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어야, 누가 너 뒷 문에서 불러."
누가?
되물을 새도 없이 후다닥 제 자리로 돌아가는 여학생의 뒷모습에 너징어는 자신을 부른다던 누군가를 알아내는 것을 포기하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뒷 문으로 향해.
오늘 아침, 찬열이가 말했던 백현이의 오디션 결과에 나왔다는 소식에 등교시간부터 이미 3교시나 지난 지금까지 쉬는 시간이던, 수업 시간이던 어디 아프냐는 친구들의 물음에도 고개만 절레절레 저을 뿐 단 한마디도 없이 혼자 혹시나 백현이 오디션에게 떨어져 자신에게 원망의 눈초리를 보낼까봐. 그럼 이 미안함을, 마치 혼자 편법을 쓴 듯한 끙끙앓던 너 징어로서는 오늘 학교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 계기였지.
"..안녕?"
"....무슨 일이야?"
하지만 그 계기가 징어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았어. 그 계기를 만들어 준 제공자가 바로 현재의 징어로선 가장 기피하고 싶은 대상 중 하나인 '지은'이었거든. 징어 자신을 본인 뮤비의 주인공으로 세울려다가 실패했던 그 날이후론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던 지은이었기에 징어는 오랜만에 만난 지은이 낯설고도 불안해.
징어의 마음속에선 이미 지은이 나은과 자신을 가지고 저울질하는, 자기를 돋보여줄 존재로 남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깊게 자리잡았으니 말이야. 제법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넨 지은이었지만 징어가 인사대신에 용건부터 묻자 빙그레웃고있던 지은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어.
"민망하게.. 인사는 좀 받아주지 그래?"
"너랑 인사할 기분아냐. 어쩐일이야? 용건부터 말해줘."
"....너 나은이한테 들은거지?"
좀처럼 남에게 쓴소리를 하지못하는 징어였기에 자신의 입에서 나가는 날카로운 말에 징어는 스스로도 놀라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은을 날카롭게 노려봐. 그런 징어의 반응에 지은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있다가 이내 낮게 읆조려. 그런 지은의 발언에 징어는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지.
"나은이가 왜 거기서 나와?"
"손나은이 그랬을 꺼아니야! 내가 니들 이용해서 돋보일려고 하는거라고!"
갑작스런 지은의 히스테리한 외침에 징어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지은을 바라봐. 복도를 지나던 아이들과 징어의 반에 있는 아이들까지 언제나 웃기만하던 지은의 큰소리에 놀랐는지 두 사람을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느껴져. 징어는 이 상황이 당황스러워 견딜 수가 없어. 지은이 할 말이 맞아. 하지만 그 말이 맞기에 지은은 그런 일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지은이 하는 짓은 엄연히 잘못하고 있는 짓 중하나니깐. 자신이 잘못한 일을 쉽사리 꺼낼리가 없다 생각한거지.
"..오징어, 니가 손나은 대신 그 역 출연할래?"
"뭐?"
"손나은이 나 때문에 떠서 출연한다는 그 드라마 조연. 니가 할래?"
"...아니, 필요없어."
"그래? 내가 해주는 거라서 싫어?"
"니가 해줘서가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 이용해서 되는 건 이제싫어서 그래."
뜬금없는 지은의 제안에 징어가 급히 고개를 저으며 거절하자 지은은 무슨 생각에 하는지 힘없이 웃어. 그러더니 이내 곧 미안..하며 힘없는 목소리로 징어에게 사과를 건네. 뜬금없는 사과에 징어가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정하자 지은이 높혔던 목소리를 맞추며 조용히 답하지.
"나를.. 니네 둘이 안 좋은 시선으로 보고있는 건 알아. 하지만 난 니들을 그렇게 매도할 생각은 없었고. 오히려 연예인이 되고싶다길래 도움을 주고싶었을 뿐이야. 나은이는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잊혀져버린 기분이 들어.. 나를 미워하기 시작한 모양이지만.."
"..."
"이건 알아둘래, 징어야? 그렇게해서라도 성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널렸어. 누군가를 이용해서 성공한다는 건 결코 잘못된 행동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잖아. 그런 말 몰라? 빽도 실력이라며. 난 그냥 너희들의 실력이 되주고싶었을 뿐이야. ..그냥 너도 날 피하는 거같길래 풀고싶었어. 미안해, 괜히 찾아와서 신경질만 내서."
징어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 사이, 지은은 그냥 발길을 돌려 징어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려.
-
"징어야, 종례 끝났지? 같이 가자."
"..응."
지은과의 대면이후 징어는 여전히 멍하니 시간을 보냈어. 이윽고 무료한 시간이 흐르고 흘러 종례시간마저 끝났고 징어의 반으로 찾아온 백현이 괜찮다는 징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징어의 책가방을 들고는 교실을 먼저 빠져나가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찬열은 교실을 빠져나오는 두 사람을 보고는 느리다며 타박하고는 먼저 발걸음을 옮겨. 복도를 나와, 교문을 통과하고 길거리를 걷기 시작하자 찬열은 슬쩍 징어의 눈치를 보며 툭툭 백현을 팔꿈치로 쳐. 그런 찬열의 행동에 백현은 큼큼거리며 헛기침을 하고 징어는 멍히 있던걸 그만두고 백현을 바라보지.
"징어야."
"응?"
"내가 너 밉다고했잖아."
"..응."
다시 밉다고 하는걸까? 여전히 내가 미운가? 오디션에 떨어졌나?
한순간에 걱정에 휩싸이기 시작한 징어지만 이내 징어의 표정은 밝은 백현의 목소리에 한 없이 밝아져.
"미안해, 괜히 심술 부려서! 나 이제 너 절대 안미워, 합격했대! 나 합격이래, 징어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급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타롯돌리겠다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몇 편인지도 안적고 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잘 지냈어요? 저 하루 지각했는데 아무도 타박안해주더군요.
....배려심이 많으신건가, 아니면 날 아무도 찾지 않았던 것인가.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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