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막 빠져나온 찬열, 그리고선 모든 사람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고는 찬열은 담요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는 해맑게 웃었다. 그러며 수고하셨습니다란 말만을 반복하며 담요를 꼬옥 덮고는 한사람 한사람 잊지 않고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현에게로 가서는 백현이를 꽉 안아주었다. 백현은 찬열의 갑작스런 포옹에 놀라 찬열을 퍽퍽치며 떨어졌다. 그리고서는 춥다는듯 자신도 담요를 덮고는 찬열에게 말을 건내었다.
"드디어 우리의 영화가 모두 끝났네?"
"그러게말이야, 이제 우리도 이렇게 자주 못 마주치겠네?"
"왜? 이 영화 찍고 나니까 진짜 게이가 된거같냐?"
"…그래, 이 영화 찍고나니까 진짜 게이가 되서 너가 너무 이뻐보인다"
둘은 서로 마주보며 호탕하게 웃고는 찬열은 다시 한번 백현을 껴안았다. 백현도 찬열을 꼭 껴안으며 귓속말로 "파트너가 너라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속삭이며 그 둘은 한동안 계속해서 껴안았다. 길고 길던 포옹을 끝마치고는 작가가 카메라를 들고 다가와서는 서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라는 말에 찬열과 백현은 서로 마주보더니 어깨동무를 하며 장난스러운 표정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다른 무리에 섞여들어갔다. 찬열 또한 옷을 갈아입어야한다며 코디에게로 다가갔고 백현은 매니저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순간 영화에서 다정한 연인사이였던 둘은 또다시 바쁜일상속에서 그저 회사동료로만 지내야하는 관계가 된것이다. 백현은 매니저와 이야기하다 잠시 찬열이 있는 곳을 쳐다보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무언가 허전했다. 몇달을 같이 지내고 같은 교복을 입고 울고웃고 같이 자고 키스신도 찍고 여러장면을 찍으며 어쩌면 백현은 자신이 정말 영화안에서만이 아닌 진심으로 찬열을 좋아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했지만 고개를 흔들며 그런 생각은 잊어버리자!하며 매니저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찬열 또한 옷을 갈아입고는 매니저와 이야기하는 백현을 바라보았다.
"진짜 내가 게이가 된다면…
어떻게해야할까?"
찬열은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고서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며 백현에게 다가가서는 백허그를 하였다. 백현은 매니저와 이야기하다 찬열의 목소리에 장난스럽게 인상을 구기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고는 찬열과 눈을 맞추었다. 묘한 자세였지만 몇달간 이런 관계의 영화를 찍다보니 자연스러워진 둘이였다. 둘은 또다시 즐겁게 이야기를 하였고 어느새 모두가 회식자리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고 둘 또한 회식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
"아, 처음엔 게이영화라 그래서 좀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하니까 나름 재밌더라고요? 다음 멜로 상대도 백현씨와 같이 하고싶네요"
"ㅁ,뭔소리야!"
회식자리앞에 많은 기자들이 취재하려고 서있었고 나와 백현이는 나란히 들어가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는 웃으며 마지막엔 영화많이봐주세요라고 말하며 회식자리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막 회식자리로 들어갔을때 모두 즐겁게 웃고 있었고 우리 또한 그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는 즐겁게 술을 마시며 웃고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는 모두 자리를 떠나고는 찬열과 백현도 숙소로 자리를 옮기고는 찬열은 백현에게 문자 하나를 보내었다.
[백현아, 자냐?]
백현은 그 문자를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핸드폰 자판을 두드렸다. 연예계에서 친구하기 가장 어렵다는 백현이였지만 이번만큼은 백현 또한 달랐다. 백현은 문자를 썼다,지웠다를 반복하다가 겨우 보내기버튼을 누르고서는 안심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이고, 우리 애인님이 왠일로 이 밤에 문자를?]
[백현아, 변백현]
백현이 문자를 보내고 얼마 안되서 빠르게 온 찬열의 문자에 뭐지?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다 갑작스럽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백현은 목을 가다듬고는 조심스럽게 통화버튼을 누르고는 조심스럽게 귀에 가져갔더니 찬열이의 저음목소리가 들려온다. 백현은 침을 한번 꿀꺽 삼키더니 여보세요?라는 말을 하자 찬열은 말을 하기시작했다.
[백현아, 아직 안자고 있었네?]
"응, 아직 잠이 안와서…."
[있지, 내가 영화끝나고 좀 많이 생각을 해봤거든?]
"무슨 생각?"
[우리 영화속에서 비극적인 연인말고 진짜 달달한 연인되어볼래?]
"…뭐?"
전화에서 들려온 말은 충격적이였다. 찬열이의 고백이였다, 진심이 담긴 고백. 그래서인지 잠시 고민에 빠진 백현이였다. 허나 그런 생각도 짧았고 백현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우리 진짜 사귀어보자"
낡은 필통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