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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그리고, 남겨진것들 03 





우현은 가만히 성규를 바라보았다. 동우의 장례식장에서 멍하니 울기만하던 성규가 결국 탈수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동우에게 미안하지만 성규가 쓰러졌을 때 우현은 동우가 죽었을 때보다 더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성규를 업고 미친듯이 장례식장 바로 위에 있는 응급실로 달려갔다.


링거를 맞으며 괴로운듯 미간을 찌푸리고 잠을 자는 성규를 보는 우현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모두 다 제 잘못이기에.

동우가 죽은 것도, 성규의 마음을 아프게한것도, 이렇게 성규가 쓰러진 것도 모두 다 우현의 잘못이었다.  


하지만 우현은 후회하지 않았다. 동우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남겼던 말을 듣고 한순간 후회하긴 했지만 

장례식장에 와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동우가 자신의 마음을 알든 말든 상관 없는 것이었다. 그냥 동우는 성규 옆에만 없으면 됐다.


"으음.."


성규가 깨어나려는 것인지 몸을 뒤척이며 작지만 괴로움으로 가득 찬 신음을 뱉어냈다. 

우현은 그런 성규가 걱정되어 이마의 땀을 닦던 손을 거두고 성규의 골반 근처에 가만히 자리잡고있는 손을 꼭 잡았다.

이제 더 이상 동우때문에 아프지 않기를, 제발 빨리 일어나 전과 같은 웃음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우현이?"


성규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기도를 하던 우현의 귓가에 성규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현은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아직 눈을 완전히 다 뜨진 못했지만 분명 성규의 눈이 우현을 바라보고있었다. 

우현은 의사를 부르기 위해 성규의 손을 놓고 일어났다. 그리고 한걸음을 뗀 순간 성규의 힘없는 손이 우현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왜 그러냐는 듯 걱정스럽게 성규를 돌아보니 성규가 정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우현을 보고있었다.


"우현아, 가지말고 일단 앉아봐"


성규는 뭔가 우현에게 할 말이 있는 듯이 보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방금 깬 사람이 의사를 마다할 리 없지 않은가.

우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리에 앉아 다정한 눈으로 성규를 바라보았다. 언제나와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우현을 향해 미소를 지은 성규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한숨을 쉬더니 자신의 양 관자놀이를 꾹 꾹 눌렀다. 아무래도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형, 힘들면 일단 쉬고.."


"아니야. 말할게"


걱정스러운 우현의 목소리에 성규는 다시 괜찮다는 표시로 반쯤 떴던 눈을 완전히 뜨고는 우현의 손을 잡았다.

성규는 아무래도 우현의 온기가 있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잠이 든 동안 자신이 꾸었던 꿈을.



-



성규의 짧지만 강한 이야기를 듣고 우현은 잠시 눈 앞의 성규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머릿속이 멍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 이야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우현은 앞이 막막해졌다. 좋아해야하는 건지 슬퍼해야하는 건지 화를 내야하는 건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성규는 그런 우현의 상태를 눈치챈 듯 이제 의사를 불러오라고 했다. 우현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멍하니 일어섰다. 

둘은 이제 같은 이야기를 알게되었지만 그에 대한 생각은 정반대였다. 한 사람은 기뻐했고 다른 한 사람은 슬픔과 함께 짜증이 찾아왔다.


우현에게 불려온 의사는 단지 눈물을 많이 흘려 일시적인 탈수증세를 보인것뿐이라며 링거를 다 맞은 후에는 가도 좋다고했다.

우현은 그 말에 다행이라고 여기며 성규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어째서 잠자는 동안 그런 걸 보고 들은건지 모르겠다. 동우에 대한 슬픔때문인가.


"우현아, 이제 가자"


성규의 말에 고개를 돌려 링거병을 보니 비어있었다. 우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성규를 부축하며 응급실을 빠져나갔다.

평소라면 성규에게 괜찮냐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것저것 물었을 우현이지만 지금은 말없이 부축하며 걸을 뿐이었다.

성규는 그 이유가 아까 자신의 말 때문임을 알고있었다. 그래서 우현이 하고 있는 깊은 생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형, 푹 쉬어"


집으로 돌아와 성규를 방까지 데려다주고 침대에 성규를 눕힌 우현이 평소처럼 부드럽게 웃으며 성규에게 말했다.

성규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우현에게 너도 쉬라며 나가보라고 했다. 그게 지금의 우현에게는 더 도움이 될터였다. 


