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게 등장한 앙체였슴돠ㅠㅠ
히히히힣 올만에 소설 좀 읽느라...♥
미안해여
| 아방아방, 지랄지랄 |
하늘은 성규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먹구름이 끼는 하늘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릴 게 뻔해 보였다. 우산 안 갖고 왔는데. 집에 도착하기 전에 오지는 않겠지. 온더라면 성종이를 부를 수 밖에 없다. 과연 성종이 제 때 나오냐는 의문이 들긴하지만 말이다. 성규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아.” 볼에 무언가 붙었다. 손을 들어올려 뺨을 훑어내리니 손바닥 위에는 벚꽃잎이 있었다. 이제 벚꽃도 다 질 시기다. 거리를 온통 핑크로 물들던 벚꽃도 내년에나 볼 수 있구나 생각하며 성규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멀리서나마 성규가 사는 아파트가 보이는 것을 눈치 챘을 때 성규는 바로 옆 골목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성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음?” 의아한 소리가 절로 나온다. 좁은 골목 사이에는 청년들이 대략 여섯 명 정도가 있었다. 학생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교복을 보며 성규는 저도 모르게 발을 뗀 상태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다섯 명은 교복을 입고 있지만 한 명은 아니였다. 가죽 자켓을 입은 남자는 멀리서도 꽤나 잘 빠졌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에 비해 표정이 너무 허술 해 보였다. 남자는 곤란하단 표정을 짓다가 곧 센 표정을 지었다. “너, 너희들. 공부는 안 하고 이런 데 돌아다닐 거야? 그리고 아까 애들한테까지 돈을 뺏다니.” “그 쪽이 무슨 상관인데요?” 바지를 쫙 줄인 남학생이 턱을 위로 세웠다. 삐뚜름하게 입꼬리를 올린 학생은 반 보 앞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남자가 뒤로 슬금 물러났다. 하지만 남자는 이내 낭패스럽단 표정을 지어보였다. 남자의 등 뒤에는 담벼락으로 막혀 있었다. “상관이 없다니. 나는 너희들보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본 사람으로서…….” “뭔 말이야?” 삐딱한 소리에 남자는 찔끔 입을 다물었다. 그 상황을 보며 성규는 이마에 손을 얹혔다. 앞에 있었던 상황이 문득 그려지는 것 같다. 이러다 싸움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성규는 불안한 표정으로 무서울 것 하나 없어보이는 학생들과 숫자에 밀린 사내를 응시했다. “그, 그래도 역시 돈을 뺏는 건 옳지 못한 행위야. 그런 짓을 하면 너희들은 경찰에…….” “아, 짜증나네.” “나이 더 먹었다고 지랄이긴.” 짜증이 가득 베인 학생의 말에 남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울상이다. 성규는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숨을 들이쉬고 배에 힘을 올렸다. “경찰 아저씨! 이 쪽이에요!” 성규의 외침에 학생들과 사내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학생들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어느 곳을 보며 손짓하고 있는 성규를 한 대 칠 기세로 이를 갈던 그들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다가 이내 도망치기 시작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단 표정을 지어보여도 막상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려니 낭패스러운 것 같았다. 성규는 입술을 비죽거렸다. 고개를 돌리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성규를 쳐다보고 있는 사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조금 놀라 입을 어, 벌리자 남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눈을 꿈벅거리다 이내 천천히 성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빼꼼히 골목 틈에서 나온 남자는 성규가 보고 있던 쪽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찰은요?” “없어요.” 무뚝뚝한 성규의 대답을 듣자 “에?” 황당하단 표정을 지은 남자는 덤덤한 성규를 멀거니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허리를 쭉 피자 성규보다 키가 컸다. 그리고, 잘 생겼다. “이거 부끄럽네요. 도움을 받고.”