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W.오뜨) |
멍하니 넋을 놓던 성규는 알아서 잘 놀겠지, 하며 샤워에 다시 집중을 하자 뒤에서 들리는 참을 수 없는 시끄러움에 결국 샤워기를 던지듯이 놓으며 냉탕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 성욱아, …그리고 거기! 지금 시끄러워 죽겠거든요. 좀 조용히 좀 하면서 놀던지, 그리고 그 쪽, 애도아니고 무슨, 냉탕에서 놀아요? 야, 김성욱! 안되겠다. 너 일단 나와. 나와서 씻고 다시 놀아! ”
“ 싫어!! 나, 이효아랑 놀구야, 형아 쩌리가, ”
성욱이 작정을 한 듯 냉탕에 있는 물을 다 쏟아 부을 기세로 성규에게 물을 뿌려댔다. 옆에서 같이 성욱과 놀아 주던 남자는 두 형제의 싸움의 괜히 무안한 듯 모르는 척 냉탕을 나가려고 했다.
“ 야...성욱아, 너가 어떻게 형한테 그럴 수가 있어? 너 형이, 형이……. ”
“ 아, 저기. ”
남자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하는 성규를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괜히 저 때문에 두 형제의 분란이 일어 난 듯 해서 쉽사리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어느덧 성욱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성규는 이번에는 봐주지 않을 거라며 제 딴에는 꽤나 상처를 많이 받았는지 우는 저의 동생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성규가 더 울 듯 했다.
“ 아, 그리고! 저기요, 너는 말이에요 우리 이렇게 만들고 도망가려고 하셨어요? 아오, 생각해보니까 또 올라온다, 와나 진짜. ”
“ 아니요, 그게, 제가 그 쪽 동생이랑 놀아 준 거는 오히려 그쪽이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왜 그쪽 형제가 저 때문에 싸운 겁니까? ”
말리려한 저를 무시한건 성규지만 자신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지도 않아 욱해버린 그였다. 그래서 그런지 말도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성규는 한참 남자의 말을 듣다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것이 느껴졌다.
“ 와, 참나 진짜. 저, 아니. 너, 아이 진짜로!! 내가 말이야, 처음 보는 사람한데 이런 마음먹어도 되는 건가요? ”
“ 뭐요, ”
“ 형, 왜구래...성우기 무서워...그만 싸워, 하라부지들 쳐다보잖어... ”
이런 상황에서 보면 성욱은 마치 초등학생 아들 둘을 데리고 온 어른 같았다. 성욱과 어르신들의 표정은 대충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마치,
[ 누가 보호자고 누가 동생인지 모르겠구먼. ]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 너 똥 드시라구요! 아, 진짜!! 야 성욱아 나와. 가자. ”
“ 아, 예 맛있게 먹을게요!! 잘 가십쇼. 가다가 넘어지는 거 잊지 말고! ”
“ 그마해, 창피하다 마이야! ”
이 와중에 성규는 그 남자보다 먼저 나간다는 것에 쾌감을 느꼈다. 탕을 나와 옷을 갈아입고 나온 두 사람은 이곳이 목욕탕만 하는 곳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탈의실을 다시 들어가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나서야 찜질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성규는 아직도 우쭐해져 있어 자신이 탕을 나갈 때 그 남자의 표정이 잊혀 지지 않아 혼자 낄낄대더니 성욱에게 말했다.
“ 성욱아, 봤냐? 저 형 쫄아서 못나온 거야, 형이 이겼어. ”
“ 응, 형이 이겨써! ”
성욱의 모습을 굳이 비유를 하자면 들떠있는 아들을 더 띄어주려고 하는 엄마 같다고 할까.
“ 성욱이 식혜 먹을래? 식혜. ”
“ 시케? 응! 머글래 식캐 ”
“ 응응, 형이 가서 사올, 음, 아니다 따라와. ”
성규는 슬슬 정신을 차린 건지 본래의 형다운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성욱아 바닥 조심해 미끄러워. 하며 손을 꼭 붙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려는 성욱을 간신히 끌고와 매점에 도착했다.
“ 아!! 서규형! 아까 혀엉이, 아이쓰크임 사준다 했자나!! 두 개! ”
“ …그런 건 또 기가 막히게 안 까먹네. 알았거든, 형 생각보다 쪼잖한 사람 아니야. 골라보던지. ”
“ 으움, 나느은 월드바랑!! 저거 거북이똥 사줘. ”
“ 은근 비싼 것 만 골라서 온다? ”
“ 헤헷, 마이께따, 거마워 횽아. ”
성규는 대충 눈으로 힐끔 성욱을 봐주곤 자신이 먹을 음료수를 골랐다. 일단 김성욱이 먹을 식혜. 설마 혼자 다먹을리는 없으니까 같이 먹지 뭐. 하며 아이스크림을 들고 계산대로 갔다.
“ 계산 좀 해주세요. ”
“ 어, 잠시만 학생. ”
한 참 막장드라마에 빠져있는 아줌마는 본체만체 손을 아이스크림을 쥐고 눈은 TV를 향해 고정시켜두고 말을 이어갔다.
