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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와요..*


유독성




 “……이야.”



 절로 감탄이 나온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집은 금방 더러워지는 구나. 미간을 좁히며 얼굴을 일그러뜨린 성열은 주변을 둘러봤다. 2년 전 마지막 이후로 한 번도 건드리지 않은 것 같다. 건드릴 리가 없지. 경찰들도 건들지 않은 건가? 성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럴 리가 없는데. 성열은 손을 올려 코 밑을 막았다.



 “군대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일까.”



 한 때 그런 소문이 들었었다. 41년 후 전 세계에 1%로도 채 남지 않은 능력자들의 자취를 찾기 위해서 군대가 능력자를 잡기 위한 부대를 만들었다는 것을. 설마, 하고 웃고 넘어가기에는 확실히 그럴 만도 하다는 반응이였다. 물로도 꺼지지 않는 불은 딱 한 마을만 불태워버리고 사라져버렸다. 사람들 모두가 그 살인마가 능력자라고 얘기하고 있다. 성열은 고개를 돌렸다. 경찰이든, 군대든 이미 정보가 될만한 것들은 다 가져갔다.


 2년이나 지나서 뒤통수를 치는 기자가 얻을만한 것들은 없다는 뜻이다. 성열은 코를 훌쩍였다. 여기 오래 있다가는 코가 따가울 것 같았다. 그렇다고 건질만한 게 없다는 건 알고 있어도 아무 것도 없이 나가는 것도 그렇다. 성열은 장갑을 낀 손을 먼지가 내려앉은 의자에 올렸다. 낡은 오크 나무로 만든 식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냉장고. 그닥 큰 집이 아니여서인지 거실과 주방이 한 눈에 보인다. 방은 두 개. 성열이 기억하는 그 자에 대한 정보는 가족과 같이 살지 않는 다는 점이였다.


 그렇다면 하나는 짐을 넣는 용일까. 성열은 신발을 끌었다. 주방에서는 건질 게 없다. 바로 옆에 있던 방문을 연 성열은 또 훅 불어오는 먼지 바람에 손을 저었다. 다 쓸어갔구나. 철저하기도 하셔라. 입술을 씰룩인 성열은 먼지가 누워 있는 침대를 힐끔 바라봤다. 방은 정말 단조롭다. 적당한 크기의 창문과 침대, 그리고 책상. 침대 옆에는 옷을 넣는 용도의 서랍이 있었다. 성격이 어떠냐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책상 위에 있는 책꽂이를 손으로 훑은 성열은 어, 입을 벌렸다. 교육 기관을 다닐 때나 쓰는 교육용 책이였다. 있을 법한 만화책이나 다른 책들은 없다. 성열은 의미 없이 꽂혀져 있던 책을 펼쳤다. 심지어 자신의 책이라고 알려주는 이름도 써있지 않는 책. 파라락. 종이가 빠르게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깨끗한데? 성열은 미간을 좁혔다. 책 주인은 책에 대한 애정이 없었군. 성열은 책을 다시 책꽂이에 꽂았다.


 몸을 돌린 성열은 침대 옆에 있는 서랍을 열었다. 조사 과정에서 한 차례 뒤집었는지 서랍 안에 있는 옷들은 모두 꾸깃하게 넣어져 있었다. 쯧쯧. 혀를 차며 옷가지를 잡은 성열은 그것들을 멍하니 바라봤다. 딱 봐도 자신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옷장. 온통 검은색이다. 다른색이 있다면 회색이나 흰색 정도. 다른 색깔은 하나도 없다. 원래 일 치르는 사람은 색깔 선정부터가 특이하더니만. 맨 윗서랍을 닫은 성열은 그 밑 서랍을 열었다. 여기도 별반 차이가 없다. 건질만한 게 정말 없구만. 성열은 무료하단 표정으로 옷을 집었다.



 “……어?”



 뭐야. 성열은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TV에서는 알려주지 않은 하나가 있었다.



