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 김종인
내가 코 찡그리는 버릇있는데
티비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코를 찡그리고 있었더니 내 옆에 앉더니
"호박에 줄긋냐?"
"뭔소리야 갑자기"
"코에 주름생긴다고."
내 콧잔등을 쓸어내리며 말한다.
"..좋게 말하면 될껄 꼭 그렇게 말하냐, 빈정상하게"
"빈정상했어?"
얼굴을 내 앞으로 들이밀며 묻는다.
"기분 나쁜데?"
"ㅋㅋㅋㅋㅋㅋㅋ그거 하지마, 나 그거 싫어"
"나도 모르게 하는거라 고치기 힘들어"
"그럼 내가 고쳐줄까?"
답지않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보며 웃는다.
"몇년 째 안고쳐지는걸 무슨수로ㅋㅋㅋㅋ"
"너 그거 할 때마다"
"응"
"나 너한테 키스한다."
"??"
"딥키스"
말을 끝냄과 동시에 입을 맞춰오는 김종인.
"고쳐질지 의문이네ㅋㅋㅋ"
"너 코 찡그릴때마다"
"응"
"장소 불문하고 할꺼야"
"야ㅋㅋㅋ"
민망함에 종인의 어께를 살짝 밀듯이 쳤다.
"그럼 고쳐지겠지"
"ㅋㅋㅋ"
"안고쳐지면 뭐, 그거대로 좋고"
-
내가 민낯이랑 화장한 얼굴이 차이가 엄청 심한데 (좋은쪽으로..)
내 민낯을 처음 본 날 종인이가
"와..너 화장 하지말고다녀라"
"왜"
처음 보여주는 민낯에 민망해 조금이라도 덜 보여주려 입을 가리고 있으니
내 양 손을 한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얼굴을 감싸며
"너 진짜.."
"뭐ㅋㅋ놔봐 창피하니까"
민망해 죽겠는데 얼굴과 얼굴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져서
모공이 신경쓰여 고개를 이리 비틀었다 저리 비틀었다 하며 최대한 피하고 있는데
"나 봐봐~"
"싫어, 민망하다고!!"
"뭐가 민망해ㅋㅋ"
"아 그냥 민망해"
"이뻐"
이쁘다는 말에 괜히 기분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겨서 눈을 똑마로 마주보며 이쁘냐고 되물었다.
"진짜 이뻐"
"..."
"웃으면 더 이쁘고"
"ㅋㅋㅋㅋ"
"아..너 화장 더 진하게해"
"왜, 아까는 하지 말라며ㅋㅋㅋ"
웃으며 말하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 가만히 있더니
"이뻐서"
"..."
"나만 보고싶네"
-
소원 하나 들어주기 걸고 게임을 해서 내가 졌는데
자기가 이길 줄 몰랐다는 듯 놀라하며
"오 대박"
"아.."
"아싸, 나 소원 하나!"
곧 소원권을 갖게된 걸 인식했는지 주먹을 흔들며 좋아한다.
"소원이 뭔데, 5초안에 말해"
"아 뭐야 시간제한 있다고 말 안했잖아"
"5"
"아 야!!"
"4ㅋㅋ"
"야 이런게 어딨어, 카운트하지마라"
"3, 그런거 말 할 시간에 나같으면 소원 말한다."
"아, 당황스러우니까 그렇지;"
"2초 남았다~"
"아"
예정에 없던 카운트를 세는 나를 보곤
당황한 듯 허둥지둥 대더니 카운트를 세는 입을 막기위해 급하게 내 얼굴을 붙잡고는 입을 맞춰온다.
입막음용 치고는 깊고 진하게..
"1.."
"집에 가지마"
"..."
"오늘"
-
잘 안아프던 종인이 갑자기 아픈걸 보고 내가 울어버렸더니
"야,왜 울고그래, 나 많이 안아파"
"뭘 안아파! 자주 아프지도 않던애가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ㅋㅋㅋㅋ미안, 몸관리 잘 안해서 미안해"
"웃지마, 미워 죽겠으니까"
밉다고 말 하면서도 걱정되는 듯 손을 잡고 훌쩍이고 있으니
손을올려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마음대로 아프지마, 이거 다 내꺼야"
"ㅋㅋㅋㅋ"
나 진지하니까 웃지 말라고 말하니까 졌다는듯 웃으며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 절대 안아플게"
"아프기만 해 진짜, 가만안둬"
"ㅋㅋㅋㅋ알았어, 안아플게"
"..."
"너 우는거 보니까, 마음까지 아프다"
장난이 나오냐며 주먹으로 가슴깨를 쳐대니 내 손목을 잡아 천천히 날 품에 안는다.
"장난 아니야"
"..."
"너 우니까 진짜 마음아파"
품에서 나를 살짝 떼어내더니 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엄지로 살짝 닦아주며
"울지마, 나 다 나았어"
-
사랑한다는 말을 잘 안하는 내가 진짜 뜬금없이 사랑한다고 했더니
당황한 듯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한다는 말이 고작..
"원하는게 뭐야"
"뭘 원해, 원하는거 없어"
"근데 왜 갑자기?"
"내가 내꺼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냐?"
좋으면서 덤덤한척 웃음을 참으며 말한다.
"해달라고 할 땐 죽어라 안하더니"
"그땐 니가 너무 건방졌어"
"내가 무슨ㅋㅋㅋㅋㅋ"
"너 맨날 나 불리할 때 사랑한다고 말하면 해준다고 하잖아"
"야 내가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듣고싶었으면 그런 치사한 방법을 썻겠냐!"
흥분한 듯 속사포로 말하는데 무슨 아웃사이더인줄;
"ㅋㅋㅋ앞으로 자주 해줄게"
"너 진짜지? 약속해라"
"하는거 봐서"
"안봐도 뻔하잖아"
"뭐가 뻔해?"
"나보다 너한테 잘하는 사람있어? 없잖아, 안그래?"
표정이 너무 당당해서 누가 들으면 진짜인줄 알겠네..진짜 맞지만.
"앞으로 더 잘할테니까"
"..."
"표현 좀 자주해줘"
"..."
"나도 더 자주 할게"
"...응"
"사랑해"
-
내 하트머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