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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 파란장미연구소 시즌2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
(Royal Straight Flush)
:Prologue

 

 

BGM: Dido_Do you have a little time


 
#Prologue


  유난히 보통과 분위기가 다른 한 프랜차이즈 카페이다. 처음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에는 놀라며 들어간다. 카페라기보다는 바(Bar)에 가깝게 어두침침한 공기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보다는 술이 어울리는 이 카페는 낮에는 그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여느 카페와 같이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오는 몇몇 민간인을 제외하면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이 공간을 찾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이다. 바로 지금과 같은 예외적인 때를 제외하면.

  “어서오세요.”
  “…그린 티 프라푸치노, 엑스트라 파우더, 에스프레소 휘핑.”

  민석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남자를 조금 의아하게 여겼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계산을 하고 음료를 만들었다. 그린 티 파우더, 많이. 그리고 에스프레소 휘핑을 올리려고 봤더니 어느 새 다 떨어져 있다. 민석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저기, 에스프레소 휘핑이 다 떨어져서 만드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휘핑 빼고.”

  조사도, 종결어미도 없이 단어만을 툭툭 던지듯 내뱉는 남자에 민석은 신경이 약간 거슬렸지만 곧 애써 웃는 얼굴로 네, 알겠습니다, 라며 대답하고는 그대로 돔 뚜껑과 컵홀더를 씌우고는 스푼 빨대와 함께 픽업대에 올려놓았다. 음료 나왔습니다. 민석의 말에 남자가 기계적인 몸짓으로 걸어와 음료를 받아들고는 그대로 가게를 나가버렸다. 그런 남자를 멍하니 쳐다보던 와중 민석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픽업대 위에 떡하니 놓여 있는 카드 한 장이다.
 

  카드라, 카드와 출입구를 번갈아 보며 묘하게 웃던 민석이 이내 카드를 집어 들었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회수되고 있는 스페이드 에이스 문양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는 엽서 카드다. 카드를 뒤집어 뒷부분을 살펴보자 역시 언제나와 같이 영어로 된 문구가 적혀 있다.

  [Thanks, Queen. Ace is lways watchin’ y’all]

  문구를 한참 들여다보던 민석이 이내 휴대폰을 집어들고는 문자를 보냈다. 수신인은 K. 내용은 이러했다.

  [에이스 엽서. 회수 요청함. Q]
 
*
 

  문자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걸어 들어온다. 민석이 그를 흘긋 보고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계속해서 머그컵을 헹구었다. 남자 역시 자연스럽게 주문대에 한 팔을 올려놓은 채 턱을 괴고서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 민석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문자 보고 온 거야, 아니면,”
  “근처에 볼 일이 있었어.”
  “…니가 이 근처에 무슨,”
  “얼굴 봤어?”

  남자는 민석의 문자를 받고 온 K였다. K가 자신의 말을 잘라먹자 민석이 살짝 삐진 듯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도 않고 결과부터 물어오는 K에 민석은 그가 카페 근처를 배회하면서 이미 cctv 화면으로 다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도 봤으면서.”
  “…….”
  “꽁꽁 감추고 있었다고.”

  민석의 표정이 그리 밝지 못한 걸 본 K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또 왜 그러는데.”
  “뭐가.”
  “툴툴거리고 있잖아.”
  “그냥 짜증나서.”
  “왜.”
  “감시당하는 것 같아.”

  고집과도 같은 민석의 짜증에 K가, 그러니까, 세훈이 설핏 웃어보였다. 민석이 말없이 돌아서서 에스프레소 한 샷을 내리더니 이내 프라푸치노 한 잔을 뚝딱 만들어냈다. 이 카페에 올 때마다 세훈이 찾는 음료다. 블루로즈 프라푸치노. 이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아니지만 민석이 유난히 파란색에 집착하는 세훈이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달콤하고 신선한 맛은 물론이고 파란 장미를 연상시키는 푸른 비주얼이 특징이다. 세훈이 민석의 카페에 오면 암묵적으로 늘 이 음료를 마시곤 한다.

