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여자와 남자사이에는 친구라는 단어가 없다
W. 덜보이
"또 3년이나 너랑 지내야해?"
"좋으면서"
너와 나는 언제만난지도 기억이 안날만큼 오래된 사이였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전부 같이 다녔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게된 너와 나는 아무감정이 없는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 이게 끝이였다. 주위에 사람들은 항상 붙어다닐때마다 너희 사귀는거 아니였냐고 물어본적이 많았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인상을 찡그리고는 얘랑? 하며 부정을 해왔었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은 남자랑 여자사이에 친구가 어디있냐고 너희도 분명히 나중에 눈맞아서 사귄다고 한마디씩 했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절대 미치지 않는이상 그런일은 없다고 말해왔다.
고등학교 1학년도 지나고, 2학년도 빠르게 지나간뒤 우리는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얼마전만해도 서로 또 같은 학교냐고 틱틱거렸던것 같았는데 조금만 있으면 벌써 성인이다. 김동혁은 나보다 공부도 월등히 잘해 수능성적도 좋았고 대학을 골라 갈 수 있는 성적이였다. 나는 그에 비해 성적도 저조하고 예쁜것도 아니였다. 김동혁은 재수없게 외모도 잘생겨 주위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고 무슨데이 하면 항상 그의 책상에는 산더미같이 쌓인 선물이 항상 있었다.
"너 먹어, 나 단거 안좋아하는거 알잖아"
"구라치네, 단거하면 환장하는 새끼가"
여전히 김동혁은 자신의 책상에 쌓인 먹을것들을 전부 나에게 건내준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며. 김동혁은 단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싫어한다는 어디서 개뻥을 … 뻥치지말라고 욕을 하자 김동혁은 인상을 쓰고 그냥 쳐먹으라며 내 가방에 자신의 선물들을 구겨 넣는다. 내 가방에 먹을것을 전부 구겨놓고는 만족스러운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집에가서 맛있게 먹고 인증샷 찍어서 보내란다. 내가 보낼 줄 알고?
항상 서로 티격거리고 같이 등교하고, 하교 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벌써 12월 중순이다. 나보다 수능을 월등히 잘본 김동혁과는 당연히 대학교는 같은 곳을 다닐순 없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전부 같이 보낸 김동혁이 이제는 같이 못다닌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야자가 끝나고 오늘도 하교를 같이하던 김동혁은 내 표정을 봤는지 혀를 끌끌차며 못생겼다고 놀리기 시작했다.
"와 … 진짜 개못생겼어 … "
"뒤질래, 야 … 나 어떡하냐"
"뭐, 왜, 또 배고파?"
미친 … 김동혁은 여전히 틱틱거렸고 그에 나는 또 째려봤다. 내가 째려보자 뭐, 하며 나의 눈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가렸다. 안보인다며 낑낑거리자 못들은척을 하며 끝까지 손을 빼지않는다. 문득,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전부 김동혁과 보냈는데 대학교때는 김동혁이 없으니 왕따를 당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나 집을 가는 내내 우울해 있었다. 평소같으면 집으로 가는길에 있는 분식점을 가르키며 저것 좀 먹고 가자며 찡찡거렸을텐데 오늘 따라 조용히 집에만 가니 김동혁은 이상한게 느껴졌는지 아까와는 다른 목소리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말하면 창피할꺼같아 머뭇거리고 있다 답답하다며 다 들어주겠다며 하는 김동혁에 어이없게 웃으며 나 대학가면 너 없어서 왕따되는거 아니냐고 심각하게 말하자 김동혁은 처음에 웃음을 참는가 싶더니 끝까지 못참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에 나는 나쁜새끼 … 라며 먼저 걸음을 빠르게 걸었고 뒤에서 웃던 김동혁이 같이 가자며 어깨동무를 해왔다.
