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닉 ~
확인하고 가세요!
ㄱ ◁
끵끵 , 거북이 , 고구마 , 거지같은 영어문법 , 고기만두 , 낄낄 , 꾺까
ㄴ ◁
노노 , 뉴늉
ㄷ ◁
돌하르방 , 도시락 , 됼됼 , 둠둠
ㄹ ◁
레이이리오레이 , 럽드 , 라임 , 로멘
ㅁ ◁
만두 , 마카롱 , 민트 , 모카 , 모히또
ㅂ ◁
비타민 , 뿌요정 , 봉골레 , 버블 , 바이미 , 빵야빵야 , 블루레몬 , 배터리 , 뽀조개 , 보랄랄라
ㅅ ◁
심장이큥큥 , 섹시백 , 쇼리 , 새벽반 , 시엔 , 삼겹살성애자 , 신데렐라 , 샘물이
ㅇ ◁
여우달 , 유부초밥 , 엑수호 , 음란면 , 웅야웅야 , 예승이콩먹어콩 , 유플러스 , 이랴 , 우끼끼 , 오리곡이, 양양 , 앨리스 , 에이드 , 양치맨
ㅈ ◁
조화 , 준짱맨 , 젤컹젤컹
ㅊ ◁
체리 , 치노
ㅋ ◁
캔디 , 킨더 , 쿨핑구 , 캐서린
ㅌ ◁
태기 , 텐텐
ㅍ ◁
포코팡 , 팔랑팔랑 , 팬더눈 , 피치 , 판다 , 피글렛
ㅎ ◁
홍홍 , 하트하트 , 허허허 , 허니 , 해바라기 , 하량소루
영어 ◁
abc
숫자 ◁
10
예쁜 미성에 폭풍 가창력이지만, 매번 형들에게 밀려서 파트는 별로 없고
프로필에는 175로 나와있지만 실제 키는 16X에
여장 한번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선이 곱고, 하얗고, 예쁘게 생긴 너징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어쩌다 보니, 남장을 하고 SM의 신인 보이 그룹 엑소의 13번째 멤버이자 막내가 되었지.
물론 너징이 여자라는 사실은 SM의 고위 간부급 사람들과 너징 담당 코디 스타일리스트 말고는 아무도 몰라.
심지어 엑소 멤버들도.
이런 너징의 썰을 풀어볼게
" 징어야. 오징어. "
너징이 출연했던 드라마가 동시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성공리에 끝나고, 너징은 감독님과의 약속대로 쫑파티에도 다녀왔어.
밤세 파티를 하고, 숙소에 와서 바로 곯아떨어졌지.
너징이 잠도 많기는 많지만, 스트레스를 잠으로 푸는 타입이라 잠도 깊게 자서 왠만하면 잘 안 깨거든? 근데 오전 10시 쯤에 누군가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서 너징을 살살 흔들어 깨웠어.
처음엔 누가 너징을 흔드는지도 모른 채 자던 너징이었지만, 계속 흔들고 깨우니까 너징도 슬슬 잠에서 깨기 시작했지.
그 징조로 꿈 속에서 같이 룰루랄라 놀던 귀여운 곰돌이가 너징한테 맛있어 보이는 과자를 건네줘서 받아먹으려고 했어. 근데 갑자기 이 곰돌이가 너징에게 과자를 줄 생각도 안 하고 너징 어깨 슬며시 잡으며 흔드는 거야. 그러고 하는 말이 더 가관이야. 갑자기 일어나래;;
꿈 속에서도 어이가 없어진 너징이 곰돌이한테 너 이노무 시키 지금 나한테 과자 주기 싫어서 이러는 거지 하면서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려던 그 때 꿈에서 뙇!!! 깨어났어.
" ...읭? 뭐야... "
아직 피곤한건지 무거운 눈꺼플 때문에 눈이 잘 안 떠져서 너징은 눈을 비비며 너징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은 인영을 쳐다봤어.
눈의 초점이 맞춰지고 너징 눈에 보이는 사람은 옆 방에서 찬열, 경수와 같은 방을 쓰는 종대야.
너징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입을 열자, 종대가 빠르게 너징 입 막으면서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해보였어.
" 징어야, 빨리 옷 갈아입고 나와. 오늘 형이랑 놀자. "
...나니? 아침부터 뭐라는 거야, 이 형이.
너징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싫다고 도리질을 했어.
