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오랜만에 루쌤과 함께 등교하는 중이다.
맨날 가던 길인데 루쌤과 함께 걸으면 꽃밭을 걷는 기분이다.
겁나 모든 것이 이뻐. 하다못해 강아지 똥도 사랑스러워♥
"왜 그렇게 웃어?"
"좋아서요ㅎㅎ"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욯ㅎㅎ
아침부터 루쌤을 보다니 이건 크나큰 행운이얗ㅎㅎ
"뭐가 그렇게 좋은데?"
"루쌤이요~"
"아침부터 진짜"
"왜요? 싫어요?"
"누가 싫대? 좋아
설레서 그런다 왜?"
항상 이렇게 표현 좀 해봤으면..
설레여.. 내 마음이 둑흔둑흔해..
"너 요즘은 선생님이랑 잘 지내?"
"네!"
"잘 지낸다고?"
"아..니요?"
난 오늘도 루쌤 앞에서 쭈구리가 된다..★
흔들리는 동공이 내가 쭈구리인걸 말해주고있다..(아련)
"그러면?"
"저 되게 철벽녀에요! 다 철벽치거든요!
드릴로 뚫려고 해도 안 뚫릴걸요!!"
"그렇게 단단해?"
"네! 아무도 절 뚫을 수 없어요ㅎㅎ"
"나한테도 철벽치게?"
"왜요!?"
"다 철벽친다길래"
이 기회밖에 없엏ㅎㅎ
선생님께 손을 잡았다가 바로 놓았다,
저번에는 루쌤이 잡아줘서 그냥 잡고갔는데
막상 내가 잡으니 너무 부끄럽다..
"철벽치는 거 맞네 뭐"
"아니에요!"
"손도 놓고. 인제 사랑이 식었다 이거지?"
당황해서 손을 잡으니 막 웃으신다,
재밌으신가..?
"맨날 삐진 척 해야겠다"
"다음엔 안 속을건데요?"
"안 속아보세요"
선생님 존댓말 박제하고싶다..
존댓말로봇이 됐으면 좋겠어 내 바램이야 제바류ㅠ
"선생님 소원이 생겼어요"
"소원보다 중요한 게 생겼는데"
"뭔데요??"
"너 손 왜 그래? 여자애 손이 이게 뭐야"
"아.. 이거 그게"
"혼자 박은거야?"
"네! 요즘 칠칠맞아서"
"조심하지. 멍들어서 어떡해"
"괜찮아요! 저 다치면 금방 나아요"
"그럼 다행이고. 앞으론 조심해"
"네네!"
"소원은 뭔데?"
이 좋은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서 그냥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갑자기 그런 말 하면 선생님이 뭐라 하시겠지?
그런 소원은 집어치우라고ㅋㅋㅋ
"뭔데? 말해봐"
"그냥 장난으로 들으세요. 존댓말 해주세요!"
"왜?"
"설레요ㅠㅠ 저 존댓말 진짜 좋아요"
"저기 초등학교 가서 존댓말 좀 해달라고 해
그럼 너가 듣고 싶지 않아도 해줄거야"
웃다가 침나올 뻔.
겁나 질질 흘릴뻔ㅋㅋㅋ 초등학교 애들ㅋㅋㅋㅋ
누구세요? 여기는 왜 왔어요? 이러겠지??
생각만 해도 설렌다.. 하하
"버릇없는 아이면 안 해주지 않을까요?"
"그럼 버릇있는 애한테 가서 해달라 그래"
"앜ㅋㅋㅋㅋㅋ 현명하세요!ㅎ"
우리는 그런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며 학교에 도착했다.
반에 도착해 휴대폰을 걷고 나오자 루쌤은 아직도 계셨나보다.
"가자"
"네~"
"존댓말 해주면 뭐 해줄건데?"
"저도 존댓말해드릴게요"
"원래 하잖아"
"더 높여 드릴게요"
"안 해"
"알았어요! 저도 소원 들어줄게요"
"그럼 뽀뽀해줘"
세상에나 마상에나!!!?
그건 내 소원인데요???????
대체 어떻게 루쌤 소원이죠????
"지금요?"
"애들 없을 때"
"네네네!!"
