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주의
[EXO/동물주의] 동물박물관이 살아있다上 |
[EXO/동물주의] 동물박물관이 살아있다上
민석이는 징어가 처음 박물관에 발을 들이자마자 본 동물이였어. 이리저리 날뛰고 있던 동물들 사이에서 친구들과 뒹굴거리면서 징어의 발 앞을 굴러다녔거든. 너는 어떤 동물인가 싶어 그 아이들이 나온곳에서 추정되는 벽속에 표지판을 살펴보자, '렛서팬더-아메리카 너구리과' 라고 써져있었어. 징어는 귀여운거에 환장을 해서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 중에서 제일 귀엽게 생긴 애를 안아들었는데, 그게 민석이였던거지. 민석이는 징어가 안자마자 위험하다고 느꼈었는지 발버둥을 쳐댔고, 징어는 당연히 민석이를 놓기 싫어서 꼭 안고있었지 놓지면 떨어질테니까. 너가 민석이가 너무 보들보들해서 꼭 안고 킥킥대고 있는 찰나에 갑자기 무게가 점점 묵직해지고, 털이 아닌 피부의 감촉이 느껴져서 깜짝 놀라 꼭 안던 손을 풀었어. 그리고 질끈 감은 눈을 뜨고 살짝 위를 올려다보니 웬 주황색 머리칼의 남자 한 명이 너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너는 처음엔 엄청 놀랐었는데, 이내 너를 경계하는 남자를 보고서 아, 쟤 사람으로 변할수도 있구나 생각했어. 솔직히 조형물도 살아서 돌아다니는데 사람으로는 못 변하겠어? 게다가 너징어는 납득이 빨랐거든.민석이는 징어를 계속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너에게 살금살금 다가와 냄새를 맡았어. 그러고는 이내 징어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쓱쓱 쓰다듬었지. 아마도 징어의 아빠가 민석이에게 많이 해 준 행동이였나봐. 보드라운 손길에 가만히 있자 민석이는 너와 눈을 맞추고 말해.
" 너, 아저씨 딸이구나? 따라와 소개시켜줄 사람들이 있어. "
민석이는 징어에게 살짝 웃어주고는 내 손을 이끌고 어디론가 끌고갔어. 그런데 너 이름이 뭐야? 민석은 징어에게 조심스레 물었고 그런 물음에 징어역시 소심하게 대답해. 오징어... 아 그렇구나. 그 뒤로는 침묵이였지. 약간은 어색한 공기속에 얼마 걷지 않았을 무렵 민석은 다왔다, 작게 말을 뱉었고 징어는 그런 민석의 말에 고개를 들었어. 그렇게 두번째로 만난게 루한이였지.
원래는 꽃사슴인 루한은 너 징어가 처음 봤을 때 부터 동물의 모습이 아닌 사람의 모습이였어. 머리는 살짝 갈색빛이 돌았고, 외모는 여자 뺨칠정도로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이였지. 사람이였으면 연예인 뺨 칠 정도였겠다, 싶을 정도로. 루한이 동물이나 조형물따위가 아닌 자신과 같은 사람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징어였어. 루한이 사람이면 루한이랑 사귈텐데ㅡ, 루한의 외모에 해벌레ㅡ 하고있자 그런 너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루한의 인상이 찌푸려져. 그리고 고운 말만 뱉어낼 것 같던 입에선 상상도 안 될 말이 나와.
" 뭘 봐, 나보다 못생긴게. "
징어는 루한의 말에 정신이 번뜩 들어.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뭐라고 할 말이 없는 징어였어. 루한의 외모는 징어보다 예쁜게 사실이였으니... 징어가 멘붕에 빠져있자 민석이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너의 뺨을 톡톡 치고는 루한을 소개시켜줘. 얘 이름은 루한이야! 종류는 꽃사슴이고, 중국에서 왔어. 아씨, 김민석 왜 말해! 루한은 인상을 험악하게 구기며 민석을 때리려는 척 위협을 가해. 팍 씨, 순간 민석의 몸이 움찔한게 보였지만 징어는 모른 척 넘어가기로 해. 그러고보니 너는 정작 민석의 소개는 못 들었다는게 생각이 나서 민석에게 남 소개하기 전에 네 소개먼저 해달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어. 그러자 민석은 깜빡했다는 듯 아, 맞다. 하고선 말을 입을 열어. 루한이 그런 민석을 보고 기가 차게 웃은건 안비밀.
