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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바리스타?!
02
Writen By 엑소맘

[민석/종대] Oh? My! 바리스타?! 02 | 인스티즈






:

"어? 셋이 왜 같이 출근해?"
"오다 만났어"
"아 뭐야!!! 나도 같이해!!!!나도 여주랑 같이 출근..!"
"시끄러"


어쩐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 버스에서 파티쉐님을만나 같이 출근하게 되었다.저번처럼 엄청나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오는길에도 역시 나는 종인이 옆에 붙어 실실 웃기만하며 어색함을 겨우겨우 넘겼다.들어오자마자 눈이 마주친 쇼콜라티에님 아니 변벽현이 먹고있던 초콜렛을 빠른속도로 씹어삼키며 징징대기 시작했다.나에게 코가닿을 가까운 거리에서 이것저것 캐묻는데 어제 느껴졌던 진한향수냄새에서 느껴지는 초콜릿향기에 정신이 혼미해질뻔했다.

내가 부담스러움에 쩔쩔매는것을 눈치라도 챈듯이 찬열오빠가 쇼콜라티에님의 보슬보슬한 갈색머리를 쥐고는 끌어냈다.아 놔봐요 아!! 아프다고!!


"어제 민석이랑 뭐했어?"
"네? 그냥 라떼 만들었어요"
"어휴 엄청 떨렸겠네"
"그렇죠 뭐"


옷을 갈아입으려 들어간 직원실에는 언제 들어갔는지 파티쉐님이 직원복을 두르곤 머리를 매만지는 모습이 보였다.느껴지는 어색함에 빨리 옷을갈아입고 나가려는 찰나  옆에서 느껴지는 음성에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펌이들어간 머리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샴푸냄새가 정말 좋았다.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잘생겼다 진짜로.

넋놓고 얼굴을 보고있었다는 느낌에 부끄러워 대답을 끝나곤 황급히 얼굴 숙이곤 손에든 직원복을 펼쳤다.하지만 이내 내 직원복을 채가는 누군가의 손에 내 손은 뻘쭘하게 허공에 머무르게 되었다.


"뒤돌아"
"느에?"


당황스러움에 대답도 바보같이하고는 내 어깨를 잡고 뒤로 휙 돌려버리는 손길에 그대로 몸을 움직였다.뭐하자는거지?


"내가 매줘도 되지?"
"제가 할수있어요..!"
"나 원래 이런거 매주는거 좋아해"
"아..감사합니다"


직원복 진짜 잘어울린다.뒤에서 들려오는 말에 어쩔줄몰라하고있으니 직원실문이 벌컥 열리며 바리스타님이 아무표정없는 눈길로 나와 파티쉐님을 쳐다보고있었다.




[민석/종대] Oh? My! 바리스타?! 02 | 인스티즈

"둘이 뭐해?"
"네?"
"여주가 끈을 못 묶길래"


파티쉐님의 말이 끝나자 바리스타님이 '그것도 못 묶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이게 아닌데..


"둘다 빨리나와 오픈했어"
"그래 가자 여주야"
"아..네!"


내 왼쪽 손목을 감싸쥐며 직원실 밖으로 끌고가는 파티쉐님의 손길에 잠깐 몸을 흠짓했다가 오픈이라는 말에 정신을 빠딱 차리곤 문옆에 서있는 바리스타님을 지나쳐갔다.뒤에서 나를 가만히 쳐다보는 바리스타님의 눈길에 심장이 쿵쿵 뛰긴했지만 조리실로 들어가는 파티쉐님에게 살짝 인사를 하곤 열심히 조각케이크와 샌드위치를 진열해두는 세훈이 옆으로 다가갔다.


"누나가 샌드위치해요 전 조각케이크할께요"
"응!그래"


뭐지,왜 자꾸 쳐다보시는거지?고양이 같은 눈매로 계속 나를 주시하는 바리스타님의 눈길에 진열하고있던 게살샌드위치를 바닥으로 떨어뜨릴뻔했다.


"김종인!!!참치샌드위치 두개!!!!"
"형!!!딸기스무디도요!!!"
"김종..!"