"그럼 좀 이따 봐요"
선생님은 반으로 들어가셨고 난 설레이는 마음에
교무실로 뛰어갔다. 설레이는 이 마음은 뭘까?
다행이도 똥쌤이 없엏ㅎ 난 자유야! 좋아!!
빠르게 핸드폰가방을 두고 반으로 왔다.
〈문학>
어김없이 덕담의 시간이 돌아왔엏ㅎㅎ
사촌오빠가 하는 스페인 말이 생각났다.
사촌오빠는 아는 스페인어가 그거밖에 없다며 맨날 해줬었다.
너도 나중에 써먹어보라고.
그래서 난 오늘 써먹어볼거라능ㅎㅎㅎ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덕담 안 해줄거야?"
"Quiero que me quieras"
내 말을 듣고 선생님은 빵 터지셨고
나는 영문을 몰라 애들 눈치를 봤다.
애들도 모르겠는지 쑥덕거린다.
(당황)(눈치)(어색)
"진심이야?"
"진심..이겠죠?"
"똥순이 안되겠네"
뭐지? 진짜 궁금해.
사촌오빠새끼. 대체 뭘 알려준거야.
나중에 만나면 진짜 꼬집어버릴거야!
겁나 소심해..ㅎ
"설마 욕이에요!?"
"너 뜻도 안 보고 나한테 해준거야?"
"사촌오빠가 맨날 하던데요?"
"너한테 해줬다고?"
"외워서 아는사람한테 해주라고 하던데요?
되게 좋은말이라고 했는데.."
"놀릴려고 그랬나보다.
집에가서 쳐봐. 깜짝 놀랄걸"
"궁금해요!! 알려주면 안돼요??"
"끝나고 알려줄게"
근데.. 선생님 달라보이시네?
스페인어를 어떻게 아시고있는거지??
선생님은 웃음가득 띈 얼굴로 수업을 시작하셨다.
수업을 집중하는데 자꾸 집중력이 흐려진다.
그 말이 뭔데? 겁나 궁금해!
하나 해석할 수 있는 건 me인데
"너때문에 집중이 안되잖아"
"왜요!"
"자꾸 귀에 맴돌잖아"
"..왜요? 지금 말해주세요!
궁금해서 수업에 집중을 못 하겠어요"
"좀만 참아봐. 참을성이 중요하다니깐?"
"귀에 왜 맴돌아요ㅠㅠ 설레는 거에요?"
"아니면 내가 이러고 있겠어?"
"그럼 수업은 여기서 끝내죠?"
"무슨소리야? 시험도 얼마 안 남았는데?
너네들 공부는 잘 되고 있어? 또 집에서 베짱이처럼 놀고있지?
너네들 그러다가 대학 못 간다"
...갑자기 왜 얘기가 그렇게 가지?
선생님께서는 갑자기 우리에게 공부 좀 하라며
혼내고 계셨다.. 공부 하는 애들도 있을텐데..
부쨩..
"자지 말고 일어나서 필기해"
돌아다니시며 직접 애들을 깨워주셨다.
그러게 수업은 다시 시작됐다.
지루해.. 볼이 찌부가 되도록 책상에 엎드려 필기를 했다.
드디어 종이 쳤고 난 벌떡 일어나 선생님 앞에 섰다.
"뭔데요?"
선생님은 잠시 뜸들이시다가
선생님은 내 눈을 똑바로 보시며 말씀해주셨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길 원해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
사촌오빠놈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왜 나한테 알려줬어 남친도 없었는뎈ㅋㅋㅋ
저주해야겠다.. 솔직히 오늘 당장 찾아갈래.
"하하핳 갑자기 졸렵네?"
"사랑해줄테니깐 이것 좀 들고 따라와"
난 선생님의 책을 들고 나르는
짐꾼이 되었다.
〈영어>
"징어 왜 이렇게 정신이 없어?"
"정신 나갔나봐요"
이놈의 짝새끼가??
난 멀쩡한데 정신이 나갔다니?
진짜 정신 나가고 싶어서 하는 소리인가?
"빨리 짝을 바꾸던가해야지.
민석이가 징어 더 잘 챙겨줬는데"
"다시 바꿔요. 아니면 저만이라도 바꿔주세요"
"민석이의 바램 오늘도 잘 들었어"
선생님 겁나 단호박인줄ㅋㅋㅋㅋ
민석이는 민무륵이 되어가지고 민달팽이같아졌다.
