다고 말씀해주셔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왈칵)
차기작은 반년 혹은 일년정도 걸릴것같아요...ㅎ.....
와타시는 학생이기 때문이지! 졸업을 해야한다!
대학을 가야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마지막이니까 조금 더 버텨볼려구요
네 어린신들의 학교는 이것으로 마지막입니다
안녕, 어린신들
보고싶을거야!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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