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내게 최고~'
으... 요즘 맨날 벨소리가 잠을 깨우네. 좋아하는 벨소리인데 싫어질 참이다.... 는 무슨. 요즘도 항상 듣는다.
막 일어나서 뻑뻑한 눈을 뜨려고 껌뻑거리는데 태형이 가슴팍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살짝 드니까 색색거리며 눈을 감고 있는 태형이가 보였다.
그나저나 불 키고 잤네, 이 자식이. 지가 끈다면서. 참 잘생긴 얼굴 구경 좀 해보려는데 망할 벨소리가 자꾸 귀를 재촉했다. 알았다, 받을게.
몸을 일으키려는데 태형이가 날 더 꽉 안아서 자기 쪽으로 당기곤 다리로 날 감쌌다.
"받지마"
안 자네.
"받을 거야"
"푸히. 간지러"
품에 안겨서 태형이를 콕콕 찌르니까 간지럽다며 푸슬푸슬 태형이가 웃으며 말했다.
태형이가 날 안은 채로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려서 계속 울려대는 내 핸드폰을 가져왔다.
"...? 호석이구나?"
내 폰 화면을 보더니 태형이가 말했다. 어떻게 알았지... 나 분명 '넘친다.희망.자제하자.희망' 이라고 저장해놨는데....
호석이면 분명 대전 가는 것 때문에 전화했을 거다. 그래 오늘 대전 가야지....
태형이가 통화 버튼을 밀어서 내 귀에 폰을 대주었다.
"여보세요"
[아직도 퍼질러 자냐]
"몇신데"
[11시여, 이 잠순아!]
"아직 그, 하지마"
호석이랑 통화하고 있는데 자꾸 김태형이 내 머리카락을 콧구멍에 집어넣으며 방해를 해댔다. 낄낄거리면서....
[뭘?]
"아냐. 몇 시에 출발할래?"
"어디 가?"
맞다. 태형이한테 말 안 했지. 내 말에 머리카락을 놓더니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설마 앞에 김태형 있어? 같이 잤냐!? 미쳤어 가시나야!!]
"아으, 시끄러.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다 보이는데!!]
"어디 가냐니까?"
아오 정신없어.... 한 쪽 귀에선 정호석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고 앞에선 김태형이 내 볼을 콕콕 찌르면서 날 괴롭혔다.
제발 얘들아....
"이따 씻고 다시 전화할게"
[같이 씻지나 마라]
".... 소름 끼치는 소리 하지마"
저게 무슨 소리래! 와... 진짜 몸이 막 떨렸어, 지금...
호석이랑 전화를 끊고 아직도 내 볼을 콕콕 찌르면서 어디 가냐고 입을 나불거리는 김태형을 째려봤다.
어쭈? 아랫입술을 물더니 엄지와 검지로 내 양볼을 꾹 누른다.
"말 안 할 거야? 어디 가냐니까"
"대전"
입이 붕어처럼 돼서 내 모습이 꽤나 웃겼겠지. 지가 눌러놓고 웃겨서 실실거리는 김태형에게 대답했다.
"대전? 대전? 왜? 거기 왜?"
....
다 씻고 머리를 말리려고 화장대에 앉았다.
얼른 씻고 나가야 되는데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날 묶고는 자꾸 캐물어대는 김태형 때문에 시간이 많이 늦었다.
하나하나 전부 꼼꼼히 내 대답을 듣고는 겨우 날 풀어줬다.
드라이기를 켜고 머리를 말리는데 어딨는지 조용한 김태형이 슬슬 불안해졌다. 얘 또 뭐 하는데 조용하지...
웬만큼 다 말려서 머리에 빗질을 하는데도 김태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불안해... 불안하다...
드라이기를 끄고 머리를 빗고 있는데 거울로 머리에 수건을 덮고 내 방에 들어오는 김태형이 보였다. 뭐야?
화장대 옆 내 침대에 앉더니 눈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확- 걷어 가지런한 이가 보이도록 씨익 웃는 거다.
"나 머리 말려줘!"
감자마자 바로 왔는지 뚝뚝 떨어지는 물에 어깨가 촉촉이 젖어있었다. 알았어... 말려줄게...
