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혁
연애의 발견
'준회가 안는 순간 너무 놀랬어요. 술 냄새도 술 냄새인데 몸에 너무 힘이 들어 가서.'
"저...저기..."
"나 지금 꿈꾸냐."
'사실 김동혁이 내 눈앞에 있는 걸 알아요. 그냥 취한 척 해 봤어요. 동혁이의 반응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이런 핑계로 동혁일 한 번 안아 보고 싶었어요.'
"준회야..."
"야 진짜 이제 환청도 들려."
"엄마... 저 형들 이상해..."
"보는 거 아니야 얼른 가자."
슈퍼에서 나온 꼬마 아이의 목소리에 동혁은 놀라 준회를 밀어내 떼어냈고 준회는 무척이나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내 눈 앞에 김동혁이 있는 게 너무 신기하다."
"얼른 가 많이 취했다."
"그래... 그래야지..."
"집은 찾아갈 수 있어?"
"아마 저기일 걸"
동혁은 한숨을 쉬며 준회의 팔을 이끌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다만 자신도 조금 더 준회를 보고 싶다는 생각.
"자. 마셔."
동혁은 준회에게 꿀물을 한 잔 타주며 준회의 맞은편에 앉았고 준회는 컵을 만지작 거리기만 할 뿐 마시지 않았다.
"술 좀 깨서 가."
"고맙다."
'이걸 마셔 버리면 정말 가야할 거 같아서 마시지 못했어요. 가고 싶지 않아서'
'준회가 저 걸 마시면 가겠죠. 좀... 아쉽긴 해요.'
"꿈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
"응, 아니야. 어디서 그렇게 술을 마셨길래."
"아, 맞다."
준회의 말에 동혁은 계속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고 준회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니 핸드폰 좀 줘 봐."
동혁은 혹시나 자신의 번호를 가져갈까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런 마음을 준회가 읽기라도 한듯이 말을 이어갔다.
"내 번호 입력하려는 거 아니야. 잠시만 줘 봐."
그제서야 동혁은 핸드폰을 준회에게 넘겨 주고 준회는 동혁의 핸드폰 연락처에 찬우의 번호를 입력 시켜 주었다.
"정찬우 번호. 너 연락 안 했다고 전해 달라더라. 번호 바꿨어. 걔."
"아..."
동혁은 찬우의 번호를 입력한 자신의 핸드폰을 돌려 받았고 조심스레 물었다.
"한,빈이 형은 잘 지내...?"
"어, 나름? 나름 잘 지내."
"아... 다행이네."
"그 형도 헤어졌어."
"응? 누구랑?"
"진환이 형."
동혁은 혼란스러웠다. 동혁의 생각대로라면 준회가 진환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는데 한빈과 진환이 사귀고 헤어졌다는 소리르 들었을 때 살짝 혼란이 왔다.
"둘이 사,귀었어?"
"어, 몰럈냐?"
"전혀..."
'완전 혼란스러워요. 이게 뭔지...'
"뭐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고, 한빈이 형도 너 없어지고 많이 황당해 했어."
"아..."
"보자 마자 멱살잡이 할지도 몰라. 그래서 따로 얘기는 안 했어."
준회는 바람빠진 웃음을 지으며 꿀물을 조금씩 들이켰고 동혁은 만지던 자신의 핸드폰을 준회에게 내밀며 말을 했다.
"한빈이 형... 번호도 좀 찍어 줘."
준회는 그런 동혁의 폰을 받고 한빈의 번호를 찍었다.
"내 번호는."
"어?"
"내 번호는 필요 없냐."
"응..."
준회는 한빈의 번호를 입력해 주곤 홀드키를 잠궈 동혁에게 돌려 주었다. 그리곤 나머지 꿀물을 들이키곤 일어서려다 조금 섭섭한 마음에 다시 앉았다.
"너는 5년 동안 내가 없어서 정말 편했고 좋았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어요. 준회 표정은 정말 허탈해 보였어요. 거짓말을 하자니 영영 준회를 다시 못 볼 것 같고, 진실을 말하자니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 미안했다. 오늘 고마웠고, 잘 마셨어. 갈게. 다음에... 아니다 간다."
'정말 김동혁은 이제 저한테 더이상 정말로 마음이 없는 걸까요.'
'지금 제가 여기서 준회를 잡아야 할까요? 다음에 기회가 다시 있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여기서 잡는 게 맞을까요?'
그렇게 준회가 현관을 나설 때까지 동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준회가 나가고 그저 동혁이 눈물을 보일 뿐이었다.
.
.
.
.
동혁은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가서 한빈의 연락처를 보며 전화를 할까 말까의 고민을 했다.
"뭐 해 오빠?"
"아, 아니. 그냥..."
"강의 끝났어. 안 가?"
"어, 어... 가야지"
"정신 좀 차려라..."
동혁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잡는 동기들과 후배들을 뒤로한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결국은 한빈의 번호를 눌렀고 신호음이 몇 번 가자 한빈이 전화를 받았다.
- 네 여보세요
"..."
-여보세요?
"형..."
-...
동혁이 말을 하자 한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 누가 봐도 동혁의 목소리 같았기 때문이다.
"저... 동혁이에요."
-어...어...
"너무 오랜만이죠... 형 좀 만나고 싶은데..."
-아. 그래 내가 거기로 갈게 어디니
"준회 학교 어딘지 아세요?"
-어?
한빈은 동혁의 입에서 준회가 나와 살짝 놀랐다.
"같은 학교예요. 거기 근처 카페에 있을게요. 천천히 오세요"
그 전화를 끝으로 동혁도 옷을 챙겨 카페로 갔다. 한참을 기다리며 생각을 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고 어느것이 진실인지 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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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ㅎ 쓰고 가느라... 요새 바쁘네요 ㅠㅠㅠ 죄소ㅇ합니다.
[초코콘] 암호닉!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