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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빙의글/김민석] 우리 연애할까? | 인스티즈

 


 

우리 연애할까?

 

 

 

 

 

 

 

학생시절 성적이 꽤나 상위권에 속해 있던 나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학을 나왔다.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을 했다. 뭐 이건 자랑질이지만 대학교를 조기졸업해서 일찍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 당연 회사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다. 어린나이에 이런 큰 대기업에 취직한 괴물이라는 둥 분명히 배후에 누군가가 힘써줬을 거라는 이런 저런 말이 많았다. 그중 제일 말이 많았던건 내가 그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첫 회사 출근부터 이미 온 회사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날 쳐다보는 눈빛들 수근대는 여사원들,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 대체 왜 그러나 했더니.. 금방 알수 있었다. 내가 왜 그런 눈초리를 받았는지, 우리 팀. 내가 속해있는 부서는 온통 남자였다. 그냥 남자가 아닌 머리도 엘리트 얼굴도 엘리트인 인기甲인 팀. 총 12명으로 구성되어 A팀 B팀으로 나누어진 이 팀은 글로벌 팀이었다. 한중합작팀. 한국인 8명과 중국인 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온통 남자인 팀. 그런데 하필이면 왜 내가, 남자들만 이루어진 부서로 오게 되었냐 이 말이다. 누구야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거야.

 

 

 

"야 이거"
"어? 아 이거 찾았었는데!! 어디 있었어?"
"커피 자판기 위에, 그러길래 내가 잘 챙기라고 그랬지"
"으엉, 한참 찾았어"
"으휴 잘 챙겨"
"고마워"
"오냐"

 

 


툭, 내 책상 위로 떨어진 서류뭉치. 한참 동안 찾고 찾다가 도저히 못 찾겠던 오늘 제출해야할 서류 뭉치가 책상 위로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입사 동기 종인이가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들고 날 쳐다보고 있다. 서류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종이를 품에 안아들고 우는 시늉을 하니 한심하게 내려다 본다. 그래, 오늘만 봐줄거다. 서류 찾아준 은인이니까.

 

 

내가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타입이라 또 어디엔가 놓고 왔을거다 그걸 항상 종인이가 찾아다 주곤 한다. 찾아다 줄때는 저렇게 잔소리는 빼먹지 않는다. 아, 우리 팀에는 종인이 말고 잔소리꾼이 3명이나 더 있다. 김민석 팀장님, 루한 부 팀장님, 변백현 선배님. 어마어마한 잔소리꾼이다. 하루 종일 이 세사람에게 둘러 쌓여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난 녹초가 되있곤 한다. 그나마 박찬열 선배님이 계셔서 다행이다. 항상 깨지고 난 후면 나를 불러서 음료수 한잔씩 사주신다. 속상한거 아니까 여기서 다 풀고 들어가라며, 위로 해주시곤 한다. 가끔은 내가 욕해도 들어주시고. 회사에 들어온지 11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찬열 선배가 없었더라면 난 아마.. 그만 뒀을지도 모르겠다.

 

 

종인이가 찾아다준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데 별안간 손등으로 뭔가가 뚝 뚝. 떨어진다. 아,뭐야 감기인가. 흠칫 놀래 손등으로 슥하고 닦자 이게 웬걸. 코피다. 급하게 고개를 뒤로 젖히며 일어났다.

 

 

 

"악!! 뭐야 놀래라"

 

 

 

옆에 있던 백현선배가 놀래서 쳐다본다. 이미 내 턱 끝으로 뚝뚝 떨어지는 피를 보며 얼굴을 우악스럽게 구긴다.

 

 

 

"막내!! 왜그래 어디 아파?"
"아 그게.."
"말하지 마, 피 넘어가. 부 팀장님! 휴지 좀 갖다줘요!"
"알았어!"

 

 

 

백현선배가 내 뒷목을 잡아 고개를 숙이게 한다. 뒤로 젖히면 피가 기도로 넘어간다며 고개를 앞으로 숙이자 더 심하게 흘러 내린다. 아, 난 이렇게 죽는 건가요. 엄마 아부지 딸내미 피 철철 흘러내려요. 부팀장님이 휴지를 가지고 오자 급하게 내 코를 틀어막는 백현선배. 선배와 내가 옮기는 발거음을 따라 내 피로 번져있다. 급하게 화장실로와 물로 얼굴을 씻으니 금새 빨갛게 핏물로 물든다. 괜찮다며 이제 나가라 백현선배에게 손짓했다.

 

 

 

"뭐, 나가라고?"
"괘, 괜찮으니까 일보세요. 금방 멈출 거예요."
"뭐가 괜찮아 아직도 피가 흐르는데."
"금방 멈추니까.."

 

 

 

쾅-

 

백현선배와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벌컥 문이 열렸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놀란 눈을 한 팀장님이 서있다.

 

 

 

"뭐야 어디 아파?"
"아뇨. 별거 아니예요."
"뭐가 별거 아니야! 바닥에 피가 흥건한데!"
"...."
"피 닦고 내 방으로 와."
"...네."