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남자는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그 행동마저 잘 생겼다고 느껴지며 성규는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잘 생긴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지어도 다 어울리는구나. 새삼 그런 생각을 하며 성규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럼.” 목례를 한 성규는 몸을 돌렸다. 비 오면 망한다. 얼른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잠깐만요!” 사내는 걸음을 옮기던 성규의 손목을 잡았다. 너무 꽉 잡은 덕분에 아프다고 생각하며 성규는 뭐냐는 표정으로 사내를 바라봤다. 다시 눈이 마주치자 사내는 눈을 구부렸다. “답례로 음식이라도 살게요.” “안 그러셔도…….” “아니요. 꼭 그러고 싶어요.” 이제는 아예 두 손으로 꽉 잡는다. 안 그러도 되는데. 이러고 말하고 싶지만 성규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끝내 들리지 않게 되었다. 겉모습은 덤덤하기 그지 없지만 속에선 난감함을 느끼고 있는 성규였다. 어떡하지? 온통 그 생각이 든다. 답례를 얻기 위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곤란해서 도와줬을 뿐이고. 이러면 더욱 부담스러운데. 성규의 눈썹이 불쌍하게 일그러졌다. “네? 네?” 애처로운 표정으로 성규를 바라보는 사내에 성규는 끝내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이런 표정은 약하다. 손을 잡고 있는 사내에게서 슬그머니 벗어난 성규는 잠시 제 발치를 바라봤다. 절대 안 보내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다시 고개를 들자 성규의 손을 잡고 있던 두 손을 어정쩡하게 들고 있었다. 시선은 여전히 성규를 응시하고 있다. “답례…….” “전 싼 게 좋아요.” 성규의 말에 남자의 표정이 환해졌다. 정말 기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남자를 보며 성규는 미묘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감사합니다.” 밝게 웃어보인 남자는 다시 성규의 손을 잡았다. “제 이름은 김명수에요.” 이런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얼굴과 매치가 안 되는 이름이란 생각이 들고 말았다.
09 방긋방긋 웃어보이며 “이래봬도 저 사장님이에요.”라며 자랑하는 명수에 성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필이면. 하필이면. 성규는 울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요 며칠 이 거리를 피했었는데. 다시 돌아오고만 느낌이다. 성규는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성규 씨?” 명수의 부름에 성규는 작게 입술을 벌렸다. “저 역시 괜…….” 찮아요. 뒷말이 끝내 이어지지 못했다. “오, 사장님 왔어요?” 문을 활짝 연 우현이 명수를 보며 입꼬리를 당겼다. 그러다 시선이 돌아갔다. 다갈색 눈동자와 마주치자 철렁한 기분이 든 성규는 주먹을 꽉 쥐고 말았다. 우현은 눈을 크게 떴다. “남우현?” “어, 어떻게.” 의아한 명수의 부름에도 무시한 우현은 성규를 바라보다가 이내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옆으로 물러난 명수가 성규와 우현을 번갈아 바라봤다. 왜 이래? 명수의 표정이 딱 그러했다. 빤히 성규를 바라보는 우현의 시선에 부담스러움을 느낀 성규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말았다.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또 이상하게도 돌리고 싶지 않았다. 자신은 죄를 짓지 않았다. 성규는 좀 더 당당하게 우현을 바라봤다. “으, 으.” 목이 붉어지더니 끝내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버렸다. 앓는 소리를 낸 우현이 눈을 꽉 감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딱 봐도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겠단 행동이였다. 하지만 그런 것과 거리가 먼 성규는 우현의 행동에 당황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남우현? 우현아? 문은 열어줘야지.” 둥글게 만 손으로 문을 두들긴 명수가 투명한 유리문에 비추는 우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규의 입매가 꾹 다물렸다. 자신을 피하려는 것일까. 그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고개를 숙인 성규가 생각에 빠졌을 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뭐하는 짓이야?” “야, 이성열!” 급히 고개를 든 성규가 보게 된 장면은 성열에게 귀가 잡힌 우현이였다. 