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완전 니 집이다 이거지?"
"아- 악! 이은영! 좋은 말 윽.. 할 때 놔라?"
"히히힛!! 내가 놓으란다고 놓을것 같아?"
이은영사전엔 미루는 거란 없다.
어찌되었든 괘씸해보이는 구준회에게 즉각적인 응징을 날리고 싶었던 나는 쇼파 위에 나른한 호랑이새끼마냥 등받이에 기대어 제가 집주인이오! 하고 있는 꼴은 더더욱이 볼 수 없었기에 먹이를 노리는 사자처럼 빠르게 다가가서 순식간에 준회의 뒷머리를 선점, 헤드락을 걸었다.
솔직히 내가 초대해놓고선 괴롭히는 건 좀 미안한 감이 들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내 속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또, 가끔하면 재밌기도했고.
종종 심술이 날 때마다 써먹는 방법이었는데 효과는 꽤 좋았다. 내 아래에서 고통받는 준회에게 카타르시스라도 느끼는 걸까? 그렇담 나는 새디스트?
어쨌든 그 외에도 머리카락뽑기, 팔뚝 꼬집기, 배만지기, 간지럽히기 등등 어릴 적부터 종종 써먹었던 방법이다.
준회나 나나, 이미 다 커버려서 자주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 놓지?"
짜증이 다분히 섞인 준회의 낮은 목소리가 바로 들렸다. 준회의 까만 머리통이 보인다.
아마 눈썹 한쪽을 좀 더 올리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을게 분명했다. 점점 목소리톤이 낮아지는 걸로 봐선 그만 놔야..
"악!"
역시 무리였나? 치고 빠지는 거였었는데. 쳇!
"내가 그만 하라했지?"
지금 내 앞엔 아까 내 눈을 차지하던 구준회의 머리카락 대신 이제는 지겹다 싶은 구준회의 얼굴이 덩그러니 놓여져있었다. 참 달 덩어리 같은게 잘생겼소. 자네?
태연한 척하려는 내 상상과는 다르게 나는 헤드락을 건 상태로 들어올려져서는 (그렇게 가벼운 무게도 아니었건만 구준회는 더럽게 힘이 쎘다. 인정사정없다 이거지? 남자면 다야? 남자면?) 헤드락 건 상태로 돌려져서 쇼파 위로 직행. 뭐랄까? 멜랑꼴리한 상태였다. 그러니까? 쇼파에 갇힌 상태? 그.. OTL의 모습을 재현한 구준회에게 깔려있는 상태랄까?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구준회에게 배인 시원하고 달달한 비내음과 구준회에게만 나는 쌉싸름한 체취가 훅하고 밀려올 정도였다.
나는 눈길을 옆으로 돌리며 실실 웃었는데, 구준회는 그게 아니였던 모양인지 짜증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무서운 표정을 하고있었다.
"야아.. 무섭게 왜 그러냐?"
나는 준회의 사나운 눈초리에 구준회의 목에 걸쳐진 팔을 다 걷어내진 못하고 멀뚱멀뚱 준회의 눈치만 보기를 몇 초.
짜증에서 굳어지는(평소와 다름없어보이는) 표정으로 돌아올 때 쯤에야 나는 안심을 할 수 있었다.
"히히- 놔주라? 배고프잖아?"
괜히 덤볐다. 괜히. 속으로 혀를 끌끌차며 나는 없는 애교를 끌어다가 눈웃음을 짖고는 강아지에게 딜하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이 불편한 자세에서 놓아줄 순 없겠니? 아무리 누나가 좋아도 말이야? 응? 하고 눈빛으로 말했지만 구준회는 화가 많이 난 탓인지 영 자세를 풀 생각이 없어보인다. 대답도 없다!
무슨 이런 난감한 상황인가 싶어서 난 얼른 팔을 풀어서 손으로 준회의 얼굴 앞을 흔들흔들 거렸다.
"구준회? 준회야? 때릴꺼야? 때릴꺼면 빨리 때려-."
"후-. 밥이나 해줘. 괴롭히지말고."
헤헷-. 성공이다!! 준회는 한 숨을 훅 내어쉬더니 말간 얼굴로 눈동자를 돌리며 일어났다.
"알았어~ 우리 준회가 좋아하는 은영이표 특제! 된장찌개와 덤으로 우리 주네주네가 좋아하는 계란찜까지-!"
준회의 아귀에 벗어난 나는 속으로 구준회 저 악마같은 새끼라며 욕을 씹어먹어주며 살살 아부를 떨어되었다. 자업자득. 딱 네글자였다.
