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췸!>
아침에 일어나 졸려움에 한참을 침대에서 뒹굴었다.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왔을 땐 이미 5분이나 지나있었다.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오고있다..
다시 올라가 우산을 가지고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비 진짜 많이오네ㅠㅠㅠ 젖는 거 굉장히 싫어하는데ㅠㅠ
버스를 타고 학교가는 내내 노래를 들었다.
겁나 흥겹다. 춤추고싶어. 내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데
누가 내 어깨를 두드린다.
"징어야 우리 지각인 듯"
"너 왜 이거 탔어??"
나는 지각보다 친구가 이 버스를 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버스가 안 오길래 빨리 오는 거 탔지
근데 너가 있을 줄이야.."
친구를 버스에서 만나니 반갑긴 개뿔
아침부터 놀려댄다.
"나 만나니깐 좋지?"
"아침부터 재수가 없나보다..
한숨이 절로 나오네"
"아침부터 재밌어???"
"당연하지!ㅎ"
친구와 투닥대다가 금방 학교에 도착했다.
다행히 지각은 안 했닿ㅎㅎ
반까지 우리는 서로 밀치며 먼저 들어가겠다고 난리를 피웠다.
당연히 친구가 먼저 들어갔다. 힘으로는 항상 밀리니깐..★
이 친구가 작정을했는지 들여보내주지도 않는다고ㅠㅠㅠ
이렇게 교실에 들어가고 싶었던 적은 펄스트야..
"넌 항상 나한테 안된다니깐?"
뛰어서 들어가려는데 친구가 막는다.
오늘따라 장난기가 더 심해졌어..(한숨)
다시 빠르게 달려들다가 문에 손을 박아가지고 아파죽겠다.
"좀 들어가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옆으로 비켜주니
갑자기 내 손을 붙들고 안으로 들어간다.
보니깐 역시나 민석이다.
"괜찮아?"
"아마도?"
"쎄게 박은 것 같은데? 멍들은 거 아니야?"
"괜찮아ㅎㅎ 야 죽을래?"
"미안해.. 점심시간에 매점 쏠게"
"아싸 매점 털어야지"
"나 2천원밖에 없어.."
급쭈글모드얔ㅋㅋㅋㅋㅋㅋ
나 다치면 항상 저래.. 맨날 다쳐야하나?
쭈구리 친구를 두고 난 핸드폰을 걷었다.
요즘엔 폰을 안 내는 이유도 다양하다,
"오늘 내 가수 음원나오는 날이야!"
"오늘 당첨자발표 확인해야해서.."
"게임할래"
"너가 혼나는 게 좋아"
겁나 이유도 가지각색이야.
당첨자나 음원은 이해하겠는데
내가 혼나는 게 좋대..
난 휴대폰가방을 들고 축 쳐져서 교무실로 향했다.
"똥순이 멈춰봐"
"왜요?"
"너 뭐야?"
순간 겁나 쫄음.. 내가 뭐 잘못했나..?
멈춰서 눈치를 보고있는데 선생님 표정이 바꼈다.
"들어올 때는 어떻게 들어와야하지?"
"노크해야하나요..?"
"그거 말고"
"뭐죠?ㅠㅠ"
"들어올 때 선생님한테 인사를 하며 덕담을 해줘야지.
하루에 한번씩 해줘야하잖아"
"언제부터요..? 할거에요 해요!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식상해 다른 거"
"행운 가득한 하루 되세요"
"좋아. 들어와"
겁나 웃으면서 들어왔다.
문전박대 당하는 줄ㅋㅋㅋㅋ
난 똥쌤이랑 또 마주치기 전에 얼른 나왔다.
당분간 굉장히 힘들겠다..★
<생명과학>
"인사해야지?"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그래"
선생님은 들어오셔서 책을 내려놓고는
집중을 시키기 위해 칠판을 두어번 치셨다.
자고있던 애들도 스물스물 일어나 선생님께 집중했다.
"애들아 오늘 단축수업인 거 알아?"
"진짜요!!!?"
"담임선생님께서 안 말씀해주셨어?"
"네!"
나아니이!!!!!!!? 단축이라니!!!!?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말씀해주시는데!?
깜빡하셨나? 오늘 운 겁나 좋은드슈ㅠㅠㅠ 짱조우뮤ㅠㅠㅠ
"몰랐어?"
