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네 보자마자 등 돌리고 고개 숙이고 있었는데
"어!!!"
이러더니 김종인이 뛰어오는 거 있지.
"내 짝~"
"어..안녕"
"집 가?"
"그럼 어디가겠니.."
"버스 뭐 타? 설마 버스도 같은거?"
"아니. 너 탄 거 안 탈건데..?"
"헐..심했네"
종인이 뒤로 박찬열 힐끔 봤더니
뭐 신경도 안쓰고 있더라고.
그러더니
"야.차 왔어"
이 말만하고 지 혼자 타버리는 거 있지.
"아씨.너랑 같이 타려고 했는데"
"꺼지렴."
"못 데려다줘서 미안해"
종인이도 저 말하고서 버스에 올라탔어.
나는 그냥 택시 타고 집에 갔어.
김종인이랑 박찬열 때문에 시간을 지체해서 그런지
나보다 김종대가 더 빨리 와있더라고.
"언제왔냐"
"기지배가 기다린댔으면서"
"아. 뭐 일이생겨서"
"ㅋ지랄"
종대한테 뻐큐한번 날리고
방으로 들어왔어.
나 여기온다고 치워논다고 하더니
되게 여자방으로 바꿔놨더라고.
구석에 집에서 상자째 가져온 짐 정리하려고
열었는데
"아!!!!!!!"
"시끄러!!!!"
"야.저 짐 니가 디 치웠어?"
"뭐.어떤거"
"아 상자에 있는거!!"
"어. 그럼 누가 치우냐 니가 온지 몇일되도 안치우는데"
"그 안에 뭐가 있는 줄 알고?..."
"옷?그거 옷장안에 있잖아"
"그리고?..."
종대는 나 힐끔 보더니
"니 속옷?"
"미친놈..."
"아~그 땡땡이?"
저러고서 막 웃는 거 있지?
종대한테 달려가서 등짝을 얼마나 쳤는지 몰라
"미쳤어 미쳤어"
"치워줘도 지랄이야"
"야 이미친놈아 어떻게 여자속옷을.."
"니가 여자냐"
내가쳐서 아팠는지
내 한쪽손을 세게 확 잡아당기더니
쇼파쪽으로 미는 바람에 힘 없이 자빠졌어.
"여자처럼 하고다니든가. 어휴"
어이없어서 쳐다보는 나 보더니
"오빠 나갔다온다"
이러더니 나가버렸어.
종대랑 아무리 스스럼없이 자랐다지만
너무 쪽팔려...
오늘 한강물 차갑니?
아휴...
아직 교복도 안 갈아입어서 갈아입으려고 방에갔더니
핸드폰이 막 울리더라고.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