Toxic

02



 

 어둑하고 음울한 하늘이다. 세대가 바뀔 수록 좋은 하늘을 볼 수 있는 확률은 꽤나 희박했다지만 오늘은 조금 더한 기분이다. 하늘을 보며 눈꼬리를 치켜 올린 성규는 후,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면 마을의 분위기 때문일까. 성규는 고개를 숙였다. 들고 있던 핸드폰을 확인한 성규는 주변을 둘러봤다. 성열이 여기 어딘가에 있다. 



 “왜 하필 살인자 마을에 있는 거야.”



 몸을 부르르 떤 성규는 고개를 홱 저었다. 을씨년스럽다. 이런 곳은 오는 게 이롭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 성규는 성열이 주차해놓은 자동차 옆에다 놔둔 자신의 스쿠터를 떠올렸다. 하필 이럴 때 고장이 나다니. 기껏 회사 직원 어플을 사용해도 다들 먼 거리에 있다. 그나마 가까운 게 지금 이 마을에 있는 성열 정도. 성규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여기 어디 쯤인데. 성열의 이름이 반짝거리는 핸드폰을 떠올리며 성규는 어깨를 주물거렸다.



 “음?”



 사람이 없는 것 같은 조용한 마을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노란 테이프로 입구를 봉쇄한 집. 딱 봐도 무슨 집인지 알 것 같은 집을 보며 성규는 입을 벌렸다. 이성열이다. 저 집에서 이성열이 나왔다. 성규는 성큼 걸으며 성열에게로 다가왔다. 성열도 성규를 봤는지 눈을 둥글게 뜨고 있었다.



 “뭐야, 너. 취재하러 간 거 아니였어?”

 “끝나고 오는 길.”



 테이프를 넘어 나온 성열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었다. 그런 성열을 바라보던 성규는 집 쪽으로 힐끔 시선을 던졌다.




 “왜 저 집에서 나오는 거야?”

 “취재.”



 “취재라고?” 성규는 눈썹을 사악 올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허름한 집을 바라봤다.



 “너무 늦은 것 같은데?”

 “맞아, 늦었지.”



 성열은 씩 웃으며 “그것도 많이.”라고 덧붙였다. 알고 있는 사람이 왜 그래? 입술을 씰룩인 성규는 곧 눈을 깜박였다. 장갑을 봉지 안에 넣은 성열이 자켓 주머니에 있던 볼펜과 수첩을 꺼내든다.



 “뭐야, 또?”

 “형은 매우 바쁘답니다.”



 입으로 펜뚜껑을 연 성열이 키득거렸다. 그런 성열에 “형 좋아하시네.”라고 까칠하게 반응한 성규가 주먹을 쥐어보였다. 이제는 서로 형, 동생 하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반말을 쓴 사이지만 엄연히 연상은 성규 자신이다.



 “마지막 인터뷰를 해야지.”



 어차피 득을 볼 리 없는 인터뷰다. 이미 2년 전 일이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나 곳이다. 지금 와서 뭐가 나올 리가 없고. 정말 할 짓도 없다 생각한 성규는 건들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성열의 뒤를 따라갔다. 그냥 회사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싶지만 자신은 스쿠터가 고장났고,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성열이였다.


 플란디아 마을에 있는 유일한 교육 기관. 그렇게 큰 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 기관 또한 크지 않았다.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학생들도 없어보였다. 있다면 고등부 정도. 교육 기관에 발을 딛는 것은 졸업 이후 처음이라고 생각하며 성열은 복도에 멈춰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교무실이라 쓰여있는 팻말을 찾기 위해서였다. 셀지언이 알려주었던 사람의 이름이……, 미화였던가. 볼펜 끝으로 입술 바로 밑을 쿡쿡 찌른 성열은 저 복도 멀리서 보이는 교무실 팻말에 걸음을 옮겼다. 



 “거 참.”



 뒤따라 오는 성규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간단히 무시한 성열은 교무실 팻말을 다시 확인하고는 조심히 문을 열었다.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교무실 내부가 보인다. 재빨리 주변을 둘러본 성열은 유일하게 있는 한 여성을 바라봤다. 컴퓨터로 무언가 처리하고 있는 여성은 하던 것을 멈추고 문이 열린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시죠?”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다. 여성은 조심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미화.L 씨인가요?”

