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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Brion - Little Person






 /





 I'm just a little person
 나는 그냥 작은 사람이에요

 one person in a sea of many little people 
 수많은 작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바다 중 한 명이에요

 who are not aware of me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



 그녀는 매우 작은 사람이었다.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외적인 형태가 자그마하다기보다는 하나의 존재라고 부르기에는 매우 작다고 보는 편이 옳았다. 사람들은 언제나 확률적으로 그녀의 존재를 특정했고, 그녀는 집단 속에서와 실제 개인으로서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평면적인 성격이었다. 그런 점이 쿠로오가 그녀를 싫어하지 않도록 만들어주었지만, 어쩌다가 쿠로오가 그녀에게 속으로 '작다'는 수식어를 붙여주게 되었는가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그런 작은 그녀가 유일하게 뚜렷한 주관을 보였던 건 대부분 음악과 관련된 일이었다. 쿠로오가 배구에 열정적이었고, 지금도 훗날 배구계에 종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녀 또한 음악을 사랑했고,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오렌지 코트를 밟을 수 있을 정도의 센스를 지녔고 주변인의 응원을 받았던 쿠로오와는 달리 그녀는 기타의 F 코드를 제대로 소리 낼 만 한 재능도, 그럴 기타를 집에 들이도록 허락해줄 어른도 계시지 않았던 것 같았다. 감각적이지 못하고 손재주가 없던 그런 그녀에게 아마 남은 길은 공부뿐이었을 것이라고 쿠로오는 어림짐작해보았다. 

 그런데도 그는 그녀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꽤 발견했었다. 무언가에 굉장히 열망하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고, 멋진 미래를 꿈꾸었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었고,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냥 그 나이 또래의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아니겠느냐고 누군가가 반발해도 그는 달리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의 변변찮은 철학적 상상의 언어적 구현은 쿠로오 자신이 보기에도 놀랍게도 매우 보편적인 결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어라 더 말을 보충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대체어나 구체적인 단어를 찾지 못했기에 그냥 '그쵸, 누구나가 그렇죠,' 라며 사람 좋게 웃어 넘길 뿐이었다.




 그때 한창 어젯밤의 V리그 경기 재방송을 보면서 돼지고기조림에 맨밥을 퍼먹고 있던 쿠로오는 네트 앞 전위에 서 있던 레드 팔콘스 선수들이 똑같은 자세로 상대 팀의 서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자신이 찾고 있던 그 단어를 떠올렸다. 분위기. 분위기가 비슷했다. 제3자가 둘의 사이를 관찰하고 해준 말은 아니었지만, 쿠로오 스스로가 가끔 그렇게 생각했었다. 


 특히 그는 그녀를 볼 때마다 작은 시절의 자신을 떠올렸다. 




 /





 somewhere, maybe someday, maybe somewhere far away
 어디선가, 아마 언젠가, 아마도 머나먼 어디에선가

 I'll find a second little person
 나는 또 하나의 작은 사람을 찾을 거예요

 who will look at me and say
 그 사람은 나를 보며 말하겠죠

 "I know you
 "난 당신을 알아요

 you're the one I've waited for
 당신은 내가 기다려왔던 사람이에요

 let's have some fun"
 우리 즐겁게 놀아봐요"





 /



 다 먹은 밥그릇과 젓가락을 설거지 하면서 쿠로오는 며칠째 비생산적으로 이어지는 무기력함에 대한 자괴감이 수돗물과 함께 펌프에 억지로 이끌려 수도구멍으로 끌려 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가족과의 교류도 거의 없이 혼자 끼니를 해결하고, 말도 없이 짧게 외출했다가 돌아오고, 의무적으로 목욕물을 받아 씻고, 밤에는 시간에 상관 없이 생리적인 욕구에 따라 잠자리에 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사람을 만나고 싶은 상태도 아니었다. 아무리 친하다 해도 이제 안면을 튼 지 겨우 1년 되어가는 대학 사람들은 더더욱. 그나마 자신과 가장 허물 없는 사이라고 말할 수 있는 네코마 배구부 단체 채팅방에서조차 '쿠로오 너도 모레 나올 거냐?' 라는 야쿠의 물음에 그럴 거라고 답장을 보내려다가 정신 차려보니 깜빡 잠에 들어 있기도 했다. 그 일화를 어제 오후에 찾아오셨던 켄마네 아주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겨울잠 자다가 깬 지 얼마 안 된 곰 같다는 소리를 듣고 좀 버릇 없긴 하지만 어이 없어서 웃어버렸다. 