드라이기를 틀어서 윙윙거리며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주고 있는데. 강아지. 털. 말리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
눈을 감고 기분 좋은 웃음을 보이는데 마냥 어린아이 같아서 보고 있는 나도 미소가 흘렀다.
"큼큼..."
입술에 침을 얼마나 바른 건지... 조용히 앞에 앉아있는 태형이의 머리를 털어주는데 자꾸 시선이 태형이 입술로 떨어졌다. 나 원래 변태였나....
멍하니 태형이 입술을 보다가 머리를 터는 손이 점점 느려지니까 태형이가 한 쪽 눈을 뜨더니 나를 쳐다봤다.
헐! 들킨 기분에 더욱 세게 머리를 터니까 콧바람을 훅 하더니 다시 눈을 감는 거다. 봤나... 나 입 벌리고 있던 거 봤나... 아, 쪽팔린다.
"뽀뽀하고 싶지"
악!!! 눈을 여전히 감고 입꼬리만 올려 말하는 태형이 모습에 아까 보다 입이 더 벌어져서 머리를 털던 손을 멈췄다. 미쳤어, 미쳤어!!
"아니"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이미 알겠지만, 시크한 척 내뱉으며 다시 머리를 팍팍 털었다. 흐엉ㅠㅠㅠㅠ
"좀만 기다려"
"...."
"나 일부러 딸기향 바르고 왔다!"
딸기향이라면 내가 거실 탁자에 놓은 립글로즈 말하는 건가. 그걸 니가 왜 발라! 어쩐지 입술이 번들번들하더라니. 어후
나도 참 웃기는데 그 말에 얼굴까지 붉히면서 머리를 계속 털어줬다.... 그거 내꺼... 내 입술에 바르던 건데....
짧은 머리라서 참 금방 말랐다. 근데 끄기도 뭐한 게... 뽀뽀하려고 끄는 것 같고.. 아니 그게 아닌데도 그냥 좀 그랬다.
그래서 다 마른 머리를 드라이기로 윙윙거리고 있는데 더하면 애 머리 다 타겠네 싶어서 그냥 껐다.
옆에 있던 빗으로 머리도 휙휙 빗어주고. 거참 머릿결 좋네 찰랑거리니.
"다 했어?"
"어"
머리를 다 빗어주고 빗을 화장대에 놓으니까 눈을 슬금 뜨면서 묻고는 내 대답에 두 눈 다 활짝 뜨며 음흉한 표정을 짓는 거다.
나 절대로 뽀뽀하라고 가만히 있는 거 아니다. 절대 기다리고 있었던 거 아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눈만 깔고 있는데 태형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게 얼굴을 가져왔다.
"나 봐야지"
얼굴만 붏히고 자신과 눈을 안 맞추니까 내 턱을 올리며 말했다. 데굴데굴 눈을 굴리면서 천천히 눈을 맞추니까 눈이 휘어지게 웃더니 내 입에 쪽하고 뽀뽀를 했다.
"안 가면 안 되는 거지"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니까 휴- 짧게 한숨을 쉬더니 내 어깨를 잡았다.
"그럼 빨리 와"
말을 마치고 태형이는 뽀뽀 대신 진한 키스로 내게 들어왔다. 코로는 정말 달콤한 딸기향이 올라왔고 살짝살짝 태형이 샴푸 향기도 섞여있었다.
태형이 입술에 바른 입글로즈가 내 입술로 거의 닦일쯤 태형이가 내게 멀어졌다.
떨어지더니 입술을 앙 다물고 울상을 짓고서는 내 볼을 손바닥으로 마구 비볐다.
"벌써 보고 싶네..."
입술을 삐쭉거리다가 내 이마에 촉 뽀뽀를 해주고 밥을 차려준다면서 내 방을 나갔다.
얼른 돌아와야지!
....
태형이가 만들어준 계란밥을 싹싹 비우고 나가려는데 데려다 준다고 난리인 태형이를 겨우 집에다 놓고 혼자 나왔다.
분명 같이 가면 가지 말라고 징징거리느라 차도 놓치게 할게 뻔했다. 집에서 나올 때도 꽤나 시간이 걸렸으니까. 아까 말 다 했으면서.
'우리 사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가지마, 가지 말라고!' 라나. 이상한 소리만 늘어놨다.
