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동혁아 뭐해?"
내 물음에 수화기 너머로 웃음기 서린 앳된 목소리가 울린다.
'누나 생각이요.'
들려오는 대답에 그저 웃음이 나와서 베시시 웃어버리면,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수줍게 '누나, 보고싶어요' 라며 말하는 동혁이였다.
[iKON/김동혁] 누나, 누나! 01
W. 에그몽
( 부제 : 편의점 속 병아리 )
동혁이를 처음 본 건 작년 겨울쯤이였다.
그 당시의 나는 21살로 겨울방학을 앞둔 대학생이였다.
나는 S예대에서 실용음악과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데,
실용음악과라는 과 특성상 다른 학과들보다 비교적 자유롭고 선후배 사이도 좋아서 그런지
방학을 앞둔 우리는 선배,동기,후배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모여서 부어라, 마셔라 하며 술판을 벌이곤 했다.
물론 그 자리에는 나도 껴 있었고, 적당히 취한 나는 동기들, 선배들 눈치를 보며 술자리를 빠져나왔다.
술자리에서 벗어나 바깥 공기를 쐬니 후끈거리던 얼굴도 식는 듯한 기분에, 빨리 집으로 들어가자! 라며
자신감 있게 집으로 향하던 내 발목을 붙잡은 건 어느 곳에나 가면 볼 수 있는 편의점이였다.
차갑게 식어버린 내 얼굴과는 달리 속에서는 가뭄이라도 난 것처럼 뜨겁고 갈증이 나서
숙취해소라도 할 겸, 뭐라도 마시면서 갈까 싶어서 편의점을 향해 걸어갔다.
편의점 안에 들어가니 왠 노랑색 후드티를 입은 알바생이 '어서오세요' 하며 인사를 하는 데
그 모습이 병아리가 삐약삐약거리는 모습처럼 보여서 괜히 웃음이 났다.
숙취해소에는 초코우유가 짱이라면서 초코우유를 집어들었는데,
현금이 없어서 초코우유 하나를 카드 결제 하기에는 괜히 눈치가 보여서
옆에 있던 바나나 우유도 하나 집어서 계산대로 갔다.
바코드를 찍던 알바생이 금액을 말해주는데, 생긴게 너무 어려보여서
카드를 건네주면서 '고등학생이에요?' 라고 물으니 당황을 한다.
'ㄴ,네? 저요?'
고개를 끄덕이는 내 모습을 본 알바생을 '아, 저..그러니깐' 라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길래 '아니, 그냥 밤에 편의점 알바하는 고등학생을 처음 봐서 그래요ㅋㅋ 보통 학생을 밤에 시키지는 않으니깐...' 라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안심한 듯 표정을 풀었다.
아마 점장님이 단속 같은거에 안 걸릴려고 20살이라고 말하라고 시켰을 텐데
내가 갑자기 물어보니깐 당황했나보다.
대화가 끊기고도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길래 '카드 안 주세요?' 라고 물으니
그제서야 '아, 아..! 죄송해요' 라며 다급하게 카들르 건네는 모습이 영락없는 남자 고등학생 모습이라서
'남동생이 생기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마음에 같이 샀던 바나나 우유를 건네주며 말했다.
'저녁에 일하면 피곤할텐데... 마시면서 해요.'
내가 건네는 바나나우유를 얼떨결에 받은 알바생은
내가 문 앞에 갈 때까지 멍하더니 내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듯 감사하다고 소리쳤다.
그때 계산을 하면서 힐끔 봤던 알바생의 명찰에는 '김동혁' 이라고 써 있었고,
그때가 나와 동혁이의 첫! 만남이였다.
그리고 현재, 얼떨결에 편의점 병아리랑 연애를 하게 되었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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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에그몽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다가 너무 잘 생긴 김동혁한테 매료되서 써 버리는 글...
(흑흑) 진짜 항상 글 쓸때마다 느끼는 건 제 문체는 어떻게 해도 항상 마음에 안 드네요...:(
구준회와 사촌인 썰이 "구삐잉 병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랄ㅋㅋㅋ니가 덬ㅋㅋㅋㅋㅋ" 이런 느낌이라면
동혁이의 누나,누나 는 "누나!" "진짜로 많이 좋아해요" 이런식으로 동혁이의 코니누나 앓이와 달달함을 엿볼수 있는 글이랄까....
준회썰도 아둥바둥거리면서 하나 더 연재를 하네요...ㅠㅠ
빠른연재를 약속을 못 지키고 있어요ㅠㅠ 요즘이 시험기간이 눈 앞에 있고, 수행평가등등 해야 할 게 눈에 쌓이니깐
정신도 없네요ㅠㅠㅠㅠ 시험 끝나고야 폭풍 업뎃이 될 꺼 같아요ㅠㅠ 그떄까지는 연재 속도를 함부로 약속 드리지 못 할꺼 같아요ㅠㅠ
죄송합니다ㅠㅠ 그래도 최대한 빨리 올게요ㅠㅠㅠ
재미없는 글에 재밌다고 해주시는 천사독자님들 사랑해요ㅠㅠㅠㅠ
항상 죄송하고 사랑합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