" 나 더 잘 거야. "
" 어허. 쓰읍. 형이 데이트 신청해주시는데 영광이라고 떠받들지는 못할망정. "
" 허허. 그것 참 영광이네요. 그 영광을 다른 형들에게 돌리겠습니다. ...이제 나 자도 돼? "
" ...아아아- 오징어어어!!! 니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
뭐가 안 되는데. 너징이 찡찡대는 종대를 무심히 바라보자, 종대가 제 핸드폰을 몇 번 누르더니 재생되는 어느 동영상을 너징에게 보여줬어.
3분이 조금 안 되는 동영상 속에는 잠과 피곤에 잔뜩 절어있는 너징이 막 옷을 갈아입은 듯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었지.
[ 야야, 징어야. 내일 나랑 놀러가는 거다? 어? ]
[ 어어...... 그래... ]
[ 너 진짜지?! 말 바꾸기 없다, 어? 내가 이거 다아 핸드폰으로 찍었어! ]
[ 알았다고오...... ]
[ 너 만약에 내일 가기 싫다고 하면 내가 한달동안 너 쫓아다닐 거야. 말 걸 거야. 화장실도 따라가고, 잠 잘 때도 같이 잘 거야. 동의하는 거지? ]
[ 응....... ]
[ 그래. 징어야, 잘 자! 내일 내가 깨워줄게! ]
[ ...그래.....불 끄고 가..... ]
그리고 종대가 불을 껐는지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동영상이 끝났어.
동영상이 끝나자 너징 눈 앞에 있던 핸드폰을 거두고 의기양양하게 싱글벙글 웃고 있는 종대의 얼굴이 너징 시야에 가득 찼지.
" 갈 거지? "
" ............ "
어우, 형이라 저걸 콱 때릴 수도 없고. 치사하게 졸려 죽을 것 같을 때 그런 말을 하다니.
너징은 기억에도 없는 어젯밤의 일에 다시금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쉬었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시에는 한달동안 종대가 쫑알거리며 너징 졸졸 따라다닐 거라고 했으니까 그것보단 낫겠지 싶은 너징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지.
너징이 일어서자, 종대가 환하게 웃으며 엄청 좋아했어. 그 모습을 보니까 너징은 놀러 나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지.
*
" 둘이 어디 가? "
" 응. 나 징어랑 데이트 하러 가.ㅋㅋㅋㅋㅋㅋ 부럽지? "
" 나중에 아이스크림이나 좀 사와. "
" 생각해보고. "
부럽냐는 종대의 장난스런 물음을 가볍게 무시한 종인이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했어.
종대는 종인이 자신의 말을 무시했다고 기분 나빠하지 않고는 먼저 현관에서 신발을 신었지.
너징도 종인에게서 돈을 받고 현관으로 가서 종대 옆에서 신발을 신었어.
왠일로 너징 뒤를 졸졸 따라와서 츄리닝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현관 문에 기대어 선 종인이 잘 다녀오라며 배웅을 해줬지. 다른 멤버들이 어디 나간다고 하면 방 침대에 앉아서 핸드폰 만지작거리며 기껏해야 잘 다녀오라고 말하는 게 다였는데 말이야.
어쨌든 너징과 종대는 가벼운 민낯으로 종대가 예매해두었다는 숙소 근처의 영화관으로 향했어.
*
올해 초에 승호와 둘이서 여장(여장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을 한 채 보았던 겨울 왕국 이후로 오랜만에 온 영화관이라 팝콘과 콜라를 신나게 먹으며 광고를 보던 너징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무섭게 몰입하기 시작했어.
종대도 너징 품에 있는 팝콘을 가져가서 먹다가 너징 머리나 볼을 쿡쿡 누르며 광고 보는 너징에게 장난을 걸다가도 너징과 똑같이 영화에 집중했지.
간간히 무의식적으로 팝콘을 향해 손을 뻗다가 손이 닿을 때 잠깐 서로 흘끗 본 게 다였고, 그 외에는 한 번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았어.
*
영화가 끝나고, 너징과 종대는 사람들이 알아보기 전에 빠르게 영화관을 빠져나왔어.
이미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이고, 새로 나온 영화들에 밀리는 추세라서 사람들이 많이 없었기에 다행이었지.
" 재밌었어? "
" 응. 몰입도 장난 아니던데. "
" 하긴. 너 나중에 팝콘 집어먹지도 않더라. "
" 원래 영화 볼 때는 영화에만 집중해야 하는 법이야. "
너징이 찌뿌둥한 어깨를 돌리며 말하자, 종대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응. 그렇지.
