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르 떨리는 손끝이 하늘을 향하고
음악에 취해 뻗는 선의 흔들림은
곡선으로는 다 설명치 못할 더 넓은 세계를
발걸음을 옮겨 확장해 나가
아, 너의 그 아찔한 몸짓과
금방이라도 기절해버릴 듯 오묘한 표정
오롯한 그 모든 것들이 금세
유화(油畫)처럼 짙고 강렬한 색채로 물들었고
다시는 지워버릴 수도 없게 칠해진 캔버스 위엔
네가 잠시 스쳤던 흔적만이 춤을 추며 붙어있지
붓질의 길 좁은 사이로 내 눈이 걸어가고
그 길은 곧 눈길이 되어 너의 흔적을 좇는 것은
네가 내게 준 것인지 모를 그 떨림과 경탄의 폭발하는 감탄을
정말로 네가 준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야
있잖아
한 없이 송이송이 꽃 같은 그 움직임들이
내게는 무언의 외침으로 보였다면
잘 본 거,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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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한 분이 부탁하신 현대무용에 관한 느낌을 쓴 시입니다.
부디 마음에 드시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