" 난 민석이야, 김민석. 종류는 아까 니가 봤다싶이 렛서팬더. "
아아, 그렇구나. 그런데 이름은 누가 지어준거야? 너희 아빠가! ㅡ어? 너희 아빠가 혼자 지내기 쓸쓸했다고, 동무가 생긴 기념으로 지어준 이름이야, 너 징어는 아빠가 지어준 이름이라는 말에 조금 놀랐어. 작명센스가 없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어울리는 이름들이였거든. 징어가 고개만 끄덕끄덕 거리자 민석은 징어를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보고서 다시 징어의 손목을 잡고 이끌어. 어어, 징어는 당황해서 루한을 쳐다봤지만 루한은 관심도 없다는듯이 팔짱만 끼고 너와 민석이 가는것을 볼 뿐이였어.
민석이 너의 손목을 잡고 끌고 온 곳은 조류 전시관이였어. 휘황찬란한 새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사이로 민석은 익숙한 듯 나무에 고고하게 앉아있는 독수리를 보고 살짝 손짓을 해. 그러자 독수리는 고개를 돌리더니 빠른 속도로 민석과 징어가 있는 곳으로 날아오며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사람의 모습이 되어가. 이윽고 징어의 앞에 다달았을 땐, 독수리가 아닌 족히 2미터는 되보이는 남자가 징어를 향해 웃어주었어. 크리스는 너 징어가 한참이나 올려다 봐야지 그제서야 얼굴이 보였어. 징어가 고개를 빳빳히 들어 본 생김새는 앵그리버드같이 생겼지만 뭔가 잘생겼다, 고 징어는 생각해. 남자는 한참이나 작은 징어를 내려다보고 징어를 향해 손인사를 해. 징어는 크리스에게서 나오는 웬지모를 포스에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민석은 크리스를 향해 주먹으로 배를 살짝 때리더니 멋있는 척 하지 말라고 웃으며 말했지.
" 민석, 아프잖아. 그런데 그 옆에 여자는 누구? "
징어는 아까 인사를 했음에도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인사해. 크리스는 사장님같은 미소를 지으며 징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저 멀리서 들리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새들이 싸우는 것 같다며 다시 가봐야겠다고 해. 그러고는 징어와 눈을 맞춰. 아가씨, 처음 봤는데 이렇게 빨리 해어져서 아쉽네요. 나중에 또 봐요. 그렇게 크리스는 다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갔지만, 박물관이 너무 좁아서 얼마 안있다가 다시 징어와 마주친게 참 트루.
크리스와 헤어지자마자 민석은 다시금 징어를 이끌어가. 이번엔 또 어디가나, 싶은 너 징어는 한숨을 푹 내쉬어. 민석은 벌써 지쳐보이는 징어를 보고 혀를 끌끌 차고는 아직 3분의 1도 안 만났다고 얘기해. 징어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쯔음, 저 멀리서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오마이갓, 이번엔 사자나 호랑인가? 막 무는건 아니겠지? , 징어가 이런저런 걱정을 해가며 당황스러워하자 민석은 괜찮아, 안 물어! 하고 징어를 박력있게 잡아당겨. 그러자 보이는것은 검은색의 흑표범이였어. 그 흑표범은 다른 무리들과 떨어져 혼자 돌 조형물 위에 앉아있었는데, 그 모습이 다른 표범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게 아니라 마치 통치자인 마냥 다른 표범들을 지켜보는 듯 했어.