힘차게 김종인을 부르던 나는 라떼위에 데코할 생크림을 들고가는 바리스타님과 눈이 마주치자 목소리가 턱 막혀버렸다.그도 그런게..난 그냥 눈알 한번 굴린것뿐인데 지나가며 나를 쳐다보고있던 상태에서 눈이 마주친거라..



어제 내 라떼의 맛이 이렇게 하루종일 나를 째려볼정도로 충격적인 노맛이였나?그 정도 까진 아니였을탠데ㅠㅠㅠㅠ
힘차게 소리치던 목소리를 죽이고 종인이에게 샌드위치 한개라고 한뒤 묵묵히 카운터를 지키며 계산을 했다.



어느덧 해가저물고 닫을시간이 다가오자 손님이 줄기시작하며 10시30분이 되자 손님이 없이 가게문을 닫을수있었다.드디어 집에갈수있어!!!!



"오늘도 여주는 남아 종인이 넌 기다리려면 직원실로"



물론 집에 갈수있다는 희망은 금방 사라졌지만말이다.나에게만 보이는 썩은표정을 지은 김종인은 빨리끝내라 라는 말를 작게 속삭이곤 앞치마를 푸르며 직원실로들어갔다.종인...이건  내 뜻이 아니야 이놈아..


"큼..오늘도 어제랑 똑같은거 해요?딸기라떼?"
"카페라떼 만들어봐"
"넵!"



오늘도 역시 옆에서 팔짱을 한채로 나를 지켜보는 바리스타님이있어 손이 부들부들 떨리긴했지만 이번에야 말로 기필코 실력을 뽐내보겠다라는 생각으로 라떼아트까지 완벽하게 끝내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커피잔을 바리스타님앞에 가져다 주었다.내손이 얼마나 떨렸냐 함은 라떼위에 귀엽게 그려진 곰돌이가 지진일어나듯 출렁거렸다고 할까.


흔들리는 내 눈동자와는 비교되는 무표정으로 바리스타님은 커피잔을 들고 라떼를 한모금 마셨다.무슨 표정이라도있으면 내가 눈치라도 챌탠데 사람이 냉동인간처럼 아무 표정도없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너무 달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바리스타님의 기준이 깐깐한건지 정말 전성기 시절 내 실력이 죽은것인지.의심스러움에 바리스타님의 손에 들려있던 커피잔을 받아들고는 한 모금 마셔보았다.


안단데..?아..아니다 끝맛이 정말 달다.우유 양조절을 실패했나보다.혼자서 자책하며 기운빠져하고있었을까 바리스타님이 이런 내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것인지 작게 나에게 속삭이였다.혼잣말일수도있지만 정확히 내 귀에 들어왔다.



"뭐..나쁘지는 않네"



그말에 떨구고있던 고개를 팍 하고 들며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간신히 숨기곤 바리스타님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내 표정을 보곤 눈썹을 살짝 씰룩거리며 뭐.하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아닙니다 아니예요!!



"저 그럼 가도 되요?"
"간다는 말이 바로나온다?"
"아니..안되면 뭐.."
"가 그리고 내일도 남아"
"넵.."



바리스타님은 탁상을 짚고있던 손을띠곤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나에게 말했다.머리를 쓸어넘기면서 풍겨나오는 시원한 스킨향은 정말 좋았다.내일도 남는다는말에 기분이 살짝 꽁기했지만 지금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에 신나게 직원복끈을 풀렀다.리본으로 묶여있어서 손짓한번으로 금방 풀수있었다.바리스타님을 지나쳐 나가려는데 뭔가 나에게 할말이 있었는지  바리스타님은 급하게 내 팔뚝을 잡아왔다.저기 근데



"여주야 가자"
"파티쉐님..?"



나는 무슨일인가 하는마음으로 바리스타님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나를 부르는 파티쉐님의 말에 내 팔뚝에서 느껴지던 바리스타님의 손길이 사라졌다.어?종인이는 어디가고 파티쉐님이 있지?



"종인이가 너무 피곤해하길래 내가 먼저가라했어"
"그면 저 파티쉐님이랑 가는 거에요?"
"우리 같은 동네 살잖아"
"아 맞다"



파티쉐님과의 대화가 끝나고 아까 내 팔뚝을 잡았던 바리스타님이 생각이나 바리스타님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바리스타님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파티쉐님을 바라보다 나를 흘낏 내려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조리실로 들어가셨다.



