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 장 04 w. 날개 |
동우는 입을 벌린 채로 멍하게 호원의 오른쪽 허벅지위에 어정쩡하게 앉아있었다. 이...호원이라고? 누구지? 누구지 그게? 굳어버린 머리를 애써 굴려보지만 흐릿한 기억 뿐이였다. 낯설지는 않은 이름인데, 그게 얼굴이랑 매치가 안되서 답답한 동우였다. 동우는 문득 화들짝 놀라 일어서려했지만 호원이 동우의 허리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ㅇ,이이게 뭐야-?!
기억 안난다고 이 미친놈아!! 아무리 비행기라지만 엄연히 남의 직장에서 뭐하는 짓이야 이게!? 이러다가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동우는 불안한 듯 연신 여기저기 둘러봤다. 가뜩이나 저녁식사 때라서 많이 돌아다닐텐데..! 불행중 다행인 것은, 호원의 자리가 맨끝이라는 것. 동우는 호원을 난처한 듯 내려다 보았다. 호원은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아까의 싸가지 없는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말투는 여전했지만), 기대가 잔뜩 서린 눈망울로 올려다본다.
"돈 많은 것들은 좋겠다"
동우는 아예 자리를 잡고 누웠다. 행여나 누가 오면 어쩔까 하는 걱정은 접어둔 채. 이호원은 몰라도 울림초등학교는 분명히 들어본 적이 있는 학교다. 또렷하지 않은 기억 속에 울림초등학교는 아빠의 사업 때문에 부산에 잠깐 내려갔을 때 다녔던 초등학교임이 분명했다. 왜 생각이 안나지. 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상대방이 나를 기억한다면, 분명히 그만큼 친하고 각별한 사이였을텐데. 앨범을 뒤져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게 초등학교 3학년 때 잠깐 다녔던 거라 졸업 앨범이 있을리가 난무했다. 그렇다면 이호원은 ..중얼거리던 동우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푹신함과 아늑함에 잠이 들어버렸다.
호원은 화장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라운지의 바로 향했다. 아무래도 술 한 잔 걸쳐야 두근거리는 심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어쩐지 객석 홀이 조용하다 했더니, 일찍 잠든 사람들을 빼고는 대부분이 이곳에서 수다를 떠는 듯 했다. 호원은 우현에게 브랜디를 주문한 후 가만히 창 밖을 보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정말 오랜만에 본 친구일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설레이는지 모르겠다. 첫 눈에, 아니 그 새 반하기라도 한건가. 내가 원래 이렇게 쉬운 남자였나,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제 자신이 우스울 뿐이다. 부산을 떠난 후 동우는 어떻게 지냈을까. 왜 연락은 안했을까. 이것저것 궁금한 건 많은데, 동우가 자신을 기억하질 못하는 눈치라 가만히 애만 태우는 호원이였다. 술을 잘하는 편이 아닌 호원은 귀 끝이 새빨개져 있었다. 빈 잔을 우현에게 돌려주고는 화장실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호원은 옷을 벗어 샤워 부스로 향했다.
-동우야, 너 나한테 시집와라 -말이 되냐? 나도 남자고, 너도 남잔데? -난 상관없는데? -내가 신랑이고 니가 신부면 생각해볼게
차가운 물이 머리에서부터 흘러내리자 술 때문에 올랐던 열이 식는 느낌이다. 한국에 도착하면 어쩌면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데, 그 전까지 동우가 저를 기억해줄까 싶다. 호원은 걸려있던 샤워가운을 입고는 옷을 챙겨 자신의 객석으로 돌아갔다. 닫혀있어야 할 칸막이가 열려있자 뭔가 싶은 호원이 안을 들여다 보다 피식 웃어버렸다. 너무 취했나, 장동우가 왜 저기 누워있는 거지. 세상 모르고 자고있는 동우를 칸막이 앞에 기대어 가만히 바라봤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입을 맞추면 깨어날 것 같았다. 호원은 객석 안으로 들어와 칸막이를 닫았다. 동우의 머리 맡에 앉아 흐트러진 동우의 앞머리를 넘겨줬다. 이건 술 때문이다. 술 때문에 헛게 보이는 거야. 그리고 이건 술김에 하는 키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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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리 그대, 봄봄 그대, 자몽 그대까지!
외에도 제 글에 관심 갖고 사랑을 주시는 그대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매 화 글을 올릴 때마다, 암호명을 정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아요,
초록글이 될 만큼의 실력은 못되서 그런지
그런 한 분 한 분의 댓글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늦더라도 한분 한분 답글 달아드리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