겁나 축 늘어져있엌ㅋㅋㅋㅋㅋ
"아 선생님 제발요. 아침청소 제가 할게요"
"아침청소는 주번이 잘 해주고 있어"
"저 진짜 깨끗히 잘 할 수 있어요"
"주번도 잘 할수 있어"
"제발요. 진짜 잘 할게요"
"징어 짝꿍. 바꿔줄거야?"
"아니요 요즘 김징어 놀리는 게 얼마나 재밌는데요"
"뭐라는건지"
"민석아 짐싸고 이리와"
민석이는 재빠르게 짐싸고 이쪽으로 뛰어온다.
내 짝을 일으키고는 지가 앉아서 뿌듯하게 웃는다.
겁나 해맑아.. 하회탈인줄 알았어..
"이 시간만이야"
"왜요!"
"너 짝은 대체 무슨 잘못이있길래"
"징어가 좋은 걸 어떡해요"
"아침청소는 불쌍하니깐 하지마"
"아ㅋㅋㅋ. 네"
수업이 시작됐다. 김민석은 옆에서 대답도 열심히하고 필기도 열심히했다.
날 보고 좋아하지도 않고 그냥 공부에만 집중한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또 설렘기계가 작동하고 있는데
날 툭툭 친다. 설렘기계는 무슨; 터치기계야.
"아까 문학쌤한테 뭐 말한건데?"
"몰라"
"안 알려주셨어?"
"응"
"다시 말해봐. 내가 쳐볼게"
"알고싶지않아 수업에 집중하자ㅎㅎ"
"그래"
말도 잘 들어요ㅎㅎ 우쭈쭈!
수업을 하다가 휴식시간이 왔다.
민석이는 겁나 다정하게 내 손을 가져간다.
난 무슨 신줏단지 모시는 즐
"멍 들었잖아 바보야"
"왜 나한테 그래ㅠㅠ 안 그래도 서러운데"
"징어 멍 들었다고? 어디봐봐"
"괜찮아요! 그냥 멍든 것 뿐인데요"
"어떡해. 아프겠다. 약은 발랐어?"
"아뇨. 저도 아침에 알았어요"
"보건실가서 약발라"
"괜찮아요!"
"조심좀하지"
선생님은 내 멍을 안타깝게 쳐다보고계신다.
나도 멍을 쳐다보다가 웃으니 종이쳤다.
〈체육>
체육복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항상 날 비춰주는 햇빛. 오늘도 나를 비추네.
아주 행복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것을..
"징어야!!!!!!!!!!"
행복하긴 개뿔. 겁나 시 쓰는 줄;
저 크나큰 목소리는 박찬열인가?
오랜만에 동굴 목소리를 들으니 도망치고 싶네.
"야! 너 어디가냐!?"
"작게 좀 말해! 귀 터지겠어!"
"두고 갈까봐!"
"안 갈게. 난 멈췄으니깐 천천히 조용히 와"
박찬열은 큰 키로 기린처럼 뛰어오며 내 옆에섰다.
난 이 키큰바보와 같이 있을 자신이 없어..
친구와 박찬열을 번갈아 보다가 친구의 손을 잡고 뛸 준비를 했다.
박찬열도 내 옆에서 손을 잡더니 같이 뛸 준비를 한다.
이새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 니 손 왜 그러냐?"
친구를 째려보자 먼 산을 본다.
먼 산으로 던져버려..;
"어떤새끼가 이랬어?"
"나 혼자 그랬어"
"누가 모를 줄 알아? 어떤놈인데?
누가 널 시기해서 니한테 일부러 그랬나보네"
"찬열아 너의 미래가 정해졌어"
"그게 중요하냐? 니 손이 중요하지"
"너의 미래가 더 중요해. 너 소설가해.
진심 딱인듯"
"너 혼자 박은거야?"
"그렇다니깐. 겁나 지 혼자 소설을 써라 아주"
"그럴 수도 있지. 존나 무시하네.
니 손 걱정해주겠다는데"
"겁나 고마우세요"
누가 박찬열과 내 손을 끊고 지나간다.
저 뒷모습을 보아하니 딱 봐도 김민석이네.
