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김진환] 나한테만 매달리는 애정결핍 연상썰 05
진환이를 등지고 회사를 나오고 난 뒤, 정처 없이 무작정 걸었다. 멍하니 서있던 진환이의 표정이 신경쓰였지만 지금은 그저 이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자격지심, 그래 이건 자격지심이 맞다. 그 여우같은 여자한테 반박하지 못했던 이유도 이 열등감 때문이다.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있는데 자꾸 그 여자와 진환이가 같이 있는 모습이 아른거려 잠조차 오지 않았다. 옆에 있는 핸드폰을 쳐다봤다, 진환이가 생각났지만, 켜지 않기로 했다. 이 기분으로는 잠을 자지 못할것 같아 편의점에서 맥주나 사오자 싶어 현관을 나서는데 문을 여는 순간, 묵직한 느낌이 들어 아래를 봤는데
"너….니가 왜 여기 있어…?"
몇시간이나 있었는지, 온몸이 차갑게 얼어버린 진환이가 쭈구려 앉아있었다. 진환이를 흔들며 얼른 일어나라고 하자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해."
"뭐라고?"
"미안해….잘못했어."
"…."
"니가, 니가 왜 화났는지 모르겠어, 내,내가 아까 화내서 그런거야? 아,아. 빨리 온다고 해놓고 너 혼자둬서 그런거야?"
진환이가 안쓰럽게 덜덜 떨며 내 손을 잡는다. 평소 같으면 안쓰러워하며 안아줬겠지만,
"이러지마."
나를 붙잡는 진환이의 손을 쳐냈다. 갈 길잃은 손이 덜덜 떠는게 안쓰러울 정도였다.
"…."
"후…. 오빠도 얼른 집가, 머리 좀 식혀."
"왜그래…."
"모르겠다…. 다 모르겠어, 오빠가 나한테 이러는것도."
냉정한 내 말에 진환이의 눈에서 절망감이 스치며,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는게 보인다.
하….
"이젠, 오빠 우는거 달래주는것도 지친다."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지겹다는 듯이 진환이를 내려다 봤다.
지친다는 내 말을 듣자마자 급하게 소매로 자신의 눈물을 닦고, 입술을 깨물으며 말했다. 마치, 필사적인것처럼.
"으,응! 미안해. 우는거 지겹다고 그랬으니까 안울게, 말 잘들을게. 제발…. 나 버리지만 말아줘…."
덜덜 떠는주제에 필사적이게 밝은척하는 진환이가 안쓰럽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럴거야, 이런 병적인 행동도 이젠-
"우리, 서로 시간을 갖자."
"…."
"오빠도 나도…. 둘다 지쳤잖아."
"….헤어,지자는 거야? 이러지마, 미안해….내가 다 잘ㅁ…."
"그만해! 잘못했단 소리 좀 하지마! 오빤 뭘 잘못했는진 알아? 오늘 내가 얼마나, 얼마나…. 비참했는지 아냐고…. "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진환이가 잘못하지 않았다는건 안다. 괜한 화풀이를 했다는 것도 알아. 그치만 지금은 나한테 잘못했다고 하는 모습조차 꼴도 보기 싫어.
"…."
"가. 나도 나가봐야돼."
"…. "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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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있는 진환이를 내버려둔채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내가 지금 뭘 하는걸까. 잠 때문에 사려고 했던 술이, 이제는 정말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다. 편의점에 있는 술이란 술들은 모두 쓸어담았다. 계산대로 향하자 편의점 알바가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내가 먹겠다는데, 계산이나 하라고.
"계산 안해요?"
신경질적이게 머리를 쓸면서 말하니, 말을 더듬으며 죄송하단다. 이젠 별게다 난리네.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진환이가 아직도 문앞에 있을것만 같은 생각에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술들을 하나씩 열었다.
한병, 두병…. 내가 몇병을 마셨더라. 술이 약한편은 아니지만 꽤 많은 양을 마시니 눈 앞이 핑글핑글 도는 느낌이 들었다. 슬슬 위험한데…. 졸려….
탕!
머리가 테이블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너무 졸린걸…. 누군가 나를 일으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저기, 손님. 아는 분이세요?"
알바생이 내가 끌려가는것처럼 보였는지 후다닥 뛰쳐나와 나를 지탱하고 있는 남자에게 경계 어린 말투로 물었다.
알바생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웃음 소리가 들리더니 남자가 같잖다는 말투로 말했다.
"제 여자친구에요."
알바생은 괜한 의심을 한게 민망했는지 죄송하다는 어투로 요즘 세상이 험하다며 너스레를 떤다.
진환…인가? 내가 그렇게 가라고 했는데….
" 그럼 수고하세요-."
사람 좋은 목소리로 알바생에게 인사를 건낸 뒤, 내 팔을 자신의 목에 두른뒤 골목길로 걸어간다. 눈을 뜨려 노력했지만 이미 알콜이 뇌를 마비시켜 판단조차 할수없는 지경이 되버린것 같다.
근데, 진환이 키가 이렇게 컸었나?
"잠깐만."
그때 갑자기 누군가 우리를 멈춰 세우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 누구더라….
낮고, 굵은 목소리.
"그 아가씨가 여자친구라고?"
"네. 제 여자친군데, 무슨일이세요?"
"아니, 내가 아까부터 저기서 보고있었는데, 이상해서 말이야."
"…."
"그 아가씨 애인은 내 부하직원인데 말이지."
"…."
킥-
"아쉽네, 거의 다 됐었는데."
작가의 말 (암호닉♡) |
ㄲㅙ 늦었죠...?ㅎ 쓰차가 드디어 풀렸네요..ㅎ...(우럭)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ㅎㅎ 여주를 데리고 가려던건 진환이도 지원이도 아닌 준회였습니다!(이렇게라도 등장시키고 싶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전에 얼굴책에서 GIMS님 만화 보자마자 저 씬은 언제한번 써먹어야지...!했는데 오늘 드디어 썼어요!
♥암호닉♥ yjin , 은비치야 , 완두콩, 구주네 , coke , 구닝 , 준회 , 애정결핍 , 감자 , 쀼쀼 , 범비님만을 사랑하는 독자1 , 뿌요 , 모찌 , 단로디 , 퐁퐁이 , 김밥빈 , 들레 , 지오닝 , 틸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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