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진지한? 얘기를 좀 다루려고 해 갑자기 바뀐 글 분위기에 당황하지 않길 바라 ㅋㅋㅋ 그리고 1년 넘은 기억이라 정확하진 않으므로 사실99+재해석1이 섞였다고 생각해 줘 그리고 내가 적는 말에 현실은 다 사투리 섞여 있을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우린 경상도인이거든 지금은 서울말에 익숙해도 저땐 말이지 9. 짜증 나 참고로 이 얘기는 친구한테 커밍아웃 같지 않은 커밍아웃을 하고 얼마 안 됐을 때야 예전에 말했듯이 진리는 썸이 있었어 어떻게 보면 축하해 줘야 하는 일인데 진리랑 걘 곧 사귀더라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많이 생각했는데 그냥 친구처럼 장난처럼 다가가는 게 답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 여기서 싫어하는 티 조금이라도 내면 이상한 애가 되는 거잖아 그래서 더 숨기려고 했어 걔한테 느끼는 내 감정 같은 것들을 근데 그게 쉬운 게 아니더라 눈치없이 나한테 자랑하고 나랑 외출하던 횟수는 적어지고 그 남자애랑 만나는 횟수는 많아지고 한 날은 걔가 또 데이트라면서 자랑하더니 나간 날이었거든 집에 혼자 있는데 문득 내가 왜 이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진리를 좋아하는 건 맞는데 왜 난 이래야 하지? 난 진리한테 뭘까, 그냥 친구겠지... 이런 생각들을 계속해서 하게 되니까 정말 나쁜 생각 나쁜 말만 속에 담긴 거야 내가 속좁은 탓이지 뭐 진리를 봐도 좋은 말은 안 나올 것 같고 전처럼 진리를 보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 들더라 오히려 안 보고 싶었다면 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 그래서 오늘은 진리 얼굴 안 보고 혼자 자숙의 시간 비스무리한 걸 가져 보자 이런 마음으로 나왔었어 시간이 늦지 않은 저녁이었는데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맥주 몇 캔을 샀어 그때 맥주 광고 모델 사진 붙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었거든 내가 생각해도 나 너무 생각없고 즉흥적인 거 같다 맥주 몇 캔을 편의점 그 테이블이랑 의자 알지? 거기서 먹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실연 당한 사람인 줄 알았겠다(실연 아닌 실연이지만) 평소에는 안 취할 맥주 몇 캔인데 분위기에 취해서 정신이 알딸딸해진 것 같았어 진심... 취하고 싶은데 안 취하는 사람들한테 강추하는 방법임 걍 분위기에 취해 봐 그럼 정신이 오락가락해져 막 이상한 생각이 늘어나고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그렇게 계속 편의점에 있었어 얼굴에 철판을 깔았나 알바한테 미안함도 못느꼈었어 그냥 나혼자 폰으로 진리 사진 보면서 자괴감 느껴서 그랬을 거야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내 자신의 부족함을 느껴 본 적이 없었거든 가족이나 친구랑도 사이 좋았고 학교 성적도 나쁘지 않았는데 연애 이런 것도 하고 그랬으니까 이렇게 누구한테 애달고 그런 게 처음이었거든 무슨 심보인지는 모르겠는데 얘가 날 안 좋아하니까 화도 나더라 내가 왜 그랬을까 ㅋㅋㅋㅋ 그런 상태였는데 진리한테 카톡이 오더라 지금 어디냐고 오늘 기분 좋은데 치킨 먹자는 거야(아직도 치킨 먹자는 그 말을 기억함) 답지 않게 진리 카톡 읽씹했어 원래 누가 내 카톡 씹으면 많이 화나고 그래서 절대 안 하는 짓인데 심지어 진리 카톡이었는데...ㅋㅋ 읽는 순간 또 화가 나더라 어떻게 다잡은 마음을 또 화나게 하더라 걘 아무렇지도 않잖아 내 걱정은 하나도 없었어 진심 1도 없었어 그냥 자기 기분 좋으니까 치킨 먹자 이 말인데 그걸 생각하니까 너무 화나는 거야 나 너무 나쁜 심보지? 내가 봐도 나빴네 진리는 내가 읽씹하니까 카톡 답 못하나 싶어서 전화를 걸더라고 전화내용이 가물가물한데 진리: 너 어디야? 쓰니: 알아서 뭐 할 건데 진리: ... 