 물론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쿠로오도 가끔은 혼자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가 우려주신 뜨듯한 호지차도, 중학교 친구와 밤까지 주고받던 라인도,  배구부 연습조차도 모두 질려버리는 날이 있었다. 오히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인 켄마가 먼저 귀찮게 연락을 안 하는 타입이라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대학에 오고 학생회도 지내면서 그런 고독함은 모두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방자한 새내기의 자기중심적 사고의 결과물일 뿐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그는 그 게으른 생각을 마치 비 오는 날 코트 끝자락에 붙은 물에 불은 종이 찌끄레기를 대하는 것마냥 역겨워하며 떼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손을 탈탈 털어내어 먼지와 물웅덩이로 가득 찬 눅눅한 인도 위에 내다 버렸다.  수많은 구두 밑창의 습기와 하수구 냄새들이 종이를 짓이겼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찌끄러기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혹은 또 누군가의 운동화 바닥에 검게 변한 껌처럼 눌러 붙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그에게도 이와 같은 우울한 시기는 갑작스레 찾아왔었다. 배구부 주장으로서의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성적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남다른 머리스타일의 원인인 베개로 누르고 자는 잠버릇이 고3 학기 초에는 너무 심해서 숨이 안 쉬어지는 느낌에 잠을 깬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의 옆자리에는 우연찮게 그녀가 있었다. 이상하게도 쿠로오는 그런 시기에 매일같이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그녀가 싫지 않았다. 그건 단순히 그녀가 사람을 귀찮게 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녀 안에서 작은 쿠로오 테츠로를 발견했기 때문이었을까? 쿠로오는 아마 후자인 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녀와 같은 사람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간상이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눈치는 볼지언정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자신의 무표정을 무서워해도 웃어주는 모습 하나만 확인하면 금방 안심할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전자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보다도 그런 힘든 시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속이 타들어 가는 듯한 불편함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게 그 당시 그에게는 큰 행운이었다는 뜻이었다. 작은 그녀의 존재는 우울함을 이겨내는데 별다른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외로움을 덜어내는 데에는 도움을 주었다. 그에 대해 별도의 감사의 표시를 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냥 그 일주일 남짓한 시기 사이에 쿠로오 테츠로는 그녀에게 속으로 약간의 친밀감을 느꼈다. 

 그녀와 대화의 물꼬를 트는 건 항상 어렵지 않았었다. 그녀가 오는 사람을 막는 성격도 아니었고, 지나치게 방어적인 타입도 아니었기에 시간표 얘기나 오늘은 또 뭘 듣고 있냐는 가벼운 질문으로 이야기는 쉽게 시작되었다.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대화는 항상 적당한 선에서, 그리고 적당한 흐름에서 끊겼다. 그녀는 마냥 경직되어있거나 무뚝뚝한 사람도 아니었다. 평범하게 잘 웃고 보통처럼 반응해주고 대화에 참여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에게서 가끔 쿠로오는 플래시백처럼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았었다.





 /





 I'm glad I found you, like hangin' 'round you
 난 당신을 찾아서 기뻐요, 당신과 있는 게 마음에 들에요

 you're the one I like the best
 당신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



 장마철도 아닌 3월 중순에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비가 오고 있는 건 집 안에서 빗소리를 감상하고 있기만 하는 쿠로오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기쁜 소식은 아니었다. 하다못해 이제 슬슬 다시 시작해볼 성싶었던 아침 조깅조차 오늘 오전을 시작으로 온종일 소낙비가 오다 말다 하다가 내일 오후쯤에야 완전히 그칠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원래대로라면 학생회 기획부 신분의 그는 예정대로 4월의 신입생 환영회 준비를 위해 매주 학교에 갔었겠지만, 친한 친구의 부고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경조사에 다른 임원들이 편의를 봐주어 그에게는 잔업 정도만 떨어졌다. 그는 본인 대신 수고해주고 있는 기획부 동료들에게 표할 감사 인사를 위해 다시 얼마의 지출이 발생할지 속으로 잠깐 계산해보다가 방금 양치질했던 치약 냄새가 올라오는 듯한 약한 메스꺼움에 우선은 묻어두기로 했다. 

