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p인 이유는 평소보다 분량이 많기도 하고 이 썰은 재미로 쓴거라 똥글의 최고봉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읽을까 말까 고민 하시라고 . . "잘 지냈어?" . . 3년 만이다. 꿈에 그리던 오빠 친구 김민석이 돌아온 것이. . . "맞아 그때 징어가 나 붙잡고 가지 말라고 울었었어. 그때 생각난다." . . 3년 만에 돌아온 한국이 반가운지 민석은 한참동안이나 오빠와 추억팔이를 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많이 거론되는 건 3년 전, 내가 민석이 대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 불현듯 미국 유학을 가게 된 그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울면서 가지 말라고 내가 짝사랑하던 민석을 놔 주지 않았던 일. . . "야 너도 기억나지? 니가 얘 붙잡고 가지 말라고 엄청 울었잖아." "..어? 그랬었나 내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 . 물론 어제 일처럼 생생했지만, 그런 부끄러운 과거를 민석 앞에서 또다시 꺼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아직 김민석을 좋아하기 때문에. . . 내게만 보여준 웃음도 아니었을 것이고, 내게만 베푼 친절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착각이라도 좋았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늘 징어야 오빠 왔어. 나 보고 싶었지? 하며 내게 묻던 김민석은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 . "징어야 오빠랑 오랜만에 데이트나 할까?" "진짜?! 기다려 옷 갈아입고 올게!" "야 김민석 나도 데려가!!!!!!!" "누가 데이트를 세 명이서 한대? 넌 빠져 새끼야" . . 자꾸 자기도 데려가라며 조르는 김종대를 위닝 조이스틱을 손에 쥐어주는 것으로 관심을 돌린 뒤 둘만 몰래 빠져나왔다. 시내와 집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산책하듯 슬슬 걸어가는데, 민석이 내 치마를 보더니 이내 투덜대기 시작한다. . . "왜 치마 입고 나왔어. 바지 입지." "오랜만에 오빠랑 노는 거라서 좀 꾸몄지. 왜 이상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다음부턴 치마 입지 마." . . 별거 아닌 말이 내게는 남자친구의 단속같이 들렸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못 봐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오빠는 설레는 말과 행동으로 매 순간순간 나를 떨리게 만들었다. 물론 민석에게는 그냥 내뱉은 말이겠지만. . . "징어야, 밥 사줄까 술 사줄까." "밥은 내가 살 테니까 술 사줘." "밥을 니가 왜 사. 오빠 너 밥 사줄 능력은 되는 남자다. 뭐 먹을래?" . . 밥은 내가 사겠다고 해도 여자가 돈 내는 거 아니라며 고집을 꺾지 않은 민석에게 백기를 들었다. 맛있는 곳 좀 추천해 달라는 민석의 말에 친구들과 자주 가던 퓨전음식점에 들어왔다. . . 이 집의 대표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뉴 두 개를 시켜놓고,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 얼굴을 빤히 보던 민석이 입을 연다. . . "그동안 잘 지냈어?" "음.. 그럭저럭? 오빠는?" "오빠는 우리 징어 보고 싶어서 못 지냈지." . . 웃음기 가득한 그의 말에 순간 설렜지만 장난치지 말라며 웃어넘겼다.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고, 우리는 음식 사진이고 뭐고 간에 말없이 음식에 손부터 갖다 댔다. . . "여기 괜찮다. 다음에 또 오자." . . 둘 다 남김없이 음식을 비우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카운터 앞에서 다시 한 번 내가 내겠다고 했지만 지갑을 꺼내려는 나보다 먼저 직원에게 카드를 건넨 민석이다. 하여튼 고집은. . 거리공연도 구경했다가, 근처 공원도 산책하다가, 카페 가서 커피도 마시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세상이 어둑어둑해졌다. 배도 꺼져가고 술 마시러 가자는 민석의 말에 단번에 오케이 했다. . . "미국 가기 전엔 징어 애기였는데, 벌써 술도 마시고.." "에이 3년이나 지났는데 뭐," "오빠가 너 수능 끝나면 주량체크 해주기로 했는데, 아쉽다 그치?" . . 과거 얘기, 내 대학교 얘기, 민석의 미국 얘기 등 일상적인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 때 . . "징어는 남자 친구 있어?" "남자인 친구는 있어." "애인은?" "...그런 거 묻는 거 아니야." . . 누가 봐도 '없다'를 뜻하는 대답. 그걸 눈치챈 민석의 눈동자가 커진다. 왜? 대학교 선배들이 고백 안 했어? 물론 대학교에 들어와서 수많은 고백을 받았다. OT에서 만난 동기부터, 과 선배까지. 그러나 고백받을 때마다 나는 민석 생각에 차마 받아줄 수가 없었다. . . 민석은 의외라는 눈빛이었다. 마치 내가 지금쯤 멋있는 남자 친구라도 사귀고 있을 줄 알았다는 표정. . .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응? 그런 건 왜 물어봐." "그냥, 그럼 아직도 오빠 좋아해?" . . 아직도 라면.. 헐.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좋아하던 거 미국 가기 전부터 알았었어?! 나 완전 티 안 냈는데?! 완전 멘붕에 빠진 상태로 멍하니 그를 쳐다보니 풋 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 . "멍 때리는 거 여전히 귀엽네. 대답해줘 빨리. 오빠 아직 좋아해?" ".........어." . . 침묵이 흘렀다. 장난스럽게 물은 건데 진짜 아직 좋아한다고 하니 당황했겠지. 당연히 이제는 안 좋아할 줄 알았겠지... . . "..이제 때가 된 거 같다." "뭐가?" "사실 오빠도 징어 많이 좋아했는데, 몰랐지?" "....어..?????" . . "아직 니가 나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오빠랑 애인 사이 할래?" . . 이 뭐지???????? 사실 이썰은 배켜니썰이 더이상 떠오르지 않아서 쉬는 겸 가지고 온 거야 이건 이 편이 처음이자 끝이야! 아마도..? 사투리 백현이 기다렸다면 미안해ㅜㅜㅜㅜㅜ 이런 똥글 들고와서.. 아차 이제 텀 엄청 길어질거야 시험기간이거든... 시험끝나고 폭풍으로 쓸게 . . 내사랑 암호닉(♡) SZ 이씨 홍삼 유자차 시계 미원 1004 산딸기 감격 팝콘 집가던고2 현이 립밤 닭강정 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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