"야, 내가 일찍 끝나면 니네 학교로 가면 되고 너도 니가 먼저 끝나면 우리학교로 와서 기다렸다가 같이 가면 되는걸 뭔 걱정이 많아"
"그래도 … 밥 같이 먹을 사람이 없잖아"
어깨동무를 하고 내 한쪽 볼을 꾹꾹 누르며 말하던 김동혁은 내가 밥을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고 하자 자기 친구도 내가 다니게 되는 학교로 입학한다고 소개시켜주겠다고 하자 나는 밥 같이 먹을 사람 생겼다고 방방 날뛰다, 얼음판에서 미끄러질뻔했다. 그와 동시에 김동혁에게는 가만히 좀 있으라고 잔소리도 듣고. 김동혁은 그렇다고 나 버리고 니네끼리 놀러다니면 찢어버릴꺼라고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고 나는 설마, 하며 김동혁의 옆구리를 내리쳤다.
우리집과 반대편인 김동혁이 집까지 데려다줘 항상 심심한적은 없었다. 원래는 작년 때 까지만 해도 김동혁과 우리집은 바로 옆 동이여서 등교나 하교 할 때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김동혁은 우리 동네와 반대로 이사를 갔다. 하지만 김동혁은 이사를 가고 나서도 나를 1년동안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내가 같이 안가도 된다고 말린적은 많았지만 워낙 고집이 쎈게 아니라 … 고맙다, 많이.
아이콘인가 뭔가 보지말고 문제집이나 읽고 잠이나 쳐 자세요 오후 11:47
내가 엘레베이터를 타는 것까지 항상 보고 집을 가는 김동혁은 귀찮지도 않나보다. 그래도 혼자 집으로 걸어가는데 심심하진 않을까 문자를 주고 받긴 한다만 겨울이 되자 서로 손시렵다며 요즘은 집에 도착해서 문자를 보낸다. 오늘도 20분 뒤 김동혁에게 문자가 왔고 문자 내용은 여전히 틱틱거린다. 그에 나는 이응 하나만 보내놓고 김동혁이 문제집을 보라는데도 그냥 씻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좋아해, 진심이야"
고백을 받았다.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자 급식을 먹고 온 나와 김동혁은 교실에 서로 마주보고 앉아 항상 하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우리반 구준회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더니 한번 혀를 끌끌 차길래 김동혁이 욕을 했다. 구준회는 김동혁을 무시하고는 갑자기 나를 향해 잠깐 나오라고 말을 했고, 나는 왜? 하며 물어봤지만 구준회는 그냥 나오라고해 교실에 김동혁만 남겨두고 복도로 나왔다.
복도에 나오자마자 옆반 정찬우라는 애가 서 있었고 평소에도 그냥 알던 사이라 뭐 필요한거 있냐고 물어봤지만 갑자기 뜬금없이 나에게 고백을 해왔다. 정찬우가 고백을 한 동시에 복도를 지나다니던 학생들이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고 나는 순간 당황해 정찬우에게 장난치지말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정찬우는 장난이아니라고 누가봐도 진지하게 진심이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나는 정찬우에게 관심도 없을 뿐더러 그냥 갑자기 김동혁이 생각났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른다.
"쟤 좋아하는 애 있는데"
정찬우의 고백에 우물쭈물하며 당황해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주위에 학생들은 받아줘, 하며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나는 이 상황이 그냥 어색하고 피하고 싶어 애꿎은 손톱만 만지작 거렸다. 그런데 언제 나온지 모른 김동혁이 내 뒤에서 내가 좋아하는 애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고 나는 무슨소리냐고 할 순간도 없이 김동혁이 걍 차버려 하고는 먼저 반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정찬우에게 미안하다고 하고는 김동혁이 있는 반으로 들어갔다.
