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찬백
W. Mao J
어떻게 해서 학교 교문에 도착한거 같은데, 진짜 도심속에서 보던 학교들과는 달리 그다지 낡은것 같지는 않았지만 도시에 있는 학교에 비해 매우 작았고 순수함이 보이는듯 했다. 정문을 넘어서자 빠른 걸음으로 재촉하던 찬열이 여유롭게 걷다가 어딘지 익숙한 큰 종소리에 끌고 가주던 내 트렁크를 집어던지다 시피 놓고 "선생님 좀이따가 뵈요"하고선 긴다리로 어찌보면 우스꽝스럽게 허겁지겁 뛰어간다. 그 뒷모습이 웃기기도 했지만 엄청 빠르기도 해서 웃음보가 감탄으로 바뀌었다.
"그나저나...교무실이 어디지?"
엘리스가 된 미묘한 기분에 다시 나의 트렁크를 끌곤 아까 찬열이 뛰어간 곳으로 들어가니 나뭇바닥이 내 새운동화와 마찰하는 소리가 내 기분을더 산뜻하게 해주었다. 교장실을 찾으려 걸어가며 둘러보는데 반은 3개뿐이었던거 같다. 살짝 쳐다보니 아까 허겁지겁 찬열이 어떤 순하게 생긴 아이한테 뭐라고 짜증부리고 있다. 아..여기가 고등부인가? 여긴 다 남자애들 밖에 없네..그 옆이 중등부인가 하고 쳐다봤더니 중학생정도로 보이는 애들은 1-2명, 여기가 중등부구나..그 옆반엔 초등학생인듯 작은아이들이 다소있었다. 촌 중에서도 구석에 위치한지라 애들이 별로 없다.
쭉 걷다보니 일자 통로의 맨끝에 문이 하나 더 있었다. 들어오는 문이 두개구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교무실 생각을 깜빡해서 허둥지둥 댔는데 산만해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찾으려 했더니 바로 앞에있었다. 내가 바보 짓 한것을 본 이는 아무도 없지만 괜히 머쓱해져 고개를 떨궜다가 미닫이문에 노크를 2번하곤 들어갔다.
들어가니 나이를 많이 들으시고 인자해 보이는 할머니와 30대를 갓 넘긴것 같은 수수해보이는 한 여성분이 있었다.
아마 주름이 인자해보이시는 분이 교장선생님이 겠지.
"안녕하세요, 처음 이 학교에 부임받은 도경수라고 합니다"
90도로 꾸벅 숙여 인사드렸더니, 두분다 어쩔쭐 몰라하시면서 이렇게 예의 차릴것 없다고 말한다.
왠지 나를 편하게 해주려는 듯한 배려의 화목한 분위기형성에 두눈이 반달로 접혀진다.
"저는, 김민정이에요 저는 이학교 출신이고 저는 중등부를 가르치고있어요."
"흠, 여기 김선생은 내가 가르쳤었지, "
교장선생님의 갑작스런 과거 회상에 김 선생님이 뻘쭘한듯 눈치를 본다. 그러고선 교장선생님의 김선생님의 칭찬이 시작되는데, 이몸이 날씬해 보이지만 불과 몇달전만해도 배가 불러 있었다 출산 휴가도 많이 누릴법도 한데 중등부 가르칠 선생님이 없다는걸 어찌알고 반납하고 나왔다 등등 정말 고운 성품을 가진듯 했다. 교장선생님의 끝을 모르는 칭찬에 민망함을 한껏 담은 여선생님이 "교장선생님, 저기 도 선생 한테 알려줘야죠"라고 작게 말한다.
"아 맞어, 도 선생은 여기 오면서 봤나? 앞으로 고등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꺼야"
"네 아까 봤습니다."
"그리고..여기가 시골에서도 좀 깊은 편이라 선생님이 많이 부족한건 알지? 그래서 도 선생님이 다른것도 다 알려줘야돼, 경수 선생이 중국어 전공 이지만 대학교에서 다른 부전공들도 성적이 매우 우수했다며"
"예?...그정도는 아니에요"
갑작스러운 뛰어 올리는 말에 쑥쓰러움에 얼굴이 빨개진 경수가 겸손해진다. 그 모습을 보고 김선생과 교장선생님이 웃음을 터트린다. 그 웃음에 더욱 얼굴을 빨갛게 불태운다. 곧 빨개진 얼굴을 추스리고 걱정하는 투로 물어본다
"아...저 왼쪽눈이 시력이 거의 전부 잃은 정도로..... 안보이는건 알고 계시나요?"
혹시 모르고 계실까 염려하여 마음을 졸이던 경수가 참지 못하고 말한다. 걱정하는듯한 말투에 되려 김선생과 교장선생님은 호들갑스럽게 전혀 문제가 안된다며 말한다. 그에 안심한듯 경수의 경직된 어깨가 풀렸다.
곧 수업종이 치겠다며 각자 반으로 들어가자고 하여 김선생님은 중등부로 교장선생님은 초등부로가시고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시간표를 확인하고선 문제집과 교재를 드는데 갑자기 문이 와장창 부셔질듯 소리를 내며 열리고 3명의 남자애들이 뭉쳐 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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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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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달달함만을 추구하고 싶어서, 글 수위도 뽀뽀가 전부인데
하.. 나중에 이 픽을 어째야 될까요..
세븐데이즈처럼 그렇게 짧은 시간전개가 아니니까요
이들도 본성을 가진 남자고.. 역시 사랑은, 욕구일텐데..^^ㅋ
bgm은 이루마의 It's Your Day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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