쓰니: 왜 아무 말 못해 정곡 찔렸잖아 너 진리: 지금 늦었잖아 쓰니: 아 진짜 진리: 쓰니야 기분 안 좋아? 쓰니: 너 짜증 나는 거 알아? 진짜 사람 짜증 나게 하는 데 뭐 있다고 너 진심으로 짜증 나 이런 내용이었을 거야 내가 사람 짜증 나게 하는 데 뭐 있다고 한 건 정확해 내가 그 말 뱉어놓고 아무 생각 없었거든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니까... 진리는 얼마나 당황했을까? 아무 말 않고 끊더라고 10. 반성이 아니라 반전 그렇게 진리랑 사이가 안 좋아지고 난 집에 안 갔었어 왜냐면 진리 얼굴이 보기가 싫더라 그렇게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했었는데 싫더라고 근데 더 싫은 건 안 보고 있어도 걔 얼굴이 생각나서 더 화나고 ㅋㅋㅋㅋㅋ 한심했네 난 집을 안 가고 우리 학교 기숙사로 갔어 친구한테 어디 갈까 묻다가 기숙사 사는 친구인데 자기 방 룸메가 오늘 외박해서 없다는 거야 몰래 들어가서 자기로 했지 그리고 몰래 들어가서 자다가 일어났는데 수업을 가야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 어쩌지 싶다가 옷은 그냥 입던 옷 그대로 입고 대충 친구 화장품으로 얼굴만 정리하고 수업 갔어(책은 어찌어찌 구하고) 물론 진리 생각은 계속 했어 어쩌지, 진짜 어쩌지 싶다가 그냥 수업을 들었는데 집중이 안 되더라...는 무슨 그 날 제일 열심히 수업 들었어 ㅋㅋㅋㅋㅋㅋ 웃기지? 수업 끝나고 다음 수업까지 시간이 좀 널널해서 집에 갔다 오려고 집에 갔는데 진리가 있더라 원래라면 진리는 학교에 있어야 하는데(이때가 월요일이었는데 월요일이면 내가 수업 끝나고 좀만 기다리면 진리 전공 끝나고 그랬거든) 말이지 진리가 보이는데도 무시하고 내 가방에 책이랑 옷 그리고 생필품(이라 쓰고 나의 기본적인 화장품)들 다 챙겨서 넣었어 그리고 그냥 집 나가려는데 진리가 내 팔을 붙잡더라고 그래서 내가 가만히 걔 쳐다보고 있는데 진리가 울더라 와 얘가 우는데 딱 생각들었던 게 나 뭐 하고 있는 거지? 이거였어 내가 지금까지 얘한테 무슨 말을 했었나 곰곰히 되돌아 보게 되더라 되뇌어 보니까 나 참 못된 말 많이 했더라고... 왜 우냐고 물었더니 내가 뭐 잘못한 거라도 있냬 ㅋㅋㅋ 진리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자기 잘못을 나한테 물어 보는 거야 근데 진짜 걘 잘못이 없으니까 그냥 집 나왔어 집 나와서 걷는데 진리가 슬리퍼 신고 나와서(내 슬리퍼 신고 나왔던 걸 기억함 이건 정말 정확함) 내 이름 크게 부르더라고 근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당황스러워서 빨리 걔 데리고 카페에 갔어 카페에 가니까 서로 말 꺼내지도 않고 시켜놓은 것만 계속 마시고 그런 상황이 계속 되니까 답답해서 내가 먼저 말 걸었어 내가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랬다 미안해 너한테 짜증 나고 화난 건 하나도 없어 이런 식으로 근데 진리가 뻥 치지 말라며 자기 잘못한 거 말해 주면 고치겠대 됐어 이러고 폰 만지는데 진리가 그러더라 넌 나한테 뭐 할 말 하나도 없어? 진심? 하나도? 내가 할 말이 있겠어 없다고 하니까 걔가 내 팔 때리면서 너 진짜 눈치 없다 이러는 거야 내가 눈치 없는 이유가 뭐지 고민하다가 답이 안 나와서 내가 왜 눈치 없는데 물었거든 진리: 너 미워 쓰니: ??? 진리: 너 학교 갔다가 바로 집으로 와 우리 술 마시자 쓰니: 어어 이러고 바로 학교에 갔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명은 지금 사귄다라고 생각했겠지만 절대 아님 내 체질은 싸우면 더 수업에 집중을 잘하게 되나 봐 진리랑 저런 일 있고 학교 가니까 진심 머리에 쏙쏙 들어옴 ㅋㅋㅋㅋㅋㅋㅋ 학교 끝나고 바로 집 가진 않았어 학교에 좀 남아서 고민 좀 하다가 어둑어둑해질 때 집에 갔던 걸로 기억해 그리고 집에 갔더니 진리가 없더라 왜 없었는지는 다음에 질문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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