"네!"
"당연히 모르지"
"방금 결정났어요??"
"너네들이 아침부터 자길래 깨우려고 말해봤어.
우리학교에 단축수업은 별로 없는 거 알면서"
"아!!!"
"재밌닼ㅋㅋ"
(한숨)
겁나 좋아했는데.. 저주할래..
생명과학책 던져버릴거야ㅠㅠㅠㅠ
"자자 집중하고 얼른 책펴"
책을 피고 뚱하게 앉아있으니
생과쌤이 내 이름을 부르셨다.
표정을 풀고 쳐다보니 막 웃으신다.
"왜요??"
"웃는 거 어색해ㅋㅋ"
"그런가요..?ㅎㅎ"
최대한 웃어보려는데 웃음이 안 나온다.
학생한테는 단축으로 거짓말치면 안된다니깐!
표정이 안 풀리잖아!!
"소원 들어준다고했지?"
"예..? 예.."
"소원은 오늘 끝나고 선생님 일 좀 도와줘"
"넿ㅎㅎ"
말하긴 했으나 겁나 어려울 것 같다고..
설마 짐 나르라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막 막노동 시키고..
옆에서 잔소리 하시고..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와..
"그럼 수업을 해볼까?"
역시나 오늘 수업도 참 싱그럽게 졸리다..ㅎ
<한문>
앞문이 덜컥거리며 열리진 않는다.
루쌤이 올 시간인데..?
문이 두번 쳐지길래 빠르게 뛰어가 열어보니 루쌤..?
"고마워"
노트북을 들어주려는데 끝까지 나에게 안 준다.
결국 어정쩡하게 걸어와 자리에 앉았다.
"한문부장을 뽑아야겠어. 할 사람?"
손을 번쩍 들자 날 한번 보더니 애들을본다.
"징어는 할 일 많으니깐 빼고 하자"
"왜요!?"
"안쓰러워서 그래"
"나빴어요.."
"너 반장도 하고있고
선생님들도 다 너한테 시키잖아. 그래도 할 수 있어?"
"네네네네네!"
"알았어 그럼 가위바위보해"
헤헤헤헤헤헤헿
애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처음부터 졌다.
"꼭 질거면서 욕심부리지"
"선생님이 기도를 했어야죠!"
"기도는 무슨 기도?ㅋㅋ
기도는 징어 대학갈 때 해줄게"
"와..우울해졌어"
"왜? 그럼 그 때도 기도 안 해줄까?"
"아뇨아뇨!"
"그럼 얼른 박수치며 좋아해"
"와아아..ㅎㅎ"
내가 박수침과 동시에 재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아 꽃의 시방? 재수탱이가 없어서 시벌탱이 한문부장이됐다.
와 미친 겁나 화가나네?????
"다음시간부터 ㅇㅇ이는 교무실로 와"
"네!!ㅎ"
저 활기찬 목소리.. 솔직히 부럽다..★
내가 한문부장이 됐으면 더 많이 루쌤을 봤을텐데..
"얘들아 숙제내야지?"
헐 개망??? 숙제 깜빡했어..
우울하게 한문책을 바라보는데 뒤에서 걷어오라고하신다.
"오늘 까지만 받는다"
"내일..은 안되겠죠?"
"될 것 같아?"
"당연히 안 되겠죠..?"
"당연히 안되지"
"그렇죠!?ㅎㅎ"
"안해왔어?"
난 입이 문제라니깒ㅎ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오늘까지 꼭 해서 내라고 하셨다.
그러죠 뭫ㅎㅎ 오늘 쉬는시간 활용을 잘 해보자궇ㅎ
"자 수업하자"
수업이 시작됐고 난 열심히 집중했다.
해석도 쓰고 중요하다는 것 체크하고
열심히 하다보니 수업이 끝남!ㅎ
"ㅇㅇ이는 노트북들고 따라와"
"네!!!"
노트북에 빙의하고싶다..
갑자기 뒤 돌아서는 내 앞에 선다.
놀라 쳐다보니 한문공책을 펴주신다.
"너 쉬는시간에 민석이랑 놀지말고
한문숙제해"
"예? 저 민석이랑 안 놀아요ㅎㅎ"
"잘했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더니 웃으시며 나가신다.