조금 남은 콜라를 한 입에 털어넣고 버린 너징이 종대에게 배고프다고 칭얼대자, 종대도 아침을 먹지 않고 나온 게 생각나서 가까운 국밥집에 너징을 데려갔어.
점심 시간이 지난 뒤라 사람이 없는 국밥집에 들어서자, 늦은 점심을 먹고 있던 주인이 나와서 너징과 종대를 반겨.
콩나물국밥과 순대국밥을 하나씩 시킨 종대가 제일 안 쪽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는 앉았지.
" 여기 예전에 민석이 형이랑 왔었는데 콩나물국밥이랑 순대국밥이 제일 맛있어. "
" 형이 맛있다면 진짜 맛있겠네. "
" 응. 내가 순대국밥 먹을 테니까 넌 콩나물국밥 먹어. "
종대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너징 앞에 놓아주면서 말하자, 너징은 고개를 끄덕였어.
나중에 주인이 물컵 두 개와 물을 가져다 주었고, 너징에게 물을 따라서 건네는 것도 종대가 했지.
너징은 종대가 건네 준 물컵을 받아 마시면서 내부를 둘러봤어. 그러다가 벽에 씌여있는 낙서를 발견했어. 원래 낙서를 해놓으라고 마카와 볼펜들이 준비되어 있었지.
너징과 종대는 낙서들을 하나씩 읽어나갔어.
" 커플들이 되게 많이 오나 보네. "
" 그러게. 다 하트야, 하트. "
" 형, 우리도 여기에 뭐 쓸까? "
" 뭐라고? "
잠깐만... 너징은 근처에 있던 파란색 마카를 집어서 구석에 꼼질꼼질 뭐라고 열심히 적었어. 그러고는 다 됐다며 뿌듯하게 웃었지.
뭐라고 썼는지 궁금한 종대가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너징이 쓴 낙서를 읽어봤어.
「 오징어 ♡ 김종대 첫방문!!!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 "
" ㅋㅋㅋㅋㅋㅋ귀엽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징어야, 마카 줘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징이 웃고 있는 사이 종대가 너징 손에서 마카를 가져가더니 뭐라고 다시 쓰는 듯 꼼지락거렸어.
조금 후에 다 됐다는 종대의 말이 들리자마자 너징은 벽에 씌여진 낙서를 확인했지.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첸징이 짱이짘ㅋㅋㅋㅋㅋㅋㅋ "
「 오징어 ♥ 김종대 첫방문!!! -오늘부터 1일♡♡ 」
너징과 자기 이름 사이의 하트를 까맣게 칠하고 옆에 오늘부터 1일이라는 문구와 하트를 두 개나 그려넣은 종대가 자기 작품을 다시 보고는 기분 좋게 웃었어.
그 와중에도 너징은 첸징이 짱이라는 종대의 말에 피식 비웃으며 말했지.
" 형, 첸징이 아니고 징첸이지. 내 이름이 앞에 쓰여있잖아. "
" 헐. 그게 뭐야. 됐어. 필요 없어. 첸징이야. "
" 징첸이라니까. "
" 징첸 싫어어. 팬들은 다 첸징 미는 거 내가 다 알거든? "
갑자기 커플링 이름으로 넘어간 대화는 주인이 서빙해 준 국밥들에 의해 중단되었어.
*
" 징어야. "
" 응? 왜? "
" 입에 밥풀 묻었다. "
" 여기? "
" 아니. "
...여기? 아니. 그 반대쪽. 여기? 아니. 여기? 아니. ...그럼 어디?
너징이 다 아니라는 종대의 말에 슬쩍 인상을 찡그리고는 물었어.
그러자 종대가 직접 너징의 입가에 묻은 밥풀을 떼어주었어. 그리곤 손가락에 묻은 밥풀을 너징에게 보여주며 웃었지.
" 여기. "
그러고는 그 손가락에 묻은 밥풀을 날름 먹는 종대야.
아무리 그래도 너징 입가에 묻었던 밥풀인데 더럽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하던 너징은 아무렇지 않아하는 종대의 모습에 눈만 한 번 데굴 굴리다가 말았어.
당사자가 아무렇지 않다면야, 뭐.
*
" 잘 먹었습니다. "
든든하게 국밥으로 배를 채운 너징과 종대는 계산을 마치고 국밥집을 나왔어.
날을 잘 잡은 건지 이상하게 오늘따라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둘은 자유롭게 길거리를 돌아다녔지.
그러다가 어느 옷가게를 발견하고 아이쇼핑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갔어.
