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9887
-제주에서 뛰던 시절 남준재와 트레이드 되며 인천으로 이적했다. 선수의 의지가 전혀 개입되지 않은 채
통보를 받았는데 당시 상황이 궁금하다.
“당시 슈팅 감각이 떨어진 느낌이 들어 통보 전날 피지컬 코치님께 훈련을 요청했다. 마침 (이)근호가 슈팅 훈련이 있
어 함께 진행했다. 그날따라 슈팅이 발에 잘 걸렸다. 기분 좋은 상태로 훈련을 마쳤는데 에이전트분이 나를 미팅실로
불러 트레이드 사실을 알려줬다. 정말 가기 싫었다. 제주를 정말 좋아했다. 그곳에서 집 계약도 마친 상태였다. 솔직
하게 가기 싫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상태였다.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국
떠나야했다. 제주는 나에게 추억이 많은 팀이다. 서운하긴 했다. 여전히 고마운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제주 팬 분
들께는 감사와 죄송함을 모두 전하고 싶다.”
-제주를 떠날 때 최윤겸 당시 감독이 따로 해준 말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갔다. 최윤겸 감독님한테 따로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 미안한 감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함께 보낸 세월을 후회하지 않는다. 머리 맞대고 최선을 다했다. 조금 쑥스러운 얘기
지만 선수들에게 떠난다고 말하면서 서럽게 울었다. 감독님이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는 의미로 악수를 청하셨다.
그게 마지막 인사였다.”
-집 문제 등 많은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 채 급하게 인천으로 떠났을 것 같다.
“아내에게 정말 미안했다. 통보 받은 다음날 오전 비행기를 탔는데, 아내가 혼자 가구를 정리하고 집을 알아보더라.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다고 아내를 힘들게 만들까. 근데 나만 유별나게 부각되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 나 말고도 부당한 트레이드나 계약 해지를 당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
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