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제일 쉬웠어요
06
그 순간 바비를 만나고 매일같이 고백해오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왠 미친놈이 다있나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벌써 두달이나 흘렀다. 그리고 시간도 흐른만큼 바비에 대한 나의 감정도 달라졌고...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서 혼자 웃고 있으면 옆에 있던 바비가 나의 볼을 꼬집는다.
" 아! 아파요! "
" 아파? 아프다는 말이 나와? "
" ..... "
" 애탄다니깐 더 애타게 만들고있어. "
그말을 끝으로 바비가 식탁의자에서 일어났다. 오늘 스케줄 빨리 끝내는 대신 내일 완젼 풀이라면서 터덜터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잠깐 웃고있으면 갑자기 뒤를 돌아서는
" 어디서 끼부리고 다니지마. "
" 네? "
" 카페손님들한테 너무 예쁘게 웃어주지도 말고. "
그렇게 말하고는 내일아침에 데리러 올테니 부끄러워도 피하지말라는 말과 함께 바비는 문 밖으로 손을 흔들고 나갔다. 완젼 어이없어... 바비도 좋아해주는 팬들한테 막 사랑스럽다는듯이 쳐다보면서! 나한테만 그러지 말라고 고나리시키고!
- 그러는 바비도 팬들한테 웃어주잖아요!
- 왜 나한테만 그래요!
너무 즉흥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나서야 이 문자 전송을 어떻게 할수없나.... 하고 발을 동동 굴리고 있으면 빠르게 바비의 답장이왔다. 아... 진짜 이럴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줘야 되는지 감이 안잡힌단 말이야.. 근데 왜 내 입꼬리는 계속 올라가고 있는거지 ...?
- 근데 끼는 너한테만 부리잖아.
* * *
그때 바비의 말에 답을 못해준게 여간 걸리는게 아니였다. 그리고 이젠 나도 행동으로 표현하려 한다. 내마음을. 바비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것 만큼 나도 바비가 소중하다고.
" 아까부터 왜이렇게 웃어? "
" 네? 그냥 좋은꿈을 꿨어요. "
아침에 그렇게 마음먹고 나왔는데 왜 나는 표현을 하지못하는걸까. 그냥 바비랑 같이 오랜만에 차타고 가는게 좋다고 하면되지 거기서 꿈이 왜... 휴 이런 바보도 나밖에 없을거라고 자책하다가 갑자기 문득 떠오른게 있었다.
바비의 본명. 김지원. 내가 한번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이었다. 나에게 처음 이름을 가르쳐줬을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지원오빠라고 부른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나에게 왜 이름을 가르쳐주나 했지만, 지금은 낯간지러워서 부르질 못하겠다. 이제와서 지원오빠라니 ... 이제 호칭을 바꿔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는사이에 벌써 카페앞에 도착했다.
" 다왔다. "
" 어..! 그렇네요. "
그래도 지원오빠라고 불러주면 좋아하기는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차에 내리기 전에 바비에게 말을 걸었다.
" ...오늘 저녁에도 데릴러와요? "
" 뭐야. 데리ㄹ.. "
" 아니그냥 궁금해서 그랬어요! "
" ..... "
" 내일봐요. 지원오빠! "
후하..... 진짜 너무 긴장되서 계단에서 넘어질뻔했다. 내 말만 한다고 바비의 표정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아했겠지..? 하는 생각에 들떠써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을까, 조금 긴 진동에 확인해보니 바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받을까말까 하다가 결국엔 에라 모르겠다! 하며 전화를 받았다.
" ....여,여보세요? "
" 다시 불러줘. "
" 뭘요.... ? "
" 오빠라는 말. 듣기좋다. "
한번 부른것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데, 아무리 얼굴이 안보인다지만 계속해서 올라오는 열기때문에 ' 저 좀있으면 손님와서 빨리 가봐야해요! ' 하고 말을 돌려버렸다.
" 끼부리지말라니깐 더 부리네. "
" ..... "
" 마치고 데릴러갈께. "
짧은 통화였지만, 하루를 다 가진 기분에 기분좋게 문을 열었다. 좀 있으면 개업이라 카운터로 달려갔을까. 어제부터 심히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은 장본인이 서있었다.
" 야 김진환 !!! "
" ...엌! 오자마자 멱살은 좀 "
" 이 의리없는놈아! "
당장 달려가서 멱살을 잡자 놀라면서도 실실 웃는모습에 멱살을 더 쎄게 움켜잡자 그가 잘못했다며 두손모아 빌기 시작한다. 그래봤자 넌 나한테 의리없는놈으로 찍혔어 이자식아!
" 넌 어떻게 친구 비밀하나 못지켜주냐 ?! "
" 무슨소리야. 난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했을뿐인데. "
" 사랑의 큐피트 다 얼어죽었나. "
" 그래도 나 때문에 뭐 좋은일은 없었나 ~? "
약올리는 그를 때릴려고 손을 올리자 오히려 당당하게 뭐! 난 역할에 충실했을뿐이야! 하곤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니는 그때문에 카페 사장님한테 아침부터 소란이냐며 꾸중을 들었다. 이게 다 김진환 너 때문이잖아!
" 사장님때문에 산 줄 알아라. "
" 뭐? 고맙다고? "
" 이게진짜! "
" 여주야 조용히하고 개업준비 하라니깐. "
아 또 꾸중들었잖아! 이게뭐야!