 “제 이름이 맞네요.”



 제 손을 뺨에 올린 여성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성열을 바라봤다. 그런 여성을 보며 씩 웃은 성열은 바지 주머니에 있던 키를 성규에게 던졌다.



 “윽?”



 깜짝 놀라 허둥거렸지만 얼떨결에 받았다. 황당하단 표정으로 성열을 보던 성규는 이내 자신의 손에 있는 물건을 확인했다. 차키. 성열이 타고 온 차키임을 확인한 성규는 주먹을 꽉 쥐었다. 여기까지 오게 만들더니. 차키를 줄거면 일찍 주란 말이야. 성열을 흘겨본 성규는 이내 몸을 돌렸다. 재빠르게 복도를 걸어가는 성규를 힐끔 본 성열은 다시 여성을 바라봤다. 마저 못한 인터뷰 시작이다.






 ‘젊은 군인이라 칭송 받는 그는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요.’



 마지막에 들은 여성의 말을 떠올리며 성열은 내용을 적은 수첩을 자켓에 넣었다. 제국에서 유명한 이호원 중위가 이 마을 출신인 것은 알고있다. 하지만 이런 인터뷰 내용을 얻게 될 줄이야. 다른 사람들도 얻은 걸까? 성열은 여성에게 들었던 내용을 곰곰히 떠올려봤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여성의 대화를 듣고 있자면 그 자가 정말 마을을 다 불태워버린 자인가 싶다. 아니, 그전에.



 “……사람을 바꾼다고?”



 무슨 의미지 그건? 영화에서나 볼 법한 거다. 가령, 사람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만든다거나……, 아니. 그건 이미 있다.



 “능력자.”



 불을 다루고, 하늘을 난다거나, 경이로운 힘을 지닌 사람이라면 능력자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41년 전에 거의 멸종했다시피 사라져버렸다. 성열은 미간을 좁혔다. 그 자의 몽타주에서 분명히 특이 사항 분류에 ‘능력자로 추정’이라고 쓰여 있었다. 하긴, 능력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했으니. 대체 뭐지? 엄지손가락은 제 미간 사이를 꾹꾹 누른 성열은 앓은 소리를 냈다.



 “아, 몰라. 일단 회사로 가봐야겠지.”



 자료실에 남은 기사들을 뒤져봐야 뭐가 나온다는 결론이다. 목을 좌우로 꺾은 성열은 우두둑 소리에 이크, 소리를 냈다. 몇 분 정도 더 걷자 마을 입구가 보인다. 검색대에 신분증을 찍은 성열은 단조로운 삑소리에 입 모양으로 따라했다. 어둡기 그지 없는 마을에서 벗어나자 성열은 자신이 주차해놓은 차 쪽을 바라봤다. 이미 뒷자석에 앉아 있는 성규를 차창 너머에서 확인한 성열은 피식 웃었다.



 “네 스쿠터는?”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며 묻자 “트렁크에 있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성규에게서 차키를 돌려받은 성열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도착하면 깨워줘.”

 “하?”



 시동이 걸리자 차가 흔들린다. 



 “망할 것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그 새끼, 유명 연예인이면 다인가. 사실 인터뷰도 어제 밤에 끝났어야 했다고.”



 생각해보니 망할 놈 때문에 스쿠터가 고장 난 기분이다. 꿍얼꿍얼거리던 성규는 뒷자석에 아예 몸을 뉘였다. 그리고 이내 팔을 들어올려 눈 앞을 가린다. 저 혼자 투덜거리더니 이제는 말도 없이 숨소리만 색색거리는 성규를 어이 없단 표정으로 바라본 성열은 이내 핸들을 잡았다. 플란디아 마을에서 본래 성열과 성규가 지내는 마을로 돌아가는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린다. 20분 쯤 지났을까. 오로지 초원만 펼쳐쳐 있는 거리에 이물질을 발견한 성열은 눈을 가늘게 떴다.


