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아"
그의 냄새다.
나를 껴안고 있는 그에게서는 온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오래 전에 죽은 사람이니까 온기 같은게 느껴질지 없는게 맞는거겠지.
그가 나에게서 떨어지는게 느껴지자 나는 그제서야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온통 하얀색으로 가득한 나에게는 지옥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그곳에 유일하게 빛이 들어오는 공간인 좁은 창문은 철장으로 막아 놓아 빛은 들어오지만 나는 나갈 수 없게 되어있다.
그곳에 시선을 두자니 내가 갖힌 것을 너무나도 잘 알려주는듯해서
고개를 돌려 그가 서 있는곳을 쳐다봤다.
그는 죽은지 오래되어서 피부는 혈색따위는 느껴지지 않아 창백할 정도로 하얀색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흰색 가운을 입고있다.
그리고 그 가운 주머니 안은 무엇이 든 건지 묵직했다.
삐죽 튀어나온 주사바늘이 보이는걸봐서는 저 안은 주사기로 가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있는 내 옆에 걸터앉더니 나를 내려다보면서 내 머리결을 만졌다.
차가운 손에 흠칫 놀라자 그는 인상을 찌푸린다.
"내가 싫은거야? 내가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소유욕이 가득 담겨지고 때로는 처연해보이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그런 내모습에 다시 인상을 피고 고요한 미소를 짓더니 내머리결을 다시 매만진다.
"OO아 넌 내거야 넌 아무데도 벗어날수없어"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누구보다 친절한 의사였다.
나는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해 일상을 구분 못하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가야 했고, 그곳에는 그를 만났다.
그는 처음에는 나의 병을 어떻게서든 치료해주려고하는 열의 가득한 의사였다.
어느 순간까지는.....
유독 눈이 많이 내렸던 날이 지옥의 시작이였다.
그 날은 내가 병원이 너무 갑갑해서 도망치려다가 들키는 이유로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묶여있는 상태였다.
내 주치의인 그가 빠지는 바람에 누구에게 풀어달라고 할 수없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묶여있어야했었다.
늦은 새벽 누군가의 뒤척이는 소리에 눈을 뜨자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형체가 보였고 그건 분명 그였다.
나는 반가워하면서 제발 이것 좀 풀어달라고했다.
그는 내말을 들은건지 만건지 아무 말 없이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 때 서야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이 잘 보였다.
달빛에 미묘하게 비춰진 그는 무언가 잃은 공허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묶어놓았던 걸 푸는가 싶더니 갑자기 내 입을 막고는 나를 억지로 안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건지 미안하다면서 나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가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를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었다.
나에대한 미안함때문에 죄책감을 느꼈던 것일까
하루종일 나는 그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리고 그 날 밤, 분명 죽었다는 그가 나에게 찾아왔다.
아주 밝은 표정으로 섬뜩한 광기 어린 눈을 하고 그리고 그가 준 주사를 맞고 정신을 잃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곳이였다.
ㅇ
내가 처음 그곳에 대한 꿈을 꿨을 때 나는 아주 어린 아이였다.
그곳은 티비 속에 나오는 곳 처럼 옛날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별한 것이라면 한복을 입은 사람과 서양의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같이 살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있는것이였다.
그 사람들은 누구보다 친절했다.
친절한 그들과 있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다.
그래서 꿈에서 깨는 날에는 너무 괴로워서 다시 보내달라고 한참을 울었다.
처음에는 어린내가 어려서 꿈꾼거라고 넘겼던 부모님들이 내가 커서도 그러자 정신병원으로 보내버렸다.
모두 그곳은 가짜라고하지만 그곳은 절대 허구가 아니다.
그가 있는 그곳이 허구일리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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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