우현을 향해 으르렁거린 성열이 짜증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그 시선에 성규와 명수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뭐예요. 사장님은 왜 이제 오는데?” 전혀 사장님에 대한 예의는 없어 보인다. 명수를 위아래로 훑어본 성열이 이내 아, 소리를 내며 이마에 손을 얹혔다. “내가 이래서 사장님한테 부탁하는 게 아니였는데.” “으, 응?” 성열의 말에 당황한 명수가 눈을 크게 떠보이다가 이내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곤 웃음을 흘렸다. “골목길에 놓고 왔다.” “웃으면서 나올 말입니까?” 손틈 사이로는 보이는 성열의 눈에 명수가 입을 꾹 다물었다. “내가 병신이지, 내가.” 중얼거린 성열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순간 말을 잃고 가만히 있던 성열이 손을 내리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뭐야?” 까칠한 성열의 말에 성규는 어색한 표정만 지을 뿐이였다. 성열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는 것을 안 명수가 가늘게 웃었다. “나 도와주신 분. 답례를 하려고 끌고 왔어.” “도와?” 우현과 성열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응. 정말 고마우신 분이야.” 활짝 웃는 명수에 두 명이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런 세 명을 보며 성규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정말로 돌아가는 게 나을거라고. 이상하게 경계 섞인 표정으로 성규를 들여보낸 성열이 명수를 부엌 쪽으로 밀어버렸다. 답례를 해야한다는 명수의 말에 닥치라고 소리 친 성열은 고개를 홱 돌려 성규를 바라봤다. 의자를 끌고 자리에 앉으려던 성규는 그 시선에 움찔 놀라 하던 행동을 멈추고 말았다. 무, 무섭게. “사장이다. 너보다 연상이야. 그러니까 관심 갖지 마. 쟤 엄청 병신이야.” “나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병신이고, 같잖게 날 덮…….” 씨근덕거리며 외치던 성열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잠시 침묵이 일었다. 헛기침을 두어번 한 성열이 곧 성규를 흘겨봤다. “앞의 말은 다 잊어. 너 꽤나 이 곳에 인연 있나 보다?”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는 성열에 성규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경계하는 지도 모르겠다. 자신과 사장님이란 명수는 오늘 처음 봤고, 알게 된 지 1시간도 안 됐는데 말이다. 성규는 이내 뒤로 끌었던 의자에 앉았다. 그런 성규를 위에서 내려다보던 성열은 팔짱을 끼고는 콧방귀를 팽 꼈다. “하여튼, 잘 해봐라.” “……뭘?”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 성규를 무시한 성열은 성큼성큼 긴 다리로 사라졌다. 뭘 잘하라는 거야? 사라진 성열의 뒷모습을 좇던 성규는 이내 얕은 한숨을 내뱉었다. 정신 없다.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보인 성규는 시선을 쇼윈도 쪽으로 돌렸다. 먹구름이 꾸물꾸물거리고 있다. 곧 있으면 비가 내릴 것 같은데. 성규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때, 접시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돌리자 성규는 살짝 굽혔던 등허리를 바로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볶음밥을 갖고 온 사람은 답례를 하겠다던 명수도 아니고, 사라졌던 성열도 아닌 우현이였다. 하필이면 제일……. 성규는 저도 모르게 이상한 신음을 내고 말았다. 묘하게 변해버린 성규의 표정처럼 우현도 마찬가지였다. “자, 잘 먹겠습니다.” 눈을 내리 뜬 성규가 숟가락을 들었다. 집중하자. 빨리 먹고 가는 게 좋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앞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들렸다.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 쪽.” 툭툭. 테이블 밑으로 우현의 발치가 성규의 다리를 건드린다. 성규는 후, 한숨과 함께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려요.” 툴툴거리는 성규의 목소리에 우현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왜 이 쪽으로 안 다녔어요?” 왔구나 싶다. 성규는 미묘한 표정으로 우현을 가만히 응시했다.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방울이 쇼윈도를 툭툭 치기 시작했다. |
포지션이 열수 같다고요? 수열이에영.
아방공,까칠+지랄수 랄까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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