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공대남자 열명, 그리고 여자하나 2 (부제 : 진실게임)
으아…. 어지럽다 어지러워! 아까부터 선배들이 술을 줄 때마다 거부하지 않고 마신 덕분에 취하기 직전이다. 근데…. 나 원래 이렇게 술을 잘 마셨던가? 이제 기억도 안나, 이러다가 취해서 미친짓 하면 어떡하지? (울먹)
"우리 진실게임 할래?"
"나는 좋지."
"뭐, 나쁘지 않네."
자꾸 취할 것 같은 정신을 붙잡고 있으면, 갑자기 진실게임을 하자는 찬열 선배. 그리고 다들 괜찮다며 찬성한다. 그런데…. 왜 다들 찬성한다면서 저를 보는거져? 끙…. 나도참여를 해야하나보다
"…네에."
아니 즈기여…. 왜 다들 제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웃으시는거예여? 백현 선배는 왜 나이쓰!를 외치시는거며 종대 선배는 벌써부터 병 돌리는거죠? 이거 뭔가 나 빼고 다 의심스러운데
"누가 먼저 시작할래요?"
"당연히 우리 학회장님이지!"
"그럼 내가 먼저 한다."
…준면 선배. 아까 다른 선배들이 술 권할 때, 암묵적 미소를 띄우시며 진짜 마셔? 이러시더니 왜 지금은 먼저 하신다고….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거 같은데. 엄마 여기 정말 이상한거 같아 (울음)
"종인이가 걸렸네."
"아."
후 나는 내가 걸릴 줄 알고 눈까지 감고 긴장하고 있었네 히히. 다행히 내가 아니라 종인이가 걸렸다. 내가 다행히라는듯 웃자 선배들도 나를 따라 같이 웃기 시작했다. 선배들도 종인이가 걸려서 좋으신가….
"누가 물어볼래?"
"내가! 여자친구 있냐?"
"아니요."
역시 진실게임의 첫 질문은…. 사귀는 사람의 존재 유무인가. 그럼 내가 걸리면 나한테도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는건가 (울음) 남자친구…. 있으면 좋겠다아.
"OO이 걸렸네!"
"…느에?"
없는 남자친구 덕분에 잠시 멍을 때렸을 뿐인데, 어느새 내가 진실게임의 두 번째 타깃이 되어 있었다. 아니 즈기…. 언제 돌리신거예요?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병의 입구는 종인이를 가르키고 있었는데 왜 너 나를 가르키고 있는거야 (원망을 해본다.)
"내가 질문해도 되나?"
도대체 무슨 질문을 하시려고 저에게 윙크 까지…. 민석 선배는 날 한번 보고 씩 웃더니 내게 묻는다. OO아 남자친구 있어?
"…없어요오."
민석 선배의 질문에 기가 죽은 내가 없다며 말꼬리를 늘리자 분명 어디선가 예스!! 라는 말과, 아싸!! 라는 말이 들렸다. 정말로. 그리고 내가 없다고 하자마자 우리 과 임원들은 하나가 된 듯 해맑게 웃는다. 아니 내가 남친없는게 그렇게 웃겨요? (울음) 그렇게까지 웃을필욘 없잖아요….
"어!?"
"……."
또 OO이네. 분명 다시 병을 돌렸는데 병의 입구는 왜 다시 제자리인지 알아요? 왜 또 나지…. 나 정말 인생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그것도 아니면 뭔가 있는건가
"그럼 이번엔 내가 할래."
…말 없이 술을 들이켰다. 남자친구 사귀어 본 횟수는? 아니 저 모태솔로인데요? 그런 제가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횟수가 어디 있겠어요…. 엄마 나 이번해에 마가 꼈나봐. 자꾸 슬퍼지려고 해 (도경수가 잘못했네.)
"이거 이상한거 같은데…."
"제대로 돌렸는데. 자꾸 OO한테 가네."
