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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3/11/23) 게시물이에요

ㄱ 잊을만하면 오는 김원식X이콩숙 조각조각 따따따 | 인스티즈

ㄱ 잊을만하면 오는 김원식X이콩숙 조각조각 따따따 | 인스티즈

 

 

 

 

 

하여튼 김원식, 추워 죽겠는데....

 

 

콩숙은 두 손을 비벼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먼저 만나자고, 이번엔 좀 튕기지 말라고 했던 사람은 본인이었으면서 약속장소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원식이 너무도 괘씸해, 어떤 반응으로 당황시켜줄지 콩숙은 고민하고 있었다. 아직 11월이지만 날씨는 한겨울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추위를 많이 타는 콩숙의 어깨는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대체 몇번째야 이런게. 5분 있어도 안 오면 갈꺼야. 콩숙은 괜히 가방끈만 몇번씩 만지작거렸다.

 

 

"어, 오랜만이다."

"...어. 안녕."

 

 

그 때 떨리는 어깨를 잡아온 손은, 건방진 고딩 김원식이 아니라 몇 주 전까지 콩숙과 만남을 이어왔던 전 남자친구였다. 기세등등하게 옆에 서 있는 여자의 얼굴이 콩숙은 낯설지 않아서, 아마 예전부터 둘 사이에 무언가 있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거 완전 나쁜 새,끼였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티나지 않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털코트를 입은 여자는 콩숙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남자에게 물었다. 누구야? 예쁘게 생겼다. 어, 그냥 예전에 친했어. 전혀 흔들리지 않는 말투로 뻔뻔스럽게도 남자가 대답했다. 마치 그 전까지 콩숙에게 사귀자고 말하고, 함께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그런 건 다 별 거 아니었다는 것처럼. 문득 그와 헤어지던 날이 생각나 콩숙의 눈빛이 묘하게 흔들렸다.

 

 

"잘 지내고 있지? 요즘 연락을 못 해서."

"..어. 잘 지내."

"너도 빨리 좋은 남자 만나라! 아직도 성격 못 고쳤지?"

 

 

친절하게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까지 잔인하다. 이별을 고하던 날 남자는 말했다. 솔직히 좀 그렇다. 여자가 좀 내숭도 있고 애교도 있어야 같이 다니면서 재미가 있지. 넌 너무 무뚝뚝해. 말은 또 왜 그렇게 툭툭, 솔직한게 아니라 일침 수준이다. 험담하는게 아니고, 충고하는거야. 나중에 남자 만나면 조심하라고.

 

 

"..나 가도 돼?"

"어, 안녕하세요."

 

 

그리고 남자의 손을 조금 거칠다싶게 쳐버린 손이 콩숙을 가까이 끌어당겼다. 고개를 드나마나 이 껄렁대는 목소리는 한 명밖에 없단 말이다. 하지만 차라리 이 순간에 원식이 옆에 있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렸다. 떨리고 있는 어깨를 조심스럽게 쓸어주는 손이 그랬다.

 

 

"누나 친구 맞죠?"

"..어, 어. 누구야? 남자친구?"

"네. 얼마 전부터 사귀기로 했거든요."

"..아.. 야, 너는 왜 말도 한 마디 안했냐?? 사람 미안하게."

 

 

 

원식의 키와 저음에 눌린 모양인지, 남자는 머쓱한 듯 웃으며 자리를 피했다. 콩숙은 그 상황을 들켰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해 어디론가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원식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콩숙의 손을 잡아 제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춥죠. 너무 늦게 왔다."

"..진짜 늦었어. 지금 몇시야?"

"좀만 더 빨리 올걸."

 

 

됐어. 저리 가. 콩숙은 손을 빼려고 했지만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 원식 때문에 결국 손에 힘을 풀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늦어서."

"알긴 아냐."

"아, 누나 왜 그래요. 까칠하게. 어제 잠을 못자서.. 좀 늦게 일어날수도 있지!"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는 원식에 콩숙은 무어라 입을 열려다가, 남자의 말이 생각나 입을 닫았다. 이 고딩도 내가 이렇게 말하면 싫겠지? ..아니, 싫어봤자 무슨 상관이야. 콩숙은 터벅터벅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원식도 콩숙의 보폭에 맞춰 걸었다.

 

 

"어디 갈까요?"

"..."

"..추워서 입이 굳었나, 이 누나가.."

 

 

문득 걸음을 멈춘 콩숙의 표정이 어둡다는 것을 눈치챈 원식이 뒷머리를 긁으며 남자가 사라진 쪽을 한 번 돌아보았다. 사실 처음부터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는 모습이 평소답지 않아서 조금 의아해졌다. 콩숙이라면 오히려 도도하게 무어라 콩침을 날리고 지나갔을 것 같은데, 그 눈빛이 너무 안쓰러워서 원식은 저도 모르게 그 떨리는 어깨를 감싸안을 뻔했다.

 

 

"누나."

"왜."

"아까 그 누나 옷 진짜 비싸 보이던데."

"..비싼거니까 비싸 보이지."

"근데 왜 이런 칙칙한 옷 입는 누나가 더 예쁘지."

 

 

원식은 콩숙의 검은색 코트를 힐끗 보고 말했다. 어 우리 오늘 커플!! 아니거든. 예쁘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해, 너는. 고딩이 능글맞게.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지만 원식은 늘 저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한다. 그냥 옷장을 뒤지다가 그나마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골라온건데.

 

 

"누나가 표현 안하니까."

"...뭐."

"내가 한다구요."

 

 

진짜 예뻐, 누나. 그니까 아까처럼 고개 숙이고 있지마요. 나 진짜 속상해서.... 아, 춥겠다. 어디 가지? 잔뜩 신이 난 듯 걸음이 가벼워진 원식을 따라 걸으면서, 콩숙은 간만에 조금 웃을 수 있었다. 제 주머니에 넣은 한쪽 손보다 원식의 코트 주머니 속에 함께 들어간 손이 뜨거우리만치 따뜻해서, 이미 추위는 잊은지 오래였지만. 어디 갈지도 생각 안 해오고... 아 추우니까 빨리 가! 라며 괜히 원식을 재촉해본다. 아 알았어요 진짜!

 

생각해보면, 그와 헤어진 다음 날부터 이상하리만치 이별이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원식과의 첫만남이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표현하는 것 외에 연애에 대한 모든 것이 서툰 이 고딩을 조금은 믿어도 될것같다고 콩숙은 혼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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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완전 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쥬금 ㅠㅠㅠㅠㅠㅠㅠ더 써주면 안돼????(애절)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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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써온다능 ㅇ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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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오랜만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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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11
나진짜좋아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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