* * *
오늘아침 김진환이랑 투닥거린 벌이라며 오늘은 내가 김진환이랑 카폐문을 닫게생겼다. 아 오늘 바비가 데리러오기로 했는데.. 하고 수시로 폰을 확인하고 있으면 옆에서 밀대걸레질을 하고 있는 김진환이 또 옆에서 조잘대기 시작한다.
" 누구 연락이길레 그렇게 초조하실까나 ~ "
" 진환아 혹시 오늘만 살아? 너 하루살이야? "
" ..... "
손으로 뼈소리를 내며 진환이를 향해 미소를 지으니 빨리하고 가자며 더 쎄게 밀대질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하곤 나도 빨리 정리해야겠다 싶어 열심히 정리를 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이쯤이면 괜찮겠지 싶어서 마무리를 하곤 카페문을 잠그고 있으면 뒤에서 익숙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난다.
" 여주야. "
차에 기대서 손을 흔드는 그의 모습에 걱정부터 들었다. 혹시 차에서 안기다리고 또 밖에서 기다린건 아닌지. 오늘이 얼마나 추운날씬데. 더욱 빨리 카페문을 잠그고 있었을까 옆에있던 진환이가 마무리는 나한테 맡기고 가보라고 했다.
" 가봐. 마무리는 내가할께. "
" 어? 고마워! "
" 좋은시간 ~ "
진환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바비곁으로 가서 손을 잡자 역시나. 손이 너무 차갑다. 무모하게 밖에서 나올때까지 기다렸냐고 물어보니 바비가 아무말이 없다. 혹시 너무 추운데 있어서 입이 잘 안떨어지나 싶어 걱정하고 있으니
" 아침부터 놀래키더니. "
" ..... "
" 오늘 스킨쉽이 예사롭지 않은데. "
그제서야 내가 갑작스럽게 바비의 손을 잡은게 생각나 손을 뗄려고 하자 지금 이대로가 좋다며 내가 손을 먼저 손잡아주는 날이 언제 또 올지도 모른다며 느슨하게 잡은 손을 깎지를껴 잡는다.
이제 집에 가자면서 바비가 차에 시동을 걸곤 우리집 방향으로 차를 몰고간다. 근데 오늘따라 이상하다.
" 무슨 할말있어요? "
차에 타면 내가 대답을 해주든말든 혼자라도 나에게 말을 걸기 바뻤는데, 오늘따라 그는 말도 하지 않고 뭔가 할말이 있는데 하지 못하고 낑낑되는 강아지같이 우물쭈물 거리는 행동에 내가 먼저 바비에게 무슨 할말이 있냐고 물었다.
" 아니 아무것도. "
무슨 할말이 있어 보였지만, 뭐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니깐 하고 나도 웃어넘겼다. 곧 우리집에 도착했고, 바비는 나의 만류에도 요 앞까지만 같이 가자고 차에서 내려 나와 함께 아파트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까부터 묘하게 다른 바비의 행동이 신경쓰이는게 머리가 터질것 같았다.
" 무슨생각을 그렇게해. "
" ...네? "
" 부딫힐뻔 했잖아. "
뭐 때문에 그렇지 하고 곰곰히 생각하며 발 닿는데로 걷고 있었을까 바비가 내 머리에 꿀밤을 때리며 어딜보냐며 무슨생각을 그렇게 하길레 앞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냐고 얘기를 했다. 아 .... 아무것도 아니라고 손사례 까지 치니 바비가 웃으면서 내 손을 잡아왔다.
" 갑자기 손은 또 ㅇ.... "
" 그래서 싫어 ? "
" ..... "
" 말 못하는거 보니깐 싫진 않나보네. "
또 발끈 할뻔했지만, 맞는말이니깐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뭘 말할것 같던 바비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꼭 잡은 두손을 보고만 있었다. 아까부터 왜 그러냐고 용기있게 물어볼 찰나에 바비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건네왔다.
" 기억하지. "
" 뭘요 ? "
앞 뒤 다 잘라먹고 기억하냐고 물어보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 줘야해요 ? 뭐냐고 물어보자 바비가 웃으면서 그때 미술관에서 내가 했던 말 말이야 하며 다시한번 웃어보인다. 아니 그건 기억할 수밖에 없는데 또 물으면 내가 부끄러워서 어떻게 대답해요!
" 기억하죠. "
" 뭐? 기억한다고? "
" ....네? 기억ㅇ... "
" 우리 키스한게 기억이 난단말이지. "
여기에 쥐구멍이 없는걸 내가 원망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걸 다시 꺼낸 말을 건넨 바비를 혼내야 하는지 잔뜩 당황하고 있으면 바비가 그게 기억난다니 대단한데. 하며 나를 놀리기 바빴다.
" 난 그런뜻으로 그런게 아니라...! "
" ..... "
" 바비가 미술관에서 해준말이 기억난다는거였어요. "
그가 나에게 해준말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잊혀지는게 이상하지. 바비가 나에게 그 작품의뜻을 말해준것처럼 나도 바비에게 그런 사람이 되도록 많이 생각하고 좋아할꺼예요. 나에게도 바비가 그런사람이니깐.
" 그럼 그것만 기억해줘. "
" ..... "
" 아무것도 필요없어. "
" ..... "
" 그날만 기억해. 니가 나에게 그만큼 소중하다는걸. "
- ♡ ! -
이번편은 너무 급하게 적는다고 앞뒤 문장이 매끄럽지 않을수 있습니다 ㅠㅠㅠ 죄송해요
빨리 오고 싶은 마음에 그랬습니다...ㅎ ( 용서를 부탁드려요 )
암호닉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
* 암호닉 *
몰랑이
단로디
쭈넹
찌푸를찌부
쿄융
돈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