우현은 성규의 머리를 한번 쓸어주더니 방을 빠져나왔다. 성규의 말을 들은 이후부터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떻게 해야 맞는 것일까.

우현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혔다. 


사실 동우는 지금 죽어야할 사람이 아니다.  지금 죽으나 나중에 죽으나 상관없지만 이 일로 우현의 계획이 약간 틀어졌다. 

우현이 성규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위해 세웠던 계획들과 그것을 실행하는 데에 걸렸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지금 무너지려하고 있다. 단지 장동우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서. 


우현은 눈을 감고 눈썹에 닿아있는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렸다. 이대로 틀어지게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우현은 점점 조급해지고 있었다. 하루빨리 김성규라는 남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한번하기도 했고.


심각하게 고민하다보니 어느 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있었다. 우현은 천천히 눈을 뜨고 일어나 방을 나섰다.

우현과 성규가 사는 이 아파트에는 부모님이 없다. 두 분은 재혼하고 나서 5년 후 둘만의 노후를 보내고 싶다며 어린 자식들을

한국에 놔두고 룰루랄라 외국으로 이민 가버렸다. 그게 우현에게는 성규를 잡기위한 크나큰 기회였다.


"형, 밥먹.."


성규의 방문을 살짝 열고 조심스레 말하던 우현의 목소리가 멈췄다.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김성규가 바닥에 앉아 침대에 얼굴을 묻고 펑펑 소리내며 울고 있었으니까.


우현은 방음이 잘 되는 집을 원망하며 성규에게로 다가가 성규의 어깨를 잡아 끌어당겼다.

우느라 힘이 없는 지, 반항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성규의 몸은 쉽게 우현에게로 왔다. 우현이 본 성규의 얼굴은 장난 아니게 망가져 있었다.

온통 눈물범벅, 콧물범벅에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볼은 눈물을 닦으려다 긁혔는 지 작은 생채기가 몇개 보였다.


우현은 그런 성규의 얼굴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성규의 잘못이 아니기에 가만히 성규를 당겨 안고는 등을 토닥였다.

성규는 그런 우현의 위로에 더 눈물이 나는 지 우현의 어깨가 눈물로 흠뻑 젖을 때까지 울었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성규에게는 동우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초등학교때 친구가 별로 없었고 성규는 중학교때도 그러리라

생각하고 같은 반 아이들과 어울리려하지 않았다. 허세일지는 몰라도 굳이 친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헤어질 사이.

그럴 때 다가온게 동우였다. mp3를 들으며 책을 읽고 있는 성규의 앞에 앉아 동우는 활짝 웃으며 친구하자고 했다. 죽을때까지 친구.

9살때 부모님이 재혼한 뒤로 성규에게 가장 가까운 또래아이는 우현밖에 없었다. 그래서 성규는 동우에게 더욱 의지했다.

그렇게 성규에게 동생과 친구의 차이는 컸다. 우현에게 하지 못하는 말을 동우에게는 했다.


성규는 그렇게 5년간 붙어다니던 친구가 한순간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너무도 슬펐고 허무했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서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윽고 성규의 울음이 그쳤고 성규를 안고있던 우현이 조심스로 안고잇던 손을 놓고 눈물범벅인 성규의 얼굴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그런 우현의 행동에 성규는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동생인데 자신보다 더 형같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


성규가 우현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 우현은 다음 계획에 대해 생각했다. 

우현의 목표는 성규 주위에 성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아니 그냥 관심 갖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성규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그 둘다 관심의 표시이기에 우현은 아무도 성규에게 관심 갖지 않았으면하고 원했다.

그 첫단계가 동우를 떼어내는 것이었다. 하다보니 떼어냈다기보다는 하늘로 보내버렸지만. 


"형, 우리 이사갈까?"


이게 우현의 두번째 계획이었다. 아무도 우현과 성규를 모르는 곳으로 가는것.
















+

집착이라는게 정말 어렵네요..그냥 저 이 소설 완결내면 다시 달달한것만 쓸래요

브금이 어울리는 지 모르겠어요! 어울릴것같아서 넣긴했는데 집중안되면 꺼버리세요 그냥ㅎ 

이 소설 아마 금방 완결 날것같아요ㅎㅎ 제 성격이 원래 끈기가 없는 편이라

오래 끌면 중간에 안써버릴 지도 몰라서 빨리빨리 완결 내버리려구요 

그래서 좀 급전개가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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