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story [다음이야기]
밤의 이슬은 창가를 뚫고 들어와 별과 달을 담아 그들을 비췄다.
사르라니 차가운 바람결이 그들의 곁에 다가가고 싶다며 손짓을 했지만, 꼭 붙은 두 열정의 향기 앞에서 인사를 하고 지나갈 뿐이었다.
어스름풋이 잠의 마녀가 다녀간 눈이 파르르 떨리고 불편하고 갑갑한 느낌에 살짝 몸을 비튼 한 인영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다가 이내 까만 어둠이 내려앉은 앞을 바라보았다.
시야적응이 안된 눈이 더듬더듬 무언가를 찾으려 노력하다 옅은 틈새로 들어온 달빛을 쫒아 제 곁에서 숨 고르게 잠이든 인영에게로 시선을 내렸다.
"김지원"
곧고 낮은 음성이 어둠이 들어찬 방 안을 밀어내듯 내뱉었고 준회는 따깝고 묵직하게 느껴지는 아래의 그 어디의 아픔도 잊고 그의 이름을 나직히 불렀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그저 밀어내기 바빴던 옛적 자신의 행적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가슴 곁 가득 찬 기쁨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겠지.
침대 밑으로 떨어진 이불을 끌어올린 준회는 좀 더 피곤이 밀려오는지 눈을 껌뻑 되며 제 앞의 지원을 두 눈 가득 담고는 다시 잠을 청하였다.
그 후 그 짧았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을쯤 지원이 일어났다. 제게 덮여진 이불에 잠깐 시선을 두다 입꼬리를 씨익 올리고 잠결에 미간을 좁히고 있는 준회의 이마 아래쪽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못나지면 형이 안 데려간다?"
듣지 못했을 준회의 표정이 어느새 알아들은듯이 풀려서 고운 얼굴만을 달빛아래에 담아두었다.
어느새 눈꼬리까지 휘어진 지원이 혹시라도 준회가 잠에서 깰까 싶어 땀에 젖어 말라붙은 머리칼도 떼어주지못하고 말랑하고 하얀 볼도 만지지않는 곤욕을 치뤘다.
곱고 하얀 손만이 그 주위를 왔다갔다했다.
그렇게 잠자코만 보고있는데도 좋아서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기만을 몇십분.
그러다 떠오르는 가사들에 머리맡에 놓아둔 아이패드를 끌어다 키보드를 끄적끄적, 생각에 잠기었지만 이미 깨어버렸기에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이봐. 잠자는 숲 속의 왕자."
심술궂은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인 지원이 준회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지원은 생각했다. 둘만 이렇게 같이, 그리고 매일매일 좋은 곳 구경 다니며 놀았음 좋겠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속편하고 웃긴 생각에 한쪽 입꼬리를 비죽 올리다 말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치지.
제게 다가온 복더미를 다 감당해내는 지원이었지만 절대 넘치지는 않았다.
지원은 장난끼 다분한 성격 외에도 속은 진지했고 분수를 알았다.
그리고 준회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는 손길은 다정했다.
그래, 이렇게만. 이렇게라도.
살짝 친 커튼 밖의 도심에 어린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딱 이정도라도 좋다고 하늘에 담백한 고백을 뱉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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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미스매치 본문의 마지막 글입니다.
아, 에필로그라고 해두면 좋겠군요.
텍스트 파일을 정리하다가 각각의 셉션마다 소제목을 달았습니다.
본편
1~2편 - 어쩌면 운명? 아니 그 반대?
3~5편 - 다가가기엔 너무 먼.
6~7-2편 - 우리 안의 연결고리(feat. 감기and노력)
8~9편 - 오해로 쓴 진실.
10~13-2편 - 그들의 연애(have a romantic)
14편 - [외전]크리스마스에.. (특별출연진 섭외)
15편 - 좀 더 다가와봐.
16~17편 - Present, The Present [선물과 현재]
18편 - Present, The Present [선물과 현재] , next story [다음이야기]
본편에 나온 내용을 제목으로 나눴습니다. (위의 짧은 글은 18편의 마무리글입니다.)
짧게 짧게 읽기편하게 나눴기 때문에 글잡에 연재된 내용과는 거의 달라진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티는 안나지만 문맥상 조금 읽기 불편한 부분은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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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간의 긴 여정을 끝마치려니 후련한 마음이 솔솔 불어오네요.
제가 애정하는 독자님들께도 사랑을 듬뿍받아서 기분좋게 내일을 보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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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파일은 메일링으로 할 예정이오니 원하시는 독자님께서는 댓글로 신청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직까지는 아이콘이 데뷔를 하지않았고 밥준이나 준밥을 파시는 분들이 없기 때문에 2차공유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믿고싶지만 타팬덤소설로 둔갑하지는 않겠죠?
그리고 커플링은 김지원구준회입니다.
메일링은 댓글 달리는 순서대로 보낼 예정이며, 제가 야행성이 강한터라 아마 밤 쯤에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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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의 추억 속에 즐거운 끝자락을 남기는 글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늘, 그리고 내일 되세요.
아이콘 데뷔소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