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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전체글ll조회 1213l 3

 

 

 

W. The Sun

 

화이트 크리스마스 강미르 (미친미르) X 시크릿 가든 한태선 (썬)

 

  

 

 


"원하는게 뭐야."

"프로젝트 W가 가지고 있는 일급 기밀정보 창고 위치."

"뭐?…."

 

 

 

난 인상을 구기며 그 중년 남성을 노려봤다. 대체 거긴 알아서 뭐하겠다는거지?

 

 

 

"몰라."

 

 

 

정말 모르는 정보를 어떻게 가르쳐 줘? 내가 한숨섞인 목소리로 대답하자 비릿하게 웃은 중년 남성은 잠시 검지를 들어 빙빙 돌리다가 들고 있던 손을 내렸고, 그 순간 총성이 울리더니 후배의 몸이 힘없이 앞으로 쓰러졌다. 듣기 싫은 파열음이 울린 뒤 붉은 피가 후배의 머리에서 부터 흘러나와 바닥을 그득하게 메우기 시작하자 숨이 멈췄다. 죽었다. 저 녀석… 죽었다.

 

이를 바드득 간 나는 곧바로 몸을 돌려 내 양 옆에 있던 두 놈을 발로 차 넘어뜨리고는 나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을 곧장 들이받았다. 그놈의 몸이 넘어가는 순간 탕- 하는 총성이 울리며 복부에 날카로운 고통이 전해졌지만 행동을 멈추지 않은 나는 수갑을 찬 내 손목 사이로 그놈의 머리를 집어넣고 그것을 그대로 꺾어버렸고,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힘없이 늘어진 몸을 아무렇게나 걷어차버린 뒤 내 목으로 울컥 피가 넘어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바닥에 떨어진 총을 주워들고 급하게 다리를 뻗어 몸을 지탱하고는 그것을 지렛대 삼아 몸을 돌려 나에게 총을 겨누고있는 한 놈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눈을 통해 들어간 탄알이 머릿 속을 뭉개놓고 뒷통수로 빠져나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붉은 피가 흩날렸다. 새빨간 그것을보며 씨익 웃은 나는 곧바로 총구를 옮겨 그 옆에 있던 한태선을 겨눴다. 그런데, 날 바라보며 조금 놀란 표정을 하고있는 한태선을 보자마자 거짓말같이 방아쇠에 올려져있던 검지에 힘이 풀렸다.

 

 

 

"빌어먹을!"

 

 

 

짧은 욕설을 뱉은 나는 빠르게 총구를 옮기고 그 옆에 있는 다른 놈의 머리를 날렸고, 애써 한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는 순간 푹- 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에 따뜻한 무언가가 퍼졌다. 젠장, 잠시 정신을 판 사이에…. 몸을 돌리며 내 어깨에 칼을 꽂은 놈을 쳐내려다 또다른 놈이 내 다리를 차버린 바람에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쓰러진채 정신없이 밟히던 나는 내 입에서 울컥 피가 뿜어져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구타당했고, 구타가 끝나자 온몸이 미친듯이 아파왔다. 안 그래도 성하지 않은 몸에 복부의 총상과 어깨의 깊은 자상까지 더해지니 이젠 몸조차 가누기 힘들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날 억지로 잡아 일으켜 무릎을 꿇게 만든 놈들은 내 머리칼을 잡아채 강제로 고개를 들게 했다.

 

그 행동과 함께 두 번째 총성이 울렸다. 또다시 후배의 몸이 앞으로 쓰러졌고, 목을 맞아 즉사하지 못한 후배는 피를 울컥 뱉어 내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렇게 죽어가던 후배는 죽음이란 고통과 두려움에 억눌린 울부짖음을 뱉었다. 기도가 찢어져 계속해서 끊어지고 찢어진 기도 사이로 새는 숨과 쉴새 없이 흘러내리는 검붉은 피가 만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그 끔찍한 소리가 귓가에 울리자 그 고통이 나에게까지 그대로 전해져왔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소리가 끊어지자 내 숨마저 같이 멈추는 기분이었다. 눈 앞에서 벌써 두 명의 동료를 잃었다.

 

 

 

"그만해!"

"위치를 말해."

"말했잖아, 모른다고."

"말이 안 통하는군."

 

 

 

난 몸부림 치며 몸을 일으키려 했고, 그러자 내 양 옆에 서있던 남자 두 명이 내가 일어설 수 없게 내 어깨를 강하게 잡아 눌렀다. 그 압력이 그대로 전해져 복부에 입은 총상과 다리에 입은 총상에 크나큰 고통이 전해진 나는 이를 바드득 갈며 고통을 참아냈다. 그런 날 물끄러미 바라보던 중년 남성은 또다시 손을 들었고, 그러자 세 번째에 있던 후배의 머리에 총이 겨눠졌다. 난 절망이 담긴 눈으로 그 후배를 바라봤고, 그 후배는 바들바들 떨며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 후배의 눈은 형용할 수 없는 크기의 두려움과 공포로 그득차있었다. 그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하자 다시금 숨이 막혀왔고, 온몸의 고통을 잊어버릴 정도로 모든 것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내 시선은 거침없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옆에 있는 마지막 후배는 이미 두려움에 울음을 터트린지 오래였다.