 사람이였다. 성열의 차를 발견하자 팔을 앞으로 뻗고 있었다. 뭐지? 버스도 지나가지 않는 이 거리에서 왜 있는 거야? 성열은 천천히 남자를 훑었다. 남자의 옆에는 자전거가 쓰러져 있었다. 아, 입을 벌린 성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뒷자석에 누군가가 떠오른다. 느리게 차를 밟으며 전진한 성열은 이내 브레이크를 밟았다. 한 명 구제해주자는 심산이였다. 성열은 차창을 밑으로 내렸다.



 “어디까지 가시려고요?”

 “바로 앞 마을까지만 태워만 주세요.”



 가까이서 보자 남자는 후드를 쓰고 있었다. 성열이 남자를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는 상태지만 후드 때문에 음영이 졌는지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턱선이라던가 목소리를 듣자니 젊은 사람 같았다. 남자를 보며 “옆에 타세요.”라 말한 성열은 이내 앞바퀴가 찌그러진 자전거를 힐끔 쳐다봤다. 여기서 앞바퀴가 찌그러질 상황은 없을텐데.



 “감사해요. 30분이나 넘게 걸어서 정말 다리 아팠거든요.”



 씩 웃으며 말하는 남자는 어느새 성열의 옆좌석에 앉아 있었다. 활기를 띤 목소리는 그나마 있는 경계심도 없앤다. 성열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자전거는 그대로 버리고 가나요?”

 “어쩔 수 없죠. 오랫동안 사용한 녀석이지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남자에 성열은 아아,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차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는 속도로 전진하고 있었고 자동차 내부는 조용했다. 들린다면 깊게 잠이 든 성규의 숨소리 정도. 운전하는 와중에도 옆을 힐끔 쳐다본 성열은 새삼 놀란 기분이였다. 옆에 있는 남자는 꼭 없는 사람 같았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자신가봐요?”

 “에, 네?”



 꾹 닫고 있던 입을 연 남자 덕분에 놀란 성열이 허둥거리며 대답했다. 기자인 걸 어떻게? 의아한 시선으로 남자를 바라보던 성열은 남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보고는 곧 표정을 풀었다. 그건 회사 명함이였다. 이성열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회사 이름과 로고가 박힌 명함. 성열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뭐, 그렇죠.”라고 중얼거렸다.



 “취재하시고 온 길이세요?”

 “네에.”



 말꼬리를 길게 늘리며 대답한 성열은 덤덤한 표정으로 앞을 응시했다. 10분 정도 더 가면 바르산이란 마을이 있다.


 “이 주변에선 취재할 거리가 없는데. 아, 있네요. 살인마?”


 웃음기 베인 목소리를 들으며 성열은 시선을 돌렸다. 후드로 가려져서 역시 표정이 드러나있지 않다. 다만, 유일하게 보이는 입매가 유쾌하게 올라가 있었다.



 “뭐 건지신거라도 있어요?”

 “아뇨. 다 쓸어가서 없더라고요.”



 능숙하게 거짓말한다. 사실 다 쓸어간 건 사실이니까. 성열은 퉁명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보기엔 있는 것 같은데요?”

 “……하?”



 어이 없다는 표정이 된 성열이 뭐냐는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봤다. 고개를 돌려 성열을 바라보고 있지만 역시나 얼굴이 다 보이지 않는다. 뭐지? 성열은 미간을 좁혔다. 그냥 물어본 거야, 뭐야. 그 순간이였다.



 “거짓말이 너무 티나잖아, 기자 씨.”



 몸이 쿵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였다. 끼이익! 급브레이크를 밟자 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멈췄다. 성열은 몸을 틀어서 남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한 팔을 올려 제 어깨를 잡았다.



 “……너, 뭐야.”



 방금 몸이 이상해졌다. 운전을 멈춘 것도 다 성열이 원해서가 아니였다. 이건, 마치.



 “글쎄.”