“ 더, 먹을 건 없고? ”
“ 아! 식혜 하나만 주세요. ”
성규는 어서 계산을 해달라는 뜻으로 기침을 하며 아줌마에게 눈치를 줬지만 드라마를 이길 순 없던 건지 성규를 본 척도 안하는 아줌마다. 드디어 드라마가 절정에 치닫고 있다 아줌마는 혀를 끌끌차며 계산을 시작했다. 어느새 아이스크림은 녹기 시작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 근데, 아까 어떤 꼬마랑 같이 있지 않았수? ”
“ 예? 아, 네. 같이 왔..는데…. ”
성규는 고개를 돌려보고 숙여 봐도 보이지 않는 성욱에 놀라 아줌마를 향해 따지듯이 물었다.
“ 아줌마!! 성욱이, 어디 있어요? 아우, 씨. 어떡하죠, 어떡해요!! 여기 있었잖아요!! ”
“ 그걸, 내가 알리가...일단 애부터 찾아오고 계산은 나중에 하렴. ”
성규는 작아서 많이 떠지지도 않는 눈을 최대한 뜨고 주위를 돌아보며 성욱을 찾았다.
“ 김성욱!! 야, 너 지금 안 오면 아이스크림이고 뭐고 없어?! 집에도 못가!! ”
“ 형아!! 나 여기 있어! ”
성규는 성욱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짐승같이 달려갔다. 성욱은 누군가의 품의 안겨 천하태평하게 과자를 뜯어먹고 있었다.
“ 야, 너! 형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형이 말했지. 어디 갈땐 말좀하고 가고, 그리고 왠만하면 혼자 사라지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
“ 이 형아가 따라오면 맛 난거 준다고 했단 마리야! ”
성규는 성욱의 옆에 달린 남자를 보고 놀라 성욱을 얼른 떼어내고 입을 열었다.
“ 너, 이형이 그렇게 좋아? 이형은 형한테 쫄아가지고 어? ”
“ 제가 언제 쫄았습니까. ”
“ 쫄았잖아요, 잔뜩 쫄아서 탕에서 나오지도 못하던데 뭘. ”
“ 말을 말죠. ”
“ 너랑 나랑은 무슨 악연이 있나보네요. ”
남자는 체념하는 자리에 주저앉아 성규를 노려봤다. 솔직히 성규는 순한 얼굴이 째려본다면 얼마나 무섭겠어. 하는 마음으로 비웃어주자 하려고 했지만, 정말, 정색하는 얼굴은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 했는데 아니었나보다.
“ 이름이나 들어보죠. ”
“ 내가 왜 너한테 이름을 알려줘요. ”
“ 남우현입니다. ”
“ 우횬이형, 착해!! 형보다 백배천배는 착해! ”
“ 야, 너 오늘 형 여러 번 죽인다. 뜬금 없이 이름은 왜요? ”
“ 그냥요, 이름들으면 그 쪽이랑 나랑 왜 엮이는 지 알 것 같아서요.”
“ 또라이같단 소리 많이 들어요? 안들어 봤우면 오늘 처음듣게 해줄게요. 남또라이씨.”
참 초딩 같은 발상이네요, 라며 끝내면 되는 것을 둘은 유치한 싸움을 질질 끌고 갔다. 아마 둘은 끝까지 이 유치하고 유치한 싸움을 누군가가 져주지 않는이상 끝내지 않을 것 같았다.
“ 뭐요? ”
“ 또라이?! 형아 성규형아 또라이가 뭐야? ”
“ 아, 이름이 성규입니까? 동생이름이 ‘ 김성욱 ’ 이니까 그 쪽은 ‘ 김성규 ’ 겠네요. 맞죠? ”
맞다, 성욱의 생각이지만. 이 두 사람이 만나서 싸우는 순간 우현과 성규의 머릿속에는 ‘ 성욱 ’ 이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 같다. 결국 성규가 말을 안하고 버팅기자 우현이 ‘ 이번에는 제가 이겼네요. ’ 하며 싸움이 마무리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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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슨 단편따위가 이렇게 늦게 오죠...이 바버같은 작가는 바로 '오뜨' 라고 하는 사람이에요. ㅋㅋㅋㅋ 아 이런 말투로 나중에 동화픽하나 내려구요. 병맛으로다가, .. 어때 이런거 좋아하실런지...제목은
"오뜨의 마법사" 까짓거 갑시다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밤이라 정신이 나가는 것 같아오용!! 암호닉 신청해주신
'뚜러뻥' 그대~
'삼동이' 그대~
'텐더' 그대~
'찹쌀떡' 그대~
'꾸꾸미' 그대~
'감성' 그대~
그 외 신알신 해주시고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근데 이거 노래같지 않아요? 아니하다고요 알겠어요 증발할게요. ㅎㅎㅎㅎㅎ 후훟흫ㅎ 안뇽! 내가 또 언제올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