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익인데 정신과 가볼까 진지하게 고민중이야.
내가 생각해도 피해망상이 심각한데
사실 학창시절에 초등학교 5학년 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쭉 학교폭력을 당했거든. (교과서에 침뱉기, 머리 잡고 흔들기, 가져온 물건 먹어치우거나 숨기기, 뺨때리기, 공으로 차서 맞추기, 인생이야기로 훈수 듣기, 컴플렉스 가지고 별명 만들기)
괴롭혔던 이유도 딱히 없어. 내가 장남이라서 거절 못하고 엄청 순했거든. (내가 생각해도 내가 정말 순수하고 착했어.) 만만해서 괴롭혔대
맞기도 많이 맞았고 놀림도 많이 당했는데 제일 싫었던게 물건 숨기는거야.
내가 당황해하는게 개들 입장에서는 재밌었나봐. 그래서 맨날 내 사물함 물건 털어서 던지고 숨기고 했거든.
그때마다 뭔가 숨이 조여오고 너무 당황스럽고 우울감이 갑자기 미친듯이 밀려온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문제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것 같아.
내 물건이 갑자기 사라지면 너무 당황해하고 동생이 자기거라고 가져가면 눈물이 나올것 같고 욱하고 그래. 절대 티는 안내지만 속은 타들어가는 느낌이야.
대인관계도 유지 못하는 것도 학교폭력의 경험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어.
친구를 사귀면 처음에는 정말 잘해주는데 조금이라도 상처주면 내가 연락을 끊어버리고 오해도 풀지 않으려고 하거든. 얼굴도 마주보기 싫어해.
그래서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학창시절 친구들은 절대 연락 안해. 나를 괴롭혔든 아니든 간에
인생이 너무 차갑고 힘들어. 참을성이 강한 아이여서 절대 부모님한테 말하지 않고 꾹꾹 참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건드리면 아파. 길에서 마주치면 싶은데 그래봤자 무슨 소용일까 싶고
대학에 와서 나한테 관심있다고 연락한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너무 무서워서 다 뿌리쳤어. 어떤 애는 계속 연락오길래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서 아직도 나 마주치면 불편해하는게 느껴져
우리 부모님이랑 가족은 몰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는 엄청 활발하거든. 근데 옛날에는 학교가는게 너무 무섭고 빨리 토요일이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였어.
지금은 SKY 대학중 한 곳을 왔고 거기서도 수석도 하고 부모님 눈에 남부끄럽지 않은 아들이지만 누가 내 과거를 알까봐 너무 무서워.. 그런데 내가 지금 왜 이렇게 회피형인지.. 예민한지 알고 싶어
나는 몰랐는데 혹시 이런 경험들 때문에 내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던게 아닐까 싶어서 정신과를 가보려고 하는데 도움이 될까?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