나는 반으로 들어가자마자 내 자리에 앉아 있는 김동혁에게 달려가 등을 팍 하고는 때렸다. 때리자마자 인상을 쓰며 날 쳐다보는 김동혁에,
"뒤질래, 나 좋아하는애 없는데 왜 구라치는데"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애를 받아줄려고? 기껏 도와줬더니 이게 … "
김동혁의 말을 듣자마자 맞는 말인거같아 입을 꾹 다물었고 김동혁의 앞자리에 털썩하고 앉아버렸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김동혁은 첫 고백 받은 소감이 어떻냐고 툭툭 건들이며 놀리기 시작했고 나는 하지말라고 김동혁의 머리를 꾹 하고 눌러버렸다. 끝까지 놀리지 …
수업이 끝나고 야자까지 끝난뒤 하교를 하러 교실을 나왔다. 오늘도 김동혁은 먼저 끝나 우리 교실 앞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이라 복도 바닥이 차가울텐데 신발도 안신고 기다린거같아 안춥냐고 물어보자 자기 남자라며 무시하지말라고 말했고 걱정해줘도 난리냐고 하자 자기를 걱정해준거냐고 금세 헤헤 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학교를 나오자 갑자기 모르는 여자학생이 다가와 김동혁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고 김동혁은 거절을 했다. 항상 김동혁은 고백을 받을 때 마다 거절을 한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냐고 물어보면 항상 없다고 하는데도 … 김동혁은 많으면 하루에 한번, 적으면 4일에 한번씩 고백을 받을 만큼 인기가 많고 옆학교에도 인기가 많다. 옆에서 바라보는 나는 재수없어 죽겠다. 난 오늘 처음 받아봤는데.
"야, 너는 인기도 많은 애가 왜 여자친구를 안사겨?"
"좋아하는 애가 따로 있으니까"
집으로 가는 하교길에 문득, 김동혁은 그렇게 인기가 많은데 왜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는건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김동혁에게 물어봤고 김동혁의 대답은 솔직히 충격이였다. 김동혁은 나에게 비밀같은게 없을 줄 알았는데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다고한다.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부터 했다. 왠지는 모르는데 그냥 배신감 … 이라고 해야하나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내가 물어봤는데도. 그냥 없는줄 알고 물어본거였다.
나는 김동혁의 대답을 듣고 애써 티는 내지 않으려 헐, 하고는 입을 떡 하니 벌렸고 김동혁은 침나오겠다고 더럽다고 입을 닫으라고 말했다. 나는 김동혁에게 우리사이에 비밀이 어디있냐고 그 여자애가 누구냐고 물어봤지만 김동혁은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말하면 너도 아는애라고.
"집이나 들어가"
"끝까지 안알려주냐? 설마, 니 … 구준회 … "
"미쳤냐"
김동혁의 주변에 여자애는 없다. 나빼고 전부 남자일뿐. 집으로 가는 내내 김동혁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누군지 생각을 해봤지만 답은 나오기 커녕, 이상한 생각만 자꾸 났다. 김동혁이 구준회를 … 아니면 정찬우라서 일부로 나랑 정찬우를 … 집에 도착해 김동혁과 헤어지기전에 설마 너 구준회 좋아하냐고 눈을 흘기며 쳐다봤지만 김동혁은 인상을 엄청 쓰다 내 머리에 꿀밤을 때렸다. 이상한 개소리 하지말라고.
이상한 생각하지말고 잠이나 자. 팬픽 그딴거 보고 이상한 상상이나 하지말고 오후 11:57
오늘도 김동혁은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 몇 분뒤 집에 도착했는지 문자를 보냈다. 집에 들어가기전 내가 했던 말이 신경이 쓰였는지 김동혁은 이상한 생각하지말라며 문자까지 보냈다. 그러면 내가 그런 상상 못하게 그냥 알려주던가 … 김동혁에게 알겠다고 문자를 보내놓고는 씻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김동혁은 내가 팬픽을 읽는걸 전부 다 아는것도 모른채.
다음날, 점심시간에 여전히 김동혁과 같이 있었다. 김동혁과 6년은 넘게 항상 같이 있는데 지루하지도 않았다. 오늘도 점심시간에는 김동혁이 여자애한테 고백을 받았다. 고백을 하는 여자애들 중에는 처음보는 애들도 있었고 계속 고백하는 여자애들도 있었다. 김동혁이 고백 받을 때마다 옆에 있는 나는 여자애들한테 욕도 들어봤다. 그래서 김동혁한테 말해봤는데도 … 이새끼는 오래살고 좋겠네 하며 걱정은 개뿔이다.
