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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완벽한 남자친구가 있다.


지나가는 길에 남들 시선을 끌 정도로 수려한 외모에 출중한 지성과 재력을 겸비한데다가 타인에겐 냉정하고 차갑지만 여자친구인 나에게는 자상한 성격을 지닌, 정말 완벽한 남자친구.





"저...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너무 제 스타일이셔서..."

"아뇨. 여자친구 있어서요."

"아...그래도 그냥 번호만..."

"싫다고 말씀드렸을텐데요."

"...아...죄송합니다..."

"어, 자기야! 여기!!"





그래, 지금 저기에서 번호를 달라는 여자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다가 나를 보고는 해사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저 남자, 한승우가 바로 나의 완벽한 남자친구다.










[프로듀스/한승우] 완벽한 나의 남자친구는 01 | 인스티즈

완벽한 내 남자친구

w.하율










남자친구인 승우 오빠를 처음 만난건 길거리에서였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웃으며 걸어가던 내 손목을 잡아챈 오빠는 대뜸





"...한여름."





이라고 불렀고 영문 모를 이름에 나는 내 이름은 한여름이 아니고 김여주라고 대답했다. 내 말에 잠시 멍한 듯 보이던 오빠는 곧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더니 번호를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솔직히 그 때는 왠 미친놈인가 싶어서 번호를 주지 않으려 했는데 머뭇거리는 나를 보던 오빠는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며 내가 너무 자기 이상형이라서 번호를 받고싶은거라고 말했고 그런 오빠의 말을 듣고 외모를 본 주변 친구들의 재촉에 오빠에게 번호를 주는 것으로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후로 오빠가 먼저 연락을 해왔고 처음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 아닐지 의심을 하던 나도 오빠의 오랜 구애 끝에 오빠가 좋은 사람일거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넘어갔다.


그렇게 사귄지 1년이 한참 넘어가는 동안 오빠는 단 한번도 여자 문제로 내 속을 썩인 적도 없고 연락 문제에 있어서는 연락하기를 좋아하는 것 때문에 지난 연애 동안 갈등을 많이 빚어왔던 나보다도 더 연락하기를 좋아했고 하루라도 못만나면 입에 가시라도 돋는 것 마냥 회사가 아무리 늦게 끝나도 나를 보고 집에 가는 등 나를 정말 많이 좋아해주었다.


이렇듯 완벽한 내 남자친구와의 연애에는 딱히 어려운 일도, 역경이나 고난도 없었지만 단점을 굳이 뽑아보자면 선물을 정말 많이 해준다는거다.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돌팔매질 당한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그냥 선물이라는게 아니라 그 선물이 내 취향과 정반대되는 취향의 물건들이라는 점이다.


사귀는 초반엔,





"자기야, 나왔어."

"어, 오빠 왔어? 손에 그건 뭐야?"

"우리 자기 선물-,"

"선물??"

"엉, 백화점에 살거 있어서 갔는데 우리 자기한테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원피스가 있더라구-,"





그렇게 말하며 그는 들고 들어온 명품 브랜드 쇼핑백에서 하얀색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꺼냈다.





"어때? 너무 예쁘지!"





나는 치마는 불편해서 주로 바지를 입는 편이고 단정하지만 편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데에 비해 오빠가 사다준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은 좀 대체로 비싸고 화려하고 하늘하늘한 느낌이랄까.


그 때 오빠가 사다준 원피스는 내 스타일의 원피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생각해서 선물이라고 사왔는데 안받기가 뭐해서 고맙다고 하고 잘 입겠다고 기쁘게 받았는데 오빠가 집에 가고 다시 입어본 원피스는 아무래도 나랑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어서 옷장에 고이 모셔놓기만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오빠가 왜 자기가 사다준 원피스 안입냐고 하며 꼭 입어주길 바라는 모습에 다음 데이트에 입고 나갔더니 나를 보는 표정이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그 뒤로도 몇번 입고 나갈 때마다 그는 그런 멍한 표정을 지었고 그 뒤로는 점점 그런 스타일의 선물을 정말 자주 줬다.


덕분에 이제 옷장엔 내 스타일이었던 옷들보다 오빠 스타일의 옷이 더 많달까.


그 이외에도 자연 갈색인 내 머리를 보며 흑발로 염색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일이나,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파스타를 자주 먹으러 가는 일 등 잘 안맞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나를 보며 웃어주는 그를 보면 또 마음이 풀리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달까.


처음은 그가 시작해주었지만 사실 이제는 내가 오빠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된 것 같다.
















오빠와 사귀면서 희한한 점이 있었다면 친구들을 소개해주지 않는다는건데 보통 남자들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자기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서 안달이라던데 오빠는 왜 소개해주지 않느냐는 나의 질문에











"우리 자기가 너무 예뻐서-, 나만 보고싶어.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으면 좋을텐데."





라고 말하며 날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고 입을 맞춰오는 오빠에 더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 뒤로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할 때 나도 같이 가면 안되냐는 말을 하면 혼자 있기 싫어서 그러냐며 그럼 그냥 자기도 안가겠다고 하는 오빠에 궁금해만 하고 있던 찰나에,












"승우형??"

