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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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힘찬. 걔 오늘 왜 학교 안왔데? 모르겠는데, 어제 전학온 전학생이 일주일만에 학교빠지는 거야? 꽤나 남일에 관심이 많은 것들이 한곳에 모여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기 바쁘다.몰라, 걔 벙어리 아니였어? 아, 맞다. 걔 벙어리라던데. 처음부터 말못했던건 아니라더라. 왜왜? 왜 못하게 됬데? 그거야, 나도 모르지.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는 남학생. 그런 남학생들을 뒷자리에 앉아 노래도 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꼽고, 잠을 자는 척하며 듣고 있는 방용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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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나오라면 나와, 벙어리새끼야."
자신이 말못하는것을 아무도 모르는것 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얕보며 깔보는 이런 무리들이 힘찬은 너무도 싫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있던 나를 왜, 큰손으로, 억척같은 힘으로 뒷덜미를 잡아 끌어 창고에 데려오는지. 나는 그 흔한, 싫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끌려오는 동안, 반항한번 제대로 하지못했다. 뒷덜미를 잡은 그 큰손에 자신의 손을 겹쳐 때어 놓으려 발악하는 짓거리 밖에 하지 못했다. 아직 전학온지, 7일밖에 되지않았다. 그 동안 이 얜, 나에 대해 도대체 무얼안다고, 무얼안다고 쳐도, 막다루는 것인지. 벙어리. 말못하는 내가 그저 우습기만 한지.
발버둥만 치는 내가 우습기는 했나보다. 입을 막을 필요도 없으니 더욱 편한했을 지도-, 질질끌려가는 동안 복도에 수많은 아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아무도, 선생님에게 찾아가는 이는 없었다. 눈을 그저 감았다. 수치심이 들었다. 다큰 남자애가 자기몸뜽아리 하나 끌려가는것도 못막는 것이. 나는 아직, 날 끌어가는 이 아이의 이름도 몰랐다. 언뜻 본, 그 얘의 마이에 이름표에 '방용국' 석자가 적혀있는 것 같기도 했다. 말이 끊이지 않았다. 당연히 난 벙어리니 내가 한말이 아니다. 방용국, 혼자 나에게 온갖 말들을 내뱉었다. 태어나서 처음듣는 말들이였다. 점점 외진곳으로 날 데려가는데. 방용국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도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남자새끼가 힘도 없고, 이렇게 끌려다녀, 왜 소리를 못질러 이렇게 강하게 다뤄주는거 좋아하구나? 아, 너 벙어리지. 말못하는 병신새끼, 아쉽네.
"나중에 신음소리도 못 듣겠네."
그 말을 들은 나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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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방용국빵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