"야, 넌 내가 고백 받을때마다 어때?"
"재수없어"
"왜"
오늘도 여자애의 고백을 거절하고는 다시 둘이 있게 됬는데 갑자기 김동혁이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 나는 순간 재수가 없어 김동혁을 째려보며 진심으로 재수없다고 말하자 이씨, 하며 내 머리를 꾹 눌렀고 왜 재수없냐고 물어봤다. 근데 그냥 재수가 없다. 그렇다고 김동혁이 재수가 없는게 아니고 여자애들이 재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김동혁에게 그대로 말했더니 갑자기 누가봐도 해맑에 웃으며 질투하는거냐고 물어봤고, 물어보자마자 나에게 머리 한대를 맞았다.
옆에 있던 구준회는 갑자기 김동혁에게 불쌍한새끼, 그냥 고백해라 찌질한새끼야 라고 시비를 걸어왔고 김동혁은 가만히 가운데 손가락만 올렸다. 나는 누구? 하자마자 김동혁이 좋아한다는 여자애가 생각났고 어제 안알려줬으니까 오늘 알려달라고 찡찡거렸다. 김동혁은 내 찡찡거림이 듣기 싫었는지 점심시간이 10분이나 남았음에도 먼저 교실로 간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OOO. 나 김동혁이 좋아하는 여자애 누군지 안다"
"미친 … 누군데, 왜 나한테는 안말해줌"
"ㄴ, 아!!!!"
김동혁이 우리반에서 나가자마자 옆으로 온 구준회가 자신이 김동혁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누군지 안다고 말했고 나는 이새끼가 또 구라치는건가 하고 처음에는 안믿다, 정말 이라고 뻥이면 자기 손목을 나한테 주겠다고 해 진짜 인거같아 누군지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왔는지 구준회가 말할려고 하는 동시에 김동혁이 구준회의 뒷통수를 세게 때렸고 구준회는 누구냐고 소리지르자 그 당사자가 김동혁인걸 알고 어색하게 웃기 시작했다.
나는 김동혁에게 왜 나한테는 안알려주고 구준회한테만 알려주냐고 틱틱거렸고 김동혁은 몰라도 되다고 한 뒤 그냥 자신의 반으로 다시 돌아가 버렸다. 순간 기분이 나빠진 나는 인상을 찡그리고 책상에 턱을 괴고 생각을 시작했다. 누구길래 안알려주는지. 옆에서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던 구준회는 내 어깨를 툭툭 치고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저 새끼는 나한테 손목 잘라서 줘야되.
"종례 끝, 길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서 가고."
우리반이 오랜만에 일찍 끝났다. 오늘은 내가 청소 당번도 아니라 집에 일찍 갈 수 있을거란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반을 나오자 항상 있던 김동혁이 없다. 오늘은 우리반이 일찍 끝난거같아 김동혁의 반으로 가보자 역시나 아직 종례 중이였다. 하지만 아까 점심시간때 있었던 일이 생각나 오늘은 김동혁과 같이 집에 가면 어색할꺼같아 그냥 먼저 학교를 나와버렸다. 김동혁에게 문자 한통도 하지 않고.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 집에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에 누워버렸고 천장을 보며 멍을 때렸다. 멍을 때리자 또 다시 생각난 김동혁이 좋아하는 여자애에 대한 궁금증에 짜증이 났다. 그리고 내가 왜 이걸 신경쓰고 있는지, 기분이 나빴는지도 짜증이 났다. 그냥 모르겠다. 그렇게 계속 천장을 바라보다 나는 씻지도 않고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눈이 감겨 잠에 들었다.
부재중 21 메세지 30
언제 잠이 든지도 모른채 그냥 눈이 떠졌고 휴대폰을 보니 부재중과 메세지가 가득했다. 전부 김동혁에게서 온 것 이었다. 이미 12시가 넘었고 김동혁은 얼마 전까지도 계속 나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아까 학교에서 연락도 안하고 먼저온게 생각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휴대폰으로 김동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신호가 얼마 가지않아 김동혁은 자지도 않았는지 바로 받았다. 그리고는 엄청 화를 냈다.