그러다 생각의 끄트머리 속에 용케도 닦지않은 손수건과 아까 느꼈던 비냄새에 닿았는데, 주방으로 가려던 발길을 돌려보니 아직도 구준회 어깨는 젖은 상태 그대로였다. (실제로 집에 들어온지 얼마되지않았기에)
뒤에서 슬금슬금 다가가니 알아차렸는지 움찔 거리는게 보인다.
"또 왜?"
"뭘 그렇게 경계하고 그러냐?"
나는 손끝으로 준회의 어깨를 훔쳤다. 준회가 내 쪽으로 돌아보는게 느껴졌다.
준회의 눈동자는 조금 떨리는 듯했는데 아마도 괴롭히는게 귀찮다는 신호로 보여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어깨에 갖던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준회의 시선이 따라붙는게 느껴졌다. 얜 오늘따라 왜 이렇게 정색이지? 난 고개를 갸우뚱하며 본론을 말했다.
"구준회. 밥 만드는 동안 씻고와. 방금 취사 눌러서 30분은 걸리니까."
"야-."
한 글자 내뱉는데에도 준회의 목소리엔 굵은 한숨이 섞여있는 것 같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 내가 많이 귀찮게 한 것 같긴 하다. 음.. 많이?
"빨리이-! 감기 걸려? 응? 씻고오세요? 구준회씨?"
"넌 여자애가,"
"응? 여자애가?"
"아니다. 씻을테니까 밀지마. 귀찮아."
"속옷도 챙겨줄까?"
나는 씨익 웃으면서 해맑게 대답했다.
종종 준회가 자고가는 일이 있으니까 어느새 전용화되어버린 주방 옆 오른쪽 방에는 준회의 옷가지가 여러벌 있었다.
뭐 한 두번 챙겨준 것도 아닌데. 준회는 표정을 붉으락 푸르락하며 귀찮은 표정으로 내가 챙겨. 딱 네글자 내뱉고는 빠르게 욕실로 들어갔다.
부끄러워하기는.
뭘 더 만들어주는게 좋을까?
"어? 구준.."
주방으로 돌아가 이것저것 꺼내보는데 준회가 빠르게 휙하고 지나가는게 보였다.
바보, 챙긴다더니 안 챙겨서 들어갔지.
다시 빠르게 준회가 휙하고 지나서 욕실에 들어갔다.
그 모습에 큭큭 되며 웃었는데, 그 틈으로 준회가 고개를 돌리고 힐끔 거린 것을 알아챘다.
구준회. 저 바보는 우리가 어렸을 때, 중, 고등학교 때 제 벗은 상체를 자주 봤다는 것을 잊은게 분명하다.
군대 갔다오고나서 부터인가?
제 친구들과 농구나 축구하고 나면 종종 등목하거나 그랬었는데, 구준회무리는 좀 학교에서 유명해서 여자애들이 힐끔힐끔 구경하고는 했었다.
나는 그걸 또 애들 유혹하냐면서 웃거나 타박하거나 그랬었다.
가끔 드는 어릴 적 기억 속에서 준회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보다 어렸고 지금보다 더 준회는 친구에 가까웠다.
2년 후 우리가 다시 만났던 처음은 많은게 바뀌어 있었다.
조금 더 키가 큰 준회는 햇볕을 받아 탄 피부와 눈빛. 그래, 눈빛이 틀렸었다.
조금 더 강한 느낌이 들었고, 남자다워진 외모뿐만이 아니라 장난끼 많고 거칠기만했던 성격도 바뀌었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변한게 별로 없었다.
나는 그런 준회를 어색해하다가 타지에서 의지할 사람이라곤 준회밖에 없으니까 점점 변해가는 마음을 잠자코 다스리기 바빴다.
이지러진 첫사랑의 기억이야 아주 오래전이었고, 설마 대학까지 같이 다닐 줄은 꿈에도 생각한 바 없었다. 준회가 내가 좋아했던 물리학을 잘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나는 정말로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오래 갈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냥 가끔 만나겠거니, 다른 여타 친구들처럼.
참 오래도 같이 붙어있는다 싶었다.
띠링-
간단한 요리들을 하며 상념에 빠졌던 나는 카톡 알림음소리에 식탁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던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어디보자..
..생각지도 못했던 문자에 아마도 내 얼굴을 굳어졌을게 분명했다. 소세지를 볶는다고 들고있던 뒤지개가 흔들거렸다.
-은영아 이번 주말에 시간돼? 영화볼래?
한빈오빠의 문자였다.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은게 3개월 전이었나? 무슨 이유였는지 연락을 끊어버렸던걸 생각하면 화가 났다. 꽤 연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난감한 상황에 인상을 찌푸렸다. 은근히 잔류하던 감정은 이미 사라지고 난 후 였으니 더욱더 그랬다.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뒤에서 들려오는 준회의 목소리에 바람이라도 피다가 들킨 사람처럼 뜨끔거렸다.