아니..설레이게.. 왜 이러는건지?ㅠㅠㅠㅠㅠㅠ
<체육>
오늘 비온다고 교실에서 한다고 했는데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 체육관인데요??
"다들 앉아. 체육책은 다 가져왔겠지?"
선생님..? 체육도 책이 있었나요?
혹시나 사물함을 뒤져봐도 체육책의 체도 보이지 않는다.
자리에 앉아 책상서랍을 뒤지는척했다. 오늘 처음 없는 척.
"아직 수행평가 안 본 애들이 있어가지고
체육관을 빌려주느라 교실에서 하는 거야.
다음에 비와도 체육관에 나가니깐 체육복은 항상 준비해놔"
"네!!"
"책 안 가져온 애들은 뒤로 나가"
단호해.. 우울하게 뒤로 나가는데
나가라고 진짜 나간댄다..
아니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싫어! 난 내 자리를 지킬거야!!!'
이러면서 안 나가면 혼내실거잖아요..
"오늘은 특별히 프린트를 해왔어"
선생님 겁나 츤츤데레데레..
프린트를 나눠주시는 저 모습 봐..
서툴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이렇게하면 되던데"
"안되는데요..?"
"넌 조용히있어"
"제가 해드릴까요?"
"한번 해 봐"
웃으면서 해주니 이왕 한김에 내가 나눠주란다.
그럴 줄 알았엏ㅎㅎㅎ 일어나서 나눠주고 자리에 앉았다.
"헐 미안 너 안 나눠줌"
"나.. 아웃사이더야..? 너 방금까지 나랑 장난도 쳐놓고
내꺼 안 놔두고 뒤로 보낸거야..?"
"존댓말하면 줄게"
"뭔 개소리? 너 어제 개소리를 배워왔구나?"
"그럼 안 줘"
"존댓말을 어떻게 해!"
"사내자식이 진짜"
선생님은 짝꿍에게 딱밤을 때리고는
한장 내 책상에 놔주셨다.
내 사랑 나의사랑 종인쌤!
"자 오늘 핸드볼을 배워볼거야
12명이 한팀이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몇 명?"
"4명!"
"보고 읽어라. 그것도 못 해?"
"없는데요??"
"벌써부터 눈이 침침해..
"숨은그림찾기에요? 그림 안에 써있잖아욬ㅋㅋ"
"선생님 마음이야 교실에서는 누구 마음?"
"학생!!"
"뒤에 너 나와봐"
겁나웃곀ㅋㅋㅋㅋㅋㅋ개그하는줄ㅋㅋㅋㅋㅋ
오늘 선생님 퀴즈내고 싶으신가봐ㅋㅋㅋ 다 물어보셬ㅋㅋㅋ
40분동안 선생님은 질문만 하셨닼ㅋㅋ
"남은 시간동안은 자습"
자습시간은 자지도 못하고
한문숙제로 보냈다고한다..(아련)
<진로>
선생님은 급하게 들어오셨다.
나까지 급해지는 기분이야..
"선생님 급해서 그런데 자습할래?"
"네!"
"징어야 앞에 나와서 애들 조용히 시키고"
"네"
"금방올게"
선생님은 나가셨고 난 앞에 나와 애들을 조용히시켰다.
나도 너네들처럼 자고싶어..★
난 어쩔 수 없는 한문숙제의 노예
"뭐해?"
앞을 보니 내 자리에 앉아서 웃고있는 김민석이다.
입동굴에 박쥐라도 넣어줘야 조용히하지..
"너 자리로 가"
"왜?"
"너 떠들거지?"
"여기서 너 보고있을게 조용히"
"전혀 조용하지 않아"
"진짜로"
내 책상서랍에서 보이는 책을 하나 꺼내
펴주니 바로 덮어버린다.
"조용히 너 보고있겠다고"
"진짜로 조용히"
"응 진심"
김민석을 믿기로 하며 난 다시 숙제를 했다.
가끔 김민석의 감탄사가 들렸지만 참을만했다.
"징어야"
"왜?"
"너 앞머리 안 잘라? 눈 찌르겠다"
"별걸 다 신경써ㅋㅋ"
"자른 게 더 귀엽단말이야"
"안 잘라"
"앞머리 길어도 이쁘긴하겠다"
아니 민석아?? 조용하하겠다면서..