"어디야, 너 왜 전화는 안받아? 문자는 또 왜 답장이 없고. 너는 니 생각만 하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ㅈ,집 … 이야, 누워있었는데 잠들어서 … 잠들면 아무것도 못듣는거 알잖아"
"진짜 … 넌 … 늦었다, 다시 자. 끊는다."
김동혁과의 통화가 끊기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교복을 갈아입으려 옷장으로 가는 순간 창문 밖에는 김동혁으로 보이는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고 설마, 저새끼가 미치지 않는 이상하고는 교복을 갈아입는것도 잊은채 겉옷만 챙겨입고 바로 집을 나왔다. 역시 집을 나오자 멀리서 다시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 김동혁이 보였고 인상을 쓰며 김동혁을 불렀다. 진짜 돌았나보다.
"OOO?"
"돌았어? 설마 너 지금까지 여기 있다가 내가 전화 받으니까 이제야 집가는거야? 미쳤어?"
"자라니까 왜 기어나와서 덜덜 떨고 지랄이야. 얼른 다시 들어가 병신아"
김동혁은 내 물음에 답하지도 않고 말을 돌리려다 내게 한대 맞고는 전화 받자마자 집에서 나온거라고 했다. 구라치고 있네. 누가봐도 몇시간은 기다린거 같았다. 그리고 김동혁 집에서 우리집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데 이렇게 빨리 … 뻥치지말라고 인상을 쓰고 말하자 아무렇지도 않다고 헤헤 웃으며 바라봤다. 와, 진짜 또라이새끼. 김동혁의 손은 이미 얼어있었고 이대로 가면 진짜 애가 얼어 죽을꺼같아 근처 편의점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김동혁은 늦었다며 들어가라고 밀었고 나는 꿋꿋히 편의점으로 데려갔다.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 하나를 사가지고는 손을 대고 있는 김동혁에 혀를 끌끌 차 미련한새끼라고 욕을 했다. 그러자 김동혁은 니때문이잖아, 하며 째려보기 시작했고 솔직히 맞는 말이기에 아무대답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김동혁은 왜 먼저 집으로 갔냐고, 배신자 년이라고 하자 나는 니가 좋아하는 여자애 나한테만 안알려줘서 삐졌다고 말하자 먹고 있던 음료를 뱉을뻔 하며 나를 쳐다봤다. 그게 그렇게 궁금했냐고.
"알려줘?"
"어! 어떻게 구준회한테는 알려주고 나한테는 안알려주냐? 니가 배신자새끼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먹고 있던 따뜻한 음료를 다시 손에 쥐더니 알려줄 것 처럼 시간을 끌다, 끝내 싫은데? 하고는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김동혁이 약올라 이씨, 하며 손을 올려 김동혁의 머리에 딱밤을 때렸고 김동혁은 맞은것도 기분좋은지 바보같이 웃기만 했다.
계속 김동혁에게 알려달라고 찡찡거리자 김동혁은 인상을 쓰며 내 입을 막아버렸다. 김동혁은 음료를 다 먹었다고 손도 다 녹았으니까 다시 집으로 들어가자고 말했고 나는 싫다고, 알려줄때까지 안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그러자 김동혁은 그러면 편의점 나가서 알려주겠다고해 나는 알겠다고 하고 바로 편의점을 나왔다. 김동혁은 편의점을 나오자마자 듣고 후회나 하지말라고 말했고 나는 왜 내가 후회하냐고 묻자,
김동혁이 좋아하는 여자애 이름을 말했다.
"너, OOO."
-
짝짝짝. 둘은 이제부터 등교할때 손잡고 등교한답니다 호호호호
너무 뻔한 얘기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머리속에는 왜 뻔한 내용밖에 ㅠㅠㅠㅠㅠ
암호닉 ♡ : 진환맘 청포도캔디 초코 슬리데린 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