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예뻐 - 버벌진트 (feat. 산체스)
[인피니트/현성] 충분히 예뻐 |
우현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게 다 어디엔가 꽁꽁 숨어버리 김성규때문이다. 오늘 아침 성규는 유난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언뜻 듣기로는 평소 짝사랑했던 상대에게 고백하는 날이라고 한것같다. 들뜬 모습으로 우현에게 오늘 나 괜찮냐고 물어오는 성규에게 우현은 속으로 쓴웃음을 삼키며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성규는 우현의 칭찬을 듣고 굉장히 기분이 좋은 듯 활짝 웃고는 약속시간이 다 됐다며 과방에서 나갔다. 평소와 다른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런데 약 2시간이 지난 지금, 김성규의 김자도 우현의 눈앞에 보이질 않는다. 그냥 보이지 않는다면 아, 잘 됐나보다 하고 생각했을 우현이다. 하지만 30분 전 걸려온 전화에 우현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리 없었다. -우, 우현아..흐윽..우현아..흐엉 분명 김성규는 울고있었다. 그것도 미치도록 서럽게. 그 전화에 우현은 듣던 강의도 내팽겨치고 학교 안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그렇게 30분 넘게 성규를 찾아다니던 우현은 한 곳을 빼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규가 가장 좋아하는 곳, 성규가 가장 안락해하는 곳. 고등학교 때 이후로 이런 격한 달리기는 처음이라고 생각하며 우현은 빠르게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숨을 헉헉대며 도착했을 때 우현의 예상대로 성규가 쭈그려 앉아 고개를 무릎에 잔뜩 파묻고 있었다. 안그래도 왜소해보이던 체구가 저렇게 앉아있으니 더 작아보인다는 생각을 하며 우현은 성규 앞에 걸어가 섰다. "김성규" 우현의 목소리에도 성규의 고개는 도무지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성규의 어깨는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우현은 그런 성규의 앞에 무릎꿇고 앉아 성규의 왼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렇게 손을 올리니 확실하게 떨림이 느껴져온다. "성규야, 김성규" 다시 한번 우현이 성규를 불렀다. 그 목소리에도 성규는 고개를 절레절레 약하게 저을 뿐 얼굴을 보여줄 생각은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라고 생각하며 우현은 오른 손을 들어 성규의 고개를 억지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드러난 성규의 얼굴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온 얼굴이 눈물 범벅이었다. 평소 감동적인 영화, 슬픈 일, 기쁜 일 등 무슨일이 있어도 울지 않던 김성규가 이렇게나 크게 울고있었다. 우현의 생각은 점점 확고해졌다. 분명히 짝사랑 상대에게 고백하러 갔다가 차인거라고. 그것도 아주 심한 말을 들으며 거절 당한게 분명하다. 그냥 거절 당한거라면 오늘 술이나 마시자며 우현을 찾아왔겠지 "김성규 누가 너 울렸어, 그 짝사랑 상대?" 물어볼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지만 우현은 물었다. 성규의 입에서 확실한 대답이 듣고 싶었다. 예상대로 성규는 맞다며 고개를 슬쩍 끄덕이며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려 애썼다. 그 모습이 더 안쓰러워보인 우현이 성규의 어깨를 잡아당겨 꼭 안았다. 우현에게 안긴 성규가 울음을 참으려는 지 히끅대는 소리가 우현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렇게 눈물 보려고 질투가 나는대도 불구하고 성규가 고백하러 가는 걸 지켜본것이 아니다. 성규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싶었다. 짝사랑 상대와 사귄다며 환하게 웃는 그런 모습을 보고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였다. "울지마, 성규야 울지마라. 우니까 이쁜 니 얼굴 다 망가지잖아" 우현의 말에 성규가 작게 실소를 터뜨리는 게 귓가에 들려왔다. 우현은 결심했다. 성규를 절대 울리지 않기로. 절대 김성규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 않기로. 끌어안고 있던 성규를 살짝 밀어낸 우현이 아직까지도 빨갛게 충혈된 성규의 눈에 입을 맞췄다. 눈에 입을 맞춘 뒤에는 볼, 코에 차례로 입을 맞췄다. 경직된 성규가 눈에 보인다. 니가 거절해도 이제 상관없다. 마지막으로 우현은 성규의 얍실한 입술에 입을 맞췄다.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다. "나한테 와. 니 눈에서 눈물나게 안할게. 내 옆으로 와" 놀란 듯 눈이 커진 성규가 우현의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이쁜 김성규를 울린 그 사람을 때려 죽이고싶다. 이제 김성규는 남우현 소유다. 성규가 싫다고 하고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우현은 이제 지켜보는 것은 그만하고싶었다. 우현이 다시 한번 성규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성규의 두 손이 우현의 어깨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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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단편이에요
요즘은 노래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네요!
음,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규를 짝사랑하는 우현의 고백스토리..뭐 이런거에요
어제 급하게 글 하나 완결내고 괜히 심심해서 끄적였네요.
이건 텍파 원하시는 분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신청은 안받을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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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현성픽 Good morning 의 텍파 신청은 7일 오후 8시까지입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텍파 공지글에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