 

 

 


뭐야. 왜 저렇게 화를 내. 바닥에 피 흘렸다고?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화가 난 듯한 팀장님은 쿵쿵거리며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다. 팀원이 아픈데 걱정은 커녕 화낸다. 뭔가가 쿡쿡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 난다. 서운해. 그리고 미워. 백현선배도 화를 내고 가버린 팀장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닦고 나와. 라며 화장실을 나갔다. 선배도 손에 피 묻었던데. 대충 얼굴을 닦아내고 코를 풀자 금새 피는 멈췄다. 얼굴을 닦고 화장실을 나가 백현선배에게 말을 걸었다.

 

 

 

"선배님 손에 피 묻으셨잖아요. 가서 닦으세요."
"아, 그래. 이제 피는 멈췄고?"
"아, 네 감사해요."
"그래 그럼 팀장님 방에 들어가봐."
"...네."

 

 

 

또 혼나겠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몸을 돌리자 종인이와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자 손으로 자신의 입꼬리를 죽 끌어당긴다. '울상 짓지마 못생겨 보이니까' 응원인가. 욕인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지금은 싸울 힘조차 없다. 피를 많이 쏟아서 그런가. 팀장실에 노크를 하자 네. 하는 팀장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후- 심호흡을 한번 한 뒤 팀장실로 들어가자 책상 앞에 서 있는 팀장님이 보인다.

 

 

 

"앉아 "
"...."
"요즘 잠 못 잤어?"
"... 아, 네"
"이거"
"...이게 뭐예요?"
"먹으라고, 비타민이야."
"아..."

 

 

 

잔소리를 할줄 알았다. 몸관리를 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고. 우리 팀이 제일 바쁜거 모르냐고. 근데 돌아오는건 잔소리가 아닌 약이었다. 얼떨떨해 하며 팀장님을 쳐다보았다. 왠지 팀장님의 귀가 빨개보이는건 내 착각이겠지.

 

 

 

"뭐"
"...네?"
"약 받았으면 나가지? 계속 여기에 있을건가?"
"아...네. 그럼 "

 

 

의자에서 일어나 문고리를 돌리려는 순간 뒤에서 팀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앞으로는 밤새는 일은 없도록"
"....."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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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헝...민석이...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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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네. . .아프지않을께요. . 영원히. . .
너무빙의됫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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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작가님증말...걈쟈해여...ㅠㅜㅜㅜㅜㅜㅜㅜ시험기간에이런설렘글을주시다니...작가님bbb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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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ㅜㅠㅠㅠㅠ감사해여 시ㅕㅁ때문에지친내맘을 작가님이 힐링해주셔써 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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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네ㅠㅠㅠㅠ그래여ㅠㅠ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도 사랑해여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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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ㅜㅠㅠㅜㅜㅜㅜ감사해요ㅜㅜㅜㅜㅜ내가징어였음좋겠네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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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와ㅏ.. 지금 아픈상황이랑 딱맞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아플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힐링힐링...아 진짜 힐링ㅇbbbbbbbbb 설레여서 아프던것도 안아프게생겼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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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ㅇ엉어유ㅠㅠ민석아ㅠ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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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밍쇼기ㅠㅠㅠㅠㅠㅠㅠ안아플게여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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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똥손이라뇨 ㅜㅜ 작가님은 금손이예오 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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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잉잉 더써주떼여 설레다가 말았어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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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무슨복을타고나서ㅠㅠㅠㅠㅠ흐으뮤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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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안아플께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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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팀장님이 아프지 말라면 아프지 말아야죠 나따위가.....흐ㅂ............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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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민석아...ㅠㅠㅠ설레요ㅠㅠㅠㅠ아니근데 회사에 저런팀있으면 내목숨걸고 일할 수 있을거같아여!!!!!!!ㅠㅠㅠㅠㅠㅠ세륜현실...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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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ㅜㅜㅜㅜ지금 아픈데ㅜㅜㅜ아프지 말래ㅜㅜ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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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헐헐좋다ㅠㅠ신알신하고다음편빨리보러가꾸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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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똥글? 그게뭐죠 왜죠 이런 달달한글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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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 정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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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헐ㅠㅠㅠㅠㅠㅠ대벅 ㅠㅠㅠㅠㅠㅠ근손이세여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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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왜 우리 회사엔...김팀장님 가튼 사람 없나요ㅠㅠㅠㅠ 왜 우리 회사는 여탕....큼 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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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정주행 하러 와쓰여ㅠㅠㅠㅠ 민석이 츤츤거리는거 쥬금 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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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허류ㅠㅠ신알신하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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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밍석아 이좋은걸 이제봤어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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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학학똥글이라니ㅠㅠ 똥이라도 황금똥이에여 이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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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밤새지말고아프지도말래무뚝뚝하면서도걱정해주는민석이설레고좋네요ㅠㅠㅠ회사다닐맛나는좋은근무환경이군여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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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상상이된다..설레읻다ㅠ픂ㅍ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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