 십 몇 년을 함께해왔던 이 집안에서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 결국 다시 침대로 돌아와버린 쿠로오는 다시 무기력함에 빠졌다. 뇌가 과부하가 걸린 나머지 정보 처리 과정이 꼬여서 이다음에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합리적일지 제대로 결론짓지 못하고 있었다. 옷장을 바라본 채 침대에 누워서 긴 고민을 하던 쿠로오는 내일 네코마 졸업생들 밥 사주러 모이는데 입을 옷을 고르는 김에 방정리나 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 다짐을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먼지가 날리지 않게 우선 창문을 열면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켄마가 조금 부럽기도 했다. 자신은 지금도 이렇게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옷장의 옷들을 하나하나 뒤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쿠로오는 자신이 작은 시절 꽤 내성적이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과도 며칠 얼굴을 보고 함께 나가 놀면서 어렵지 않게 친구가 되었기에 대인 관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그저 그는 학년이 바뀌고 반이 바뀌어 주변에 전부 모르는 사람이 되는 걸 무척이나 싫어했고, 모두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시작에 설레는 4월'이라며 벚꽃이 내리는 걸 찬양했을 때 그는 조금도 공감할 수 없었다. 다행히 이런 낯가리는 성격은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다. 첫 여자친구가 테츠로는 얼굴은 무서웠는데 입을 열었을 때 상냥하고 친절해서 첫인상이 좋았다고 말해줬던 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눈앞의 옷가지들을 하나하나 옷걸이에서 덜어내면서 자신이 정말 달라진 건 맞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두꺼운 옷들이 날리는 깨끗하지 못한 먼지를 들이마시면서까지 극복하고 싶은 감정이 이 나이가 된 자신 안에 아직도 있다는 사실이 소름 끼치기도 했다. 그의 지론 중 하나인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예외 없이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작은 쿠로오 테츠로를 닮았던 그녀는 지금의 자신이 겪고 있는 이 무력한 기분 속에서 살아왔던 것일까? 그가 그런 고민을 다시 시작하는 사이 기계적으로 던져진 자켓, 외투, 패딩, 코트, 니트, 스웨터, 목도리 같이 두터운 가을 겨울옷들이 하나둘 침대 위로 쌓여갔다. 그 옷더미 밑에 사람이 깔려 있었다면 아마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을 것이었다. 





 /





 somewhere, maybe someday, maybe somewhere far away
 어디선가, 아마 언젠가, 아마도 머나먼 어디에선가

 I'll meet a second little person
 나는 또 하나의 작은 사람을 만날 거예요

 and we'll go out and play
 그리고 우리는 나가서 뛰어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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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분위기 넘 좋아요 센세...
3년 전
독자2
하... 센세.... 제가 알림은 봤었는데 현생 때문에 글은 이제야 봤어요.. 이제 센세는 분위기 칭찬도 질리시겠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센세 글의 분위기가 너무너무너무 좋은걸요? 딱 오늘 날씨에 이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기뻐요. 이번에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3
허어 센세.. 그저 슬픈 글일거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같네요.. 글 분위기, 문체, 본문의 브금, 인물의 감정선 등이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니 너무 후회스럽네요..
3년 전
독자4
읽으면 읽을수록 쿠로오가 닝을 따라가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동화되어가는거 같다고해야되나..!(원래 그런의도가 아니라면...ㅎ 죄삼댜..) 또 침대위로 하나씩 쌓이는 옷,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을거란 문장을 보니까 쿠로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되서 뭔가 마음이 아파요.. 으ㅏ아아아아ㅏ아아ㅏ아ㅏㅏ 아니 사실 지금 제가 뭐라고 적고있는지도 모르겠어요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말을 잘못해서ㅠㅠㅠ 그냥 센세옆에서 잘한다 잘한다 응원만 해주고싶어요...ㅎㅎ
3년 전
독자5
아 까먹고 못적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읽는속도랑 노래가 나오는 속도랑 맞나봐요ㅋㅋㅋㅋㅋㅋ 가사를 읽고있으면 딱 그 부분이 나와서ㅋㅋㅋㅋㅋ 뭔가웃겼엉ㅅ 한 두개 빼고 그랬던거같아요 키키
3년 전
독자6
오늘도…전…기웃거립니다…센세…..난 늘 센세를 기다려
2년 전
독자7
센세...지금도 기다리고 있어요.. 잘 지내시죠? 흑 코로나 조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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