" 김종인! 내려와, 얘가 아저씨가 말한 딸이야. "
민석이 흑표범을 향해 소리치자 표범은 가볍고 빠른 동작으로 바위에서 내려와 어느 새 사람이 된 모습으로 민석과 징어의 앞에 서 있었어. 흑표범이였던 종인은 쌍커풀이 진해서 마치 서양인을 연상케했고, 까만 피부와 두툼한 입술은 섹시한 매력을 더욱이 어필하는 듯 해 보였어. 와, 어떻게 동물들이 이렇게 잘생겼냐. 징어는 이번에도 역시 종인의 외모에 감탄해. 루한이 여자같이 예쁘장한 얼굴이였다면 종인은 남자답고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외모였으니까. 징어야 정신차리자. 루한 볼 때도 그러더니...쯧, 민석은 종인의 외모에 감탄사를 뱉는 징어를 한심하게 쳐다보더니 종인을 소개했어.
" 여긴 아저씨 딸 오징어, 여긴 흑표범 김종인. "
민석과 종인은 징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뱉고서는 둘이 마주보며 씩 웃어. 징어가 어리둥절해 있자 종인은 징어의 볼을 손으로 살짝 훑고서 잘 부탁해, 한 마디를 하고서 유유히 징어와 민석이 걸어온 곳으로 나갔어. 징어는 순식간에 뭔가가 지나간 것 같아 끙, 앓는 소리를 내. 민석은 그런 징어는 안중에도 없이 갈길이 멀다며 다시 징어의 어깨에 손을 올려.
5. 도경수 (펭귄)
이번에 민석이 끌고 온 곳은 다름아닌 북극에 있는 동물들의 조형물을 만들어놓은 곳이였어. 징어는 전시된 얼음들마저 실제같이 싸늘한 공기가 느껴져 소름이 돋았어. 징어가 팔을 쓱쓱 문지를 때 민석은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는가 싶더니 아, 저깄다. 하고 너 징어를 데리고 가. 그리고 그 곳에는 펭귄들이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있었고, 그 중에는 눈이 땡그랗고 체구가 조금 왜소한 남자가 하트모양의 입술로 웃으며 흐뭇하게 펭귄들을 바라보고 있었어. 어휴, 누가 보면 펭귄 사육산줄 알겠네. 작게 중얼거린 민석이 남자에게 다가가.
" 누가보면 펭귄 사육산줄 알겠네. "
으음, 아저씨 정말 거짓말 안 하시네?, 경수 역시도 알 수 없는 말만 해댔어. 징어는 무슨 소리냐 묻고싶었지만 장난스러운 경수의 표정을 보니 절대 대답해줄 것 같지가 않아 이내 마음을 접어. 하지만 민석 역시도 경수의 말에 동의라도 하는 냥 웃어대는 통에 약간은 심통이 난 징어였어. 근데 지금 누구누구 만나고왔어, 징어야? 징어는 뚱해져서 있다가 갑작스러운 경수의 질문에 놀라서 대답해.
" 아, 아, 그, 민석이랑, 루한이랑, 종인이랑, 크리스랑...어, 어... "
징어가 더이상 생각이 안 난다는 듯 쩔쩔 매자 민석이 푸핫 바람빠지게 웃고서는 징어야, 우리 만난사람 나까지 네 명밖에 없는데 누굴 더 생각하려는거야?, 라고 말하고선 징어가 귀여운 듯 머리를 흐트려놔. 경수 역시도 살짝 웃더니 물어. 아, 루한 벌써 만났어? 어때, 성격 지랄맞지? 해사하게 웃어오며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지랄'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경수를 보고 징어는 경수 역시도 루한과 같은 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하하, 어색하게 웃었어. 경수는 징어에게 무언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아직 더 만나려면 시간이 모자라다는 민석의 말에 다음을 기약하고 손을 씩씩하게 흔들며 징어와 민석을 보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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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읔... 조폭썰 소재가 생각이 안나고 난리람?; 그렇다네요; 내일이나 모레쯤엔 6편나ㅏ오겠져?; 땀땀..
다음편 보고싶은 소재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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