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LOVE JAM
1. 오세훈
네 오랜 남사친인 오세훈은 네가 초경 했을 때 놀라서 제일 말한 사람일 정도로 불알친구임
근데 너무 친해서 애가 도를 넘어서 장난치는 일도 많아서 종종 말다툼을 하곤 함
분위기 파악도 잘 못하는 편이라 네가 생리통에 누워 있을 때면 어김없이 머리통을 한 대 맞곤 함
오늘도 바로 그 네가 매직에 걸린 날임 우리의 오세훈은 당당한 모습으로 네 옆자리에 앉음
"야, 김여주. 너 오늘 그날이고만, 또?"
아주 머리통을 한 대 치고 싶은 걸 꾹 참음 그냥 무시가 답인 오세훈이라 너는 그냥 무시하고 계속 엎드려만 있음
이리 저리 시비 걸다가 네가 아무런 반응도 없으니까 오세훈이 책상에 발을 올려 놓는 소리가 들림
"야, 김여주. 너는 나 고래 잡을 때도 고추 잘랐냐며 비웃던 애가 존나 오질게도 아파요."
이건 또 신종 시비인가 싶어 무시함 옆에서 오세훈 친구들 큭큭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한 번 대꾸 했다간 계속 물고 늘어질 게 뻔한 녀석임
네가 그래도 반응이 없자 오세훈은 한숨을 쉬더니 야, 돼지. 오빠 간다. 이러더니 진짜 지네 반으로 돌아감.
주변에서 오오~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결국 일어나 보니 내 책상에
한 알 한 알 다 파 온 석류가 예쁘게 놓여 있었음
학생회장 선배 김준면은 학생회 회의에서 죽상인 너를 흘끔흘끔 쳐다 보다가 시간도 늦었으니 회의 접자고 하며 해산 시킴
너도 집에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끙끙 거리면서 억지로 일어나려는데 김준면이 재빨리 와서 부축해줌
평소 생리통이 심하던 너는 그마저도 고납지만 짜증이 나려고 해서 대충 괜찮다고 사양함
그랬더니 김준면은 네 가방 대신 들어 주면서 집 앞까지만 데려다 주겠다고 함 그거까지 사양하긴 뭐해서 대충 고개 끄덕이고 먼저 앞장 섬
이 선배가 왜이리 조용한가 했더니 뒤에서 네 눈치를 보는 걸 발견함
"준면 선배, 데려다 준다면서 뒤에서 뭐 해요?"
안 나오는 말 억지로 쥐어 짜 질문하니 김준면이 당황하면서 재빨르게 걸어 어느덧 널 지나침
"나 이래봬도 귀하게 자라서 이런 심부름 처음이다 여주야"
"그래 보여요"
제 입으로 그런 말 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냥 웃으니 김준면이 뭐가 좋다고 방실방실 웃으면서 더 빠르게 걸어감
참 성격은 좋은데 눈치는 없는 거 같음 네가 아파서 죽을상인데 지 혼자 기분 좋다고 쭐래쭐래 가면 어떻게 따라가라고
어이가 없지만 일단 같이 가자 할 힘도 없어 그냥 터덜터덜 최대한 좇아감
"야 김여주 빨리와 봐!"
아니 쟤는 나 아파 죽겠다는 것도 잊은 건지 지 혼자 신나서 겨우 따라가는 너를 재촉함
빡침을 최대한 참고 저 사람은 선배다 선배다를 속으로 외친 너는 아픈 배 부여 잡고 겨우 따라잡음
억지로 웃으며 왜 그러냐고 물으려는데 주머니 뒤적거리던 김준면이 핫팩을 꺼내서 너한테 건냄
참고로 지금은 여름임
"네 친구한테 물으니까 음, 암튼 이거 주면 좋아할 거래. 매점에서 샀어. 자 봐! 벌써 네 집이지? 갈게."
