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심히 거슬린다만
내 얘긴 아니겠지...?
또 종인이가 톡톡 치길래
스르르 일어나니까
"나 어디갔다 왔는지 알아?"
"......"
"우유 사러 갔다왔어"
"......"
"이거 먹어"
이러면서 초코우유를 나한테 건네더라.
"아. 고마워."
이러곤 우유 받아들이는데
"지랄들하네."
박찬열이 저렇게 작게 얘기하는거야.
그래서 살짝 뒤돌아보니까
"뭐."
이러는 거 있지.
나도 참...
당황한 나머지
"이거 먹어."
종인이가 준 초코우유를 줘 버린거야.
나도 내 행동에 당황했지만,
종인이도, 박찬열도 당황한 거 같더라고.
"이걸 왜 얘 줘!!!너 먹어!!!!"
종인이가 그 우유 다시 뺐어들고
나한테 던지다시피 안겨주는 바람에 분위기는 좀 풀어졌지만.
하여튼 뭐 그런일이 있었어.
나머지 시간도 대충대충 떼우다
학교 끝나고 종대 반으로 가는데
"......."
"..........."
종인이가 계속 따라오는거야.
내가 쳐다보면 어디 먼 산 보는 것처럼
딴 데 쳐다보고.
그래서 걷다가 확 멈춰서서는
"왜 따라와?"
당돌하게 물었지 뭐.
"나?내가????나??"
"...."
"너 따라가는 거 아닌데???"
내가 빤히 쳐다보니까
"가는 길이 같았나봐???
이런 걸 운명이래나~??"
"ㅋ"
종인이가 저렇게 말하는데
난 저런거 딱 질색.
그런 종인이 남겨두고 빨리 걸어나왔어.
종대한텐 교문에서 기다린다하고.
교문에서 종대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박찬열이 나오는게 보이는거야.
박찬열 뒤로는 종인이가 보이고.
괜히 아까 초코우유 일 때문에 계속 피하게 되는 거 있지?
걔네 둘 보자마자
버스정류장으로 막 뛰었어.
그때 막 전화가 오는거야.
"어"
"설마 저거 뛰는 거 너?"
"너 어딘데"
"너 뒤. 아 왜뛰어 교문에서 기다린다매"
"버정으로와"
"아왜. 택시타고 갈라 했더니"
"그럼 난 버스타고 감"
그러고 끊었어.
암튼 그러고서 10분?
그렇게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뭐 본줄 알아?
박찬열이랑 김종인이 여기로 오는 거 있지.
왜 꼭 피하면 그렇게 마주치는지.
짜증나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