  “땡큐.”
  “…….”
  “사실은 할 말이 있어서 주변에서 좀 얼쩡거리고 있었어.”
  “뭔데.”

  세훈이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소파에 걸터앉아 음료 한 모금을 빨대로 쭉 빨아올리고는 말을 이어갔다.

  “알바 뽑아.”
  “…뜬금없이 무슨 알바를 뽑아. 나 그런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자리를 비워야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아.”
  “…너 어디 가는데.”

  민석이 표정이 조금 굳었다. 세훈이 자리를 비운다는 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 지 알기나 하고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걱정 돼?”
  “그런 단순한 문제였으면 차라리 좋겠다, 야.”
  “나 없는 동안 조직 관리 좀 해 줬으면 해. 가게는 알바한테 맡기고.”
 

  하긴, 대부분이 거칠고 굳센 인상인 조직원 한 명을 카페로 투입하는 것보다는 유려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대학생 한 명을 고용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기는 했다. 아무리 수입에 관심이 없다고는 하지만, 적자도 적자 나름이기 때문이다. 손해를 많이 봐서 별로 좋을 건 없었다. 조직에도, 세훈에게도. 어찌됐든 이 카페는 세훈의 명의로 된 곳이다.

  “말 돌리지 말고, 너 어디 가냐고.”
  “…이거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한 건데.”
  “뭔데.”

  세훈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 쪽으로 걸어오더니 민석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민석이 영문도 모른 채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세훈에게 귀를 가까이 했다. 이윽고 세훈이 조용히 읊조렸다.
 

  “BRL에 들어갈 생각이야.”

  BRL. 그 단어를 듣자마자 민석이 눈을 크게 뜨고는 말도 안 된다는 듯 세훈을 쳐다보았다. 입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어버버거리기만 했다. 어안이 벙벙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직의 수장인 세훈이 BRL에 들어간다니.

  “뭐야, 조직을 배신하겠다는 거야?”
  “그럼 내가 미쳤다고 이걸 말하겠어.”
  “하긴, 사살당하고 싶지 않고서야.”

  민석의 사격 실력은 세훈을 제외하면 조직 내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세훈보다 확연히 허다한 경험. 총을 잡은 지 어언 한 달 만에 모든 사격 기술을 연마한 사격의 천재. 그랬기에 단숨에 조직의 고위 간부씩이나 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Q’라는 자리가 지위에 비해 인식이 조금 요상한 것이 흠이긴 했다. 아무래도 Q가 내포하는 ‘Queen’이라는 의미 덕택인 것 같았다. 행간에는 세훈의 연인이라는 소문까지 떠돌 정도이니 그럴 법도 하다.

  “어쨌든, BRL은 도대체,”
  “에이스가 BRL에 있다는 고급 정보를 입수했어.”

  세훈의 말에 민석이 다시 한 번 크게 놀랐다. 그런 정보는 도대체 또 어디서 구해 낸 것인지.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에이스는 분명히 아군이다.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군일 수밖에 없다. 다만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을 싫어하여 조직에 몸을 담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며 이러한 추격전을 초래하는 것뿐이라고 예상되는 것이다.

  “에이스가 왜 거기 있는데?”
  “그걸 알아내려고.”

  BRL이라 하면, 사실은 세훈의 조직인 헤카(HECHA)와는 완전히 적대 관계에 있다. 사실 BRL의 표면적 정체는 범죄 조직과는 거리가 조금 멀다. BRL은 ‘Blue Rose Laboratory’의 축약형이다. 말 그대로, 파란장미 연구소다. 게다가 대부분의 구성원이 과학자, 그것도 보통 과학자가 아닌, 상위 몇 퍼센트에 속한 과학자들에게만 스카우트 요청이 들어오는 엘리트 집단이다. 그런 연구 단체가 헤카와 적대 관계에 있는 이유는 오직 단 하나, 그들의 연구대상 때문이다.