" 어, 이 옷 예쁘다. "
" 그러게. 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
" 응? 난 형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
이 옷, 저 옷 둘러보던 너징이 종대에게 예쁘다며 보여줬던 남방을 도로 제자리에 걸어놓고는 다른 옷으로 눈길을 돌렸어.
종대도 쇼핑하러 나온 여친을 따라나온 남자친구마냥 너징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예쁘다, 괜찮다, 어울린다 등등 말을 해줬지.
" 아. 이건 진짜 종대 형 거다. "
" 이거? "
" 응. 완전 잘 어울려. 형, 사줄까? "
" 에이. 됐어. 여기 좀 비싸. "
" 저번에 형이 나 옷 사줬잖아. 그거 갚는 셈 치면 되지. "
" 됐어, 징어야. 비슷한 거 많아. 차라리 그 돈으로 나 먹을 거 사줘. "
종대가 뒤에서 너징 어깨를 잡고 앞으로 밀면서 움직였어.
아... 진짜 저거 어울리는데. 너징은 자꾸 아까운 듯 고개를 돌렸지만, 결국 옷가게를 나가는 종대에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지.
" 징어야, 모자 볼래? "
" 모자? "
카페에서 음료 하나씩 사서 마시다가 발견한 모자 가게에 종대가 너징에게 물었어.
너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빨대로 음료를 쪼옥 빨아마셨지.
너징을 데리고 모자 가게 안으로 들어간 종대는 아기자기한 가게 내부를 둘러보다가 어느 한 모자를 보더니 장난스럽게 눈을 반짝이면서 모자를 구경하고 있는 너징에게 그 모자를 강제로 씌웠어.
" 아, 진짜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 "
" 응? 뭐야. 뭐 씌운 거야? "
" 야야, 벗지 맠ㅋㅋㅋㅋㅋ진짜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
" 뭔데? "
너징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거울을 찾아서 모습을 비춰보았어.
그런데 왠 어린이 파티용으로 눈알이 띠용거리는 모자가 보이는 거야.
너징은 종대가 귀엽다길래 무슨 동물 모자인줄 알았는데 이런 엽기적인 모자라서 헛웃음을 지어보였어.
" 뭐야, 이게 뭐가 귀여워. "
" 왜 귀엽고만ㅋㅋㅋㅋㅋ "
혼자 낄낄 웃는 종대를 너징이 잠깐 흘겨보다가 눈을 굴려 매장 안의 모자를 스캔했어. 똑같이 웃긴 거 씌워줘야지.
그러다가 어느 한 코너에 어린이용으로 작게 나온 비글 강아지 털모자를 발견하곤 잽싸게 가져가서 종대의 머리에 씌웠어.
그런데 어린이용 모자가 맞을 리가 있나. 덕분에 쓴 것도 아니고 안 쓴 것도 아닌 아주 어정쩡한 모양새가 되어서 머리가 커보이게 되었어.
그에 너징이 끅끅대며 웃었지.
" 완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 어울리넼ㅋㅋㅋㅋㅋㅋㅋ "
" 아, 뭐야아! 이거 왜 안 들어가? 애기 거지? "
" ㅋㅋㅋㅋㅋㅋ아닌데?ㅋㅋㅋ "
너징이 웃으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자, 종대가 울상을 지으며 모자를 휙 벗어서 상표를 확인했어.
그리고 정갈하게 쓰여있는 ' 아동용 '이라는 문구에 눈에 띄게 안심했지. 그래에. 내 머리가 큰 게 아니여써.
*
그렇게 모자 가게에서 한참을 있다가 나온 너징과 종대는 디자인은 같고 색만 다른 모자를 커플로 사서 머리에 푹 눌러썼어.
다 마신 음료는 길가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다니는데, 너징이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당기는 거야. 그러다 아까 숙소에서 종인이 올 때 아이스크림 사오라며 돈을 준 게 생각나서 종대에게 아이스크림 사서 숙소로 가자고 했어.
그 말에 종대가 시간을 확인하고는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지.
" 종인이 형이 뭐 좋아하더라? "
" 그냥 아무거나 사. 뭘 사줘도 좋아할걸. "
" 그런가? "
고민 끝에 콘 아이스크림 하나를 집은 너징은 너징 몫의 아이스크림도 집어들었어.
계산대에 종대 몫과, 다른 멤버들 몫까지 합해 10개가 넘어가는 아이스크림을 모두 올려놓고 계산을 한 후에 봉투에 담아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지.