호석이나 나나 버스를 더 선호해서, 기차는 자꾸 멈추고 사람들도 왔다 갔다 거려서 편하게 잘 수가 없다, 버스를 타려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먼저 와있던 호석이가 표 두 장을 들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정호석!"
얼마나 크게 틀어논 거야. 내 부름에도 자기 혼자만의 세상인 마냥 흥얼거리는 호석이 옆으로 가서 한 쪽 이어폰을 뽑았다.
"아, 깜짝이야!"
호들갑은. 몸을 들썩이며 놀라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이렇게 늦게 와! 버스 벌써 왔어!"
와 조금만 늦었으면 진짜 버스 놓칠 뻔했네...
우등이 좋지만.... 우등이 진짜 편하고 좋지만.... 우린 거지니까. 돌아올 때는 용돈을 받아 반드시 우등을 타자고 약속하며 버스에 올랐다.
나는 창가! 밖을 볼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창가 쪽이 탁 트인 게 멀미가 안 나고 좋다. 좀 오래 타면 멀미가 와서 호석이가 항상 배려해 주었다.
"끼시오!!"
오랜만에 가는 고향에 기분이 좋았는지 호석이가 들뜬 표정로 이어폰 한 쪽을 내게 내밀었다.
음악 취향이 비슷해서 호석이가 선곡했는데도 내 플레이리스트 마냥 딱딱 맞았다.
귀찮아서 그렇지 나도 막상 대전에 가는 버스에 오르니 기분이 방방 뛰었다. 집에 간다~!
다른 소리도 안 들리게 꽤 크게 소리를 올려놓고 둘 다 신나서 각자 속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작게 춤을 추며 키득거렸다.
'이 네 번째 앨범 정규에 관점! 싸이풔!' 크~ 신난다!! 정적이 흐르는 버스에서 크게 못 웃는 게 아쉬웠지만 둘이 아주 좋아서 마주 보며 웃고 난리가 났다.
근데 그것도 잠시 삼십분쯤 그렇게 놀았나 울렁거리며 멀미가 나려 하길래 몸을 의자에 기대서 눈을 감았다. 자야지.. 자야 안 한다, 멀미.
뒤로 기대는 날 보고 호석이가 잔잔한 노래로 바꾸고 소리도 낮춰주었다. 귀를 살살 울리는 멜로디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이 들었다.
몸이 흔들리길래 눈을 떴는데 버스가 멈추고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고 있었다.
"다 왔어. 내리자"
나 호석이 어깨에 기대서 잤네... 분명 아, 그래 자면서 머리가 데굴데굴 거리긴 했지. 그걸 보고 호석이가 자기 어깨를 내어주었나 보다. 고맙다ㅠㅠㅠ
내가 머리를 들자 호석이가 팔을 머리 위로 쭉 뻗더니 기지개를 켰다. 미안... 무거웠지...
"끼아아악! 대전!!"
근데 호석인 참 신이 나 보였다. 나도 신난다! 집에 가자~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호석이에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말해줬다지...
버스가 조용해서 입 다물고 있었지만 사람이 없는 곳을 함께 걷고 있자니 미쳤냐며 그렇게 욕을 해댔다...
방향이 다른 곳에서 얼른 헤어져서 다행이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게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정말... 죽어라 썼는데... 왜 옮기니까 분량이 이것 뿐인지....하.....참... 허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아! 근데 20으로 딱 맞출수 있을꺼 가타여!! 아 좋다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한거 맞추기를 좋아하는ㅋㅋㅋㅋㅋㅋㅋ
맞다 그거! 치환? 기능 새로 생겼던데요!!! 네네!! 근데 전 뭐.... 원래 김아미로... 쓰던게 있어서 뭐 별 다른 투표나 이런거 안하구 그냥 김아미로 계속 쓸테니까 치환 하실 분들은 치환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해봤는데 아미... 받침이 없는 이름이다보니까 뒤에 받침있으신 분들은 예로 제 이름 같은.. 분들은 자연스럽게 되지는 않을거에요 그것도 나중에 되면 다 개선 되겠죠? 일단 전 김아미로! 쭉 쓰겠습니다!! 이번에 해보고 싶었는데 보니까 이름이 불리는 게 하나도 없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안타깝네....
일단 지금까지 써왔던건 한번 다 바꿔보겠습니다!ㅎㅎㅎㅎ
그래요 이제 저 갈게요...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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