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언제 일어나?"
아침일찍 나를 깨우는건 김지원이였음
맨날 내가 깨워주다가 오늘도 무슨 공연있다고 일찍 일어난
김지원인데 후드직업 모자를 쓰고는
살살 흔들어 깨우는거임
“지원아”
“왜”
“눈부셔...”
날 흔들어 깨우는 김지원의 손길에 뒤척이다가
이불 돌돌말고 지원이를 부르면서 고개드니깐 김지원이 씩 웃는거야
어제 공연본 뒤론 얘가 좀 달라보이는거임...
막 내가 눈부셔 하니깐
“그래도 일어는 나야지”
저러면서 자기 손으로 햇빛 가려주는거얔ㅋㅋㅋㅋㅋ
무슨 츤츤이세여? ㅎㅎ
그래서 김지원 팔뚝 잡고 일어나니깐 김지원이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해주더니 자기 후드직업 벗어서 나 입혀주곤
모자를 씌워 주는거임
“오늘도 공연보러오면 안되?”
“오늘은 약속이 있어.”
지원이가 나 내려다보면서 오늘도 오면 안되냐길래
문득 생각난 약속에 안된다고 고개를 저으니깐
지원이가 알겠다고 끄덕이는거야
시무룩해 보여서 좀 괜시리 찔리긴 하지만
오늘은 엄마랑 만나기로 해서ㅠㅠㅠㅠㅠㅠ
“남자는 아니지?”
“아니얔ㅋㅋㅋㅋ 엄마 만나”
내 손을 만지던 김지원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서 날보면서
남자는 아니지 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눈빛이 꽤나 강아지 같아서 오구오구 하는 심정으로
머리 쓰담해주면서 엄마 만난다니깐
금새 웃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누나 어머님이 오시면, 집에 오셔...?”
뭔갈 골똘히 생각하던 지원이가 저렇게 말하는거임
그러고 보니 자취하고 지원이 데리고 온건 완전 동거잖앜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집에 오시면 진짜 큰일인거야!!
그래서 지원이를 불안한 눈으로 보니깐
“적당히 어머님이랑 있다가 어머님이랑 공연보러와”
“너 힙합이잖아...”
막 해실 웃으면서 공연 보러 오라는거임ㅋㅋㅋㅋㅋ
근데 가고싶어도 어른들이 꺼려할 장르라서 지원이를 봤는데
“주인님 걱정말고 와.”
저렇게 말하더니 시계 한번 보곤 이제 나간다고 하는거임 ㅠㅠㅠㅠ
그래서 나도 시간 보고는 엄마랑 만나야되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00야!!! 꼭 와!!!”
진심ㅋㅋㅋㅋㅋㅋㅋ화장실 안까지 다들릴 정도로 말하고 나가는 김지원임ㅋㅋㅋㅋㅋㅋ
“요즘 자취 안 힘들어??”
“괜찮아!”
“요즘 세상 흉흉한데 여자 혼자 살다가...”
“아휴 엄마! 저거 엄마한테 딱인데??”
날 보자마자 반찬통을 건내주시면서 자취에 대해 힘들지 않냐고
묻는거야 ㅠㅠㅠㅠ 지원이에 대해 사실대로 말씀들이기
그렇잖아... 그래서 대강 넘기는데
흉흉한데 혼자 괜찮겠냐고 그러시는거야ㅠㅠㅠ
엄마 미안해요 흉흉한데 강아지같은 남자애 주워왔어요ㅠㅠㅠㅠ
걱정하시는 엄마를 보다가 엄마랑 어울릴꺼 같은 옷을 가르키니
엄마가 고개를 젓더니 옷을 보시는거임!
십년감수했네ㅠㅠ
“쇼핑은 그만하고 니 집 구경 좀 하자”
“엄마! 오늘 공연있는데 보러갈까??”
막 내 어깨 치시면서 옷은 비싸니깐 집가자는거야!!