젖은 머리를 털면서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준회를 내가 왜 의식하는건지 모르겠다.
"한빈오빤데, 영화 보자고"
난 비교적 담담하게 어깨를 으쓱 거리며 대답을 했다. 준회의 한쪽 눈썹이 올라가는게 보였다.
"왜?"
신경질이 뭍어난 목소리였다. 왜 니가 화 내고 있는건데?
"계속 연락하고 있었냐?"
"연락했으면?
준회의 취조하는 듯한 물음에 아니라고 대답하려다말고 반문했다. 꼭 질투라도 하는 것 같잖아. 구준회.
"이은영."
무신경한듯 눈을 흘기다 식탁에 음식을 올리고 있으니 호랑이가 으르렁 거리는 듯이 걸걸한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냉장고 앞에 머리를 기대어 수건을 어깨에 걸치고 팔짱을 낀 삐딱한 자세로 나를 직시하고 있는 준회의 시선 또한 느껴졌다.
그순간 나는 구준회에게 뭔가 실수한 것이라도 있는지 고민했다. 계란찜을 식탁에 놓으면서 왜? 라는 시선으로 준회를 힐끔 거렸다. 최대한 눈 마주치지말아야지.
자꾸 시선이 따라붙는다. 신경쓰인다.
"왜?"
"폰 줘봐."
"왜?"
"줘봐."
도대체 어디에 쓸려고 달라는 거냐?
"구준회. 밥이나 먹어."
"앞으로 이런 놈은 만나지마라."
한빈오빠가 뭐가 어때서? 나는 짐짓 드는 이상한 기분에 준회가 가져간 폰을 넌지시 바라보았다.
"내놔. 구똘똘. 너 뭐했어?"
영 찝찝하기 그지 없었다. 준회의 표정이, 입꼬리를 씨익 올리는 영악한 구준회가 내 앞에 있었다.
"너 뭐했냐고."
"별거 없는데."
겉으론 시큰둥한 표정을 짖고있지만 눈빛이 반짝거렸다. 결론은 수상함 그 자체였다.
요즘의 구준회란 알 수가 없는 존재였다.
무뚝뚝하다가도 다정하다가, 가끔 성질부리다가도 화내면 달래주고 영 구준회 답지 않았다.
단순히 나이 먹고 철들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철이 안든건 나인것 같기도했다. 나는 얌전히 밥먹기에 열중하는 준회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비 맞아서 아픈건가?"
"뭐래? 밥이나 먹지?"
준회 앞에 앉아서 먹고 있는 와중에도 묘하게 달라진 구준회 공기에 진짜 아픈거 아냐? 라고 다시 되물었다. 입꼬리를 다시 씩 말아올리는 구준회가 의심스러웠다.
준회는 대답도 없이 폰을 가르켰다. 아? 이거 보라고? 어?.. 구준회.. 설마..
설마.. 눈이 휘둥그레진 나는 먹던 소세지를 넘기다 말고 카톡목록을 빠르게 들어갔다.
"야!!! 구준회! 미쳤어?"
"아니. 안 미쳤는데."
-저 남자친구 있어요. 다시 연락하지 마세요.
"구준회!! 누가 남자친구가 있어?? 아직 사겨본 적도 없는데! 왜 그랬어? 어?"
빡치는 바람에 준회의 등짝을 두어번 짝짝거릴만큼 때렸다. 이씨. 내 손만 더 아프다.
"그리고 다시 연락하지 마세요는 또 뭐야? 차라리 읽씹을 하는게 낫지. 이건 뭐냐고?"
"왜? 만나고싶냐? 그 놈이랑?"
맞은 등짝이 아팠는지 날이선 눈빛으로 준회가 따지고 들었다.
"상처받을거 아냐."
"그럼 나는?"
"...? 너?"
"그래. 나."
제가 먹은 밥그릇을 치운 준회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담담하게 말했다.
준회는 담담한데 나는 왠지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멍청하게도 속에 있던 물음을 하고야 말았다. 돌아올 대답이 뻔하기에 버릇처럼 입술을 깨물었다.
"구준회. 나 좋아해?"
"..."
대답없이 마주친 시선의 얼킴이 목주변을 칼칼하게 만들었다. 식탁에 올려진 음식이 맵지않았는데도 따갑고 칼칼해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난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준회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니. 이미 전부터 알고있었다. 부정하려했을뿐.
"왜 우냐?"
어느새 내 옆으로와 다정한 목소리로 눈물을 닦아내는 준회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저 동생같을 내가
"울지마. 이은영"
상처는 내가 받고있잖아. 구준회 너는 그저 날 동생으로만 대하면서.