 

 

 

"죽여."

"잠깐!"

 

 

 

그 중년 남성은 지루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시 손을 내리려했고, 난 그것을 다급하게 멈춰 세우며 그 중년 남성을 바라봤다. 살려야한다. 저 두 놈만은 살려야한다. 난 분노에 거침없이 떨리며 부딪히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힘을 주어 말했다.

 

 

 

"창고 위치는 SS급 킬러들한테도 비밀이야. SSS급 정도는 돼야 알 수 있다고."

"그렇다면 협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졌군."

 

 

 

그 중년 남성은 다시 손을 들었고, 난 다급함에 숨을 크게 토해내며 말했다.

 

 

 

"사람말은 끝까지 들어!"

"…."

"내가 할 수 있어."

"무엇을?"

"해킹. SSS급 킬러 코드. 내가 해킹할 수 있다고."

"…."

 

 

 

그 중년 남성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조금 시선을 옮겨 내 뒷쪽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었다.

 

 

 

"좋아."

 

 

 

난 안도감에 고개를 힘없이 떨구고 숨을 몰아쉬었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며 다시 몸 곳곳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시야가 점점 흐려지는걸로 봐서는 빈혈기도 슬슬 오는 것 같았다. 내 몸에서 흘러내린 피로 이미 축축하게 젖어버린 정장과 내가 있는 곳의 바닥을 그득하게 메우고 있는 여러 핏자국 때문일 것이다. 이러다가 과다출혈로 골로 가겠군. 애써 정신을 잃지 않으려 고개를 저은 나는 다시금 목까지 차오른 핏덩어리를 뱉어내고 힘겹게 숨을 고르며 말했다.

 

 

 

"내 후배들은 풀어줘."

"아니, 그건 나중이다. 네가 해킹에 성공해 정보를 넘겨주면 풀어주지."

 

 

 

그 중년 남성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요원들과 남은 두 후배를 끌고 사라졌고, 그 중년 남성이 사라지자 내 뒷편에서 작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난 힘겹게 고개를 들어 우두커니 남겨진 두 시신들을 바라봤다. 젊다는 소리를 듣는 나보다도 덜 산 아이들이다. 아직 제대로 된 임무도 받아보지 못했을 뿐더러 사람을 죽이는 것조차 두려워서 하지 못했을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을 저렇게 잔혹하게 죽여버렸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고문을 당하며 느꼈을 공포와 죽음을 앞두고 느꼈을 그 두려움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었기에 난 죽은 저 아이들에게 더 크나큰 죄책감을 느꼈다. 나만 아니었으면 잡히지 않았을, 죽지 않았을 아이들이다. 나만 아니었으면 나만 아니었으면…. 

 

 

"젠장할!"

 

 

 

난 분노에 찬 고함을 뱉어내고는 차오르는 분을 버티지 못해 다시 피를 울컥 뱉어냈다. 검은 핏덩이를 울컥 뱉어내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고개를 들어 그 아이들을 바라보니 언제 걸어갔는지 시신들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겨주고 있는 한태선이 보였다. 그런 한태선의 뒷모습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었고, 한태선은 손에 피가 묻는 것도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시신들의 눈을 감겨주고는 몸을 일으키며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신 잘 처리하고, 강미르는 다시 데려가서 치료해."

"예."

 

 

 

날 붙잡고 있던 놈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날 일으키자 머리가 빙글 돌았다. 제대로 다리로 몸을 지탱할 수 없었던 나는 몸을 축 늘어뜨렸고, 그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

 

 

 

 

**

 

 

 

 

천천히 눈을 뜨니 옅은 베이지 색의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옅은 숨을 뱉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뜬 나는 멍하니 아무것도 없는 천장을 바라보다가 옆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리저리 움직이던 내 시선은 침대 옆에 매달린 수혈팩에 고정되었다. 빌어먹을 새끼들, 죽기 직전까지 피 줄줄 쏟아내게 하고는 다시 넣어주는 건가? 작게 헛웃음을 지은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려 본능적으로 손을 올렸다.

 

 

 

"어?"

 

 

 

그런데 묶여있을 것 같았던 손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왔다. 당황한 나는 그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오른손을 들어보려 했고, 오른손을 올리려하자 듣기 싫은 쇳소리와 함께 팔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 한 쪽은 채워놨네. 작게 한숨을 쉰 나는 윽- 하는 소리와 함께 상체를 힘겹게 일으켰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힘겹게 침대 헤드보드에 기댄 나는 시선을 내려 팔에 꽂혀있는 수혈 바늘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누구의 피인지 모를, 어쩌면 불법적으로 채혈한 피인지 모를 이질적인 피가 내 몸으로 흘러들어오는게 썩 좋지 않았던 나는 충동적으로 링거줄을 잡았고, 그 순간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았다.