집엔 지원이 옷이랑 신발이랑 쨌든!! 많단멀이야ㅠㅠㅠ
그래서 아침에 말한 지원이 공연이 생각나서 무작정 말했더니
엄마도 좋다고 가자는거임!
근데 저지르고 나니 걱정되는게 얘넨 장르가 힙합이라서
엄마가 싫어 하실꺼 같은거야ㅠㅠㅠㅠ
그래서 걱정하고 갔는데
“익숙한 햇살 낮설어져만 가는 건 내 모습”
갔는데 지원이가 랩이긴한데 어제와 다른 분위기인거야ㅠㅠㅠㅠㅠ
진짜 헐 쟤가 저런 거도 잘 어울려? 하면서 멍하니 보는데
“어머나! 00아! 저 남자가 너봤다!”
날 보면서 손하트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본 엄마가 호들갑떨면서 너 아직 안죽었다곸ㅋㅋㅋㅋㅋㅋ
내가 무슨 30대 초반이예요??엄맠ㅋㅋㅋㅋ
“왔어? 00아”
????
나닛? 노래 끝나자 마자 나한테 오더니 반말하는거임ㅋㅋㅋㅋㅋ
근데 엄마가 나랑 지원일 보더니 손벽치면서
“우리 00 남자친구??”
하시는거얔ㅋㅋㅋㅋㅋㅋ
근데 김지원이
“네 맞아요. 처음뵙습니다 어머니”
저러면서 싹싹하게 웃는거임 ㅠㅠㅠㅠㅠ
근데 뭔데 설램... 아 김지원은 이런애가 아니였는데ㅠㅠㅠㅠㅠ
“아이고! 노래도 참 잘하고 싹싹하고”
“엄마 그만..좀...”
“과찬이세요. 어머님이 아름다우셔서 00가 아름답네요”
진심 둘사이에서 칭찬 퍼레이드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심심한거얔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혼자 쭈글 있다가 일어났는데
“어디가??”
지원이가 내 손목 잡곤 올려다보면서 말하는거임ㅋㅋㅋ
그래서 내가 화장실하니깐 고개 끄덕이다가
주변을 보더니
“아 진짜 여긴 다 남잔데”
저러고 중얼거리는거얔ㅋㅋㅋㅋㅋㅋ
진짜 씹귘ㅋㅋㅋㅋ 그래서 빨리온다고 하고 나왔는데
“지원이 여친?”
“아... 안녕하세요”
모르는 사람이 대뜸 인사하면서 지원이 여친이냐는거야
그래서 어떨떨결에 인사하니깐 웃으시면서
“지원이가 자랑 많이하던데, 듣던데로 이쁘네요”
저렇게 말하시곤 음향체크하러 가신다는거임...
김지원이 진짜로 내 얘기를 많이 한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지원이 여친이냐고 인사하셔서
좀 무서웠어ㅠㅠ
“지원아”
“응 주인님”
엄마 가시는거 지원이랑 같이 보고 집으로 가는길에 내가 지원이를 부르니깐
주인님이라고 하는거야. 반말도 내심 좋긴했는데 말이지..
“내 얘기 많이해?”
오늘 있던 일이 신경쓰여서 그냥 물었더니
“우리 주인님은 둔탱인데 왜 그래도 좋을까”
멈춰서선 날 보면서 저렇게 말하는거야
김지원의 말에 나도 멈춰서 지원이를 봤는데
후드직업 모자 쓰고 있었는데 끈을 잡아서 당기더니
뽀뽀하고 떨어진거임ㄷㄷ
“둔탱아 언제쯤 알래?”
이제 지난이썰쓰러 출동 합니당!!
오늘 지원이 글이 다 안 떠서 깜짝 놀랐네요 ㅠㅠㅠㅠ
그래도 다시 떠서 다행이예요 ㅠㅠㅠㅠ
그럼 지원이썰 보면서 기다료쭈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