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3대 명품'이라고 부르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백화점 업계는 이 콧대 높은 3대 명품을 유치시키기 위해 자사의 총력을 다하며, 3대 명품이 원하는 매장 위치, 계약 조건 등 온갖 깐깐한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수준으로 대우.
역사상 한국에서 3대 명품을 미리 유치한 채 정식 오픈한 백화점은 '후술할 어떤 백화점' 단 한 곳 뿐이었으며, 이들 브랜드는 오픈 후 2~3년 간 연매출 추이를 보고 입점 여부를 따질 정도로 신중하게 결정함. (이는 3대 명품의 매장 총량제와도 관련이 있음) 근데 이 정도로 콧대 높은 3대 명품을 드디어(...) 모두 품에 안게 된 백화점이 탄생함.
바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성남 분당구 백현동) 수도권 2위 규모 백화점이며, (1위는 곧 오픈 예정인 롯데백화점 동탄점)
오픈 5년 만에 역대 최단기간 연매출 1조를 달성한 최초의 일반시 백화점.
셋 중 그나마 입점이 덜 까다로운 루이비통은 보유하고 있었지만,
일정 개수 이상의 백화점 매장 출점을 제한하는 엄격한 '매장 총량제'를 뚫고, (루이비통 - 21개 / 에르메스 - 10개 / 샤넬 - 9개) 에르메스, 심지어 샤넬까지 입점을 확정시켰다는 것에 충격적이라는 업계 반응.
에르메스는 이미 입점을 확정 짓고 올 12월 오픈 예정이며,
샤넬은 5월 프랑스 본사 임원진들이 판교점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면서 2022년 입점 논의를 시작했다고.
현대백화점이 추후 에르메스와 샤넬의 입점을 위해 비워둔 1층 중앙부 대부분 + 타 브랜드 자리까지 두 브랜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3대 명품을 유치한 일반시 및 경기도 최초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됨.
'도대체 3대 명품이 뭔데 저렇게 쩔쩔매는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3대 명품 입점이 얼마나 어렵나 하면, 현재 국내에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킨 백화점은 단 7개. (추후 판교점 포함시 8개)
갤러리아 명품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국내 최고 수준의 최고급 백화점. 버버리, 미우미우 급의 브랜드를 가차없이 퇴출(!)시키는 어마어마한 곳인데,
백화점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과정에서 루이비통이 EAST관에서 WEST관으로 옮기는 대신 "우리만을 위한 전용 출입구와 독자 간판을 달아주지 않으면 나가겠다(...)" 라고 갑질한 사연은 유명.
롯데백화점 잠실점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의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3대 명품 보유 백화점. 롯데백화점의 3대 명품 유치사에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이 있는데,
롯데백화점은 에르메스 유치를 위해 무려 2005년부터 노력함. 신동빈 회장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직접 에르메스 회장까지 만나며 애원했을 수준.
그러나 에르메스는 롯데백화점 특유의 대중적 이미지 때문에 입점을 완강히 거부하다가, 약 10년간의 구애 끝에 2014년 롯데 잠실 에비뉴엘에 국내 최대 규모로 입점하며 다시 한번 콧대 높음을 각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재 현대백화점의 유일한 3대 명품 보유 백화점. 현백 대구점 역시 대구 최초 3대 명품 백화점이었으나, 후술할 한 백화점으로 인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명동) 현재 3대 명품 보유 백화점은 신세계가 압도적으로 많음. 그 이유는 상권 마비 수준의 초대형 점포와 백화점 고급화 전략이 3대 명품에게 매력적이기 때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압구정 갤러리아와 함께 최고급 백화점 부동의 2 TOP. 연매출 2조원을 자랑하는 국내 매출 압도적 1위 점포이자, 무려 세계 3위 백화점. (연매출 기준) 올해 일본 이세탄 백화점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역사상 첫 세계 1위 백화점을 노리는 중이기도.
2016년 샤넬이 강남점 리뉴얼 당시 공사비용 40억을 모두 신세계에게 부담시킨 것은 유명한 갑질 일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부산 해운대구 우동) 2009년 오픈 이래 아직까지도 세계 최대 백화점 타이틀. 또한 '3대 명품 입점확정 후 그랜드 오픈'한 백화점이라는 진기록까지 가지고 있음. 이는 한국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타이틀. 인근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매장을 칼같이 철수하며 센텀시티의 라인업이 완벽하게 완성됨.
비수도권 최초 연매출 1조 달성 지점이자 비수도권 최초 3대 명품 보유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대구 동구 신천동)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이은 국내 2위, 세계 2위 규모 백화점.
이 곳 역시 인근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경쟁해야했으나... 신세계의 압도적인 물량공세에 밀려 현백 대구점은 매출의 가장 큰 강점인 에르메스, 샤넬이 모두 철수. 마지막으로 차후 3대 명품 유치가 가장 가능성 높은 백화점은?
아마도 단연 더현대 서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 것.
3대 명품 중 단 하나의 라인업도 없이 당당히 오픈해, 오픈 100일만 매출 2500억 달성으로 현백 판교의 기록을 깼고, 이 수준이면 판교점의 최단기 연매출 1조 기록 역시 갱신할 것으로 보임.
신세계백화점 대전엑스포점 (대전 유성구) 역시 추후 3대 명품 유치 유력. 신세계답게 '기함급' 초대형 점포이며, 올 8월 오픈 후 대전권, 충청권의 구매 수요를 모두 빨아들일 것으로 보임.
신세계백화점 수서역점 (가칭)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의외로 '강남구'에 자사 점포가 1개도 없는 신세계가 사활을 걸고 준비중인 점포. 강남점에 버금가는 초대형 규모가 될 것. 2026년 오픈 예정으로 한참 남았으나, 3대 명품의 계약 시기 (약 10년)를 따져볼때 역시나 유치가 유력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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