"어, 병찬아."





오빠와 손을 잡고 거리를 걸어가던 중 오빠의 친한 동생인 병찬씨를 만나게 되었다.





"뒤에는 그 유명한 애인분?"

"어...뭐, 그렇지."

"드디어 얼굴 보네. 그렇게 꽁꽁 숨기더니. 인사 좀 하자, 형. 안녕하...어? 여름,"

"인사해, 이 쪽은 내 여자친구 김여주."





병찬씨를 보자마자 나를 자신의 뒤로 숨기는 승우오빠에 무슨일인가 싶어 가만히 있는데 인사를 하겠다며 오빠의 등 뒤에 숨겨져있던 나를 보고 인사를 하려던 병찬씨는 나를 보더니 놀란 기색으로 뭐라 말을 하려는데 승우오빠가 때마침 인사를 하라며 나를 소개해주었다.





"안녕하세요, 김여주입니다."

"...아...안녕하세요, 최병찬입니다."





내 소개를 하자 승우오빠를 흘깃 쳐다보던 병찬씨도 자기 소개를 해주었고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병찬씨가 그 어색한 적막을 깨주었다.





"..어, 형이 그렇게 꽁꽁 숨겨뒀던 여자친구가 누군가 했는데 드디어 만나네요. 하하."

"저두 오빠 친구들 엄청 궁금했어요. 오빠가 절대 안보여준다 그래가지구-,"





병찬씨와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그 사이를 못참던 오빠가 내 어깨를 당겨 나를 안으며 병찬씨에게 말했다.





"우리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아, 그래. 가봐야지. 나도 가봐야겠다. 조만간 좀 보자, 형."

"...어. 가."





조만간 만나자고 말하는 병찬씨의 말에 가시가 박힌 것 같은 느낌은 나만 느낀거겠지...?


오빠와 인사를 나눈 병찬씨는 보조개가 쏙 들어가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가버렸다.


병찬씨를 만난 후 왠지 승우 오빠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굳은 표정으로 내 손을 잡지도 않고 먼저 앞서 걷기만 했다. 화가 났나 싶어 걱정이 된 나는 오빠의 꾹 옷자락을 잡았다.





"오빠...화났어?"





내 말에 멈춰서서 나를 보던 오빠는 나를 당겨 끌어 안았다.





"...아냐, 화 안났어."

"기분 안좋아 보이는데..."

"...자기야,"

"응?"

"사랑해."





그 말에 푸스스 웃으며 나도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오빠는 나를 더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





"나는 너 하나 뿐이야. 그러니까 자긴 어디도 가지말고 꼭 내 옆에 있어야 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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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 작 예 상
4년 전
독자2
와..한승우...승우야ㅜㅜㅜㅜ여름이가 누군거애여!궁금합니다! 재밋어요!!
4년 전
독자3
느낌이왔어요 승우가 선물하는이유랑 뭐 다 삘이왔고!!기대됩니다!!!
4년 전
독자4
여름이가 너무 궁금해요ㅠㅠ신알신하고 갑니다 작가님 좋은글 감사해요!!
4년 전
독자5
헉 설마설마... 한여름.... ㅠㅠㅠㅠㅠ 승우야 너 좀 이상하다....? 담편 기대할게요 작가님 뜨자마자 보러 오겠습니다 잘 읽고 가요!!
4년 전
독자6
헤엑......? 설마.. 저 다음 편 딱 기다리고 있겠습니닿ㅎㅎㅎㅎㅎㅎ
4년 전
독자7
여름이 잘못 했네요....승우랑 여주 괴롭히고....더위로 우릴 괴롭히고...
4년 전
독자8
하... 원래 1편은 잘 안건들리는데 잘못 눌렀다가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버렸다ㅠ 작가님 담편이 너무 궁금해요ㅠㅠ
4년 전
독자9
헉 혹시 ㄴㅇㅂ에서도 쓰시던 분 아닌가요?
4년 전
독자10
작가님 작가님,,,, 말도 안돼,,,,, 진짜 담편 빨리요ㅠㅠㅠㅠㅜㅜㅜ
4년 전
독자11
여름이...^^ 촉이 딱 섰네여...여주 힘들게하면 여름 가만 안 둘거에여...하필 또 여름이라 더워서 더 열불나네 증말
4년 전
독자12
우와머지ㅠㅠㅠ
4년 전
독자13
뭐야.. 여름이라는 사람이 뭔가 있네요.. 엉엉 궁금합니다ㅜㅜㅎㅎㅎㅎ 잘 읽구가요!
4년 전
독자14
궁금해!
4년 전
독자15
아 뭔가 순탄치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ㅎㅎㅎ 신알신 하구 갑니다 !!
4년 전
독자16
싸늘하다.....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다음편도 기대한다.....
4년 전
독자17
사연있네요 사연이 있어 ㅠㅜㅜㅜㅜㅜㅜㅜ 아우오으 여름이는 누구고 ㅠㅜㅜㅜㅜㅜㅜㅜ 아우 ㅠㅜㅜㅜㅜㅜㅜ 대박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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