"은영아. 입술 깨물지마."
내 입술을 쓰는 다정한 준회의 손길이 싫었다. 감정이 역류한다. 나는 다정한 그 손길이 좋으면서도 싫었다.
좋은 친구를 잃고 싶지않아서 억눌렀던 감정이 터질 때마다 나는 속이 텅 비어진 것처럼 그 누구도 내 마음에 담지 못했다.
그러니까 나는 멀리하고 있었던 거다.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외면했던 거다.
"은영아."
"읍..!"
나는 지금 내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지못했다.
머리칼 속으로 들어온 준회의 손이 내 머리맡을 받치고 있었고 난생처음 받은 자극에 심장이 놀라 멈추는듯 했다.
그 대상이 구준회라서 나는 밀쳐내지못했다.
생경하게 미끈거리는 혀의 감각이 얼얼했다. 멋었던 음식맛이 혀 안을 배회하다 어느순간 우리의 향만 가득하게 남았다.
".. 뭐한거야. 너."
준회는 내 머릴 쓸어내리며 말했다. 준회가 씁쓸하게 웃었다.
"이제 안 우네. 형 좋아해? 울만큼?"
장난치지마. 구준회.
날이선 서로의 시선이 또 한 번 부딪힌다.
"근데 어떡하냐? 난 너 못놔주는데."
뭐라고?
니가 왜 아픈 눈을 하고있는건데.
"장난치지마."
"장난 아냐."
나는 또 그 다정한 목소리에 숨이 막힌다.
다정한듯 내려다보고 있는 눈길이 언제고 변할 것 같아서 두려웠다.
지금 준회는 나지막히 말을 건낸다. 나는 믿기지않아서 그저 준회가 나를 안았고 그 품에 안겨 준회의 목소리만을 귀에 담았다. 따뜻한 체온이 위로를 건낸다.
"복실이 죽었을 때, 내가 그랬잖아. 니 옆에 있어준다고."
그랬었지.
홀로 거실에 죽어있던 내 강아지, 그리고 울다가 준회에게 달려갔던 나.
그리고 차가웠던 공기와 서글픔과 다정하게 위로해주던 너.
"근데 왜 못 믿어."
친구니까
바쁜 과제거리도 미루고 복실이를 묻어주던 너. 쌉쌀한 흙내음과 지금처럼 내 머리를 쓸어주던 다정한 손길.
"그때부터 너만 봤는데."
"..."
"아니. 사람 마음이 쉬운게 아니더라. 다른 사람 만나보려고 했는데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
지금 내가 듣고있는 말이 사실일까.
"은영아. 나한테는 너 친구아냐. 여자야."
불안으로 떨던 심장이 이제는 다른 이유로 떨린다.
나도 그랬어. 나도 그랬다고 말 해야하는데 가슴이 먹먹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준회가 준회가 아닌 것처럼 내 등을 쓰는 준회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좋아하니까. 기다렸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이제 너도 인정할 때도 됐잖아."
그래. 나도 이제 내 마음을 부정하지않겠다. 두려워하지도 않겠다.
"너도 나 좋아하잖아."
가슴팍에 붙어있던 머리를 떼어내고 준회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은영 너를 사랑하는 만큼. 아니 내가 더 좋아한 건지도."
그런 표정 짖지마. 그렇게 웃지마. 그렇게 씁쓸한 표정 짖지마. 아프잖아.
나도 널 좋아한다고 고백할 기회를 줘.
"은영아."
"구준회."
나는 그런 준회에게 웃어보였다.
"준회야. 고마워."
내 머리를 토닥거리며 말갛게 웃는 준회가.
좋았다.
심하게 가슴이 떨렸지만.
"안 해줄거냐? 대답?"
나지막한 목소리도 좋았다.
"인정해. 나도 니가 좋아. 구준회."
무엇보다 환하게 웃는 구준회가 좋았다.
"이은영. 사랑한다."
묘하게 하이톤으로 올라간 준회의 목소리.
"나도. 사랑해. 구준회"
나는 볼을 긁적거렸다. 준회가 뽀뽀하고 지나간 자리가 붉게 물들었다. 웃음이 나왔다.
그날은 비가 오는 어느 날이었다.
-
늦게 왔어요! 히히-(눈치)
단편 완결!
좀 밋밋한가?
키스정돈 했어야지.
전면수정(하루에 걸쳐서했.. 폰으로 태그까지고치다보니)
여하튼 이제 자러 고고씽-(캐캐묵은 단어 꺼내기.)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암호닉-[주네워더]님♥, [동그라미]님♥, [몽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