"여주야 빨리 나와"
"네,네!"



낮에는 나름 따뜻하더니 밤이되니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휑한 내 목을 건들인다.아니지 휑한건 내 목 뿐만이 아닐꺼다.이 분위기 어쩔꺼죠?이 어색하도고 침묵만이 맴도는..



"일은 할만해?"
"네?뭐 할만못해도 열심히 해야죠 그렇다고 카페일이 할만못하다는건 아니에요!"



두손을 피고 휘휘 저으며 말하는 내 모습이 웃겼던건지 파티쉐님은 입꼬리를 한껏 올리며 웃으셨다.헐..설레..아니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파티쉐님은 이 일 언제부터 하셨어요?"
"파티쉐님?"
"왜요..? 종인이도 그렇고 다들 이렇게 부르던데.."
"아니야 딱히 상관없어"



근데 기분 묘하네?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귀에는 잘 들리지않았다.지금 내 머릿속에는 어떤 주제로 말을 꺼내야 이 어색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떨쳐낼수있을까 하는 고민투성이였다.아무리 생각해도 나오지않는 질문에 결국 정류장에 도착할때까지 아무말도 하지못했다.



"여주는 어디살아?"
"저요? 저 xx아파트에 살아요"
"아 정말?나 그 근처 빌라에 살아"
"헐 거기 완전 좋은데아니에요?"



현부인가?거기 빌라 진짜 비싸고 넓고 또..쨋든 돈많은 사람들 사는곳인데 역시.
혼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떠보이니 또 뭐가웃긴지 파티쉐님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작게 웃어보였다.



"내가 사는데는 별로 좋은덴 아니고 민석이가 진짜 좋은데지"
"네?바리스타님도 같은 아파트세요?"
"응. 근데 요즘은 신제품 계발한다고 직원실에서 먹고 자고 해서 집에 잘 안들어가"
"아..그렇구나"



파티쉐님의 말에 아침에 직원실에서 목을 주무르며 한손엔 칫솔을 들고나오며 인상을 찌푸리던 바리스타님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때는 그냥 대수롭지않게 넘겼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바리스타님은 일에대한 의욕이 굉장히 넘치시는 분인것같다.


파티쉐님과 나란히 정류장 의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타야할 버스가 도착했다.어제 종인이에게 건내받은 버스카드를 찍으려 카드를 대는데 순간 첫날 나에게 버스비를 내줬던 파티쉐님이 생각이났다.


두명이요.버스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으니 당황한듯한 파티쉐님이 멀뚱히 나를 쳐다보다 이내 알겠다는듯이 내 옆에 자리해 앉았다.




[민석/종대] Oh? My! 바리스타?! 02 | 인스티즈

"생각도 못했네 이런식으로 나올줄은?"
"그냥,갑자기 생각났어요.."



부끄러워 창문에 머리를 박았다.지금 파티쉐님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늘 그랬듯 웃고계실듯하다.이게 뭐라고 이렇게 쪽팔리고 쑥스러운건지..


파티쉐님은 괜찮다는 내 말에도 불구하고 나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셨다.집 앞까지 오는 길에도 파티쉐님은 나에게 부담스럽지않을 정도의 선에서 이것 저것 물어보셨다 어쩌면 이런 파티쉐님의 노력으로 어색하지않은 분위기에서 집앞까지 도착할수있지않았나 싶다.



"정말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
"늦었는데 여자 혼자 가면 위험하잖아"
"그래도..낼 뵈요!"
"그래 들어가"



감사한마음에 계속 고맙다고한뒤 나에게 손을 흔드는 파티쉐님에게 똑같이 손을 흔들며 서둘러 인사를 하곤 집으로 들어갔다.엄마..나 외갓남자가 집앞까지 데려다 줬어...집에 들어오자마자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던 엄마에게 소리치며 이것저것 말하고 싶었지만 분명 말을한다면 사귀냐는 소리부터 나올께뻔한 엄마가 떠올라 피곤하니 들어간다는 말을하곤 재빨리 방에 들어갔다.그래 설레발 치지말자.니가 모쏠이라 누구에게나 하는 배려에 맘이 두근거리는 거라구!



"어휴 미쳤지 진짜."