" 근데 오늘 좀 알차게 보냈다. "
" 그치? 나랑 놀러 나오길 잘했지? "
" 응. 숙소에서 빈둥거리는 거보단 나으니까. "
너징과 종대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들고 먹으며 숙소로 돌아가는데, 숙소 앞 수풀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자리를 잡고 누운 길냥이를 발견했어.
엄청 귀엽게 생긴 외모에 너징이 반응을 하며 살금살금 길냥이에게 다가갔지.
이미 이곳에 사는 아이들이나 사람들에게 예쁨을 많이 받아봤는지 사람이 다가가도 별로 놀란 기색 없이 얌전한 모습이야.
너징은 길냥이와 사람 손을 좀 타는 길냥이와 좀 더 놀고 싶었지만, 멤버들에게 줄 아이스크림이 녹을 것 같아서 길냥이의 머리를 마지막으로 부비고 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지.
*
" 야, 왜 이렇게 늦었어? "
" 왜에. 저녁 먹기 전에 들어왔잖아. "
" 오전에 나갔는데 지금 들어오냐? "
" 예전에 타오랑 세훈이가 놀러갔다가 10시에 돌아왔는데도 아무 말 없었잖아! "
맞아. 이건 엄연한 차별이야. 옆에서 아이스크림 봉지를 든 너징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
그래도 너징에게 와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가져가 먹는 종인 덕분에 관심사가 아이스크림으로 쏠리게 되었지.
오늘도 불화가 없이 행복한 숙소야.^~^
| + 오랜만에 보는 엓독방 (feat. 첸징) |
제목 : 오늘 첸징 터졌다는 게 참트루? 내용 : 종대랑 징어랑 데이트했다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야?ㅠㅠㅠㅠㅠㅠ
> ㅇㅇ맞음 └ 글쓴)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첸징이ㅠㅠㅠㅠㅠㅠ └ 목격자들이 후기 올리고 있어
> 둘이 숙소 근처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쇼핑하고 그랬다던데 └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ㅠ └ 글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헐ㄹㄹ.........처음 듣는 소리야 헐. 헐.
> 그래서 그 후기가 어디에 올라왔다고? └ 좌표-http://WWW.instiz.net/bbs/list.php?id=name_enter&no=1098765432&page=1&category=5 └ 헐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땡큐ㅠㅠㅠㅠㅠ └ 고마워ㅠㅠ
제목 : 오늘 첸징 본 후기 푼다 내용 : 나징 오늘 엄청 계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집이 원래 막 연예인들 숙소 근처에 있고 막 그러거든? 근데 나징 한 번도 연옌 본 적이 없었음...☆★ 무튼 내가 처음으로 집 근처에서 본 연예인이 우레기들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흡 잡담은 그만 하고 일단 징들이 기다리는 후기 품. 그냥 사실 뭐 거창한 건 아니고 나징 옷 사러 길거리 혼자 걷고 있었는데 모자 가게에서 연예인 후광 촤랑촤랑 비치는 남자 둘이 똑같은 모자 쓰고 나오는 거야. 내가 마마때부터 엄청 덕질한 경력으로 보아 그 남자 둘은 김종대와 오징어가 분명했어. 근데 말이 안 되잖아 내 앞에ㅠㅠㅠㅠㅠ흐어ㅠㅠㅠㅠ오아화ㅣㅠㅇ먀ㅇ화아니 아 다시 생각했더니 또 흥분되네 큼 아무튼 팬이 아닌 척 나는 그냥 길거리를 걷고 있는 도도한 현대 여성인 척 뒤를 천천히 걸어가면서 대화라도 들으려고ㅠㅠㅠㅠㅠㅠ안간힘을 썼는데ㅠㅠㅠㅠ 둘이 사람 설레게 놀더라ㅠㅠㅠㅠㅠㅠ걍연인stㅠㅠㅠㅠ 예를 들어서
종대: 징어야 징어: 어 종대: 나랑 나오니까 좋지 징어: 아니 종대: 아왜애애애ㅐ애 좋잖아 징어: 아그래 좋아 (ㅋㅋㅋㅋㅋㅋ이때 종대가 엄청 찡찡대서 완전 귀찮다는 표정으로 대충 대꾸해줌ㅋㅋㅋ) 종대: ㅎ그렇지?(만족한 웃음)^____^
둘이 사귀세여?;;; 걍 사겨 얘들아;
> 빼박첸징;
> 얘들아 디스패치 조심해라ㅠㅠ
> 오징엌ㅋㅋㅋㅋㅋㅋㅋㅋ아그래 좋아는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봐도 영혼 없어보임ㅋㅋㅋㅋㅋㅋㅋ └ 2222222222ㅋㅋㅋㅋㅋㅋㅋㅋ └ 3333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4444ㅋㅋㅋㅋㅋㅋㅋ난 거기에 만족한 김종대가 더 웃곀ㅋㅋㅋㅋㅋㅋ상상됨ㅋㅋㅋㅋㅋ └ 55555555ㅋㅋㅋㅋㅋㅋㅋㅋ
