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러는 거 있지.
아 진짜 개 때릴까.
당황한 내 얼굴보더니
"꼭 와. 먹었으니까 꼭 오는거야
알겠지."
저리 말하고서 밥 먹더라.
한사코 괜찮다는데도
끝까지 데려다준다고.
그 고집 어떻게 꺾겠어.
집 앞에서 내렸는데
"어? 너 여기 살아..?"
"응"
"아..."
"뭐"
"아.너 종대 형이랑 어떻게 아는데?"
"동거하는데"
내 말에 엄청 당황하는 거 있지.
"갈게"
"...."
"아 그리고.
우리 같이사는거..."
",....."
"애들한텐 비밀로 해주라.."
그리곤 들어와버렸어.
꽤나 충격받은 표정이던데.
조금 안쓰러웠달까.
"오늘도 끝나고 기다려라?"
"꺼져"
"아 미친아"
"아 존나 늦게 끝나잖아"
"아 맨날 택시태워주잖아"
"아.오키"
종대랑 복도에서 얘기하면서 걷고있는데
저 반대편에서 종인이가 오는거야.
"야 김종인!!!!!!"
종대가 쩌렁쩌렁 부르는데
우리 둘 번갈아보더니 진짜 흠칫하더라.
"뭘 그렇게 놀래 이 새끼야"
"아.형"
"야 니가 어제 얘 깐거 개 잘했어.
얘 건들지마ㅋㅋㅋ"
"존나 나대 미친새끼"
"아.야 너 이따 집에서보자"
"꺼져"
종대 반 앞에서 종대한테 저렇게 말하고
종대는 들어가고 종인이랑 둘이있는데
"...진짜네"
"뭐가?"
"....."
"아.너 종대랑 안 지 얼마나 됐어?
친해?"
"응"
"응"
"그럼.."
".........."
"그럼 너는 형이랑 산 지 얼마나 됐어?"
"별로 안됐어"
"아..."
그러고서 반 앞에 딱 왔는데
애가 안들어가고 가만히 있는거야.
"안 들어가?"
"....."
"그럼 나 먼저 들어간다?"
"..........."
밖에 나 빤히 쳐다보는
종인이 두고서 혼자 들어왔어.
자리에 앉았는데
괜히 무지 찝찝한거야.
장난을 치긴 한건데.
뭐 어차피 같이 사는거 맞긴 맞으니까...
근데 쟨 왜 저렇게 시무룩해.
신경쓰이게...
계속 그 일 신경쓰면서 멍 때리고 있는데
누가 내 옆에 앉는거야.
"저기"
그때 나한테 복학생이냐고 묻던애더라고.
"종인이랑 사겨?"
"........"
"아..ㄴ...나는.."
"아니 안사겨."
"사귀는 거 같던데"
남이 사귀든 말든 지가 알빤지
계속 물어보는거야.
"너 종인이 좋아하지"
"ㅇ..어?"
"하긴.종인이가 박찬열보다 성격도 좋고
애가 더 순하긴 하지"
내 말에 얘가 이해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나 쳐다보더니
"너 아직 쟤네 잘 몰라?"
이러는거야.
"쟤네가 뭔데"
"아니..피부가 좀 더 까만게 김종인인데"
"알아.
맨날 내 옆에 앉는애"
내 말에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더니
"아니지..찬열이가 더 말많고 성격이 좋지.
종인이는 말도 그렇게 없고
애가 좀.. 딱딱하다 해야되나.
좀 띠껍잖아"
아니 뭐라는거지.
나 지금 매우 혼란스러워.
여태 내가 박찬열한테 당한 게 있는데.
둘 다 서로를 이해 안된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을 때
박찬열이 딱 들어오더라고.
"암튼 나 갈게"
이러더니 얜 지 자리로 쪼르르 가버리고.
박찬열이 나 보더니
"종인이는"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내가 어떻게 알아"
"같이 온다며"
"내가 그랬냐 걔가 그랬지"
내말에 나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아무말도 안하고 내려다보더라고.
"니 친구를 왜 나한테 찾고 난리야"
"아 존나 싸가지 없네 진짜"
내 행동이 맘에 안드는지
자리에 앉더니 발로 책상 밀어버리는 바람에
등 맞았다니까.
짜증나서 돌아보려고 할 때
종인이가 뒷 문 열고 들어오는 거 있지.
"어디 갔다왔냐"
"그냥.."
"니 친구가 너 어디갔다 왔는지 궁금해하더라"
"너는"
"응?"
"너는 안 궁금했어?"
"응.내가 왜."
"하긴"
저 말하면서는 나보면서 웃었는데
앞에 돌아보면서 표정 굳더라고...