 단조롭게 대답한 남자가 가늘게 웃으며 손을 올렸다. 집게손가락을 성열의 입에 댄 남자는 키득거렸다. 그에 성열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무어라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벌리던 성열은 이내 눈을 둥글게 뜨고 말았다. 입이 열리지 않는다. 



 “기자 씨, 뭘 건졌어?”



 남자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뭐, 사실 알고는 있지만.”라고 덧붙였다. 알고 있으면 왜 물어? 성열은 미간을 좁혔다.



 “거기서 끝내, 기자 씨.”



 공간이 틀어진 기분이다. 분명히 평범한 차 안인데. 이상하게도 공간이 바뀌어버리고 세상과 멀어진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기묘한 느낌에 성열은 눈매을 찡그렸다.



 “그러다 위험해진다?”



 경고 아닌 경고를 날린 남자는 손가락으로 성열의 입술을 툭툭 쳤다. 덜컥.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자 씨, 아무 것도 모르고 달려들다가 개죽음 당한다고.”



 벨트를 푼 남자는 후드 끝자락을 매만지며 “그러다 예쁜 얼굴 못 보면 어떡해?”라고 실없이 말한다. 뭣이? 성열의 손이 불끈거렸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제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다. 병신 같게. 성열은 몸을 움직이기 위해 힘을 줬다.



 “또 보고 싶지만, 여기서 안녕 하자.”



 손을 흔든 남자는 이내 차문을 닫았다. 그와 동시에 몸에 힘이 풀렸다. 급하게 숨을 들이쉰 성열은 벨트를 풀고 거칠게 차문을 열었다. 차에서 나온 성열은 남자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기서 어느 마을로 가던 족히 15분은 걸린다. 저 멀리까지 길게 늘여져 있는 넓은 초원. 이 거리는 딱 그랬다. 하지만, 대체.



 “어디로?”



 남자의 존재는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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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옼!!그대재미있게잘보고가요 신알신하고갈게요그대 겁내재미있어요 !!!!!
11년 전
앙체
옼!! 그대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2
노림수에요 엄마야.....성열이가 다쓸어간 집에서 대체 뭘 발견했을까요? 그남자땜에 엄청 식겁했겠네요....등골이 서늘 했을것같네여;;;;;;
11년 전
앙체
이제 곧 월요일이네요 노림수님~.~ 무엇을 발견했을까요우오우! 등골이 서늘했을거예여 아마 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서율이라고불러주세요ㅎㅎ 일편부터보고왔어요!!과연 성열이가발견한건 뭐였을까요??ㅠ ㅠ 그남자가 혹시명수....?ㅠ우와ㅠㅠ담편도 기다리고있을게요♥
11년 전
앙체
반가워요 서율님~♥ 혹시 명수...? 다음편 기다려주시면 저야 감사합니다 ㅠㅠ♥
11년 전
독자4
허헐 ㅠㅜ 누구지 호원인가?밍수인가?ㅠㅠ 그대 다음화도기다릴게요
11년 전
앙체
허헐ㅠㅜ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5
그대 저 썽여맄이에요!

방금 첫편 보고 왔더니 세상에 이런 내용이!!!!!!!!!!!!!헐!!!!!!!!!!!!!!!!
대박 저건 또 뭐야..제가 보기엔 김모군인 것 같네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헿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더 흥미진진해지는게 캬..♥

11년 전
앙체
반가워여 썽여맄님!!!!! ♥.♥/ 칭찬 감사하무니다☞☜♥
11년 전
독자6
헐 대박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저는 쭈구리라고 해요!! 이거 대박!!대박이네요ㅠㅠ명순가? 완전 기대되요ㅠㅠㅠㅠ기다릴게요!!
11년 전
앙체
반가워여 쭈구리님ㄷㄷㄷㄷㄷㄷㄷㄷ♥
11년 전
독자7
어머나 대박 여기서 대작하나가 나올듯한 기분이네요 저 사람 명수겠죠?잘생겼으니깤ㅋㅋ
11년 전
앙체
잘생기면 역시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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