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급식 다 먹고 교실로 갔어.
"야.친절히 오빠가 데려다줄게"
김종대랑 같이.
종대랑 같이 교실 들어가니까
다들 형, 오빠 거리면서 종대한테 인사하더라고.
"봤냐"
"응"
"너만 날 띠껍게 대한다"
"오빠라고 해줘?"
"........"
"........"
몰라.
언뜻 본 종대 팔에 닭살 돋아있었어.
개새끼...
아무튼 교실 들어갔는데
"어?저게뭐야"
"왜왜"
이번엔 내 팔에 닭살 돋을뻔했다니까.
왜냐고?
박찬열이 내 자리뒤로 자리 옮긴거 있지.
굳이 저 뒤에서 내 뒤로 책상 끌고 온거야.
"왜그래?"
"아.저 자리..."
"왜?"
"존나 또라이란 말야"
"ㅋㅋㅋㅋ간다"
어휴.
걱정이 되는거야 막.
그 놈 새끼.
내가 티는 안냈어도 멀리 있어도 기에 확 눌렸단 말야.
근데 내 뒤로 와 버렸어.
아니
근데 책상은 도대체 언제 옮겼대?
암튼 잠은 더 안 올거 같은데
엎드려 있다보면 잠이 오겠지?
빨리 자리가서 그냥 엎드려버렸어.
"야야.나 그래서 놀랬다니까?"
"아 몰라 맘에안들어"
"ㅋㅋㅋㅋㅋㅋ야. 그래도 여자앤데"
"여자애고 뭐고. 존나 기분나빠"
시끌시끌.
.....저거 내 얘기지?
지금 나보고 기분 나쁘다는거야?
노 어이ㅋ
잊고 있었던 불쾌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 있지.
한 놈은 내옆에, 한 놈은 내 뒤에 앉아서
나 사이에 두고도 엄청 내 욕하더라.
종치고도.
"이번 시간 문학이지?"
"헐 쌤 보고싶었어요~"
"아유 지겹다 종인아"
"헐 서운해"
"됐고. 박찬열 책 있지?"
"왜 저한테만 그래요"
"너 있으면 다 있는거다 임마"
"있어요"
"보여줘봐"
갑자기 의자 미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리고 걷는소리...
그러더니 내 밑으로 손이 확 들어왔어.
"!"
"여기요."
"왜 책을 거기서 꺼내냐"
"아.책상 옮겼는데 짐을 못 옮겼네ㅋ"
박찬열이 내 옆에 쭈그려 앉아있다 지 자리로 갔어.
"자는척 하는거 다 티나ㅋ"
이러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