두근거리는 심장을 잠재우곤 빠른 스피드로 옷을벗고 씻었다.그리곤 내 몸의 일부같은 스마트폰을 들고 침대속으로 쏙 들어갔다, 잠을자려 이불을 머리끝까지 내 몸을 꽁꽁 숨긴채로 배게를 끌어안았다.하지만 오지않는 잠에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감겨지지않는 눈을 억지로라도 꼭 감았다.하지만 이미 온갓 망상과 일어나지도 않은 소설들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있었다.뭐야 진짜 김여주 너 완전 별로다 개별로야.


죄짓는 기분에 혼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니 문득 내 팔을 잡고는 무언가 호기심에 가득찬 눈을 하고있던 바리스타님의 얼굴이 떠올랐다.뭐지 분명 나한태 무슨 할말이 있으셨던것같은데.시계는 벌써 1시를 가르키기 10분전까지 촉박해왔고 나는 오지않는 잠에 괴로워하다 어느샌가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

어제와는 다른 조금은 따뜻한 햇볕에 눈을 뜬것같다.오늘 우주잠을 잔것인지 몸이 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느낌에 팔을 한껏 들어올려 기지개를 폈다.몇시지?


"..."


툭 하고 핸드폰이 힘없이 침대위로 추락했다.종인이랑 은행앞에서 만나기로 한시간은 9시. 지금은 9시, 준비하는데는 30분 버스타고 가는데는 최소20분 카페 오픈시간은 10시이다.상황파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 몸 위에 따뜻하게 덮여있던 이불을 허겁지겁 내동댕이 쳐두곤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나참 내가 세수와 양치를 동시에 히는 스킬은 고교시절 내신에 깍이지않기위해 지각을 피하려했던 이후엔 처음이였다.이게 벌써 6년전이라니...나도 늙었구나..반오십...


머리는 앞머리만 대충 감은후 머리를 곱게 포니테일로 올려 묶은뒤 자켓은 버려두고 의자위에 걸쳐있던 니트와 바지를 챙겨입었다.침대아래 버려진것처럼 널부러져있는 가방과 핸드폰을 챙기곤 빠르게 집을 탈출했다.정류장으로 달려가면서 핸드폰을 보니 김종인 부재중 전화 20통에(미친놈;) 파티쉐님에게 문자 한통이 와있었다.엥?

'10분정도는 늦어도 내가 잘 넘겨줄께 근데 그 이상은 안된다?'


10분이란말에 서둘러 시계를 보니 정확히 9시 30분을 지나고있었다.좋았어ㅠㅠㅠㅠㅠㅠㅠ버스만 바로 와준다면 완벽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운의 여신이 나를 돕는건지는 몰라도 허겁지겁 정류장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내 옆으로 내가 타야할 버스가 슝 하고 지나갔다.헐.저거 타야해 조금만 더 빠르게 달려라 김여주!!!무다리의 힘을 이 순간 발휘하는거야!!!!


"허..헉..잡았다..안늦었다.."


매일 체육대회에서 달리기 꼴지하던내가!!!귀찮아서 운동도 하지않는 내가!!! 카페를 10시까지 완벽하게 세이프 해보겠단 다짐 하나로 짧은다리를 쫙쫙 뻗어가며 간신히 버스를 놓치지않게됬다.별이보인다 별이 5개..

/



"김여주 세이-프!!"
"아자!!!!"


기쁜마음으로 카페문을 열어재끼며 그 앞에서 세이프라 외치는 찬열오빠와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시계를 바라보았다.9시55분.감격스럽다!!자랑스럽다 김여주!!! 방싯방싯 웃으며 직원실로 들어가려던 찰나 옆에서 팔짱을 하곤 벽에 등을 기대며 나를 째려보고있는 아까 부재중 전화 20통을 남기신 김종인과 눈이 마주쳤다.뭐..뭐..!이 새끼야!



"웃어?"
"그게말이지.."
"오늘 날씨 추웠으면 뒤졌어 넌"



내게 안아프게 꿀밤을 먹이곤 꼴도 보기 싫다며 나를 직원실로 밀어넣었다.아니 아파 이것아!!!!



"아슬아슬 했네?"
"아 깜짝이야!"