> 나같은 덕후는 언제 계를 탈까...ㅁ7ㅁ8 └ 덕계못이라던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2222ㅠㅠㅠㅠㅠㅠㅠㅠ └ 333333ㅠㅠㅠㅠㅠㅠ흡 서울로 이사갈까 └ 서울에 살아도 못 만남 └ 222222 서울에만 19년째 살고 있는데 연예인 머리털 한 가닥도 실제로 본 적 없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리털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3333
> 첸징은 그냥 사랑임 모자 똑같은 거 봐 저거 그냥 사귀는 거야; └ 222 └ 3333333걍 사귄다고 말해 얘들아
> ㅊㅈㅎㅅ~♡
> ㅊㅈㅎㅅ~♡
제목 : 징스타그램 업뎃 내용 : <사진> 숙소 앞에 있는 길냥이와 #귀여워 #깨알그림자종대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니가 더 귀여워 바버야ㅠㅠㅠ
> 징덕은 숨멎
> 징어야ㅠㅠㅠㅠㅠ징어야ㅠㅠㅠㅠㅠㅠㅠ끙끙
> 징어 품 안의 고양이가 되고 싶다........
> 역시ㅠㅠㅠㅠㅠㅠㅠㅠ워더ㅠㅠㅠㅠㅠㅠㅠㅠ └ 아;제발; └ 여기서 손으로 똥사시면 안됩니다 └ 징어는 내 남편인데 어디서 손을 대 └ 징어는 우리 엄마 사위인데 왜 그러세요; └ 너도 똑같아 └ 징들아 제발 약 좀 제때 먹자
> 깨알 그림자 종대형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둘이 놀다가 돌아가는 길이었구만
> 징어야 제발 그만 좀 귀여워지자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면 내가 못 빠져나오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와중에 막내 민낯.....와... (거울을 본다) (거울을 던진다)
제목 : 나 오늘 국밥집에서 국밥 먹다가 이상한 낙서 하나 발견함 내용 : <사진> 잘 안 보인다는 징들이 있어서 적을게. 벽에 '오징어 ♥ 김종대 첫방문!!! -오늘부터 1일♡♡'이라고 씌여있었어. 이거 혹시.....?
> 헐 글씨체가 막내랑 종대 글씨체인데? 헐?
> 설마...ㅎ
> 첸징러가 쓰고 간 거 아닐까...? └ 에이 그래도 그건 좀... └ 그건 아닐듯
> 뭐야 진짜 막내랑 종대 글씨체 닮았는데?
> 둘이 국밥 먹으러 가서 장난으로 낙서한 거 아니야? └ 22222222222 └ 333333다들 좀 심각하게 생각하는 듯 └ 444444444 애들이 장난했구나 하고 웃었는데 댓글이 진지해서 순간 당황 └ 55555 |
=============
죄송합니다. 이주 넘게 아무 말도 없이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을 껐을 때 제대로 꺼지지도 않았는데 막 전원을 껐다 켰다 억지로 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직접적으로 연관은 없다고 하는데 걸리는 게 그것밖에 생각이 안 나서ㅠ), 아무튼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어요ㅠㅠ
수리 기사를 부른다 부른다 하면서 미루다가 이제야 고쳐졌네요. (사실 어제 고쳐졌는데 오랜만에 인티 돌아다니다가 잘 시간 되어서 자게 되버린....ㅎ..죄송해요ㅠ)
쓰는 동안에 월요일이 되어버렸네요. 종대 생일이라고 나름 이렇게 적었는데...ㅎ 제시간에 올리지 못했어요.
아무튼 기다리셨을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ㅅ;
댓글 달아주신 13분, 추천해주신 2분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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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즈앱 ![[EXO/징어] 남장하고 엑소의 13번째 멤버 된 너징 썰 4242424242 (부제: 길거리 데이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5/4/0540b69701d3d9c633fad034a577baec.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