그렇게 민석이가 말하고 받아주고 숙제하다보니
벌서 30분이 지나있었다. 급하게 앞문이 열리며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난 자리에 앉았다.
"남은시간동안도 자습이 좋겠지?"
"네!"
"그래 조용히 자습해"
난 한문숙제를 하다가 무심코 앞을 보니
노트북을 보고 집중하고있는 진로쌤의 모습이 보였다.
여자는 남자가 일을할 때 제일 멋있다고 했는데 맞는듯..
멍하게 쳐다보다가 눈 마주치고 나서야 난 빠르게 숙제하는 척을했다.
난 루쌤이 있으면서도 꼭 이래;; 잘생긴 건 어쩔 수 없나봐..
보지 않고 그냥 숙제나했다.
<생과쌤 소원>
"징어야 이것 좀 가져와"
종이에 적혀있는 것을 보니 나니?
A형 표준혈청, B형 표준혈청, 항RH 혈청, 채혈용 바늘, 소독용 알코올, 탈지면, 슬라이드 글라스
채혈용 바늘..? 바늘..!? 설마..
난 열심히 찾아 책상에 올려놓았다.
"설마..아니죠?"
"맞는데?"
"뭔 줄 알고요..?"
"피 뽑는 거"
"헐???? 진짜해요??"
"그럼 가짜하게?"
"허류ㅠ 저 진짜 싫어요ㅠㅠ"
"싫어도 해야지"
한 테이블당 가져다 놓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난 쭈구리가 되어 하나씩 갖다놓았다.
다 갖다놨을 때 선생님은 하나 깜빡했다며
다시 나눠주게 하셨다.. 다음부턴 도움요청 안할래..
"집에가는거야?"
"네"
"다음에 또 도와줘"
내가 올해 들은 말 중에 가장 무서운 말이야..
꿈에 이 목소리가 들릴 것 같아..
"아니요"
"단호하네? 선생님이 얼마나 힘든 지 알겠지?"
"네ㅠㅠㅠ"
"다음부턴 잘해"
"네!"
"인제 가봐. 가는 길 조심하고
사람조심 차조심"
"생과쌤 조심"
"그건 당연한거고ㅋㅋ"
"앜ㅋㅋㅋㅋㅋ안녕히계세요"
"응 조심히 가"
집에가는 길 내내 우울했다.
다음 생과 시간엔 피를 뽑겠구나..★
허허헤헤 |
예헷ㅎㅎㅎㅎ 결국 생과쌤의 소원은 노동이였네여!! 다들 기대하셨다면 유감이야 껄껄. 다음편은 빨리 들고오도록 노력할게요ㅠㅠㅠㅠ 요즘 너무 늦어지네요ㅠㅠㅠ |
암호닉입니다 |
조니니 님/양치맨 님/코끼리 님/슈웹스 님/이요르 님/다람쥐 님/사과머리 님/징짱 님/훈교 님/잇치 님/까꿍이 님/태영이 님/손가락 근육 님/ 핑꾸색 님/징징 님/시우슈 님/luci 님/스젤졸 님/됴랑 님/하리보 님/준짱맨 님/치노 님/요구르트 님/땡글이융융 님/라임 님/서경아 님/냐옹 님/ 똥잠 님/밍속찌 님/박듀 님/소녀 님/잠윤보 님/크리스탈 님/이영킹♥ 님/요요 님/디스녀 님/시카고걸 님/홍이 님/라즈베리님/치킨이먹고싶어요 님/바 닐라라떼 님/새우깡 님/나름 님/규야 님/솜사탕 님/씽씽카 님/배규니 님/포카리 님/독영수 님/미어캣 님/쌍수 님/초코칩 님/낯선이 님/유레베 님/마이보 틀 님/고루한 님/dd 님/산딸기 님/니베아워터링라벤더향 님/lobo12 님/내여자 님/아리찬 님/똥칼라파워 님/스티치 님/교촌치킨널사랑해님/데일리감 님/나 님/꽃세 님/망고스무디 님/까만원두 님/꽯뚧쐛뢟 님/냥냥이 님/강우 님/치약 님/나냐노뇨 님/핑꾸담요 님/레몬라임님/타앙슈욱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