어디 숨어있었는지 파티쉐님은 내가 들어오자마자 불쑥 튀어나와선 내 앞에 예쁘게 눈꼬리를 접으며 웃어보였다.덕분에 난 요상한 표정을 지으며 놀라게됬지만.얼마나 못생겼을까...ㅎ


"방금 표정 귀여웠어"
"놀리지 마세요!!"
"진짠데.."
"곧 오픈인데 안나가 보세요?"
"괜찮아 찬열이가 다 하겠지"



사물함에서 직원복을 펼치니 파티쉐님은 당연한 일이라는듯 내손에서 직원복을 가져가선 내 허리에 예쁘게 매주셨다.


"근데요 파티쉐님.."
"응?"
"이제 앞으로는..."



내가 무슨말을 하려는지 눈치라도 채신것인지는 몰라도 내가 말을 시작하자 갑자기 뭐라도 생각난듯 손 뼉을 탁 치며 나가봐야겠다는 말을하곤 직원실을 나가버렸다.이제 그만 매주셔도 된다고 말하려고했는데.제길



"곧 오픈인데 여유롭네"



혼자 머쓱한 기분에 뒷매듭만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세수를 하신건지 한손에는 수건을 들고 다른 한손으론 턱에 뭍은 물기를 닦으며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을 건내는 바리스타님이 보였다.언제부터 계셨던거지..?



"나가 봐야죠!나가요 지금 나갑니다..!"
"저기 잠깐만"



들려오는 목소리에 뭐지?하는 표정으로 바리스타님을 올려다보았다.물기가 다 마르지않은 얼굴은 반짝거렸고 이제 막 바른듯한 특유의 스킨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어제 하려던 말을 지금 하려는 것일까?궁금한 맘에 바리스타님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있으니 무언가 결심한듯 입을 살짝 열다 이내 아니라는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아니야 가봐"
"네?"



내가 미쳤지.직원실을 나서면서 바리스타님이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는 듣지는 못했지만 어쨋거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벙쪄서 바리스타님이 있었던 자리를 한참을 바라보았던것같다.결국 나중에 세훈이의 다급한 목소릴 듣고는 정신을 차리게 됬지만.


오늘도 바리스타님은 하루종일 나에게 묘한 눈치를 주었다.물론 바리스타님이 나를 째려보신다거나 나에게 막대한 잡일을 시키시거나 그런건아니다.아까 그!!!!!아침에 그 직원실에서!!!!



"아씨 뭐야 진짜"
"죄송해여 누나.."
"응 뭐가?"
"제가 누나 초콜릿 먹은거 땜에 그런거 아니였어여..?"
"..."
"..."



너였구나,내가 아껴논 안데스 초콜릿 3개를 꿀꺽한 놈이.난 그런줄도 모르고 민트초코덕후 김종인만 하루종일 갈구고 기여히 안데스 초콜릿 한통받아냈는데.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찝찝함을 참지못하고 커피머신을 닦고있던 행주를 살짝 던지며 짜증을 내니 옆에서 포장한 쿠키를 진열하고있던 세훈이가 흠짓 놀라며 나에게 다짜고짜 사과를 했다.아니야 세훈아 정말 화가나긴했어도 초콜릿 한통이라는 성과를 불러왔잖니?



"아니야^^"
"여주누나 맞아여? 종인이형한태 하는거랑은 딴판인데.."
"걔가 맞을짓을 하니까 그러지"
"종인이형 그런타입 아니지않나?"



의기소침해하던 세훈이는 내가 말하는 종인이의 성격의 실체에대해 호기심이 생겼는지 긴장하던 표정을 풀고 나에게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그래 뒷담하면 이 반응이여야지!!!



"전혀,이미지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김종인 걘 매를 사서 버는 스타.."
"김여주 넌 매를 무료나눔 하는 스타일이지?"



아 쓰블 종인님 등장.간만에 김종인 뒷담이나까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더만 멀리서 양손에 밀가루 포대를 들고는 안그래도 무서운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나에게 터벅터벅 걸어왔다.