"야 난쟁아! 진짜 오랜만이다?"
"난쟁이 아니야 걸리버새끼야"
"나한테는 난쟁이지. 징어도 난쟁이 너도 난쟁이"
"뭐라는건지?"
정강이를 차버리고 줄이나 섰다.
박찬열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암덩어리가 생긴다니깐?
겁나 발암주의보야;;
"오늘은 저 무대 위에 올라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누워서 뒹굴거리던 맘대로해. 애들 수행보느라 밑에 내려오면 안된다"
아니 우리 학교 체육관은 왜 이렇게 작아?
두 반이 들어오면 꽉차; 이게 체육관이야? 창고야?..
저 멀리서 체육쌤은 다른 체육쌤과 수다를 떨고있었고
난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야 체육쌤 겁나 핫바디야"
"진짜.. 체육쌤은 모델했어야하는데"
"맞아 진짜 대박이야. 막 복근도 있을까?"
"니들 변태세요? 선생님이야ㅋㅋㅋ"
"징어야 너도 설레지않냐?? 몸매는 진짜 최고신데.."
"몸매는 최고인데 성격이 별로라는거야?"
"조금.. 아 깜짝이야!"
"요즘 고등학생들은 이런 얘기 하는구나"
무대 위로 올라오더니 우리를 한심하게 쳐다보신다.
아까 대화하고 계셨잖아요.. 다시 그 쪽을 보니 애들이 수행을 보고있다.
난 안 말해서 다행이다ㅠㅠㅠ
"징어는 뭐라했어?"
"징어가 선생님 좋대요"
"진짜 또?"
"사랑한대요"
"아 뭐야 거짓말이였어?"
"너 진짜 손에 멍들고싶어?
아니다 눈에 멍들래?"
"싫어!"
"선생님 징어 손에 멍들었어요!"
"너네들은 징어에 대해 알려주는 로봇이야?ㅋㅋ"
그 말을 하시면서 내 손을 본다.
멍이 은근 크자 놀라셨는지 호들갑이시다.
체육쌤 호들감 보기 쉽지않은데 오늘 땡잡았네.
"뭐야? 왜그래? 병원은 가봤어?"
누가 보면 손이 멍에 뒤덮혀있는 줄 알겠어욬ㅋㅋ
작게 멍 들었는뎈ㅋㅋㅋㅋ
"넘어졌어요ㅎㅎ"
"넘어졌는데 멍이들어? 까지지도 않았네"
"그러게요 어떻게 넘어졌는데 멍이들까요ㅎㅎ"
한참을 보더니 한숨을 쉬신다.
한숨은 왜 쉬시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조심해서 다녀. 그러다 심하게 다치겠어"
"저 조심해서 다니고 있어욯ㅎ"
"제발 좀"
"노력해볼게요~"
"그럼 노력 열심히 해보고 선생님은 교무실 좀 다녀올게"
"네!"
선생님이 가고 애들은 또 호들갑이다.
입을 한대씩 때려주고 멍을 쳐다보았다.
크긴큰데 금방 아물 것 같은데.
"김징어는 대체 무슨 복이야?"
"그러게 전생에 나라를 구하다 못해
유레카를 10번이나 외쳤을거야"
"비유봨ㅋㅋㅋㅋㅋ"
애들과 수다를 떨으니 시간은 금방갔다.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가려는데
걸리버가 나타나 나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겁나 등치큰게 나한테 어깨동무를 하니깐
되게 쭈구리가 되어 보인다..
"야 나 내일 고기 먹으러 간다"
"누구랑!?"
"가족이랑"
"나도갈래"
"내가 싫어"
"미안 닥칠게"
난 오늘도 쭈구리가 됩니다..★
답글은..★ |
양치맨님! 멍들어서 선생님들이 걱정해준 거 정말 좋은 소재였어요!!! 감사해요ㅠㅠㅠㅠ 양치맨님 짱짱맨!!!! 여러분 답글 못 받아서 서러운 분 계시죠?? 전 항상 재밌었다고 오늘도 잘 읽으셨다고 해준 글과 긴 댓글에만 답글을 달아주고있습니다!!! 그냥..그렇다구요..허헣
다음편은 금요일이네요!!! 다음편에 보아요~
암호닉은 사랑이랍니다~ |
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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