3. 박찬열
네 친 오빠 박찬열은 인기 많은 청춘을 즐기고 있는 오빠였음 어렸을 때부터 유독 사이가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쁠 정도로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었는데 그래도 오빠라고 머리 크더니 종종 맛난 것도 사 주고 했음
어느 날은 네 생일과 네 생리일이 겹쳐서 우울하게 미역국만 퍼먹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네 오빠라는 박찬열은 방에 들어와서 겁나 약올림
"야, 여주 너도 꼴에 여자라고 생리냐 ㅋㅋ? 난 또 돼지 한 마린 줄"
"박찬열! 동생 괴롭히지 말고 나가서 피씨방이라도 가! 허구한 날 집에서 뭐 하는 거야!"
한껏 약올리러 네 방에 들어온 박찬열은 마마몬께 역관광 당한 채 붉어진 등을 부여 잡으며 쓰레빠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감
너는 생일 날 오빠라는 새끼한테 놀림이나 받고 밖에도 못 나가서 서러워 죽겠는 마음에 걍 누워서 자기로 함
한 세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집에 엄마도 없는 거 같음
방 밖으로 나가니 박찬열이 소파에 앉아서 마녀사냥 재방송 보고 있었음
넌 일단 화장실부터 가야지 하는 마음에 볼일 다 보고 갈 거 다 갈고 나오니 박찬열이 어둡게 하겠다고 커튼 치고 초에 불 붙이고 앉아 있었음
뭔가 싶어 빤히 쳐다 보니 박찬열이 핫팩이랑 케이크 건내면서 말함
"뭘 봐? 초 안 부냐?"
4. 김종대
네 남친 김종대는 비글스러운 성격과는 반대로 김다정으로 유명함
장난은 오질게도 많으면서 다정할 땐 한없이 다정해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사귀고 있는 남친임
그런 김종대와 데이트가 잡혔는데 하필 네 생리가 터져 버림 데이트 취소할까 하다가 오랜만에 잡힌 데이트라 예의가 아닌 거 같음
대학교 CC로 사귀는 주제에 서로 과제에 치여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한 지 까마득한 까닭에 너는 그냥 울트라 대형 몇 개 챙기고 외출길에 나섬
예쁘게 보이겠다며 입은 밝은 스키니가 신경 쓰였지만 화장실만 자주 간다면 문제 없을 거 같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김종대를 만났음
"이야 너 오빠 만난다고 이렇게 차려 입은 거야? 김여주 착한데?"
"오빠는 얼어 죽을? 야 나 맛집 알아놓은 곳 있어 거기로 가자."
김종대는 흔쾌히 허락하며 내 뒤를 좇아옴
꽤 먼 곳이라 조잘조잘 서로 말 주고 받으며 걷고 있는데
김종대가 우뚝 멈추더니 옷가게로 데려감
오랜만에 만났으니 윗도리 한 벌 사 주겠다며 고르라고 함
"김종대 웬일이래?"
"너 오빠 무시하냐? 얼마 전에 월급도 받아서 주머니도 빵빵합니다"
그러더니 지도 옷 몇 벌 보더니 빨간 체크 남방을 고르더니 내 허리에 묶어 줌
예쁘다고 내 의견 묻지도 않고 바로 이걸로 그냥 가져가겠다고 계산하고는 나옴
걔 취향이 내 취향이라 나도 나름 마음에 들어 고맙다고 하고 몇 분 더 걸어서 음식점에 도착함
맘 편히 밥 먹고 싶어서 음식 기다리는 동안 파우치 들고 화장실 갔는데
이게 웬 걸 바지 뒤에 빨갛게 묻어 있었음 다행이 많이는 아니지만 속옷은 좀 많이 젖어 있어서 걱정함
그래서 남방 둘러준 거구나 싶어서 감동도 받고 대충 갈고 나오는데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김종대가 종이봉투 하나를 쥐어 줌 뭔가 싶어서 열어 보니까 여성 속옷이랑 청바지였음
언제 사 온 건지 싶고 민망했지만 진짜 감동이었음
"오랜만에 데이트 한 기념으로 주는 거야. 이번엔 네 취향인데 안 입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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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 왜이리 노잼이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댓글 감사 드리고 일찍 왔습니당 김종대 분량 어쩔ㅋㅋㅋㅋㅋㅋㅋ
소재 항상 받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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