  “아니, 그런데 왜 니가 직접 가냐고.”
  “나말고 조직원 중 누가 거기 가서 김준면 눈을 속여.”

  파란장미 연구소의 나이 어린 소장, 천재 중의 천재로, 전세계의 여러 학계에서 초청하려 안달을 내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명한 과학자, 김준면 박사가 얼마 전에 갑작스런 기자 회견을 열고 중대 발표를 했다. 한창 그가 파란장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였다. 일본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나 완벽한 파랑의 원색을 내지는 못했던 그 파란 장미를 완성할 방법을 찾아내었다는 것이었다. 김준면 박사의 말 덕택인지는 몰라도, 그 발표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UN 안보리에서 모든 상임 이사국의 동의를 거쳐 모든 가입국이 그의 연구를 돕겠다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원했다.

  그 소식은 그런 국가들뿐만 아니라 세훈의 구미를 당기는 것이기도 했다. 헤카의 심볼(symbol)로 파란장미가 사용되고 있는 까닭이다. 세훈은 파란장미에 대한 투자권을 갖기 위해 BRL과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범죄 조직과는 상종을 하지 않겠다는 준면의 완강한 고집 덕에 크게 마찰까지 일어난 적까지 있었다.

  그러나 세훈이 파란장미를 탐내는 데에는 단순히 심볼에 대한 욕심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 때 일어난 마찰에서, BRL의 편을 들어 헤카의 조직원들을 여럿 죽인 저격수 하나가 있었다. 세훈도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민석이 세훈의 팔을 붙잡았다.

  “설마 그 저격수?”
  “…글쎄.”
  “하지만, 에이스는 아군 아니야? 굳이 우리를 공격했을 리가.”
  “…….”

  세훈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에이스가 아군이라는 증거는 없지.”
  “…….”

  세훈이 민석에게, 아니, 그 누구에게도 화를 내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사실 화를 내는 것보다 웃는 표정이 더 소름끼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세훈이 웃으며 무슨 말을 할 때면 민석은 왠지 모를 위화감과 공포심을 느꼈다. 같이 지낸 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도 도무지 익숙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저 미소는.

  “항상 말했듯.”
  “…….”
  “가장 먼저, 그러나 결코 빠르지는 않게.”
  “…….”
  “대상이 아군이든 적군이든.”
  “…….”
  “어쩌면 에이스도 우리가 먼저 나서주는 걸 원할지도 모르고.”
 

  세훈은 K다. 코드네임 K. K가 의미하는 그 어떤 것이란, 왕, 군주, 절대적 지배자, 권력자. 조직 내에서 오직 그만이 지닐 수 있는 카리스마, 그리고 그와 동시에 존재하는 광적 스케일의 헤게모니. 그 둘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 군림하다는 뜻에서 붙인 조직의 이름, 헤카(HECHA). 세훈은 헤카의 왕이다.

  “구직 공고 올릴게.”

  절대자에 대한 복종.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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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저 파란장미연구소 진짜 재밌게봐서 재탕에 재탕을 하던 독자에요!이렇게 연재하시니까 감사해요!둘이 이어지는게 신기하네요!!기다릴게요!계속 연재해주세요!
9년 전
됴뤠이린
감사합니다 ㅠㅠ시즌1이랑은 무관하니 감안하시면서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잘볼게옄ㅋㅋㅋㅋ
근데 제목이.. 어디서 들어본거같은뎈ㅋㅋ 뭐였지....
암튼 기대기대합니당ㅎㅎ!

9년 전
됴뤠이린
포커용어입니다!!!
9년 전
독자3
아왠짘ㅋㅋㅋㅋㅋ 왜 스페이드? 그 모양이 왜 자꾸 생각이날까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됴뤠이린
ㅋㅋㅋ맞아요맞아요!! 다섯장에 A, K, Q, J, 10이 모두 들어있는 걸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라고 해요!! ㅋㅋㅋ
9년 전
독자4
독방징 선댓후 감상ㅎㅎㅎㅎ
9년 전
됴뤠이린
잌.......부끄럽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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