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PISTOLS w. 날개 ep.1 개와 늑대의 시간 03 | ||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시간 - "하윽..- 오늘따라, 왜이렇게,격해, 응..?" "..닥쳐" 덜덜 떨리는 성종의 다리가 안쓰럽다. 무섭게 치고 빠지는 호원의 허리짓에 성종만 죽어날 뿐이다. 상기된 얼굴을 끌어당겨 입을 맞춘다. 맞물린 혀와 혀 사이로 호원의 억눌린 신음이 새어나온다. 곧이어 뱃 속이 뜨끈해지는 걸 느끼며 성종이 호원을 끌어안는다. 호원은 그대로 지친 듯 잠이 들었다. 성종은 여전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방 안은 성종과 호원의 페로몬으로 가득 차 묘한 향을 내고 있었다. ...또, 장동우 때문이야? 호랑이로 변해버린 주제에 꽤나 평화롭고 천사같은 얼굴로 잠이 들어있는 호원의 털을 만지작거리는 성종이다. 요즘들어 호원은 동우의 이야기를 자주했었다. 개새끼주제에. 라는 말은 입에 달고 다녔다. 처음에는 그러려니했다. 만신창이가 된 동우의 모습을 보면서 안도하기도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불안한 이유는 뭘까. 기분 탓이려니 생각하며 성종은 애교스럽게 호원의 품에 파고들어 잠이들었다. - 명수는 비가 그치자 곧 바로 성열을 어깨에 들쳐메고는 성열의 집으로 향했다. 비늘문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위험하다. 이대로라면... 명수가 온도계로 물의 온도를 쟀다. 곧이어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작게 물이 일었다. 여전히 잠 든 듯 물 속에 누워있는 성열을 보며 명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쇼파에 기대니 이내 잠이 밀려온다. 밤 새 성열 덕분에 잠들지 못했음이 분명했다. 꾸벅꾸벅 병든 닭 처럼 졸던 명수가 기어코 잠들었을 때 쯔음, 성열이 눈을 떴다. 이내 꼬리를 살랑거리며 유유히 물 속을 헤엄쳤다.
인어. 인류가 70%라면 반류는 30%였다. 그 와중에 인어는 1% 정도에 불과한 초레어급이였다. 범고래와 악어 사이에서 태어난 성열은 양쪽 부모가 모두 수중계였기 때문에 자율신경이 약했다. 때문에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질 때 쯔음이면 무의식적으로 저보다 따뜻한 명수에게 찾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한가지 서글픈 것은. 성열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지만. 물에 적응이 된 듯 이리저리 헤엄치던 성열이 물에서 나와 커다란 수건을 허리에 감았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쇼파로 향하던 성열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악-!!!" 커다란 블랙 재규어가 제 흰 쇼파에 누워 잠을 자고 있으니 놀랄 수 밖에. 씨발 김명수!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간 명수를 발로 퍽퍽 차는 성열이였다. 너, 씨발, 멋대로, 남의, 집에, 들어오지, 말랬지!! 말 한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 마다 등허리가 아프다. 잠자코 성열의 발길질을 받아주던 명수가 성열이 제풀에 지쳐 씩씩 거리고 있으니 눈을 슬며시 뜬다. ...다했냐? 피곤한 얼굴로 맞은 곳을 문지르던 명수의 시선이 점점 내려가더니 휘파람을 분다. "새끼, 너도 은근 남자다?" "뭐?" "짜식, 자랑하고 싶었구나?" 명수를 향한 격한 발길질에, 허리에 메고 있던 수건이 흘려내려버린 것. 멍하니 명수의 말을 헤아리던 성열은 비명을 지르며 다시 수건으로 제 몸을 가렸다. 대놓고 치부를 보이다니, 성열의 얼굴이 터질 것 처럼 빨갰다. 사실 누구보다 죽을 것 같은 건 명수였다. 제 머리를 더듬다가 귀가 나오지 않은 것을 보고 명수는 스스로 자신의 인내심에 감탄을 하며 눈을 감았다. "좋은 말 할 때 니네 집 가라, 응?" "졸려.. 밤 샜단 말이야-" "그 짓도 앵간히 해라, 좀" 너 때문이거든. 입 밖으로 내뱉지 못 하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괜히 입이 삐죽 나오는 명수였다. 은혜도 모르는 새끼. 성열을 끌어당기니 휘청이며 쇼파 위로 엎어진다. 명수는 그런 성열을 가만히 끌어안았다. "징그럽게 남자끼리 뭐하는 거야!" "쓰읍, 가만히 좀 있어봐. 오빠 피곤해" 버둥버둥 거리는 성열에 명수가 팔에 힘을 준다. 뭐, 이정도 앙탈은 나도 피곤하니까 패쓰. 행여나 제 심장소리가 들릴까, 조마조마한 명수다. 의외로 성열은 잠잠했다. 윤기나는 명수의 털이 부드러워 만지작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라.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키만 크고 마르기만 했었는데, 어느 새 팔에 근육도 붙고, 키에 맞게 체격도 좋아진 성열을 보며 명수는 소리없이 웃었다. 이러다 나중에 내가 깔리겠네. 반면에 성열은 조용한 명수를 보며 이때다 싶어 명수의 품에서 나왔다. 소름 돋는다는 듯 제 팔을 문지르던 성열은 미련없이 화장실로 들어가 제 몸을 벅벅 씻었다. 제 마음을 고백하면 동화 속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까 봐. 감정을 억누른 채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낸지도 벌써 6년 째였다. 명수는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성열이 사라진 화장실 문을 바라봤다. 그래, 계속 그렇게 있어줘. 친구로라도 내 곁에 있어줘. 나의 인어공주님. ep1. 개와 늑대의 시간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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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많다.. 와.
저 감동..........
와......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