 

 

 

"하지마."

 

 

 

난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그 팔을 짜증스럽게 내치며 짧게 욕설을 뱉었다.

 

 

 

"강미르."

"입 다물어. 듣기 싫어."

 

 

 

너도 어차피 똑같은 새끼잖아. 난 시선을 옮겨 침대 옆에 앉아있는 한태선을 바라봤고, 한태선은 아랫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내가 이걸 뽑던 말던 니가 무슨 상관인데. 난 다시 손을 옮겨 링거줄을 쥐었고, 그것을 뽑아내려는 순간 어깨가 심하게 욱신거려 줄을 놓치고 말았다. 잘게 경련하는 손을 힐끗 바라본 나는 시선을 옮겨 붕대가 감겨있는 어깨를 바라보고 다시 시선을 옮겨 흰 거즈가 붙어있는 복부를 바라봤다.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이 소린가.

 

 

 

"후배들 일은 유감이다."

"."

"진짜 죽일 줄은 몰랐어. 난 진짜."

"입 다물라고 했지."

"강미르, 제발 몸좀 사려. 시키는대로만 하면 괜찮을거라고."

"."

"그 인간이 사람을 얼마나 쉽게 죽이는지 봤잖아. 그러니까."

"한태선!"

 

 

 

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잠시 멈칫한 한태선은 날 아무 말없이 바라봤고, 난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죽던 말던 니가 무슨 상관인데."

"."

"나한테서 신경꺼."

 

 

 

한태선은 조금 화가 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그러다 급하게 몸을 일으켜 내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왔지만 그 앞에서 멈칫하고는 내 어깨 위에 올린 손을 어쩔 줄 몰라하며 아랫 입술만 깨물었다. 지랄하고 있네. 난 그런 한태선을 날카롭게 바라보다가 한태선의 뒷목을 잡아 세게 끌어당겼다. 그러자 한태선의 말캉한 입술이 그대로 내 입술에 닿았고, 입술이 닿자마자 벌어진 입술 새로 혀를 밀어넣은 나는 뒷목을 잡았던 손을 옮겨 한태선의 뺨을 가볍게 그러쥐었다. 그렇게 한참을 질척한 소리를 내며 섞이던 입술은 여운을 남기며 떨어졌고, 한태선은 붉게 달아오는 입술을 벌리고 달뜬 숨을 뱉어냈다. 난 그런 한태선을 가볍게 끌어안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한태선."

"."

"넌 꼭 내가 죽인다."

 

 

 

내 귓가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리자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겁먹은 거냐 지금? 난 큭큭 거리며 웃다가 정색을 하며 내 품에서 한태선을 꺼냈고, 잠시 고개를 숙인채 표정을 보이지 않고 있던 한태선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그래."

"."

"어디 죽일 수 있으면 죽여봐."

 

 

 

그런 한태선은 한쪽 입꼬리를 올린채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그 표정에서는 여유로움과 당당함이 비쳤다.

 

 

 

"목 깨끗하게 닦아놓고 있을테니까."

 

 

 

작게 웃은 한태선은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한 번 훑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그래, 잠깐 잊고 있었다. 저 새끼 완전 미친놈 이라는걸. 침대 난간에 묶인 팔을 들썩거리던 나는 이를 바드득 갈며 수혈 바늘을 붙잡았다.

 

 

 

"내가 이래봐도 별명이 미친미르라."

 

 

 

미친걸로는 절대 안 지거든. 난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수혈 바늘을 팔에서 빼내 아무렇게나 내던졌고, 수혈 바늘과 내 팔에서 흘러나온 붉은 선혈이 금세 흰 시트를 붉게 물들였다. 공기 중에 퍼지는 비릿한 혈향을 깊게 들이마신 나는 숨을 깊게 뱉으면서 씨익 웃었다. 아, 이제야 좀 살 것같네.

 

 

 

 

 

***

 

 

한동안 미르와 태선의 사이는 냉전으로 흐릅니다 ㄲㄲ..

물론… 태선이가 다음 화 즈음에 또다시 무슨 일(?)을 벌이긴 하지만..

미르가 많이 폭력적으로 나오기도 할거예요..

 

그럼, 다음 화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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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폭력적으로 나올거라니..ㄷㄷ..ㅠㅠ...미르썬은 배틀이죠 넼ㅋㅋㅋ어떻게 풀릴지 궁금하네요ㅎ~ㅎ 신알신해놓고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11년 전
독자2
우와 폭력적이요? 겁나 기대돼요!! 배틀호모 진짜 좋아해요ㅜㅠㅠㅠ
11년 전
독자3
배틀호뫀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재밌어요ㅜㅠ 한치앞을 예상할수가없네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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