"세훈아 넌 이 기지배 말을 믿어?"
"네?아니 뭐 여주누나 이렇게 적극적이였던건 처음이라 조금 신뢰가 가기도.."
"사람 뒷담까는데 적극적이면 안되지"



거기다 오늘 친구를 밖에서 30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곤,안그래?.웃는 면상이 더 무섭다는 말이 이거인것같다.솔직히 내가 캥기는 점이 더 많아서 아무말 못하고 헛기침만하며 괜히 딸기를 찾는척을하며 조리실로 들어가니 세훈이도 더이상 관심이 떨어진건지 종인이 눈치를 보는건지 아무말도하지않고 하던 쿠키진열만 열심히 했고 종인이는 뭐..ㅎ 밀가루 포대들고 씩씩 거리고 있겠지^^;



"조리실엔 무슨일이야?"
"네?어 그니까 내가 왜 왔더라..?"
"지금 손님 없는타임이지?"
"네"
"잠깐 이리로 와봐"



그저 김종인의 째림을 받지않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조리실로 들어가긴했지만 들어가니 보이는건 열심히 초콜릿을 녹이고있는 쇼콜라티에님과 머핀 반죽을만드는 찬열오빠와 다 만들어진 머핀에 데코를 하고있는 파티쉐님이 있었다.왜 들어왔냐는 말에 '종인이 뒷담까다 걸려서 도망왔어요^^' 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열심히 할말을 찾아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으니 나에게 이리로 와보라며 손짓하는 파티쉐님의 행동에 쭈뼛쭈뼛 조리대로 걸어갔다.



"우와"
"예쁘지"
"네! 진짜 너무 예쁘다"



아직 피지도 않은 벚꽃이 카페조리실에 먼저 피어난줄알았다.꽃잎처럼 풍성하게 올려져있는 연분홍빛 생크림이 깜찍하게 나열되어있었다.사진 찍어야지!



"여주야! 주방엔 무슨일이야!!!"
"어라? 쇼콜라티에님 팔에 초콜릿 묻었어요"
"엥? 진짜네"



쇼콜라티에님은 아무렇지않은듯 옆에있던 키친타올로 팔뚝에 묻은 초콜릿을 닦아냈다.와 요리하는 남자들은 다 저렇게 힘줄이 나있는건가?.놀라움에 눈알을 굴려 파티쉐님의 팔뚝도 한번 쳐다보았다.역시.걷어올린 청색 남방아래로 팔뚝에서 손까지 나있는 힘줄에 눈알이 튀어나올뻔했다.김여주 이런걸로 심장떨리고 하지 말라고..



"여주 너 얼굴이 빨간데?"
"안빨간데요?"
"엄청 빨간데?"



정갈하게 반죽이 담긴 머핀틀을 가져오던 찬열오빠는 붉어진 내 얼굴을 보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그런 찬열오빠의 말에 쇼콜라티에님은 야한상상을 한거냐며 기겁을하며 소리쳤다.아니..!아니 진짜 그런게 아닌데



"어디 아파?"
"..."



장난스런 분위기속에 파티쉐님은 슬며시 내 볼과 이마에 손등을 얹어 열을 재보았다.



"진짜 야한 상상한거야 여주야? 그 짧은 시간에?"
"파티쉐님까지!"



쿵쾅쿵쾅이 아니였다 정말 쿵덕쿵덕거리며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내 귓가에 고스란히 전해졌다.파티쉐님이 내 이마에 손을 얹고 장난스럽게 웃어보일땐 정말 한계점을 느끼고 자리를 박차고 조리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너 파티쉐님 좋아해 김여주..?






암호닉

[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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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뿌요
9년 전
독자2
허류ㅠㅠㅠㅠㅠㅠㅠ 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밍소쿠와 종따이, 바리스타님과 파티쉐님이 조금씩 표현하고 있네요ㅠㅠㅠㅠㅠ 으허우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ㅜㅠ 오늘도 잘 보구 가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엑소맘
뿌요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알럽!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후닛님이요...? 으헝 저는 뿌요인뎅...☆
9년 전
엑소맘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오타수정하다가 배터리가 나가서ㅠㅠㅠㅠ뿌요님!!!!!!!!!!!!!♥♥♥♥♥♥♥♥♥♥♥♥♥♥♥♥♥사랑해여 오타는 부끄러우니까 수정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엑소맘에게
헤헿 그렇다면 제가 용서해드리져♡

9년 전
비회원42.105
아진짜이번에도개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
9년 전
엑소맘
고마워요ㅠㅠㅠㅠ열심히 쓸께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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