또 걸렸다…. 아까부터 선배들이 돌아가면서 병을 돌리고 있는데 자꾸 내가 걸려. 왜 자꾸 나지? 혹시 나 이번해에 마가 낀게 아니라 뭐에 당첨 될 확률이 높은건가? 로또라 사볼까 아니면 복권이라도.
"내가 질문! 솔로된지 얼마나 됐어?"
탁- 이번에도 술을 원샷했다. 증말…. 나 자퇴할래. 아까부터 모태 솔로인 나한테 왜 그런걸 물어보는거예요. 내가 남자친구를 만들던가 해야지 서러워서 더 이상 못살겠다.
"제가 돌릴꺼예여!!!"
이번에는 내가 돌릴거야! 자꾸 나만 걸리는게 이상해, 내가 직접 돌릴거야. 그리고 내가 질문할거야!
"…어랏."
왜 또 나야…. 내가 돌렸는데도 나야. 엄마, 엄마 딸 정말 로또 사봐야 하나봐요.
로또는 무슨 |
OO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열명의 남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하나 둘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진실게임 하죠." "맞아요, 남자친구 있는지랑 물어봐아죠." "너네도 동의할거지?"
끄덕끄덕. OO을 임원으로 뽑을때와 같이 열명의 남자들은 하나가 되어 찬성했다.
"근데 돌리는건…." "걱정 마라."
공대 3년이면 눈 감고도 원하는 사람 고를 수 있고, 공대 2년이면 그냥 원하는 술래 정하는것 쯤이야 누워서 떡먹는것보다 쉬우니까,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불쌍한 OO이.
* * * * *
귀여워서 미치겠다. 술 먹고 빨개진 얼굴이며 초롱초롱하게 바라보는 눈이며 안귀여운 구석이 없는데, 지금은 더 귀엽다.
"자기 안걸렸다고 웃는거임?" "그렇다니까."
백현과 찬열은 첫 번째 타깃이 안되어 안도하며 웃는 OO을 보고 미친듯이 웃었다. 귀여워서.
"OO이 걸렸네!"
종대가 걸렸다고 말하자마자 눈을 크게 뜨고 느에? 하는데 열명의 남자들 모두 망태기를 찾았다고…. 처음으로 납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OO아 남자친구 있어?"
꿀꺽. 어디서 아담스애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없어요오." "예스!!!!!" "아싸!!!!!"
그래, 아까 OO이 말한 예스!!라는 소리와 아싸!!라는 소리는 거짓이 아니다. 없다는 말이 들리자마자 자기들도 모르게 내뱉어 버렸다 (그게 변백현과 김종대다) 그리고 그 순간 하나가 된 남자들은 정말 동시에 해맑게 웃었다.
* * * * *
"잠든 모습도 귀엽다." "건들지마." "…네에."
진실게임에서 소맥을 다섯잔이나 더 마셔버린 OO은 결국 옆에 있던 민석의 다리에 뻗어버렸다.
"근데 있잖아요."
뻗어버린 OO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세훈이 뭔가 생각난듯 말을 했고, 그 말은.
"OO이 모태솔로인거 같아요."
그리고 동시에 뭐!? 라는 소리가 들렸고, 조용히 OO만 바라본 모든 사람이 세훈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남자친구 사귄 횟수도 말안하고, 솔로된 기간도 말안해준거 보면…."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 "헐, 그럼 진짜 모태솔로라고?" "그럼 내가 첫 남자친구야?"
또 갑자기 찾아온 정적. 그리고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가 난다. 퍽-.
"악!!!!!!!!!" "찬열아, 오늘부터 임원 그만둔다고?" "……."
남은건 얼얼한 찬열이의 뒷통수와 준면이의 암묵적인 미소뿐인것 같다. |
작가의 말 |
공대열명, 그리고 여자하나 많이 사랑해주세용
사실 홍일점을 주제로 한 건 처음이여서 많이 부족해여.. 이해해주세여 ♡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