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참 무심하시죠
오시기만 기다렸는데 어찌 그리 말 한마디 없이 가시렵니까
당신과 함께한 그 내음은 아직도 제 옷 소매 끝에 잠시 남아있는데
당신이 기댈 따뜻한 어깨도 아직 남아있는데
당신이 보여준 햇살같이 맑은 미소는 아직 제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참으로 원통합니다
그래도 어찌렵니까 당신 가는 길 남 부럽지 않게 꽃을 뿌려주는 일
그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인데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다 잊어버리겠죠 죽음이란 원래 그런건가봅니다
하지만 저희는 절대 잊지않겠습니다
당신은 저희에게 많은 기쁨과 믿음, 현실에서 지친 저희의 영혼이 기댈 수 있었던
유일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